★선미네 가족 세번째 배낭여행기(2.하롱베이 투어)
2. 둘째날 (2/16. 목) -하롱베이 투어.
6시쯤 일어났다. 도로쪽의 방이라 오토바이 소리 때문에 잠을 설친거 같다.
오토바이 소리는 그럭저럭 참을만 했는데 웬놈의 경적은 그리 울려대는지.. 집사람도 오토바이 소리 때문에 한잠도 못잤다고 했다.
도로쪽이 아니고 뒤쪽 방으로 얻어야 될 것 같았다.
애들은 아직 자고 있고 나혼자 창쪽의 문을 열고 발코니 쪽으로 나가서 거리를 내려다 보았다.
하늘은 잔뜩 흐리고 약간의 안개비가 뿌리고 있었다. 날씨도 쌀쌀했다.
사람들은 거의 우비를 걸치고 오토바이를 타고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었다.
하롱베이는 날씨가 좋아야 된다고 들은거 같았는데 가는날이 장날이래더니 오늘 아무래두 날샌거 같았다. 옷두 춥지않게 잘 입어야만 할거 같았다.
픽업차가 7시반에서 7시 45분 사이에 도착한다고 하여 부지런히 7시까지 준비를 마치고 아침을 먹으려고 내려갔는데 계단실 전체가 아랫쪽까지 컴컴하다.
어떻게 된건가 하고 1층까지 내려가보니 아직 문도 안연채 홀 바닥에 요와 이불을 펼치고 종업원이 퍼져 자고 있는게 아닌가.
베트남은 아침 일찍부터 활발히 움직인다는데 게다가 명색이 숙박업소가 여태까지 문도 안열고 자고 있다니 뭔가 좀 이상했다.
아침은 안주나...? 다시 올라갔다가 내려왔다 하다가 1층 계단실 쪽에 전등 스위치를 찾아서 내가 불을 켰다. 한넘이 머리가 부스스한채로 겨우 일어나는데 어제 이 호텔로 안내한 그 촐랭이였다.
쟤가 그럼 이 호텔 직원이었나?
어제 방까지 안내한 미스터 탱은 비번인지 안보인다.
촐랭이가 눈을 게슴츠레 뜨고 일어나면서 나한테 굳모닝~~한다.
나는 시계를 가리키면서 아침밥 안주냐? 어떻게 된거냐 했더니 손가락을 가리키면서 염려말아라 하롱베이 가는길에 먹는다고 했다.
좀 이상했지만 다시 방에 올라가서 기다리니 전화가 울렸다.
차가 왔으니 내려오라는거다.
부지런히 내려가서 데리러 온 청년을 따라 길을 건너니 미니버스가 대기하고 있었다.
올라타니 웨스턴 청년과 동남아시아계로 보이는 여자랑 커풀인지 같이 앉아 있었다.
이제 태우러 가는 모양이었다. 7시 50분쯤 돼서 버스는 출발했다.
조금 가다가 차가 서더니 현지 사람들 8명 정도를 태운다.
아마 모두 가족 내지는 친척인거 같았다.
가는 동안 내내 잠도 안자고 시끄럽게 떠든다.
조금 가더니 웨스턴 2명을 더 태우고 가이드가 안내말을 하고는 달리기 시작했다.
과연 아침밥을 줄것인가. 정보에는 가다가 아침밥 준다는 그런말은 없었다.
점심은 준다고 있었지만.. 아무래두 우리가 속은거 같다고 우리끼리 투덜거렸다.
1시간 반쯤 가다가 휴게소에 정차하였다. 여자들이 여럿이서 앉아서 수를 놓고 있었고 그 뒤에 Fast food라고 쓰여진 곳이 있었다. 20분쯤 쉬어간다기에 잽싸게 카운터에 가서 1개에 12,000동 하는 치즈 브레드와 오믈렛 브레드, 음료를 사서 아침식사로 때웠다.
< 하롱베이 가는 길의 휴게소 >
좀 있으니 주차장은 하롱베이 가는 미니버스들로 가득찼다.
다들 여기서 쉬어가나보다. 인천공항에서 보았던 신혼부부 같은 한국인 커플도 보인다. 미니버스는 다시 달렸다. 가는 길가에 건물들은 책에서 보던대로 참 희안하게 생겼다.
대부분의 건물들이 마치 우리가 묵고 있는 호텔같이 앞뒤로 길쭉하게 생겼는데 앞면만 페인트 칠을 하고는 양 옆면은 그냥 시멘트 그대로였다.
<길거리 건물들>
11시 40분이 돼서야 도착하였다. 가이드가 식당으로 안내를 한다.
그리곤 여기서부터 가이드가 바뀐다고 하면서 여자 가이드를 소개한다.
식당 앞에서 여자들 몇이 “언니 언니”하면서 기념품을 판다.
심지어 어떤 남자는 나보고 오빠 오빠 하면서 기념품을 내민다.
저 사람은 호칭을 잘못 배웠다고 우리끼리 웃으면서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
제법 깨끗하고 넓은 식당이었다.
원형의 8인 식탁에 우리도 같이 앉았다.
현지 가족들은 자기들끼리 둘러 앉고 우리 옆에는 일행인 웨스턴 남자 2명, 건너편엔 웨스턴 청년과 동양여자 커플이 앉았다.
큰 그릇에 밥이 담겨져 나오고 미역국 같은 해초국과 생선, 야채볶음, 감자, 쭈꾸미 볶음 같은게 나왔다.
그런데 달랑 젓가락만 주는 것이었다.
각자 덜어서 먹기 시작했는데 내 옆에 있던 웨스턴은 용감하게 국을 공기에 덜어서 밥을 말더니 그걸 젓가락으로 건져 먹는거였다.
국 말은 밥을 젓가락으로 건져 먹는건 처음 보았다.
보기가 안쓰러워서 내가 그 친구 보고 숟가락 필요하냐? 하고 물었더니 오 탱큐~ 하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나는 종업원을 불러서 스푼 여러개와 포크를 부탁했다.
가지고 온 스푼과 포크를 주니깐 그 웨스턴들 무척 고마워했다. 나 아니었으면 아마 밥알 하나씩 젓가락으로 건져 먹었을거다.
같이 뭐 좀 얘기 좀 하려고 해도 영어가 딸려서 그냥 조용히 밥만 먹었다.
다 먹고 나서 앉아 있으려니 내 옆의 웨스턴이 어디서 왔냐고 말을 건다. 난 코리안데 넌 어디서 왔냐니깐 영국에서 왔단다.
“오 영국이면 축구 잘하는 나라 아니냐. 혹시 박지성이 아냐?” 했더니 잘안다고 했다.
자기도 무슨 무슨팀의 서포터인데 자기네 팀은 하류팀이고 별로란다.
영국에서는 챌시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상위팀이고 자기네 팀은 글렀다면서 고개를 저었다.
그러면서 베트남에 며칠간 머무르냐고 하더니 자기네는 하롱베이 1박 2일 마치고 후에로 간다고 했다.
처음엔 휘이 휘이 해서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더니 옆에 친구한테 가이드책을 달라고 해서 여기라고 지도를 보여주는데 바로 후에였다.
그리고는 뽀스 뽀스~ 그러는 것이었다.
나는 뽀스? 하면서 잘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다가 아~~버스? 바이더 버스? 그랬더니 맞다고 그런다.
영국 발음은 버스도 뽀스라고 그러는지 정말 못알아듣겠다.
아마 하롱베이 투어 끝나고는 버스로 간다는 것 같았다.
“오래 걸리겠다”라고 걱정스레 말했더니 맞다고 끄덕인다.
나중에 가이드 책을 보니 하노이에서 후에까지 무려 16시간이나 걸리는 거리였다.
(689Km) 그리고는 사이공을 거쳐서 앙코르와트를 보러 간다고 하길래 “우리도 작년에 거기 보구 왔다”고 했더니 “오..그러냐? 거기 어떠냐. 템플 어쩌구..” “음..굉장하다..” 좀 더 여러가지 대단한 표현을 하려 했는데 잘 안된다.
이윽고 식사를 마치고 일어섰다.
다들 당일 투어이고 그 영국인 두명은 1박이라 그런지 남겨놓고 일어섰다.
우리는 손을 흔들며 즐거운 여행이 되라고 인사하고는 헤어졌다. 가이드를 따라 부두로 들어가 배를 탔다. 잽싸게 맨앞쪽 갑판위로 올라갔다.
선탠하는 의자가 두 개 놓여있었고 다들 바닥에 털썩 주저 앉았다.
배는 1시쯤 출발했다.
날씨가 흐릴까봐 걱정했는데 약간 구름이 끼고 햇볕이 적당한게 좋다.
다만 배가 달리니 바람이 약간 쌀쌀했다. 갑판위의 사람들은 사진도 찍고 떠들고 그런다.
< 배타러 가는 길 >
< 갑판 위 풍경 >
그러는중에 귀에 익은 말이 들려왔다. “능 썽 쌍~ ” 하면서 가족들과 온거 같은 쳐녀애들 3명이서 사진을 찍는데 아마 태국에서 왔나보다.
옷도 잘 차려입고 얼굴도 하얀게 좀 부티 나 보였다.
가족으로 보이는 사람 좋아보이는 아줌마한테 태국에서 왔냐고 물으니 고개를 끄덕이고 웃길래 “샤왓디 캅~~”했더니 같이 인사하며 좋아한다.
미니버스에서부터 같이 타고온 현지 가족들은 어떤 현지 아줌마가 “못 하이 바~~”하면서 사진을 찍어준다. 어느나라나 하나, 둘. 셋~ 하면서 사진 찍는건 비슷한가보다.
약 30분을 달려 어떤 섬에 내려서 동굴로 데려갔다.
가이드가 여기서 약 40여분 보고 다시 내려와서 배를 타라고 한다. 비슷한 배가 많으니 꼭 잘 보구 가라구 다짐한다.
동굴은 정말 컸다.
동굴 안에서 안내 하던 어떤 직원이 천원짜리를 들고 쫒아오면서 달러로 바꿔 달라기에 1달러로 바꿔줬다. 누가 수고비로 천원짜리를 줬는지 작년 캄보디아에서도 2천원인가를 바꿔준 기억이 나는데 어디 가나 꼭 이런 일이 있나보다.
두루 두루 둘러보고 밖으로 나와서 계단을 따라 가다가 화장실을 들렀다 나왔다.
가족들이 안보여서 나는 아무 생각 없이 내려가는 사람 뒤를 따라 돌계단을 내려갔다.
< 동굴 속 풍경 >
조금 내려가니 배들이 보인다. 생긴게 다 비슷비슷하다.
아까 잘 기억해둔 우리 배까지 갔는데 우리 가족이 안보이는거다.
어..분명히 내려가는 길이 하나였는데 내가 먼저 왔나? 하고 10여분쯤 기다려도 안오는거다.
다른 일행들은 다 오는데.. 이상해서 거슬러 올라가려는데 가이드가 우리배는 이쪽이라고 가지 못하게 하길래 손짓 발짓으로 잠시 갔다온다 하고 계단을 거슬러 올라가다가 가족들을 만났다.
서로 찾았대나...
나는 분명히 내려가는 길 단 하나였는데 왜 안보였냐고 물으니 내려가다가 다시 위로 갈라지는 계단이 있는데 그리로 올라가면 거기가 또 다른 동굴이란다.
자기네들도 날 찾느라고 거기는 구경 못했댄다.
이런... 난 아무 생각 없이 내려가는 사람 뒤만 따라 내려갔었는데
거기서 또 올라가는 계단길이 나올줄이야.. 결국 동굴은 하나만 봤다.
배는 다시 출발했다. 경치가 좋은 섬들이 있는 곳에 배가 멈춰섰다.
풍경이 멋지긴 했다.
작은 모터달린 배가 접근하더니 사람들이 옮겨 탄다.
2만동씩 내고 20여분간 둘러보는 배란다. 우리는 또 다른 과일 파는 배에서 바나나를 한뭉치 사고 큰 솔방울같은 울퉁불퉁한 시퍼런 과일같은게 있길래 호기심에서 하나 샀다.
배는 그 근처 동굴 같은 곳을 통과해서 섬안에 들어가서 잠시 있더니 또 다른 곳으로 데려간다.
아까랑 비슷한 구조였다.
2만동씩 내기는 약간 아깝기도 했다.
새우와 게를 파는 배도 옆에 있었는데 태국에서 온 가족들 중 아줌마들이 게를 사려고 하는지 그배로 내려가더니 한참동안 떠들면서 흥정을 했다.
아저씨는 옛날 우리나라에서 쓰던 막대저울 같은 것으로 한참 재면서 비닐봉지에 담았다.
아줌마들은 손으로 들었다 놨다를 반복하면서무게가 안맞는다는 식으로 여러번 재보더니 안사고는 도로 풀어놓는다.
그 덕분에 한 20여분 시간만 지연됐다.
돌아갈때는 배가 이상하게 천천히 가는것 같았다.
부두에 닿아서 가이드의 인솔로 아까 점심을 먹었던 식당으로 데려가더니 화장실을 갔다 오게 하더니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저 버스를 타라고 했다.
아까 타고 온 미니버스가 아니라 큰 버스였다.
나는 혹시나 자리가 없을지도 몰라 화장실을 잽싸게 갔다와서 올라타서 우리 가족들 자리까지 맡아놨다.
아니나 다를까 다 타고 나니 자리가 모자라 3명은 통로에 보조의자를 깔고 앉았다.
아이고 이 먼거리를 보조의자에 앉아가다니..쯧쯧. 5시쯤 버스가 출발했다.
버스는 -양보는 나의 것 질서는 우리의 것 동양 화재-라고 쓰여진 우리나라 중고버스였다.
털털털 느리게도 달려갔다.
배도 고프고 지루했다. 차안에서 아까 산 몽키바나나를 애들과 나눠 먹었다. 6시가 넘으니 컴컴해지기 시작한다. 2시간 반을 달려서 7시 반쯤에야 어느 휴게소에 정차했다.
간식으로 종합과일 말린 것을 3만동 주고 한봉지 샀는데 맛있었다.
의자에 앉아서 보니 아까 점심때 우리 테이블 건너편에 있었던 웨스턴 청년 현지 커풀인 여자가 열심히 이상한 갈색 나무껍질을 뜯고 있는거였다.
저게 모하는건가 하고 슬쩍 훔쳐 보니 말린 바나나 나뭇잎을 여러겹 싼걸 풀르더니 맨 마지막에 나온 거무틱틱한 엿 같은걸 뜯어먹는거였다.
호기심 많은 내가 그냥 넘어갈리 없어서 파는 곳으로 갔다.
2개만 달라고 했더니 3만동이란다. 그러면서 작은거 5개씩 묶은 2꾸러미를 주는 것이었다.
아이고 난 작은거 2개만 달란거였는데..
먹어봐서 맛 이상하면 어쩔려구 저렇게 많이 사겠냐..
다시 풀러서 만동에 2개만 사고 우리도 테이블에 앉아서 남하는거 같이 풀렀다.
말린 나뭇잎을 하나씩 열심히 풀렀더니 맨 마지막에 엿같이 생긴 쫄깃한게 나왔다. 먹으니 찹쌀로 만든 맛 같기도 하고 속에는 무슨 견과류 같은 담백한 맛이 나는게 들어 있었다.
태국에서 먹어본 카우냐오삥 같기도 하고...묘한 맛이었다.
출출할 때 간식으로 좋을것 같았다.
우리가 뜯고 있을때 아까 판매한 종업원 아가씨가 테이블 옆에 서서 우리가 제대로 잘 먹을수 있게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살펴줬다. 착하기두 하지..
< 친절한 여종업원. 내용물은 작은데 그걸 감싼 잎사귀는 몇겹이다 >
차는 다시 출발했다. 자리도 좁고 아주 지루했다. 8시 50분쯤 눈에 익은 호안끼엠 호수 근처에 도착해서 사람들을 내려준다.
호수가 넓은데 대체 어느 지점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지도를 펴고는 여자 가이드한테 여기가 대체 어디쯤이냐고 물으니 한곳을 손가락으로 가리켜준다. 음...근데 앞쪽을 보니 어제 들렀던 수상인형극장이 보인다.
가이드가 찍어준 지도의 위치와는 전혀 틀렸다.
역시 우리가 알아서 위치를 확인해야지 가이드도 믿을게 못됐다.
지도가 참 요긴하게 쓰인다.
요 길은 어제 몇 번 왔다 갔다 했다고 좀 익숙한 길이다.
길에서 어떤 남루한 할머니가 손을 내밀며 구걸을 한다. 5천동짜리 동전 하나를 줬다.
우리는 아예 저녁을 먹고 들어가기로 했다.
슈퍼를 지나서 조금 더 곧장 가니깐 길 모퉁이에 가이드 책에서 얼핏 본 리틀하노이란 카페가 나타난다. “아항 여기가 리틀하노이구나..” 자그마한게 아담했다.
웨스턴들이 듬성 듬성 앉아 있었고, 메뉴판을 보니 다른데보다 약간 비싸 보이기도 하고 다른 곳도 볼 겸 걸음을 옮겼다.
작은 카페라도 메뉴판의 메뉴는 왜 그리 많은지 메뉴판이 아주 거의 10페이지는 된다.
거기서 길을 건너 조금 내려가니 오른쪽으로 골목이 있는데 네온사인 간판이 3-4개 보인다. 술집 분위기였는데 이런 곳에선 보통 술과 식사를 다 취급했다.
Old street Cafe란 작은 카페 앞에 섰다. 밖에 내논 메뉴판을 뒤적이고 적당한 가격이라서 들어갔다. 테이블이 너무 작았다.
과연 접시 4개를 다 놓을수 있을런지 걱정이 되었다.
2층으로 올라가서 자리에 앉았다.
씨푸드 볶음밥 27,000동. 하노이 비어 12,000동,과일쥬스 12,000동 등 다 먹고 나니 129,000동 나왔다. 티브이에선 이정현의 -와- 노래가 나오고 있었는데 웃기는건 자막까지도 우리나라 글자로 나오고 있었다.
< 카페의 작은 테이블 >
밥 먹고 10여분을 길 4개 정도 건너면서 숙소로 왔는데 우리 숙소 가까이에 비슷한 구조이면서 좀 폭이 넓어 보이는 깨끗해 보이는 호텔이 있어서 보니 마제스틱 살로트 호텔이었다.
프린스 호텔이 몇 개 된다더니 살롯트 호텔이 또 있었다
. 아무리 생각해도 어제 미니버스 설때 튀어올라서 살로트 호텔 방 없다고 하던 넘이 수상했다.
방 있는데도 자기네 호텔로 빼돌린거 같은 생각이 자꾸 든다.
오늘 아침도 우리 돈으로 사먹고 좀 속은거 같은 기분이 든다.
다시 한번 우리 숙소 간판을 보니 옆에서 보이는 긴 간판에는 분명 VET THANG 이라고 써있는데 정문 현관 위에는 프린스라고 써있는거다.
거 참... 들어서니 오늘 아침엔 안보였던 미스터 탱이 보이길래 “왜 아침을 안줬냐 우리 배고파서 혼났다.” 하고 따졌다.
탱이 의아한 표정을 짓길래 손짓 발짓 서투른 영어 섞어서 “아침에 내려오니 불끄고 자고 있드라 ... ”했더니 미안한 표정을 지으면서 쏘리~쏘리를 연발한다.
낼 아침에는 이상없이 아침 준다고 했다.
뭐 이왕 이렇게 된거 어쩌겠냐 싶고 더 그래봐야 기분만 상할거 같아서 그냥 방으로 올라왔다.
내일 아침엔 11시 비행기로 나짱으로 간다.
10시까지는 공항에 도착해야 할 것 같아서 아예 충분히 8시반쯤 나가기로 했다.
샤워를 하려고 욕실에 들어갔는데 물이 조금 나오더니 뚝 멈추는거다.
어제는 불이 나가더니 오늘은 물이 끊긴다.
있을거 다 갖춘거에 비해 방값도 좀 싸다 싶었더니 갈수록 말썽이다.
내려가기 귀찮아서 전화를 들어 말을 했더니 오, 쏘리~ 하면서 물을 보내준다.
밑에서 아마 잠그는게 있었나 보다.
샤워도 속 시원히 나오는게 아니고 찔끔 찔끔 더운물 나오다 찬물 나오다 하면서 속 터지게 나온다.
쩝.. 배낭을 챙기고는 잠자리에 들었다.
<오늘 쓴 돈 내역>
식사 및 간식대 : 252,000동+1$
동굴투어비 : 80,000동
쇼핑 : 35,000동
기타 : 5,000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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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 : 372,000동 + 1$ = 25,18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