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팅의 방콕 여행일기 08 - 왜 나는 오늘 여기까지 써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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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팅의 방콕 여행일기 08 - 왜 나는 오늘 여기까지 써야 하는가?

노바노바 0 1146
앞의 글에도 말했었지만
지금 마분콩센터 7층의 피씨방에서 이 글을 쓰고 있다.

어제 카오산의 동대문 근처 피시방은 10바트를 넣고 15분간 쓰는 시스템이었는데, 이곳은 50분에 30바트이다.

여러분은 이해가 안갈 것이다.
마분콩센터는 한국으로 치면 명동에 있는 곳이다.
그런데 어떻게 카오산보다 더 안락한 의자에 더 큰 모니터에
더빠른 컴퓨터 (amd64)를 쓰고 있는 이곳이 같은 돈으로 5분을 더 쓸수 있다는 말인가?

참...
원래 쓰려고 했던 말은 이게 아니다.

나는 지금 숙소로 돌아가야 한다.
지금 시각은 9시 30분이고
내가 묵고 있는 비만인 맞은편의 세븐일레븐은 24시간 영업을 한다.
하지만 맥주는 저녁 12시, 즉 자정까지만 판다.
이 사실을 어제(정확히는 오늘 새벽) 12시 15분에 싱하맥주를 사려고 시도하다 알아냈다.

그 시간을 넘기면 바에 가서 술을 먹거나 다음날 아침 11시가 되기까지를
기다리거나 비만인 내방의 냉장고에 있는 비싼 맥주를 꺼내먹어야 한다.

지금 생각해 볼 수 있는 최선의 아이디어는
여기서 맥주를 사는 것이지만
개인적으로 미지근한 맥주를 싫어하고,
샤워후에 침대에 느긋하게 드러누워 어제 사둔 안주랑 먹으려 한다.
내가 조금만 더 현명했더라면 비만인의 냉장고에 있는 맥주 종류를 기억했 두었다가 여기서 같은 종류의 맥주를 산뒤 냉장고의 시원한 맥주와
바꿔치기를 했겠지만 유감스럽게도 그러지 못했다.

이글을 읽는 여러분은 결코 나와 같은 실수를 하지 말거나
법을 어기고 12시 이후에 맥주를 파는 상점을 알아내기 바란다.
(만약 그런 곳을 알고있다면 알려주기 바란다.)

잊지마라. 맥주는
아침 11시부터 오후 2시, 오후 5시부터 저녁 12시까지만 판매한다고
세븐일레븐의 주류판매 냉장고에 적혀 있다.
(그 이유를 아시는 분 역시 가르쳐주시면 고맙겠다)


이 지루한 글들을 여기까지 읽어본 분들은 눈치챘겠지만
본인은 대체로 무책임한 성격이다.
앞으로 이글을 이어서 쓸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

즐거운 태국여행을 바란다. 컵쿤크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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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카오산의 피시방은 10바트를 컴퓨터에 달린 자판기동전투입구처럼 생긴
  곳에 넣으면 15분간 작동하는 방식이었다.
  만약 당신이 그 곳에서 메일을 확인하다가 첨부된 아래한글 파일을 열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하자.
  당신은 즉시 네이버에 접속하여 한글과 컴퓨터 홈페이지를 찾아낸뒤
  아래한글 뷰어를 다운로드할 수 있을 정도의 센스를 갖추고 있을 것이다.
  문제는 시간이다.
  뷰어가 한국에서처럼 금방 다운 받을수 있을거라고 생각하지 말라.
  나의 경우 카오산의 피시방에서 필요한 문서의 뷰어를 다운받는데 30분이 넘게 걸렸다.
  한국에서는 늦어도 5분안에 받았던 뷰어였는데 말이다.
  이 경우 돈을 아끼는 방법은 간단하다.
  뷰어를 다운받고 인터넷 사용시간이 끝나도 동전을 넣지 않는 것이다.
  카오산의 피시방은 키보드와 마우스를 인식하지 못하게 할 뿐, 기존에 돌아가던 프로그램은 그냥 계속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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