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여행기-5 하롱베이와 땀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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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여행기-5 하롱베이와 땀꼭

베이비짱 3 3509
오늘은 대한항공 광고에 나와서 더욱 더 유명해진 하롱베이를 본다.
1박2일. 2박3일 투어도 있지만 우린 그냥 킴까페에서 14달러(점심포함)에 1일투어를 신청..
항박거리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흔들흔들리는 버스에 몸을 맡기고 나니 어느덧 하롱시티에 도착..
자신의 이름을 Queen이라고 인사하는
어여쁜 우리의 가이드가 안내하는 식당으로..
큰 원탁에 오늘의 1일투어팀이쭉~ 둘러 앉자 음식이 나온다.
감자볶음, 생선조림, 스프링롤, 야채볶음..등등
개인접시에 담아서 열심히 먹는다.
베트남사람들처럼 같은 젓가락을 사용하는 우리 한국인들..
역시 유리한 위치다..그중에서도 나..
빠른 젓가락손놀림에 제일 많이 먹은 듯하다.
옆에 자리하고있는 프랑스인 아주머니가
부러운 걸까 아님 눈치를 주시는 걸까..
쳐다보신다…
순간 뻘줌해서 우리 한국에서도 젓가락을 쓴다고 하자..
오~~하며 따라하신다…
배가 든든해지고 나니 이제야 오늘의 일행들이 눈에 들어온다.
우리 4명의 한국인 외에 50대언니? 한분과 학생으로 보이는 남학생(종훈)
20대 일본인, 그리고 사이가 너무 좋아보이시는 50대 프랑스인 부부,
50대 호주인 부부, 중국에서 영어를 가르치신다는 60대 호주인 아저씨,
그리고 우리의 가이드 미스 퀸~
돌아가면서 국적과 이름을 얘기하면서 소개한다.
언제나 자신을 소개하는 자리는 떨린다…아~ 떨려..
오늘의 일행들은 가족같은 분위기이다…
옆 테이블을 보니..프랑스 꽃미남? 들이 한 가득 인데…쩝..

배에 탑승을 하고 2층으로 모두 올라가서 자리를 잡고 앉으니
하롱만을 가로지르면서
바위섬들이 쫙~펼쳐져 있다.
끝없이 이어지는 저 바위섬들…
말이 필요없다. 그냥 눈에다가 그 풍경을 박기에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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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달전 TV 에서도 다시 방영한 유명한 영화 인도차이나에도 나오는 하롱베이..
국내 항공사광고에 부모님을 모시고 꼭 다시 오자던 그 장소…하롱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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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인간이란 얼마나 간사한 동물인지..
1시간 정도 지나자…슬슬 그 신비로운 풍경들도 흥미를 잃어간다.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슬슬 이야기가 펼쳐져 진다.
갑자기 여행을 오는 바람에
정보수집없이 가이드북하나만 달랑 들고 왔다는 맞은편에 앉아있는 종훈이..
걱정이다..
게다가 하롱베이 1일투어도 호텔에서 30불이 넘는 가격을 지불했다고 한다.
순진한 한국청년을 우롱한 그 인간을 생각하니 또 분해진다.
그뿐만이 아니라 호텔비도 비싸고 내일 할 땀꼭 투어비도 20불이 넘는 가격을 이미 지불했다고 한다.
앞으로 남쪽으로 가서 호이안도 보고 호치민을 들러 캄보디아도 간다고 하는데..
동생 같은 종훈이가 걱정이다. 끝까지 재미난 여행을 했으면 좋겠다.
보다못한 큰언니가 이것저것 코치도 해주고 챙겨준다.
안타까움에 누나들이 떤 호들갑에 다소 의기소침해져있던 종훈
가만히 생각하니 본인은 얼마나 맘이 답답할까..좀 심했나? 미안하다..
하지만 종훈이도 슬슬 다시 진정한 모습이다.
그런데 종훈이 뿐만이 아니다.
호텔에서 하롱투어를 직접 예약한 중년의 부부들은
다들 20불이 넘는 돈을 지불했다고 한다.
뭐든지 투어는 킴까페나 신까페에서 직접 예약해야만
호텔의 중간커미션으로 돈을 낭비하지 않을 수 있다.
더군다나 오늘 우리의 멤버들은 배낭여행온 젊은이들보다는
패키지나 그냥 여행을 온 중년분들이 대부분이라서..
우리같이 1달러 2달러에 목메는(?)…배낭여행객과는 다르게
정보를 잘 모르기에 더욱 더 그런 것 같았다.

종훈이와 우리의 큰언니와 50대라고 믿어지지가 앉는 혼자여행하는 멋진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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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로 보이는 언니는.
혼자서 여행하는 걸 좋아하셔서
신랑이랑 아들을 때어놓고 여기저기 배낭여행을 많이 다니셨는데
유럽과 동남아와 북미를 모두 다 배낭여행으로 다녀오셨다고 한다.
나두 그때 저렇게 배낭여행을 다닐 수 있을까?
왕 부럽다.

그리고 우리의 일본인 남자 여행객..
영어가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끝임없이 말을 거는 그 용감함은 정말 존경스러우면서도
코믹버젼도 사오정분위기도 아니면서 완죤 분위기 메이커다.
대화가 끝어질 듯하면…
다시 화제를 꺼내는 일본인..
아주심한 강원도 사투리억양에 맞춰 영어를 하는듯한 그의 말투..
여기 영어공부하러온거야? 진정 그런거야?
그러는 와중에 배는 식민지 시절 독립군들의 은신처로도 쓰였다는
띠엔꿍 동굴에 도착했다.

중간에 들른 동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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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가지 모양을 띄는 종유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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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을 보고 나와서 다시 배를 타고 나오는데 일본인이 안보인다.
저멀리서 일본인이 허겁지겁 뛰어오는것이 보인다..
끝까지 분위기 메이커다.

슬슬 오후가 되자 바다바람이 차다..
오늘의 1일투어 멤버들 재미있고 가족같은 편안한 분위기…너무 좋았다.
특히 사람좋아보이는 프랑스부부아줌마가
남은 여행 잘하라면 모두에게 빅 스마일을 던지신다..

마지막으로 우리 한국인들끼리만 저녁을 먹으러 들렀다.
여러분들도 좋은 여행하길 바래요~~

다음날…

땀꼭으로의 1일투어를 하기로 했다.
6시부터 분산하게 준비하고 미니버스에 올라타서 출발..
스위스사람, 프랑스사람, 호주사람, 우리 한국인 그리고 베트남 현지인들까지 국적다양하다.
중간휴게소에서는 어제만난 종훈이를 만났다.. 오늘은 어제와 다르게 여유있어 보인다.
중간휴게소 한켠에선 수를 놓은 공예품을 팔고 그 옆에선 학생들이 열심히 수를 놓고 있다.
팔고있는 공예품을 만드는 사람인가보다.
베트남사람도 우리나라사람들처럼 손으로 하는 건 꼼꼼하게 잘하는 것 같다..
젓가락을 쓰는 민족이라서 그런걸까.. 의자에 딱 붙어 앉아서 집중을 너무 열심히 한다.
다시버스가 심하게 흔들거리는 비포장도로를 지나서 절을 관람하고 나서
투어비에 포함되어있는 점심식사를 한다. 물론 음료수비는 따로…
또 나의 현란한 젓가락 예술에 옆에 앉은 서양여행객 신기한 듯이 곁눈질 한다..
아~~자랑스러운 한국인이여…
젓가락쓰는 민족이 머리가 좋다고 하지 않은가…
밥먹다가 혼자 또 오버해서 생각하고 있다.

밥을먹고 휴식을 좀 취하고 나자
가이드가 배가있는 곳으로 안내한다.
배에 두명 씩 나누어 타고 2명의 뱃사공이 번갈아 가면서 노를 젓는다.
피부가 탈까 입구에서 산 꼬깔모양의 논을 사서써보니 햇볕도 가려지고 시원하다.
하지만 베트남언니들이 썻을땐 그렇게 이뻐보이던데 내가 쓰니까
난 왜?? 어우동같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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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라고 말하는 우리 뱃사공 아저씨들…

앞에 가는 다른배의 사공아주머니가 발로 노를 젓는 것이 신기하여
사진을 마구 찍으니까 아저씨도 할 줄 아신다고 포즈를 취해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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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다른배들의 사공들도 모두 발로 노를 젓고있다..
노가 발에 본드를 바른 것 처럼 딱 붙어서 한번도 떨어지지도 않는다.
오호 팔로 노를 젓다가 아프면 발로 젓고 또 아프면 팔로 젓고..
그래도 아프면 2분이 번갈아 가면서 영차영차…

앞에가는 유바바언니와 큰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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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바바언니 논을 쓰고 노를 젓는 자태가 베트남 현지인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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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다시만난 종훈이..앞으로여행은 잘할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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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로를 따라서 3개의 동굴을 지나나서 유유히 흘러가는 물에 몸을 맡긴다.
솔직히 개인적으론 땀꼭이 하롱베이보다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농사를 짓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옆에선 동네 아주머니 아저씨들이 열심히 일도 하시도..
자연풍경또한 하롱못지않게 아름답다..평화롭다.
하롱베이와 마찬가지로 이곳도 영화 인도차이나에 나온곳이라고 한다.
남녀주인공이 하롱베이에서 길을 잃고 떠내려온곳에서
현지인에게 발견되어 몰래 숨어서 생활하게되는 장소가
바로 여기 땀꼭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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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타고 가다보면 한 지점을 돌아 다시 왔던 길로 나오는데..
그 지점에서 아주머니들이 음료수며 과일과 스낵류를 파는
미니스낵바..아니 미니스낵배가 있다.
보아하니 심하게 말하면 짜고치는 고스톱..
뱃사공들에게 꼭 사줘야 하는 분위기를 마구 조성하고 있다.
아저씨들 맥주 한캔씩 사드리고 다시 돌아오는길..
이번엔 슬슬 아저씨들이 상자에서 주섬 주섬 뭘 꺼내신다.
이미 들어온 정보대로 갖가지 이쁘게 수놓은 식탁보와 가방 조그만 가방 등이 나온다.
영화관에서도 영화입장료수입보다 각종 부식의 수입이 많이 차지한다고 하지 않는가..
여기도 마찬가지인것 같았다.
이곳에서 배를 몰아서 장사해서는 여행사에 얼마를 주고나면 남는돈이 없어서
다들 이렇게 직접만든 것인지 어디서 가져온 물건인지는 모르지만..
이 물건들을 팔아야 많은 이익이 남으리라…

하지만 우리는 돈이 없다며…앞에 배에 엄마가 타고 있어서 돈이 없다고
거짓말을 했다.

우리가 왜 이런 터무니 없는 거짓말을 했는냐 하면…
앞에가던 큰언니과 유바바 언니들이 탄 배는 가까워서 큰소리로 얘기를 하면 잘 들린다.
큰언니가 타고있던 배의 사공들이 자꾸 물건을 강매할려고 하자
우리의 큰언니가 농담반 진담반으로 자기는 엄마이고 나머지 3명…
그러니깐유바바언니와, 나 그리고 차언니는 자신의 딸들이고 이혼해서 혼자서 딸 3명을
벌어먹이고 산다고 뱃사공에게 말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큰언니는 여행오기전에
유난히도 찰랑거리던 긴 생머리를 싹둑 자르고 거기다가 파마를 하고 앞머리를 냈다.
하지만 결과는 그 이전보다 좋지가 않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앞머리를 내면 어려보이는 것이 사실인데..
이 사실이 누구에게나 그런것은 아니었던 것....
다시머리를 손볼 틈도없이 바삐 여행을 떠났고
지난번 여행과는 다르게 유난히도 엄마냐고 물어보는 사람이 많았던 것이다.
아무리 나이차이가 많이 난다고 하지만…엄마는 좀…
물론 엄마는 아니더라도 여행중에 따질일이라든지 험한일은 큰언니가 도맡아 했다.
역시 엄마같은 우리의 큰언니..
큰언니가 딸이 셋인 미혼모라고 거짓말을 하자..
어라..믿는 눈치이다..
우리가 그렇게 어려보이는 게얌??
속으로 좋아라 하믄서…물론 영미언니는 아니겠지만..
우리도 맞받아쳐서 엄마가 돈을 다 가지고 있어서 돈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형제 뱃사공아저씨들도 이걸 믿는 눈치시다.
그냥 보따리를 접어서 아예 넣어놓으시고 포기를 하는 눈치다.

그대신 우린 아저씨들과 많은 얘기를 나누었다.
자식들이 몇인지..뭘하시고 사시는지 등등….
아저씨들의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게 너무 순수한 모습과 유머감각있으신 모습..
재미있으시다.
차언니는 결국엔 카메라를 넣을 조그만 가방을 하나 구입하고..
내릴때 팁을 조금 드렸더니 받으시는걸 어색해하신다.
크게는 못하더라도 마음이 통하는 사람들께는
할 수 있는 조그만 베품이라고 생각한다.
3 Comments
유바바 2006.01.21 18:00  
  내가 일빠로 읽었삼...ㅋㅋ...너무 잼나당...
영미언니가 울엄마로 둔갑하고..ㅋㅋ
그때 생각하면..너무 웃겨서 죽는줄 알았다니깐..
마길스..너무 잼나는데..담편도 빨리 준비해줘...
나 미국갔다올 동안 다아 쓰셔야하삼~~
웁스 2006.01.23 15:30  
  너무 웃겨요..ㅋㅋ 엄마아 3딸 이야기...
베이비짱 2006.01.23 20:26  
  나짱에서도 똑같은 일이 있었어요..
그땐 딸이 저 혼자였지만요...ㅋㅋ
근데...웁스님 1월 중순쯤에 떠나신다고 하셨죠?
준비는 잘 하시고 좋은 추억 많이 만드세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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