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여행기-3 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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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여행기-3 박하

베이비짱 2 2981
사파의 첫날..

밤새달려 온 기차는 5시가 조금 넘은 이른 새벽 라오까이역에 도착했다.
다행히 비도 그치고 생각만큼 춥지가 않아 다행이다.
정보에 의하면 라오까이는 중국의 국경과 인접한 국경도시..고산지대라서
겨울날은 우리의 날씨와 맞먹을 정도로 춥다고 했는데
이것쯤이야 견딜 수 있을 만하다.
북부산악지대로 가기위해선 여기 라오까이를 꼭 들려야 하는 곳...
아니나 다를까 입구에서 사파까지 가는 미니버스의 삐끼들이 진을 친다.
당연코 우리 같은 외국인 여행자들에게 달라 붙어서 사파..사파? 외치며 눈을 열심히 마주치려고 한다.
우리 일행4명해서 100.000동. 엄청 비싸보이는데 우리나라돈으로 하면 4명에 8000원
15인승 봉고만한 미니버스에 자리를 잡고 있으니
삐끼들이 하나 둘 다른 손님들도 데려온다.
버스가 다 찰 때 쯤 마지막에 탑승한 프랑스인 부부들은 100.000동을 낼려고 한다.
정의감에 불타는 우리는 4명에 100.000동 줬다고 귀뜸을 해주니 프랑스인 아저씨
진짜? 하는 표정으로 당당히 50.000동을 내신다.
순간 삐끼아저씨의 따가운 시선이 느껴지긴 했지만…..

여행을 하면 할수록 베트남사람들의 대단한 바가지는 끝도 없이 이어진다.

아직 해가 뜨기전이라 한치 앞도 안보이는 산길을 그것도 포장되지도 않은 산길을.. 가로등 하나 없는 데도 기사아저씨 운전도 잘 하신다.


사파에서는 Lotus Guest House로 와서 2인실 2개에 9달러에 합의를 봤다.
숙소에 올라가 보는 전경도 이쁘다.

아직 이른아침이라 안개가 서서히 걷히는 모습이 너무 장관이라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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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묵었던 Lotus Guest 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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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트하우스인지 관공서인지는 몰라도 거리에 집들이 너무 이쁘다

나와 큰언니가 묵은 방엔 벽난로가 있어서 나무를 10.000동에 따로 주문을 하여 불을 피우니 습기찬것도 덜하고 조금 따뜻한데…문제는 연기 때문에 눈이 따갑다.
영화에서는 참 운치있어 보이고 좋더니..실제로는 아니올시다..




짐을 풀고 근처 짜파레스토랑에서 아침을 먹었는데 손님이 우리뿐이여서인지 얼마나 신경을 잘 써주는지..소박한 사람의 정..마치 우리 시골에 온 느낌이다.
사파는 거기다가 소수부족들의 독특하고 아름다운 모습들과 자연환경과 더불어 순박하게 살아가는 모습들은 정말로 순수해보였다.
하지만 그런 모습에 매력을 느낀 여행객들..거기엔 나도 포함되지만
많은 여행객들에 의해 문명이 노출되어지고 오염되고 간다고 하니 안타깝다.




가는 날이 장날..유명한 토요사파시장이 열리는 날…
시장은 어딜가나 다 같은 모양이다. 특이한 의상의 소수부족만 빼면….
화려한 소수부족의 의상에 넉을 잃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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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한켠의 노점식당, 간이 이발관, 고구마와 옥수수를 구워파는 아주머니들…
노점에서 허기를 채우는 사람들..
갖가지 신선한 야채를 내다파는 풍경..
우리네 시골장터와 하나도 다르지 않다. 베트남이 아니라 우리나라 시골장터에 온 느낌이다.
시장에서 고구마를 사가지고 와서 벽난로에서 군고구마를 구워먹었다.
매운 연기에 눈은 따가워져 눈물이 나면서도
다들 배가 많이 고팠던 탓에 얼굴에 숯을 묻히면서 맛있게 먹었다.

배가 부르면 잠이 오는법… 낮잠을 자고 나니 저녁시간이다.
근처에 Little Sapa라는 레스토랑 에 갔는데 가격도 적당하고 맛도 있어서 손님이 끊임없이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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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옥수수를 갈아서 만든 옥수수스프와 야채스프링롤


다음날…
역시 고원지대라서 날씨가 춥다.
바지와 상의를 2겹식 껴입고 양말에 장갑까지 끼고
두꺼운 담요를 덥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밤은 쌀쌀했다.
영미언니가 가져온 알람시계를 보니 세상에 12도를 가르킨다.
우리나라에선 보일러를 틀고도 남았을텐데..
준비를 하고 버스에 오를려고 보니 다를 얼굴이 땡글땡글하다.
추워서 잡을 설쳐 얼굴이 부은것이다.

고양이 세수를 하고 7시 30분에 출발하는 박하행버스를 탔다.
박하까지는 여행사나 숙소에서 운영하는 투어버스를 타고 가면 되는데.
여행사와 숙소의 투어버스비를 비교하니 비슷하여
숙소에서 1인당 8달러에 예약했다.
산넘고 비포장도로를 지나고..
그런데 무슨공사를 그리도 많이 하는지..
베트남은 지금 한창 경제성장을 하고 있나보다.
가는 곳마다 새 도로를 건설하고 새집을 짓고 있다.
부지런한 사람들이니 우리나라가 이룬 한강의 기적을 따라잡을 수도 있을 듯 하다.
중간에
2시간을 넘게 달려 도착한 박하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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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시장 역시 소수부족의상을 한 사람들이 빽빽히 들어찾다.
사파보다는 박하가 아직 때묻지 않은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것 같다.
시장안에선 돼지 잡는 소리도 군데 군데 들리고
노점에서 식사하는 모습,
처음보는 야채와 과일을 파는 모습..
특이한 건 사파도 그렇지만 장화를 파는 모습이다.
아무래도 산악지대이다보니 안개도 많이 끼고 습한 날씨가 많아서 항상 땅이 질퍽해서
그 곳사람들은 장화를 많이 신은 모습이다.
소수부족들이 장화를 신는다고 생각하니 조금 이상할 것 같지만 의외로 어울렸다.
식당에서 간단히 요기를 한 후 소수부족의 마을도 이동해서 집들을 구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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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산골짜기 시골집 같은 분위기라서 나에게 솔직히 특별하게 느껴지진 않았지만
서양인들은 매우 호기심어린 눈으로 구경하는 듯했다.
앞에 가는 프랑스인 아주머니가 동네 꼬마아이 사진을 찍자
소년이 돈을 돌라고 손을 내민다.
이런…누구를 탓하랴..
다시 버스를 3시간 정도 타고 사파에 도착.
하루종일 뒤집어쓴 먼지에 몰골은 말이 아니고 왕복 7시간 넘게 차안에 있은 탓에 피곤이 밀려온다.

호텔로 돌아와 내일 CAT CAT 마을로 반나절 트래킹을 1인당 4달러에 신청하고 수퍼에서 간식거리를 샀다.
역시나 저녁이 되니 쌀쌀한 바람이 불면서 추워진다.
그나마 따뜻한 물이 나와서 다행이다.


2 Comments
웁스 2006.01.08 17:58  
  정말 잘 읽고 있습니다. ^^ 저도 금요일 저녁에 하노이에서 밤기차로 출발, 사파-박하 장터보고 캇캇 트래킹까지 하고 컴백하려구요~다음 여행기도 엄청 기대합니다
유바바 2006.01.08 23:35  
  마길양...여행기 잼나게 읽고있습니당...
잊고지냈던...사파와 박하..다시 여행기를 접하니..
벳남에 있는거 같아용... 여행기 올리는거 힘든거 알지만...기다리는 사람 생각해서..열심히 올려주세용..
그럼~ 기대 만땅입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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