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on's story - 나짱 보트 트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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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s story - 나짱 보트 트립

Moon 2 4403
보트트립을 위해 TM Brothers를 찾았다. 마침 아침식사까지 제공해주고 여러 숙소를 돌아 여행객들을 태우고 선착장으로 향했다. 대략 30여명의 관광객과 예닐곱명의 스텝들이 함께 승선해서 30분쯤 바다로 바다로 나갔다. 산 같은 파도를 넘으며 맞는 시원한 바닷바람이 머릿속마저 상쾌하게 만든다.

Mun Island 근처에서 스노클링 시간을 가졌는데, 다들 물 속으로 텀벙텀벙 잘도 들어간다. 하나 같이 수영선수처럼 잘도 수영을 하는데 쭈삣쭈삣 거리다 겨우 플라스틱 튜브 하나를 얻어 끼고 몸만 담구다 나왔다. 이 곳 물도 깨끗하기는 하나 피피섬의 그것보다는 못한 듯 싶다.

배는 다시 이동해서 Mot Island에 정박해서 점심을 먹었다. 배 가운데 의자가 순식간에 테이블로 변하는가 싶더니만 진수성찬이 차려진다. 몇 몇 일본인들은 배멀미로 식사도 못하고 병 든 닭모양을 하고 있다. 나는 어찌나 튼튼한지 밥만 맛있다.

점심식사가 끝나자 happy hour 라더니만, 즉석에서 뚝딱뚝딱 거리더니 물통이나 못쓰는 플라스틱 통으로 드럼을 만드는가 싶더니만 즉석 밴드가 결성되었다. 여행사의 테마송인 TM Brothers Song을 배우고 또 신나는 파티를 선상에서 즐겼다. 이 곳 사람들 오기 전에 생각했던 폐쇄적인 모습과는 전혀 다른 이미지로 참으로 흥겨운 사람들이다. 이어서 모든 사람들이 바다로 뛰어들고 바다 위에서 와인 파티가 열렸다. 캡틴이 바다 한가운데에 즉석 bar를 차리고 사람들은 튜브를 타고 그에게로 가 와인이며 담배를 바다 위에서 즐기는 것인데, 나는 한국 사람이라며 자꾸 술을 권하는 통에 조금 취기가 돌았다. 한국 사람들이 술 좋아하는 것은 이미 국제적인 명성을 얻은 모양이다.

배는 다시 Tam Island에 정박해서 두 시간 가량 자유시간을 주었다. 이 섬은 입장료를 별도로 받고, 비치에 있는 의자도 돈을 내야해서, 많지 않은 돈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야박한 구석이 있다. 한쪽에서는 패러글라이딩이며 제트스키를 즐기는 사람들도 있다. 한가로이 해변에 앉아 바다 구경을 하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다.

배로 돌아와 다시 한 번 거창한 과일 파티를 갖고, 작열하는 태양도 한 풀 꺽일 무렵, Fishing Village에 들러 현지인들의 생활상도 단편적으로나마 엿보고, 고기 잡는데 이용하는 대나무로 만든 배도 타볼 기회도 갖은 후, 여행사로 돌아왔다. 참으로 유쾌한 시간이었고 나짱을 들르는 모든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나짱의 대부분의 여행사에서는 비슷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므로 서양 사람중에는 한 달 내내 이 투어에 참여하는 사람도 있다 한다.

저녁은 현지사람들에게 BBQ로 꽤나 유명하다는 락깐 레스토랑을 찾았다. 지도를 보여주지 않고도 택시 기사가 단번에 찾아가는 걸로 봐서는 그 명성이 대단한 모양이다. 입구에서부터 숯불 연기가 가득하고 조금 늦은 시간이었는데도 사람들이 많고, 외국인들도 많이 보인다. 자리를 잡고 쇠고기 1인분, 오징어 1인분을 시키고 하이네켄을 주문하려 하니 마침 San Miguel에서 나온 Campaign girl이 나와 San Miguel을 주문할 것을 요청한다. 동남아 출장때면 자주 접하게 되는 이 맥주는 그 동안 작은 병만 보아왔는데, 대병은 처음 봤다. 바베큐 맛은 우리 숯불 갈비처럼 그 맛이 일품이다. 직접 구워먹는 재미는 덤으로 추가. 아울러 혼자 와서 콜라 1병과 게살 스프를 추가로 시키니 종업원이 놀라는 눈치다. 양이 적은 건 아니었는데, 여행 올 때마다 드는 식탐 탓에 다른 것도 더 먹고 싶었으나 자제. 그렇게 먹고도 우리 돈으로 6000원이 안 나왔으니 이 어찌 베트남을 사랑하지 않을 수가 있을까.

숙소까지는 약 2km 정도를 걸어왔는데, 오는 길에 현지인들이 모여 있는 공원을 지날 때 사람들이 나를 보고 흠찟 놀라기도 하고, 신기한 듯 바라보기도 하고, 손을 흔들어 주는 이도 있었다. 베트남에서는 유독 내가 외국인이라는 사실을 깨닫을 기회가 많았던 것 같고, 모두가 호의적으로 대해주어서 기분 좋았다. 다만 모토기사들의 접근은 다소 귀찮았다.

나짱해변가에서는 어제에 이어서 오늘도 공연행사가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도로에 나와 행사를 관람했다. 왠지 나를 위한 공연이 아닌가 하는 혼자만의 착각에도 빠지고, 또 다른 베트남의 한 면을 본 것 같아 좋다.

나짱에 하루 더 묵을 것인지, 다시 호치민으로 돌아갈 것인지 한참 고민을 하다, 호치민에서 쇼핑할 것도 있고, 꾸찌 터널도 구경하기로 결정.
 




2 Comments
나짱 2004.10.05 14:33  
  다음에는 나짱에서 "무인도 스노클링 투어"를 꼭 해 보세요 보트 투어 보다 삼단계 위 인데 1인 10불 신청은 "베트남 캠프"에서만 받는 신 상품
그래 2004.10.14 23:59  
  보트 트립 할때 디카들고가도 물에 빠지거나 할일 없이 안전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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