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발리] 5.환장미 돋는 더러운 우붓 렌트카 여행기
시크릿가든 게스트하우스는 매우 조용하고 아름다운 곳이었지만 아무래도 중심부에서 거리감이 좀 있다보니까 더운날씨에 걸어들어오고 나가는게 좀 지쳐버렸다. 그래서 숙소를 몽키포레스트 길의 아르주나 골목 안에 있는 <수아르세나 suarsena>로 옮기게 된다. 이 숙소는 예약 사이트를 통하면 에어컨방이 35만인데 직접 찾아갔더니 30만, 방을 구경한후에 좀더 생각해봐야겠다는 표정을 한번 지었더니 대번에 25만에 낙찰된 곳이었다.
우붓에서 주구장창 논길만 걷거나 늘 똑같은 밥집만 찾아가는것도 의미가 없고, 몸을 움직여서 하는 재미있는 액티비티등은 체력도 안당기고 흥미도 돋질않아서 안하고... 그런식이다보니 눈으로 보는 관광이라도해야지 이러고 있으면 안되겠다 싶어서 지도를 펼치고 우붓 근처의 볼거리들을 체크해나갔다. 예전에 웬만한 곳은 거의 가봤지만 서도 그때 기억을 되살려 좋았던 기억이 있는 곳 몇군데를 골라 동선을 만들었다.
그리고는 운전기사 딸린 차를 빌려서 몇몇 관광지를 돌아볼 심산으로 늦은밤 숙소 근처의 길거리 잘란 라야 우붓 길로 나섰다. 예전에는 요왕이 오토바이를 빌려 브사끼 사원도 다녀오고 덴파사도 가고 그랬었는데 이제는 이런 난장판 스러운 도로에서 오토바이 모는것도 흥미를 잃었고 안전문제도 있고해서 이런 결정을 한거다. 기사 없이 차만 빌릴수도 있었는데...그렇게하기에는 이 발리의 길바닥 상태나 운전행태를 보니 잘못하면 접촉사고가 날거같기도해서 선뜻 용기가 안나기도 하고 말이다.
평상시에는 귀찮도록 "트랜스뽀뜨?"하고 묻는 호객꾼들이 왠지 이날은 안보이는 것 같고해서 약간 맘이 급해졌다. 그래도 인상이 좋아보이는 한 아저씨를 붙들고 물어보게된다.
- 우붓에서 출발해서
1 라이스 테라스가 멋있다는 뜨갈라랑 tegallalang
2 그리고 거기에서 멀지않은 땀빡시링 tampaksiring 마을에 있는 구눙까위 사원이랑 티르타 엠뿔 사원
3 그리고 북쪽에 있는 바뚜르산 가장자리인 낀따마니 화산지대라 불리우는 곳, 실제로는 penerokan
4 거기서 남쪽으로 쭈욱 내려와서 유네스코로 지정된 맹위 mengwi 마을의 타만 아윤
5 석양이 멋있는 바닷가 사원 따나 롯 이렇게 보고 다시 우붓으로 돌아오려면 얼마에요?
라고 물었더니, 이 아저씨 왈... 멀단다. 그래서 낀따마니를 빼고는 얼마냐 했더니 600,000 루피 부르네.
예상보다 좀 비싼걸. 그래서 일단 생각해보겠다고 하고는 몽키 포레스트길로 왔더니 땅딸막한 사내가 하나가 택시 푯말을 들고 있는게 보인다.
다시금 저 루트대로 물어봤다. 그랬더니 12시간 걸리는 롱롱 웨이 란다. 뭘...12시간 까지나...? 저거 다 돌아봤자 전체 주행거리가 한 140~150킬로나 되려나...
그리고 넉넉잡고 한군데에서 한 30분~1시간 보면 충분히 다 둘러볼 규모들인데...?
하지만 흥정을 시작할때가 이미 주위가 어두워진 저녁이고 한번 뺀지를 맞아서 나의 정신이 어케 됐나보다.
아침 9시에 우붓을 출발해서 따나롯에서 석양까지 보고 돌아오면 저녁 9시가 된다고 열변을 토하면서 12시간이나 일해주는 댓가로 650,000은 적당하다고 어필한다. 그래서 그말도 맞나보다 싶어서 그렇게하기로 하고 헤어졌다.
다음날 9시에 숙소앞으로 온 차에 올라타니 왜 이렇게 작은 차야... 하긴 뭐 우리 둘에 짐도 없고 나름 새차인걸 위안으로 삼고 출발하게된다. 이때만 해도 분위기가 좋았지~~
근데 뜨갈라랑에 있는 라이스테라스로 거의 다와서 이 놈이 까랑까랑한 목소리롤 이런다.
지금 자기 친구네 집에 가면 커피 공짜로 먹을수 있고 무슨 진생티도 먹을수 있는데 먹으면 건강에 좋고 아주 스트롱 해지고, 게다가 프리오브 차지 인데다가 이렇게 하면 너네 행복지고 나도 행복진다고...
아우~ 이거 상점에 데려다주고 커미션 먹는거 아냐. 아니 자가용을 공짜로 타고 다니는것도 아니고 65만루피나 줬는데 첫 출발부터 이런 수작을 하다니... 기분이 좀 생뚱맞아졌지만, 그래도 처음이고 좋은게 좋은거니까 갔다.
이 커피농장은 아마 다른 사람들의 후기에도 나오는 곳인거 같은데, 들어갔더니 무슨 명함만한 번호표를 준다. 우리가 여기서 뭔가를 사면 그 금액에서 일정부분 기사에게 주려고 일종의 표식같은걸 붙여주는거다. 일단 직원의 안내를 받아 들어가서 불편한 맘으로 맘에도 없는 루왁커피 생산과정이랑 불쌍한 사향고양이들 좀 봐주고 , 짐짓 관심이 있는척 정원에 있는 파인애플과 카카오 사진도 몇방 찍고했다.
이어서 커피 설명이 이어지는데 한잔에 5만 루피에 판다는 루왁커피는 사양하고 앉으니 테이스팅용 차를 내어줬다.
차를 주는 곳에서 보는 계단식 논의 전경은 나름 이뻤다.
작은잔에 거의 예닐곱종류에 이르는 차와 커피를 마시고 나서 비실비실 일어나니, 우리는 자연스레 점원에 이끌려 커피랑 차 꿀같은걸 파는 작은 상점으로 인도되었는데, 어지간하면 얻어먹은게 미안해서 (자의로 먹은건 아니였지만....) 뭐라도 하나 사려고 했지만 코코마트에서 봤던 커피와 이곳의 커피를 비교해보니 금액차이가 나도 너무 비양심적으로 난다.
그리고 우리는 원래 커피를 그다지 즐기지 않는 사람들이라 3년전에 우붓 코코마트에서 산 100그램 남짓한 루왁커피도 다 먹는데 2년반이나 걸렸다. 그것도 막판에는 아까운 맘에 억지로 입에 털어넣다 싶이해서말이다...
그래서 그냥 나왔다. 아까운 내시간....
차에 올랐더니 라이스테라스는 낀따마니 갔다가 이따가 내려오는 길에 들르겠단다. 다 지맘대로지만 그래도 뭐 별 무리없겠지 싶어서 고개를 끄덕끄덕...
그리고 간곳이 암벽에 왕과 왕비의 묘 같은걸 새겼다는 구능 까위와 무척이나 아름다웠던 물의 사원 티르타 엠뿔 tirta empul 볼 때 까지는 좋았다.
근데 티르타 엠뿔 사원을 보고 나왔더니 주차장에 기사가 안보여.
차도 안보이고 기사들이 모여있는 정자에도 이 사내의 모습은 없다. 주차장을 뺑뺑 돌다가 하는수가 없어 이 인간의 보스란 사람한테 전화해서 지금 우리가 티르타 앰플에 있는데 당신네 기사 행불이랬더니 이 보스란 사람도 말귀를 잘 못알아듣는지 의사소통이 잘 안된다.
하여튼 겨우 이해시키고 난 후 전화를 끊었더니 저 어디 구석 큰 버스 뒤에서 망고를 쳐먹으면서 튀어 나오네. 아니 차를 왜 거기 다 세워둬. 어떻게 찾으라고...? 그리고 차를 그 구석에 세워놨으면 기사들이 모여있는 정자에라도 나와있어야지 왜 거기 혼자 있담. 왕따를 자처하는건가?
하여튼 그 다음 목적지는 이른바 낀따마니라고 퉁쳐서 부르는 화산지대중의 한 지점인 쁘네로칸으로 향했는데, 쁘네로칸에 거의 이르러서 보니 앞에 차량들이 다 서있다.
알고보니 동네주민들이 합심해서 통행세를 걷는데 1인당 3만 루피에 차가 5천이었나... 사원 출입구도 아니고 길바닥 통행세라니 기분이 좀 묘했지만 1인당 3만이라고 적혀져있는 티켓까지 끊어주니 어쨌든지 내야만 통과가 될 상황이었다.
이곳을 통과하면 산과 호수를 조망할수 있는 도로가 쭈욱 이어지는데 이 기사는 그 도로변의 전망대는 다 패스하더니, 어떤 식당 주차장 안으로 차를 대었다.
이 작자의 말인즉슨... 여기서 한시간이고 두시간이고 있어도 상관없단다. 차를 마시든 음식을 먹든... 근데 원치도 않는 식당에서 한두시간 있을것도 없고 이곳의 경치가 절경인것은 맞지만 아무리 절경이어도 30분정도 보면 최대치로 본거 아닌가? 흔치않은 더블 칼데라에 중앙에 있는 커다란 호수도 보이는 곳이니까 와볼만한 관광지인건 사실이지만서도 말이다.
그리하여 커피나 한잔 마시고 나오게된다. 맛도 없는 발리커피가 한잔에 2만에다가 여기에 서비스차지랑 세금이 붙어서 둘이 5만루피인데, 전경을 생각하면 뭐 이해가 가는 수준이었다. 근데 예전에 저기 보이는 저 바뚜르산을 직접 트레킹을 해서인지 이 전경이 우리같은 사람들에겐 큰 감흥이 없었다. 초행이라면 아주 생경할지도...^^
차에 타서 이제는 뜨갈라랑으로 가는건가? 했는데 왠일인지 이놈의 기사가 바로 근처에 있는 사원에 갈래? 라고 묻는거다. 그 사원은 원래의 일정에 없는 곳이었는데 왜 먼저 권한담? 하는 의문이 살짝 들었다.
그래서 갈까말까 좀 망설였는데 이때만 해도 뭔가 하나라도 더 보여주려는 호의나 열의로 그러나보다 싶어서 그 사원이 정확히 뭔지는 모르겠지만 근처에 있다니까 일단은 가게되었다. 식당 주차장에서 한 2~3킬로 더 달려서 도착한 사원은 겉에서 보기에도 그다지 볼게 없는 평범해 보이는 사원이었는데 이게 뭐야. 입구에 붙어있는 작은 팻말에 적힌 입장료가 1인당 3만이다. 구눙까위나 티르타 엠뿔도 1인당 15,000인데 말이야.
느낌으로 헤아려보건데 일단 들어가게되면 가이드니 어쩌니 하면서 또 누군가가 붙을 수도 있을거 같은 촉이 살며시 온다.
그래서 앞으로 볼 근사한 사원이 있으니까 그냥 이 허접한 사원은 패스하기로 하고 기사를 찾는데 또 행불이야. 환장하겠네!!!
근처 주민한테 마데(운전기사의 이름) 찾아달라그랬더니 한참 있다 어느 구멍에서 기어나왔다.
근데 이때부터 표정이 별로인거다. 아마 이놈은 아까 우리를 데려다놓은 식당에서도 이 사원에서도 저 입장료 중에 커미션을 좀 먹을 심산이었는데 우리가 차만 마시고 나오고 사원도 볼맘이 없으니 실망이 화로 돌변한 듯. 식당 주차장에서 여기까지 오는데 기름값이 들었네 마네... 자기가 품을 더 들었네 어쩌네 하는데, 이거 뭔 상황인지 이해가 안되서 첨엔 벙쪘다.
꼴랑 2~3 킬로 더 온건데 기름값은 뭔 말이며 어차피 정해진 시간동안 운전해야 되는게 지 일인데 우리가 사원을 보든 말든 뭔 상관?
길바닥에서 근본도 모르는걸 아무거나 줏어먹으면 식중독이나 배탈 걸리는 법인데, 우리가 지금 그런 꼴인거 같단 말이야. 아우 우라질~~~
흐익~~ 이럴줄 알았으면 쁘라마나 어느정도 사무실을 갖춰놓은데서 할걸... 쁘라마는 훨씬 더 큰 차에 10시간 일하고 600,000인데 말이야.
분위기가 쌔한채로 이 별볼일없는 사원에서 빠져나왔다. 방향을 남쪽으로 틀어 이제는 아까 제껴놓았던 뜨갈라랑 계단식 논으로 갈 순서이다.
근데 뜨갈라랑에 거의 도착해서는 어느 식당을 가르키며 여기서 밥 먹겠냐는거다. 당연히 싫지. 거기가 어떤곳인줄 알고 너같은 인간 따라 그냥 들어간담?
마침내 도착한 라이스테라스 주변은 오전이랑은 달리 온통 여행자랑 투어버스로 난장판이었다.
이때는 점심을 훨씬 넘긴 시간이었는데, 좁고 분주한 도로를 천천히 달리는 우리차를 어느 인간이 세우는거다. 기사는 창문을 자연스레 내렸고 그 밖에 서서 우리차를 세운 사내는 모가지를 쭉 들이밀고는 뒷좌석의 우리를 보더니 기사랑 뭐라고 인니어로 이야기를 한다.
그러더니 우리에게 하는말이 통행세를 내라는거였다. 또 통행세? 얼마냐고 했더니 잠깐 망설이더니 두사람에 8만 루피래.
아... 진짜... 잡것을 하나 물었더니 이 잡것이 또 다른 잡것을 물고오네.
좋다. 내겠다. 티켓 다오. 그랬더니 이 사내 하는 말이 티켓같은건 없단다.
표를 주면 돈을 주겠다, 하지만 표 없으면 돈 못준댓더니 그럼 그냥 가란다.
아우!!! 열통 터져!!
사실 이 계단식 논안으로 직접 들어갔을때는, 남의 소중한 경작지 사이를 다니는거니까 논주인들이 일인당 얼마씩 통행료를 요구하는건 합당하다고 볼수있고, 또한 우리도 지불할 맘이 있는데 이건 차 안에 앉아서 도로만 지나가는데 돈을 달라니? 게다가 낀따마니처럼 표를 주던가 하는것도 아니고 말이야.
이때부터 이 마데란 기사놈은 우리가 지가 델꼬간 사원도 안보고, 여기 통행세도 안내서 자기가 주민들한테 시달렸다고 차안에서 생쑈를 떠는데, 이게 왠 적반하장인가 싶다.
아니... 태국에서처럼 10밧짜리 뚝뚝이 얻어타고 여기저기 다니는것도 아니고 내돈 내고 기사 고용한건데 왜 저 지롤병? 그리고 뜨갈라랑의 잡것이랑 입씨름한것도 우리가 한거지 지는 그냥 있었는데 지 머리가 왜 아파?
그래서 이 뜨갈라랑은 아주 더러운 기분으로 그냥 잠깐 내려서 사진이나 한방 찍는걸로 끝내고 차에 올랐다. 이곳에서 한 2-3분 있었나 몰라. 망할 라이스 테라스!!!
(사실 아름다운 전경이었는데 상황이 이래서 다 망할것들로 보인다. 미안해 뜨갈라랑...)
앗~ 그런데 뜨갈라랑 바로 옆에 '강남'이라는 팻말이 붙어있고 싸이가 말춤을 추는 그림이 있는 식당 또는 찻집 같이 보이는 업소가 보인다. 저 팻말을 봐서는 이곳이 한국인이 하는곳인걸까? 아니면 그냥 인도네시아인이 싸이의 캐릭터만 가져와 쓰는 곳인걸까? 혹시 이곳에 들러보신 여행자분들 안계신가요?
우짜든동 밥은 먹고 나머지 일정의 투어를 해야될거 같아서, 어차피 다음 목적지인 따만아윤으로 가려면 우붓을 통과해야만 하므로 가는 길에 우리가 원하는 우붓의 식당앞에 내려달랬더니, 이 인간이
"너네 여기서 투어 종료하고 50만 내던지. 그냥 나 오늘 8시간만 일하고 65만 받아야겠다. 8시간 하는거면 일찍 끝나는거라서 너네는 따나롯의 석양을 못본다."
라고 고래고래 소리를지른다.
어제는 지가 이 여정의 전체 시간이 무려 12시간이나 걸린다고 너스레를 떨어놓고는 이제는 8시간?
말이 다르지 않냐는 우리와, 사원도 안보고 뜨갈라랑 통행세도 안내고 그냥 통과한덕에 지가 주민들에게 항변해서( 지가 무슨 항변을 해?) 머리가 아프고 짜증이 난다는 황당한 이유를 들면서 말이다.
그래서 그 좁은 차안에서 서로 경찰 부르라고 했다. 아이고 뒷목이야...
지금 이글을 끄적이는 와중에도 그인간의 반질하고 붉은눈이 떠오르네.
사실 처음부터 인상이 그다지 호감이 아닌데다가 그 까랑까랑한 목소리가 신경을 매우 긁었는데, 왜 이 인간을 컨택했을까... 사람은 고쳐쓰는거 아니란 옛말처럼 첫 느낌이 안좋을때 그냥 떨궈야했다.
이때는 밥 먹을 시간이 좀 지난 오후 2시였지만, 상태가 이러하니 입맛이 뚝 떨어져서 배가 고프기는 커녕 위산으로 위가 끓어오를거 같다.
결국 우리는 점심시간 없이 남은 일정을 마치기로 했는데 이 썩을 인간이 따나롯 사원 가는 도중에 위치해 있는 따만 아윤을 먼저 가지 않고 따나롯 해상 사원부터 먼저 가는거다.
어차피 두군데 갈거 따나롯을 뒤로 배정해야 석양 비스므리한거라도 보지
그래서 일정도 원래 그렇게 짰건만, 이 시베리아에서 귤 까먹을 인간 좀 보게나!!
길바닥에서 아무 근본도 없는 자를 줏어올렸더니, 근본도 없이 스케쥴을 지 맘대로 해댄다. 우리에게 엿가락을 먹일 심산이었나...
하여튼 따나롯은 볕이 쨍쨍한 오후에도 사람이 꽤 많았다. 본격적으로 사람들이 몰린다는 오후 무렵에는 얼마나 북적거릴까... 더러운 기분으로 멋진 사원을 둘러보고 주차장으로 나오니 이 인간은 따나롯에서도 기사들 모여있는 정자에 있지를 않고 어느 구석에 숨어 있어서 코빼기를 찾을수가 없었다. 아니 왜 기사들 쉼터에 있질않어...
좁다면 좁은 이 발리에서 다른 동네기사들한테 쳐맞을 짓이라도 해서 숨어다니는 중인가?
그래서 인포메이션 센타로 가서 미아찾기 방송하듯 방송을 해서 끄집어내왔다.
'발리 1가 3846번 기사 마데, 마데씨께서는 손님이 기다리고 있으니 차로 가주시기 바랍니다.' 이런 뉘앙스로 방송을 해준다. 우리가 차량 번호와 기사 이름을 알고 있어서 다행이었다.
마지막으로 들른 따만아윤에서도 또 어느 구석에 짱 박혀있다가, 차 앞에서 기다리는 우리를 지나가는 주민이 보고 그인간을 호출해내서 찾아오고... 하여튼 끝까지 징글맞은 인간이었다.
따만아윤에서도 좀 웃긴 일이 있었는데 오후 5시 즈음에 입장했더니 매표소의 표파는 남자가 2명의 입장료인 3만루피아만 받고 표를 안주는거다. 티켓 달라고 했더니 노 프라블럼이래...
노 프라블럼이고 뭐고 간에 돈을 냈으면 표를 줘야 될거 아냐. 지금까지 사원을 둘러본 경험으로 보아하건데 , 매표소를 지나면 늘 표 검사를 한번 더 하면서 펀칭을 했었는데 말이다.
근데 2번이나 표 달라고 말했는데 2번 다 노 프라블럼 이래서 , 근처에서 사진찍고 있던 요왕을 불렀더니... 이놈의 인간이 남자가 다가오는걸 보고서는 그때서야 표를 준다.
뭐하자는 썩을놈의 액션이지?
매표소를 지나 안쪽으로 들어갔더니 아니... 표를 체크하고 펀칭해주는 사람이 떡하니 있다.
표 안받았음 어쩔...? 하여튼 발리의 몇몇 인간들은 그 속을 모르겠다.
하여튼 그러고 우붓으로 돌아오니 시간은 정확히 오후 6시...9시간이 걸렸다.
약속한 돈을 건네고 더러운 기분으로 차에서 내리려는데, 이놈이 묻는다.
사원이 뷰티풀하고 you 해피? 하냐고... 지금 저게 이 상황에 맞는 말인가? 하면서 벙쪄 있었더니... 곧바로 하는말이
"내일 너희들 뭐해? 내일 투어도 같이 하는거 어때?"
그제서야 이 인간의 멘탈이 정상이 아닌걸 확실히 깨달았다. 아니... 오늘 자기랑 우리랑 어땠는지 알면서 이 상태에서 내일도 지랑 투어하라고????
이 장황한 복장 터지는 글의 요점은....
길에서 컨택하는 기사는 복불복 그러니까 좋을수도 나쁠수도 있으니 되도록이면 다른 투어나 숙소예약과는 달리, 사람을 직접 고용해서 다니는 자동차 렌트만큼은 한인업소를 통해서하든 또는 쁘라마 같은 회사를 통해서든 이것도 아니면 한국인들에게 검증을 받은 기사를 통하는게 훨씬 나을듯하다.
예전에 길에서 컨택한 기사아저씨는 참 좋은 사람이어서 지금도 기억에 남는데... 이번에는 그런 행운이 없었고, 우리도 여행준비를 그다지 꼼꼼하게 하지않아 이 모양이었다. 하하하.
아... 이렇게 좋은곳에서 이렇게 웃고 있는데 왜 눈에선 눙물이...
이런 여행기에다가 요왕이 찍은 사진을 섞으면 안되니까 이 날 둘러본 사원의 사진은 나중에 요왕이 따로 올리겠지...
따나롯 사원을(1인당 30,000) 제외한 모든 사원의 입장료가 1인당 15,000 (약 1,300원)루피아이고 여기에 각 사원마다 주차비가 5,000루피아씩 여기에 렌트카가 650,000 이니 하루에 쓴 돈은 꽤 되는데 , 그 돈과 반비례해서 기분은 엿가락 같은 날이었다.
하긴 우리처럼 길바닥 위에 있는 시간이 많다보면 꽃만 보면서 다닐수는 없고, 가끔 똥도 밟고 그러는데... 이날이 그런날인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