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발리] 3.심카드 장착에서 알콜/바베큐 뷔페까지~ 나름 알찬건가?
[201511발리]
3.심카드 장착에서 알콜/바베큐 뷔페까지~ 나름 알찬건가?
발리에서의 날이 밝았다.
어제밤은 잠을 그다지 잘 이루지 못했다.
신호가 잘 잡히지도 않는데다가 무슨 몹쓸 스파이웨어 같은걸 우리 노트북에 옮긴 숙소 환장미 돋는 와이파이 때문에, 요왕은 노트북 붙잡고 한창 낑낑거리고 나는 침대에서 책을 보다가 무심코 밖을 봤는데... 엇~ 우리방 창문 바로앞에 저게 무슨 낮선이의 실루엣이람?
3층 가장자리인 우리방앞에서 왠 현지인남자가 담배를 뻑뻑 피우고 있는 모습을 보고는 화들짝 놀라 커텐을 닫고 문단속을 철컥철컥했다. 지금 생각해도 그 아저씨 참 고약할쎄.
아니 왜 남의 집 방문앞에서 담배를 피운담...? 우리방이 3층 맨끝이라 거기에 누군가가 어슬렁거릴거라곤 생각도 못하고 커텐도 좀 열어놓고 방문조차도 제대로 잠그고 있지 않았는데 말이야. 이런 상황이 나름 신경을 긁었던 탓일까?
그 후 잠든 요왕은 낮선이가 방에 침범하는 상황의 꿈을 꾸고는 그를 쫒기위해 꿈속에서 위협의 소리를 크게 내질렀는데, 마치 잠꼬대처럼 그 소리가 실제로도 매우 기묘하게 “워루워루~” 하며 나버린거다.
잘 자고 있다가 요왕의 그 기묘한 잠꼬대소리에 깜짝 놀라서 깨버린 나는, 의식이 비몽사몽인체 본능적으로 요왕의 목을 손날치기로 가격했다. 그리곤 고요가 찾아왔고 둘다 다시 잠이 들었다. 이게 무슨 덤앤 더머 같은 짓이야... -_-;;
단기간의 여행자라면 꾸따에서의 첫날을 크루즈 투어를 나가거나 보드 빌려서 서핑하는 흉내라도 내던가 아니면 해변에서 몸굽기라도 하면서 바다를 즐길텐데 우린 오늘 심카드를 장착하는게 급선무이다. 물에 들어갈 시간은 아직 많고, 숙소 와이파이는 우리의 소중한 노트북만 작살을 내고 있었다.
세븐일레븐이 꽉 잡고 있는 태국이랑은 달리 발리는 꽤나 여러 종류의 편의점이 있었는데, 일단 태국 생각하면서 편의점으로 먼저 가봤다.
첫째집. 텔콤셀의 심파티라는 심카드가 있었다. 얏호~ 근데 포스에 찍어봐도 제품번호를 눌러봐도 장부를 뒤적거려봐도 도무지 이것의 가격이 안나온다. 뭐지? 캐셔는 곤란한 웃음만 짓고 있고 그래서 그냥 돌아나옴.
그후 두번째, 세번째 편의점에서는 이미 다 팔렸다거나, 아니면 옆집으로 가라거나 뭐 그런소리... 그래서 여행자거리의 길바닥에서 사보기로 했다. 몇몇 길거리 가게에서는 빨간색 심카드를 팔고 있었는데 아무리봐도 여기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남자들 인상을 보아하건데 바가지를 씌울게 분명해보이지만 , 어느 정도는 더 지불하려고 맘 먹고 물어봤다.
두둥~ 15만 루피란다.
사전에 알아본 정보에 의하면 단돈 몇천루피인 심카드를 사서 현지어로 ‘뿔싸’라 불리는 요금충전을 15만루피 정도로 넉넉히 한 후에 대용량 데이타플랜을 신청하는... 뭐 그런거였는데?
오로지 심카드가 150,000?
“헤이헤이~ 하우머치 유 원트?”를 뒤로 하고 두번째로 보이는 집에 갔더니 여기는 십만을 부르네.
아~ 우리가 뭔가를 오해하고 있는건지도 몰라. 이 비싼 심카드에는 요금충전이 빵빵하게 되있을지도? 그럼 비싸다고 볼 수도 없는거잖아?
그래서 크레딧이 이 카드안에 얼마냐 있냐니까 달랑 만루피 있단다.
더이상 길바닥에서 시간 낭비할수가 없다. 가자 몰 발리 갤러리아로~~~
거기 2층에 텔콤셀 직영사무소가 있거든요? ^^ 지난번에도 여기서 했었지...
뭐... 숙소에서 좀 멀긴하지만 2킬로 정도는 운동 삼아 걸어도 되고 말이지.
그리고 거기에 하이퍼마트도 있으니까 이미 다 떨어져가는 생필품이랑 플러그아답터도 사고, 어차피 한번은 가야만할 곳이라고~ 우리가 제대로 못사서 그런게 아니라 당연히 가야할곳을 가고있는 것이라며 위안하면서 즐겁게 걸어갔다.
마침 우리가 가는 날이 일요일이라 혹시라도 문을 안여는 참사가 벌어질까 걱정이였지만 정확히 10시에 오픈한 이곳에서, 직원은 4기가 데이터 플랜이 장착된 심카드를 약 250,000루피아이던가에 권했다. 이 상황에서 그것도 나쁠건 없긴하지만 아무래도 사전에 준비한 정보대로 해보고싶다는 고집이 발동하면서....^^
그리하여 한장에 단돈 3,000루피인 심파티 유심카드를 사서 액티베이팅 하고 거기에 15만 루피의 요금을 다시 충전해서 4.5기가짜리 데이타 플랜을 신청하니 약 13만루피가 좀 넘는 돈이 결재되었다.
사실 심카드 넣고 빼고 인증시키고(영문으로 이름과 주소 여권번호등 기입) 요금 충전후에 데이타 신청하는등의 일은... 나같은 스마트폰 고자 or 구조에 대한 이해가 없어서 원리도 없이 무조건 힘으로만 기계를 잡아땡기다가 결국은 초전박살을 내고마는 가시손의 소유자에게는 상당히 어려워 보였다. 요즘의 젊은이들이라면 식은죽 먹기일수도?
이 일은 요왕의 집중력도 꽤나 자극하는 일이어서 이 모든 작업을 다 끝내고 나니 배터리가 다 방전된 몸이 되어 우리는 숙소근처까지 택시를 타고 와서 점심 챙겨먹고 오후 시간을 침대에 드러누운채로 보냈다. 일반적인 여행자의 경우라면 어디 풀사이드나 이런데 드러누워있어야 맞겠지만서도... 11월 부터 우기라던 말이 말짱 거짓말처럼 느껴질정도로 하늘에는 구름도 없고 날은 찌고 있어서 뭐 길거리 구경하러 밖에 나가기도 조금 귀찮았다..-_-;;
하지만 이렇게 시들어빠진 우리의 상태를 한방에 파릇하게 복구시켜주는 기특한 곳을 만나면서 이날 하루는 순전히 우리수준에서 보람차고 활기찬 나날로 마무리 하게 되었다. ^^
르기안거리에서 뽀삐스 2 골목으로 진입하는 그 사거리 근처에 스카이 가든이라는 나이트 라이프 업소가 뿌리는 전단지에는 뭔가 내눈을 의심케 하는 문구가 적혀져 있다.
단돈 99,000루피아에 바베큐와 맥주와 그외 다양한 알콜이 오후 5~9시까지 4시간 동안 뷔페뷔페!!! 게다가 부가적으로 붙는요금도 없이 딱 저가격만 받는다.
이름도 스카이가든이라니~ 하늘에서 비처럼 고기와 술이 떨어지는거 아냐~ 와우~~
스카이가든 뷔페 정보
https://thailove.net/bbs/board.php?bo_table=indon_info&wr_id=1085
사실 그곳의 정체성은 식당이 아니라 클럽인지라 나의 비루하고 지루한 스타일이 좀 신경이 쓰였지만, 친절한 발리의 직원들은 그런것에 전혀 아랑곳하지않고 나긋나긋하게 대해주었다. (들어가보니 행색이 우리보다 못한 젊은이들도 수두룩 했다.)
우리가 입장한 5시반이라는 이른 시간에는 알콜을 배급받아가는 줄도 짧았고, 각종 고기에 야채 샐러드, 그외 탄수화물이 쌓여있는 음식 섹션도 널널했지만 6시반쯤이 지나니 줄도 점차 길어지고 7시반이 지나면서 술에 취해 바보짓을 하는 백인청년도 몇몇 생겼다.
디제이가 선곡하는 음악은 점점 빨라지고 사람들은 먹고, 마시고, 줄서고, 술을 받고, 구석에서는 부둥켜안고 뽀뽀하는 커플도 있고... 뭐 그랬었다.
나야 뭐 원래의 목적인... 음식을 먹는것만으로도 크게 만족해서 그다지 취하지 않은 채로 이곳을 만족스럽게 빠져나왔는데 이런류의 문화도 오랜만에 살짝 엿보고 음식과 술도 뷔페식으로 마실수있고...
다음에 또 와보고싶은 곳이였다. ^^
배도 부르고 인터넷 데이타 부자이고, 지금 우리는 몸도 마음도 빵빵하다. ^^
스카이가든 뷔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