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수마트라 4일 4/4 브라스따기에서 또바호수로 이동, 드디어 또바호수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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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수마트라 4일 4/4, 2015년 2월 22일
버스를 보다.
힘들게 알아낸 빵집 앞 정류장. 하지만 확신이 부족하다.
그런데 마침 거기에는 나처럼 버스를 기다리는 두 사람이 있었다.
‘정말 여기가 맞나?’
알려준 종업원분의 확신이 부족한 태도에 조금 미심쩍었지만 어쩌랴 여기서 탄다는데 기다려보기로 했다. 배낭을 내려놓고 안정을 취하며 다시 지도를 봤다. 그런데 빠라팟에서 툭툭마을로 들어가는 배가 6시에 끊긴다고 적혀있다. 그 때 시간이 5시 반이 거의 다 됐었다. ‘이거 이러다 배를 놓치겠는데’ 직원분에게 지도를 보여주며 다시 한 번 여기서 버스를 타는 게 맞는지 확인 했는데 맞단다. 불안하다.
그런데 그때 큰 버스가 한 대 지나갔다. 그리고 그 버스 앞에 빠라팟이라고 쓰여 있었다.
‘저 버스인가? 근데 여기 안서네? 어디서 출발한거지?’
달리고 있는 버스를 세울 수는 없었다.
‘버스가 온 방향으로 가볼까? 저쪽으로 가서 다시 찾아볼까? 만약 저 버스가 맞는다면 지금 갔으니 다음 버스는 바로 있지 않겠지?’
생각했다. 여기서 더 기다릴지, 버스가 온 방향으로 가서 찾아볼지... 이제 어떻게 할지.
그리곤 마침내 결정했다. 시안타버스터미널에 도착한지 2시간 30분 만에 난 결정했다.
‘그래 난 최선을 다했다. 이제 어서 이곳을 떠나자.’
택시를 탔다. 아까 흥정했던 사람을 찾아서 15,000루피아를 확인하고 탔다.
‘난 최선을 다해서 알아봤다. 하지만 찾을 수 없었다. 내가 늦게 도착해서 버스가 끊겼거나, 버스 타는 곳을 못 찾았거나, 오늘은 버스가 쉬는 날이거나, 아니면 이젠 버스노선이 아예 없어졌거나... 일지도 모른다...’
택시비로 잔돈이 없어 50,000을 줬는데 받고서는 아무 말 없이 그냥 간다. 얼른 차에서 내려 쫓아갔더니 돈을 바꿔온단다. 그런데 30,000만 거슬러 주길래 다시 차에서 내려 따지자 그제서야 5,000을 더 줬다.
‘여기선 뭐하나 쉽지 않구나’
택시를 타기 전 확인했다.
“저는 빠라팟에서 배타고 툭툭마을 들어갈건데 지금 가도 배를 타고 갈 수 있나요?
“네 갈수 있어요”
“정말로 배를 타고 툭툭마을 들어갈 수 있는거죠?”
“네”
잠시 기다려 손님을 다 태우자 택시는 출발했다. 가는 내내 걱정됐다.
‘배를 못타면 어쩌지?’
그래서 빠라팟에 들어섰을 때 혹시 이곳에서 잘지 모르니 어떤 곳인가 잘 봤다.
‘호텔과 리조트들이 많군, 비싸겠는데’
드디어! 빠라팟(Parapat)에 도착!
저녁 7시 10분쯤 드디어 빠라팟 선착장에 도착했다. 서둘러 선착장으로 뛰어갔다. 이때 가게의 한 사람이 혼잣말 혹은 나에게 들으라는 듯 “저 사람 배를 놓쳤군” 이라고 했다. 난 못 들은 척 뛰어갔다.
‘아닐거야! 아니고말고...’
두리번거리며 표사는 곳과 시간표를 찾았다. 그때 한 쪽에서 술을 마시고 있던 사람중 한명이 다가왔다.
“오늘 배는 끝났어요. 7시가 마지막배예요”
“네? 7시요?”
그분이 가리키는 곳을 보니 배 시간표가 있고 7시가 제일 아래 적혀있다. 화가 확 올라왔다!
‘이런! XXXXXXXXXXX, 배 탈 수 있다고 했잖아! 이 XXXXXXXXX!’
너무 화가 나서 허공에 대고 욕을 했다. 욕을 할수록 더욱 화가 났다!
“이 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
잠시 후 조금 전 배 시간을 알려주셨던 분이 조심스럽게 다시 다가와서 자기가 게스트하우스를 하고 있는데 싸게 해줄테니 오늘은 자고 내일 아침에 가면 어떻겠냐고 하신다.
“저기 죄송한데 제가 지금 시간이 조금 필요합니다. 생각해보고 말씀드릴게요”
“네 그러세요”
난 한쪽으로 가서 마구 마구 욕을 했다. 나에게 거짓말한 택시 호객꾼을 시작으로 시안타에서 날 힘들게했던 사람들에게 욕을 퍼부었다. 참고 참았던 게 터졌다. 한참을 욕을 하고나자 아주 조금, 아주 아주 조금 진정이 됐다. 담배를 한 대 피웠다.
잠시 후 술 마시던 분들중 다른 한 분이 다가왔다.
“툭툭마을 옆에 또목(Tomok)마을이라고 있는데 그 마을로 가는 배는 아직 있어요. 그 마을로 가서 오토바이나 택시를 타고 툭툭마을로 갈 수 있어요”
“네? 그래요? 두 마을이 먼가요?”
“아니요, 가까워요”
“오토바이로 얼마나 들어요?
“얼마 안 나와요, 툭툭마을에 숙소는 예약했어요?
“아니요 아직, 하지만 가려고 하는 숙소는 있어요”
“어디예요?”
“Romlan 이요”
휴대전화로 호텔의 명함을 찍은 사진을 보여줬다.
“아! 여기!”
그리고는 정말 고맙게도 직접 전화를 해서 빈방이 있는지 알아봐주기까지 했다. 통화가 끝난 후 그분 말씀이 내가 또목마을에 내려서 기다리면 픽업을 나온다고 한다.
“우와! 픽업까지! 정말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몇 번을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그러면서 시안타에서 겪었던 일을 이야기하자 그분들 말씀이 거기 사람들 안 좋다고 한다. 그래도 여기에서 이렇게 좋은 분들 만나서 다행이라고 말씀드렸다.
그리고 그분이 친구를 시켜 또목마을로 가는 배는 다른 선착장에서 타야한다며 오토바이로 그곳으로 데려다주기까지 했다. 정말 좋은 분들이다.
사모시르섬(Samosir Island)에 도착
좋은 분들 덕분에 다행히 배를 타고 또목마을에 도착했다. 선착장에 내렸다. 각자의 오토바이나 자동차 혹은 사람들을 태우려 대기하고 있던 버스를 타고 모두 떠났다. 그리고 오토바이와 택시 기사님 두 분이 다가와 어디가냐고 물었다. 호텔에서 픽업이 온다고 하자, 알았다고 혹시 픽업이 안 오면 저기 보이는 집이 우리집이니 와서 말하면 자기 택시로 데려다 준단다. 비용은 50,000루피아다. 알겠다고 고맙다고 했다. 그런데 조금 오래 기다린다 싶게 기다렸는데 픽업이 안 왔다. 그리고 다시 아까 그 기사 두 분이 왔다.
“호텔이 어디예요?
“Romlan 이요”
“전화번호 있어요?”
휴대전화의 호텔명함 사진을 보여줬다. 그분이 전화했다.
“픽업 출발했대요, 조금만 기다리세요”
“네 감사합니다!”
정말 고마운 분들이다.
‘이렇게 친절하다니! 여기서 만난 분들 혹시 천사가 아닐까? 오늘 개고생한 나를 도우러, 악마들로부터 구하러 천사들이 온 거 아닐까? 그 지옥 같은 시안타에서 불과 한 시간 반거리의 이곳에 이렇게 좋은 분들이 살고 있다니!’
그리고 조금 있으니까 오토바이 두 대가 왔다. 10분정도를 달려 드디어! 드디어! 툭툭마을 숙소에 도착했다!
2층이 전망이 좋을 것 같아 2층을 선택했다. 120,000루피아라는 정보를 들어서, 물어보니 그건 욕실이 없는 방이고 내가 고른 방은 150,000루피아란다. 3박 하겠다고 하고 132,000루피아로 결정.
오늘 하루 종일 사발면 하나 먹은 게 전부였다. 얼른 저녁식사를 주문했다. 그런데 시간이 늦어 간단한 것만 가능하다고 해서 토스트와 오믈렛으로 속을 달랬다.
시원하게 샤워하고 바로 잤다.
지금 든 생각
1. 시안타에서 빠라팟까지 버스비 4,000루피아. 이건 내가 잘못 생각한 것 같다.
브라스따기의 위스마시바약 게스트하우스에서 준 지도에 4,000과 10,000이라고 숫자만 적혀 있는데, 난 이것을 4,000을 버스, 10,000을 택시로 해석했다. 이 해석은 맞게 한 것 같긴 한데 이 지도는 2002년에 만들어졌고, 시퉁가링에서 시안타도 2시간 걸리는데 23,000루피아인데, 1시간 30분 걸리는 시안타에서 빠라팟이 4,000루피아인건 말이 안 된다. 그리고 수마트라로 가기 전 찾아본 2013년 여행후기에도 버스비가 10,000루피아 라고 나온다.
왜? 4,000루피아 라고 생각했을까? 아주 간단하게 생각해낼 수 있는데! 아무튼 버스비가 10,000루피아 라는 걸 알았다 하더라도 난 버스를 타려고 노력했을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더욱 정신 바짝 차려야 겠다.
2. 툭툭마을로 가는 배를 못 탄 것
택시를 타기 전 지금 가면 빠라팟에서 배를 탈 수 있는지 물었을 때 탈 수 있다는 대답을 믿었다가 못 타게되서 나에게 탈수 있다고 말했던 그 사람에게 엄청나게 화를 냈었다. 욕도 왕창 퍼부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10분 늦어서 배를 못 탄 것이다. 그러니까 시안타에서 나에게 배를 탈 수 있다고 말한 사람은 아마도 탈 수 있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을 했다. 욕한 게 미안해졌다. 당시에는 너무 힘든 상황이어서 폭발했었는데, 앞으로 더욱 여유를 가져야겠다.
여행정보
시간 |
비용(루피아) |
내용 |
16:00 |
|
시안타버스터미널이 종점. 1. 내리기도 전에 수많은 호객꾼들이 몰려들어 어디 가냐고 물어봄. 2. 빠라팟간다고 하자 택시(20,000)를 타라고 함, 버스(10,000) 탄다고 하자 택시가 더 좋다고 계속 택시를 권유함. 3. 단호하게 버스 탄다고 말하고, 버스를 어디서 타야하는지 사람들에게 물어봤는데, 모두들 택시를 타라고 함. 4. 그래도 버스가 언제 오고 어디서 타야하는지를 수많은 사람들에게 물어봐서 간신히 알아냄. 5. 하지만 버스는 오지 않았고, 다시 터미널과 주위를 둘러 봤지만 정확히 버스가 서는 곳은 못 찾음. 6. 여행후기와 위스마 시바약 게스트하우스 사장님도 시안타에서 빠라팟으로 버스로 갈 수 있다고 했으나, 내가 너무 늦게 시안타에 도착해서 버스가 끊겼거나, 버스정류장을 못 찾은 것 같음. 7. 그런데 버스를 찾아 돌아다니다가 큰길에서 버스 앞 유리창에 빠라팟이라고 적인 큰 버스를 보긴 했음. 8. 곧 해도 지고, 빠라팟에서 뚝뚝마을 들어가는 배가 18시에 끊긴다고 지도에 적혀있어서 택시로 이동하기로 함. 9. 터미널을 등지고 나오면 큰길이 있고, 큰길을 건너기 전에 왼편에 빵집이 있음. 그 앞에 빠라팟가는 택시들이 있음. 10. 빠라팟으로의 이동은 버스를 찾기 어렵다면 시간 낭비하지 말고, 버스와 택시가 10,000정도 차이 나고, 택시는 자주 출발하니 택시를 추천함. |
17:40-19:10 |
15,000 |
택시 : 시안타 - 빠라팟 선착장(Parapat) 택시 호객꾼과 가격 흥정함. 택시는 카니발 같은 승용차이고 기사 포함 6~8명이 탑승, 비교적 깨끗하고 편함. |
19:10 |
|
배 : 빠라팟 선착장 - 뚝뚝마을(Tuktuk) 마지막 배는 19시(시기에 따라 다름 - 당시는 19시였으나 18시인 시기도 있음). 도착하니 마지막 배가 떠났음. |
20:30-21:10 |
8,000 |
배 : 빠라팟 선착장 - 또목마을(Tomok) 다행히 현지인들의 도움으로 또목마을로 가는 배를 타고 들어감. 또목마을은 뚝뚝마을 옆에 있는 마을로 오토바이로 20분 정도 걸리는 곳. 또목마을로 가는 배는 선착장이 다른 곳임(오토바이로 10분정도). 현지인들이 도와주어서 배도 타고, 뚝뚝마을 숙소에 전화해서 또목마을로 픽업을 나오기로 함. |
21:10-21:30 |
|
또목마을 도착. 픽업을 기다림. 또목마을에 내리면 트럭버스와 오토바이와 택시들이 있음. 택시로 뚝뚝마을까지 100,000 - 50,000 정도 부름. |
21:30-21:40 |
|
픽업 오토바이를 타고 뚝뚝마을로 이동. 드디어 툭툭마을 숙소 Romlan 도착! |
|
6,000 |
저녁-토스트 |
|
12,000 |
저녁-오믈렛 |
|
6,000 |
물 1.5리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