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수마트라 4일 2/4 브라스따기에서 또바호수로 이동, 통깅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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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수마트라 4일 2/4 브라스따기에서 또바호수로 이동, 통깅마을

영익 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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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이사 수마트라 4일 2/4, 2015년 2월 22일


통깅마을(Togging)

 이제 통깅마을을 갈 차례다. 다른 여행자의 정보에 의하면 히치하이킹으로 다녀왔다는 이야기도 있었는데 나는 히치하이킹을 시도하는 시간을 절약하려고 주차장의 경찰에게 마을로 가는 방법을 물어봤다. 마침 한국 드라마를 아주 좋아하는 분이어서 이야기가 옆으로 샜는데, 우리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한 청년이 자기도 한국드라마 좋아한다며 끼어들었다. 즐겁게 잠시 이야기 한 후, 내가 통깅마을로 가려고 한다고 하자 그 청년이 오토바이를 한 대 소개했다. 그래서 그 오토바이기사님과 가격을 흥정해서 마을로 갔다.

 그런데 이것이 내가 그날 한 큰 실수 중에 하나였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말도 안 되게 비싼 가격에 내가 “오케이” 했다. 50,000달라는 걸 35,000으로 깎았다. 하지만 이 금액도 너무 비싼 것이다. 나중에 다시 생각해보니 처음 시작이 50,000이어서 35,000정도면 적당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아무리 생각해도 10,000~15,000정도가 적당한 금액인 것 같다. 가끔 이럴 때가 있다. 판단력이 흐려질 때.

 그런데 여행하다보면 왜 이렇게 돈에 크게 흥분하게 되는지. 사실 따지고 보면 35,000루피아는 약 2,900원 정도이고, 10,000루피아는 850원, 15,000루피아는 1,300원 정도이다. 그러니까 최대로 봐도 약 2,050원정도 더 준 것이다. 물론 두 배가 넘는 금액이고, 현지 물가를 생각하면 큰돈이다. 하지만 너무 집착하게 된다. 이 바가지 쓴 사건은 그날 하루 두고두고 생각날 때 마다 화가 났다. 돈도 돈이지만 여행 좀 해봤다고 생각하는 내가 당했다는 것도 너무 기분 나빴다. 겸손을 잊고, 건방진 내가 방심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건 시작에 불과했다. 오늘 내가 겪을 일에 비하면 이건 그냥 가벼운 에피타이저였다. 그래서 난 이날 아주 소중한 교훈 또 하나를 깨닫게 된다.


마을로 내려가기 전에 다시 본 폭포


마을로 내려가는 길에 본 풍경, 저기 작게 폭포도 보인다.

마을로 내려가는 길에 본 마을



 비싼 비용을 내고 도착한 마을은 아름다웠다. 특히 그 아름다움에 비해 관광지스럽게 개발이 안 되어 있어서 더욱 좋았다. 호숫가를 따라 식당들이 있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조용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다. 천천히 걸으며 풍경을 사진에 담았다. 호수와 산과 마을이 어우러진 달력사진 같은 그림 같은 풍경을 보며 이곳에서 머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바로 이어서 ‘이곳도 이렇게 아름다운데 여기보다 더 유명한, 사람들이 그렇게 좋다고 말하는 툭툭마을은 얼마나 아름다울까!’ 기대됐다.












 이젠 매표소로 돌아가서 배낭을 찾고, 시퉁가링으로 다시 나간 후, 버스를 타고 시안타(Siantar)로 이동하고, 거기서 또 버스를 갈아타고 빠라팟(Parapat)으로 간 후, 배를 타고 사모시르섬의 툭툭마을로 가야한다.

 매표소까지는 히치하이킹을 하기로 했다. 그렇게 다녀왔다는 사람도 있었고, 아까 너무 바가지를 써서 돈을 아끼고 싶었다. 통깅마을은 호숫가에 있어서 다시 매표소까지는 한참을 언덕을 올라가야한다. 천천히 걸어 올라가면서 지나가는 차를 향해 미소와 함께 엄지손가락을 들었다. 그냥 지나갔다.

‘그래 급한 일이 있겠지’

또 몇 대가 지나갔다.

‘뭐지?’

또 몇 대가 지나갔다.

‘아! 뭐야!’

계속 몇 대가 지나갔다.

‘그래! 아까 마을에서 사진 찍자고 했던 사람이 차가 있었어, 그 사람이 올라오는지 잘 봐야지!’

한참 후에 그 사람이 올라왔다. 그냥 지나갔다.

‘뭐야! 사진 찍자고 할 때는 언제고 그냥 가?! 이런! XXXX’

화가 나기 시작했다. 그러다

‘사진 찍자고 했던 다른 사람이 또 있지! 그 사람 아직 안 지나갔나?’

잠시 후 그 사람이 올라왔다. 세웠다. 그런데 차안에 사람들이 꽉 찼다. 미안하다며 갔다. 다시 걸었다.

‘그냥 시침 떼고 억지로라도 태워 달라고 할 걸 그랬나?’

그렇게 뜨거운 햇살 아래 경사진 언덕길을 실망과 짜증으로 투덜대며 걸었다. 꽤 걸었을 때 트럭이 한 대 올라왔다. 별 기대 안 했는데 세워줬다. ‘앗! 섰다’ 얼른 달려가 고맙다고 인사하고 짐칸에 탔다. 이미 현지인들이 몇 명 타 있었다. 한 아주머니께서 나에게 뭐라고 말씀하셨는데 아마도 돈을 내야한다는 말씀인 것 같았다. 이 차는 트럭 버스인 것 같았다. ‘괜찮다! 돈 내자! 돈 몇 푼 아끼려다 시간 버리고 기분 상한다!’ 트럭은 지붕이 없어서 햇빛을 피할 수가 없었다. 나에게 돈 내야 한다고 말해주었던 아주머니는 아이들과 함께 강한 햇빛을 피하려 담요를 뒤집어쓰고 계셨다. 어제 탄 팔이 햇빛을 받아 무지 따가웠다. 팔이 덜 탄면으로 뒤집어 손바닥이 위로 오게 하기도 하고, 등 뒤로 감추기도 하며 반팔 입은 걸 후회했다. 구불거리는 언덕길을 트럭 뒤에 앉아 중심 잡느라, 햇빛 피하느라 이리저리 움직이며 신경 쓰고 올라왔지만 그래도 안 걸어왔으니 편하게 온 것이다. 매표소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려 운전석에 가서 얼마인지 여쭤보니 웃으시며 괜찮단다. 그래도 아니라고 얼마냐고 내겠다고 해도, 괜찮다고 그냥 가라신다. 길 한복판이라 더 오래 시간을 끌 수 없어 “감사합니다” 인사드렸다. 정말 고마운 분들이다.


 다시 시퉁가링(Situnggaling)으로

 매표소에서 배낭을 찾고, 여기서 베짝이나 지나가는 차를 타고 시퉁가링으로 갈 수 있는지 직원분에게 물어 봤다. 가능하단다. 그런데 그때 마침 오토바이 한 대가 지나가자 그 직원분이 세워서 물어봤다. 태워주신다고 하신다. 아들을 앞에 태운 아버지셨는데 얼마를 드리면 될지 조심스럽게 여쭤보니, 괜찮단다. 그래도 내 배낭이 무겁다고 했는데도 괜찮다고 그냥 타라고 하셨다. 염치불구하고 탔다. 시퉁가링에 도착해서, 내가 잠깐만 기다려 달라고, 드리고 싶은 게 있다고 하자, 괜찮다고 하신다.

“아니요, 돈이 아니라 작은 선물이예요, 잠깐만요”

준비해간 한국문양이 새겨진 손톱깎이를 선물로 드렸다. “정말 감사합니다!”

 

 난 여행을 할 때 이렇게 고마운 분들을 만나면 드릴 선물을 준비한다. 어떤게 좋을지 생각하다 실용적이면서도 한국적인 것을 찾다가 손톱깎이를 발견했다. 다행히 이번여행에는 조금 많이 준비해서 베트남과 미얀마를 거치고도 몇 개 남아있었다.



여행정보

시간

비용(루피아) 

내용

11:40-12:00

35,000

오토바이 : 시피소피소폭포 - 통깅마을(Tongging)

통깅마을로 가기 위해 히치하이킹을 할까 하다가 오토바이를 섭외함, 하지만 바가지를 씀, 당시에 왜 그랬는지!

가는 길은 다시 매표소방향으로 가다가 매표소 바로 전에 오른쪽으로 통깅마을로 내려가는 길이 있음.

통깅마을에서 보는 호수와 마을의 풍경도 매우 아름다움.

숙박시설과 식당들이 호숫가에 있음.

다시 또바호수에 간다면 통깅마을에서도 숙박하고 싶음.

12:30-13:10

 

통깅마을 - 시피소피소폭포 매표소

통깅마을에서 매표소로 가는 길은 매우 긴 구불구불한 오르막길.

히치하이킹을 하던가 마을에서 버스 혹은 오토바이를 타야함.

버스는 시간을 모르겠고, 아까 마을로 내려올때 워낙 바가지를 쓰기고 했고, 히치하이킹에서 올라갔다는 후기도 봤던 터라 히치하이킹을 시도함.

그러나 한참을 올라가면서 히치하이킹을 시도했지만 안 태워줌.

13:10-13:30

 

그냥 걸어서 가야되나 하면서 걷는데 트럭이 태워줘서 타고감.

아마 돈을 받고 사람들을 태워주는 트럭 같은데, 내릴 때 돈을 내려고하자 괜찮다고 안 받으심

13:30-13:45

 

매표소에서 배낭을 찾아 베짝을 타려고 했으나, 매표소 직원이 지나가는 오토바이를 잡아서 태워줌.

돈을 안 받겠다고 하셔서 미리 준비해간 선물을 드림.

14:00-16:00

23,000

버스 : 시퉁가링 - 시안타(Siantar)

카벤자헤에서 올 때 내렸던 곳에서 다시 탐, 가게 앞마당에 의자도 있음.

약 15분정도 기다리니 버스가 왔고, 시안타라고 물어보면 그곳으로 가는 버스가 태워줌.

버스기사에게 빠라팟(Parapat)을 간다고 하면 시안타버스터미널에 내려줌.

1 Comments
antoniolee 2017.09.19 14:26  
알찬 여행길이군요... 제가 여행하는 초행길인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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