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수마트라 4일 1/4 브라스따기에서 또바호수로 이동, 또바호수 전망대, 시피소피소폭포

홈 > 여행기/사진 > 여행기 > 인니
여행기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4일 1/4 브라스따기에서 또바호수로 이동, 또바호수 전망대, 시피소피소폭포

영익 0 961

http://blog.naver.com/sa0026/220487543328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4일 1/4, 2015년 2월 22일


 오늘은 서둘러 출발해야 한다. 시피소피소폭포(Sipiso-piso Falls)와 통깅마을(Togging)을 보고 수마트라의 핵심인 또바호수(Lake Toba)안에 있는 사모시르섬(Samosir Island)의 툭툭마을(Tuktuk)로 이동한다. 일어나보니 팔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따갑기도 하다. 미얀마에서 산 천연 자외선차단제인 “타나카”를 듬뿍 팔에 발랐다. 긴팔을 입을까 하다가 옷이 팔에 닿으면 자꾸 쓸릴 것 같아 반팔을 입었다.

 

 주인 할머니께서 내가 오늘 이동할 루트에 대하여 지도도 주시고 아주 자세하게 설명해주셨다. 할머니와 직원들에게 인사하고 나서는데 할머니께서 직원을 시켜 버스 정류장에서 내가 탈 버스를 잡아주도록 했다. 정말 친절한 분이다.

브라스따기(Berastagi)에서 시피소피소폭포(Sipiso-piso Falls)로 이동

 우선 첫 번째 목적지인 시피소피소폭포는 브라스따기에서 미니버스로 카벤자헤(Kabenhaje)로 이동한 후, 다시 그 자리에서 미니버스를 갈아타고 시퉁가링(Situnggaling)으로 가야한다. 게스트하우스 직원의 도움으로 버스를 타고 15분정도를 간 후 카벤자헤에 내렸다. 내리니 바로 시퉁가링으로 가는 버스가 있었다. 목적지와 가격을 확인한 후 배낭을 실었다. 출발을 기다리며 옆에 보니 맛있어 보이는 빵을 길에서 팔길래 마침 아침을 안 먹었으니 하나 사먹었다. 팥이 들어있는 찐빵이다. 맛있다. 카벤자헤에서 시퉁가링까지는 40분정도 걸렸다. 버스에서 내리면 길 건너에 시피소피소폭포 안내판이 있다. 여기서 다시 베짝을 타고 들어가야 한다. 건너가니 베짝 기사들이 모여 있었다. 폭포까지 10,000루피아를 불렀는데 깎아서 8,000루피아에 가기로 했다. 시원하게 바람을 가르며 달렸다. 매표소에서 입장료를 내면서 혹시 배낭을 맡길 수 있는지 물어보니 가능하단다. ‘다행이다! 무거운 배낭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된다!’ 배낭을 맡긴 후 다시 베짝을 타고 조금 더 들어가니 첫 번째 목적지 시피소피소폭포 주차장이 나왔다.


또바호수(Lake Toba) 전망대

 우선 간 곳은 또바호수를 볼 수 있는 전망대. 주차장에서 걸어서 금방이다. 어떤 풍경일까를 상상할 시간도 없이 전망대에 섰다.

 깜짝 놀랐다! 정말 멋진 풍경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일 줄은 정말 몰랐다! 호수와 산이 어우러져 마치 노르웨이의 피요르와 스위스의 알프스마을이 합쳐진 것 같았다. 파란 호수, 그 호수를 길게 양 팔로 감싸듯 안은 녹색의 산과 구릉, 물가의 집들, 파란 물과 파란 하늘사이의 눈부신 하얀 옅은 안개. ‘아! 아름답다! 정말 좋다’ 머물고 싶은 풍경이다.










시피소피소폭포(Sipiso-piso Falls)

 시피소피소 폭포로 향했다. 위에서 봐도 근사하지만 가까이 가고 싶어 내려가 봤다. 생각보다 한참 내려가야 했다. 그런데 시간을 보니 15분 정도밖에 안 걸렸다. 아마도 길이 가파르고 힘들어서 더 오래 걸린 느낌이다. 점점 가까이 갈수록 물이 땅에 닿는 소리가 커진다. “쏴아~” 조금씩 흥분된다. 마침내 앞에 서면 거대한 물줄기가 땅을 때려 전해지는 소리와 물보라와 진동으로 온몸이 먹먹해진다. 몸을 움츠려야하고, 얼굴도 제대로 들 수 없고, 오직 한 가지 소리만이 들린다. 이 거침없이 쏟아내는 물 앞에 두려움으로 모든 신경이 긴장한다. 두려움, 자연에 대한 두려움은 경외감과 겸손을 깨닫게 한다. ‘정말 작은 나는 더욱 겸손해져야 하는구나. 더욱 정직해져야 하는구나’ 하지만 이런 깨달음은 너무 짧다. 너무 자주 잊어버린다. 그래서 실수하고 후회한다. 누군가에게 상처주기도 하고 내가 상처받기도 한다. 그리곤 다시 깨닫는다. ‘겸손해져야하는데, 정직해져야하는데’ 라고.

 움츠린 몸을 펴고 고개를 들어 물을 맞았다. 그리고 눈을 떴다. 순식간에 온몸이 젖었다. 시원했다. 상쾌했다. 물을 맞고 서있는 것이 가능해지자 어느새 두려움을 밀고 흥분이 들어왔다. 하지만 알고 있다. 아직 겸손함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그제서야 폭포를 제대로 볼 수 있었다. 거대한 힘으로 아래로 쉼 없이 떨어지는 물이 만들어 내는 장관에 그동안의 여행의 피로가 조금은 씻기는 것 같았다. 인도네시아 젊은이들이 같이 사진을 찍자고 해서 즐겁게 폭포를 배경으로 찍었다. 나중에 이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친구들이 보고는 현지인과 내가 구분이 안 된다고, 처음엔 내가 있는 줄 몰랐다고, 완벽하게 현지 적응 했다는 반응이었다.

‘난 참 여행을 잘한다. 바로 현지에 적응한다.’













 

 

 

 옷이 다 젖었다. 올라오는 길에 매점에서 컵라면으로 점심을 먹으면서 옷과 사진 찍느라 젖은 휴대전화를 말렸다. 매점에서도 아름다운 호수의 풍경이 보였다. 이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이곳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옆에 앉아 있던 인도네시아분과 이야기를 했는데, 그분이 내 여행 기간을 듣고는 한국사람은 그렇게 여행을 오래 다니냐고 물었다.

“아니요! 대부분은 휴가가 길어야 일주일이예요, 저는 회사를 그만두고 여행을 하는 거라서 길게 다니는 거예요”

그분이 말했다. “인도네시아 사람도 마찬가지예요 일하느라고 쉬지 못해요.”

“네, 돈 벌어야 하니까 쉴 시간이 없어요, 그래도 가끔 이렇게 시간이 생기면 여행을 해야 삶이 조금은 재밌어지잖아요!”

“맞아요, 여행 잘하세요”

“네 고맙습니다!”


 


매점에서 보이는 멋진 풍경



여행정보

시간

비용(루피아)

내용

08:20-09:00

5,000

버스 : 브라스따기 - 카벤자헤(Kabenjahe)

숙소 건너편에서 버스를 탐, 숙소 직원이 카벤자헤로 가는 버스를 잡아줌.

2,000

카벤자헤버스정류장에서 찐빵 사먹음.

08:20-09:00

7,000

버스 : 카벤자헤 - 시퉁가링(Situnggaling)

내린 곳에서 바로 시퉁가링가는 버스로 갈아탐.

09:00-09:15

8,000

베짝 : 시퉁가링 - 시피소피소폭포(Sipiso-piso)

10,000달라고 했으나 흥정함.

09:15

4,000



시피소피소폭포

매표소에 배낭을 맡김.

베짝을 타고 매표소를 지나 조금 더 들어가서 주차장에서 내림.

09:20-09:50

 

또바호수 전망대

또바호수의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는 곳.

전망대 오른쪽으로 시피소피소폭포가 있음.

또바호수는 이곳에서 본 풍경이 가장 아름다웠음.

노르웨이의 피요르와 스위스의 알프스마을이 합쳐진 듯한 모습.

09:50-10:25

 

시피소피소폭포

폭포아래까지 내려갈 수 있음.

약 15분 정도 걸리며, 경사도 있고 길어서 오래 걸리는 느낌.

내려가다 보면 입장료를 내라고 하는데 처음 입장할 때 받은 입장권을 보여주면 안 내도 됨.

폭포아래에서 느끼는 폭포의 시원함과 상쾌함은 정말 최고!

현지인들과 사진찍고, 옷은 다 젖음, 매점들이 곳곳에 있음.

10:25-11:10

9,000


다시 올라오다가 매점에서 컵라면 먹음.

옷도 말리고 현지인들과 이런저런 이야기함.

11:10-11:35

 

다시 또바호수 전망대로 올라옴

 

 
0 Comments
포토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