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차 23박24일간의 인도네시아 투어(자바섬,발리,롬복) 11일차 이젠화산의 화려함을 뒤로 하고 발리 덴파사르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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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차 23박24일간의 인도네시아 투어(자바섬,발리,롬복) 11일차 이젠화산의 화려함을 뒤로 하고 발리 덴파사르로 이동

하늘진 1 1955
2013.11.10.() 11일차 이젠화산의 화려함을 뒤로 하고 발리 덴파사르로 이동
 
이젠화산
 
아침은 식당에서 빵으로 도시락을 싸 주었다. 아직 해도 뜨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는 짐을 꾸려 나왔다. 다행인 것은 차량이 새거다. 그리고 suv이다. 우리는 조금 편하게 이동했다.
 
이젠 화산 주차장paltuding post에 도착해서 여기서부터는 걸어서 가야 한다. 3km를 걸어야한다. 시간은 대략 1시간 정도 걸린다. 우리는 오전 9시까지 정상까지 갔다가 돌아오면 된다.
 
아내와 함께 걸었다. 우리는 일행보다 점점 더 쳐졌다. 아내의 몸이 좋지 않아서 더 이상 올라가는 것은 무리다. 그렇다고 낯선 타지에서 아내만 두고 갈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아내는 자꾸 나만 갔다 오라고 한다. 자기는 주차장에서 기다리겠다는 것이다. 그럴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잘 아는 나는 그럼 같이 내려가자고 했다.
그렇게 실랑이를 하고 있는 데 프랑스 여인과 독일친구 그리고 프랑스 친구가 내려온다. 이들은 어제 새벽 1시에 출발해서 블루파이어를 보고 내려오는 팀이었다. 우리는 이들과 달리 새벽 4시에 출발했다. 그래서 나는 프랑스 여인에게 아내와 같이 하산하라고 하면서 아내를 좀 돌봐줄 것을 부탁했다. 그녀는 흔쾌히 아내를 잘 돌보겠다고 했다.
 
나는 달리다 시피 해서 정상을 올랐다.
한참을 올라가니
드디어 정상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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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정말 이것은 브로모 화산과 또 다른 모습이다. 백두산천지는 가보지 않았지만 그와 비슷하지 않을 까 싶다. 분화구에는 칼데라 호수가 있다. 그리고 유황의 누런 덩어리가 띠를 두르고 있다.
 
광부들은 유황을 캐서 삶을 꾸리고 있었다. 누런 유황을 조각해서 기념품으로 팔기도 했는데 나도 아내를 위해 하나 샀다. 가격은 5,000루피였다. 너무 싼 가격에 놀라고 정교하게 조각한 것에 놀랐다. 이 광부들은 우리가 올라오는 내내 우리를 따라 올라 왔었는데 왜 이들이 이리도 우리를 따라 올라오는 지는 정상에 올라와서야 알았다. 정상에서 분화구 아래까지는 관광객들에게는 접근 금지의 팻말이 있었다. 하지만 광부들의 안내를 받아 아래로 내려갈 수 있는 모양이었다. 물론 이들은 가이딩해주는 대신 팁을 요구하는 것이었다. 하루 종일 유황을 캐는 것보다 가이딩해서 받는 팁이 더 많은 모양이었다. 나는 아래로 내려가는 것이 못내 위험한 듯하여 내려가지 않았지만 앞서 아내와 같이 내려간 프랑스 친구와 독일 친구들 팀은 안내를 받아 내려갔다 온 모양이었다. 물론 이들은 불루파이어 투어를 가외의 비용을 지불하고 한 것이었으므로 투어에 포함된 사항이었겠지만.
 

정상에서 호주친구와 한국인 여성분 한국인 남성분을 만났다. 같이 기념사진을 찍었다. 그들은 먼저 내려가고 나는 좀더 구경을 하고 내려가기로 하고 여기저기를 카메라로 담고 캠코더로 아름다운 정경을 담았다. 다시 오기는 힘든 곳이기에 더 많은 사진을 남기고 싶었으리라.
 

한참을 종종거리며 셔터를 누르고 다니다가 아차 시간이 다 되었다는 생각에 서둘러 내려갔다.
아내가 기다리는 것에 마음이 급해져서 달려서 내려갔다. 한참을 달려 내려가니 호주친구와 한국여성분이 가고 있었다.
인사를 건네고 먼저 내려간다고 하고 달렸다.
 
한참을 내려가는데 스페인여성분과 루마니아 친구가 같이 가고 있었다. 이들과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면서 주차장까지 내려왔는데 궁금한 것이 있어 물었다.
내가 정상에 올라가는 중에 광부들이 자신들 사진을 찍으라고 하면서 팁을 요구하더라. 너희들에게도 그러더냐고? 그랬다고 했다. 물론 주지 않고 사진을 찍지도 않았다고 했다. 그럼 올라가는 중에 가이딩하겠다는 광부들은 없었냐고 물었다. 있었단다. 그래서 어떻게 했냐고 물었다. 그들의 안내를 받아 분화구 아래로 내려갔었고 구경을 다하고 나니 그들이 당연히 팁을 요구했다고 한다. 그래서 어떻게 했느냐고 물으니 그녀의 말이 걸작이다. 데리미까시(인도네시아어로 감사합니다라는 뜻)라고 했다고 했다. 그래서 그들이 가만히 있더냐? 그녀는 웃으면서 두손을 모으고 다시 한번 데리마까시라고 하고 왔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 같으면 분명히 그들이 요구하는 팁을 주고 왔을 텐데 유럽애들은 참 특이하다.
팁문화에 대해 우리는 좀 강박관념이 있는 듯하다. 물론 미국은 분명 팁문화가 있는 것 같다. 유럽에서도 독일 등 몇몇 국가는 있는 듯하고 스위스, 네델란드 등은 없는 것 같다. 영국 프랑스 등은 서비스차지로 포함된 경우가 많다. 그런데 동남아시아에서는 유럽과 미국의 영향을 받아 팁이 존재하는 곳도 있지만 아닌 곳도 있는 듯하다. 예를 들면 특급호텔 등에는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여행자 거리의 숙소에서는 없다.
유럽배낭여행객들도 그들이 보통 묵는 숙소에서 팁을 주지 않는다. 하루 일박이 1만원 근처인 저렴한 숙소에서 팁은 오히려 사치인지도 모르겠다.
루마니아 친구에게 물었다. 너는 여행을 다니면서 하루에 얼마나 쓰냐고? 그 친구의 답이 10유로란다. 놀랍다. 겨우 10유로! 우리 돈으로 만오천원 정도라니? 이런 이들에게 팁은 어림 반 푼어치도 없겠구나 싶다.
참 개념정의하기 힘든 팁! 주기도 아깝고 안 주자니 욕먹는 것 같은 참 거지같은 문화다. 유럽 애들 중에 독일이나 오스트리아는 팁문화가 분명 있다고 하는데 이들이 동남아시아에 여행하면서 팁을 주는 것에 인색한 것을 보면서 이들의 이중적 태도를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이들과 얘기를 하다 보니 어느덧 주차장에 다가왔다. 그런데 주차장 얼마 못 미쳐 갑자기 루마니아 친구가 숲속으로 사라진다. 왜 그런가 했더니 화장실이 급했나 보다. 이해 못할 바가 아닌 터라 스페인여성분이 루마니아친구 어디 갔냐고 나에게 물었을 때 내가 웃어 보이니 그녀가 바로 알아챈다. 그런데 왜 이친구가 주차장에 다 와서 꼭 볼일을 해결해야 했는지 주차장 화장실에 가 보고 알았다. 돈을 받고 있는 거였다. 아하! 하루 10유로로 여행하는 이 친구들에게는 화장실 비용도 당연히 아까운 것이었을 것.
 

아내를 찾아 여기 저기 보았지만 아내가 안 보인다. 그래서 스페인여성과 루마니아친구와 헤어져 아내를 찾아 나섰는데 못 찾겠다. ! 이거 큰일났구나! 순간 머리가 쭈삣 섰다. 아내에게 문자를 하고 전화를 해도 영 소식이 없다. 우리가 타고 왔던 차에 가 보니 운전수가 자고 있다. 깨워 우리 와이프 못 봤냐니까? 못 봤단다. 허둥지둥 아내이름을 불렀다. 소리쳐 불렀다. 그 때 루마니아 친구가 니 와이프 저쪽에 독일애와 프랑스애들이랑 같이 있단다. 그래서 그쪽으로 가 보니 우리 천진난만한 마나님은 유럽애들 틈바구니에서 영어도 못하면서 헤헤 웃고 있다. 내가 다가가서 왜 전화도 안 받고 문자를 했는데도 소식이 없었냐고 하니까 못 들었단다.
그리고는 유럽 애들이 자기에게 잘해 주었다고 한다. 독일애는 아픈 아내에게 먹을 것도 주고 프랑스 여성분은 아내가 힘들지 않게 옆에서 계속 괜찮냐고 물어보고 내가 올 때 까지 자기를 극진히 돌봐주었다고 한다. 나는 그들에게 아내를 돌봐준 데 대해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차에 올라탔다. 나중에 이들과 헤어져 영영 못 보게 될 줄은 그 때는 몰랐다. 왜냐하면 우리는 발리까지 같이 가는 일행이었으니까. 지금도 프랑스 여성분과 독일친구 프랑스 친구에게 감사의 인사를 제대로 전하지 못한 것이 못내 미안하다. 밥 한 끼라도 샀었어야 했는데...

 
호주친구는 우리 일행에서 떨어져 다시 족자카르타로 돌아간다고 한다. 왜냐하면 이 친구는 사실 족자카르타에서 이번 브로모 이젠 투어에 참가하기 전에 다른 화산에 들렀다가 복대를 잃어버렸다고 한다. 1,000달러와 여권 카드를 분실했단다. 하산한 뒤 다시 그 화산에 한번 더 가 보았지만 당연히 복대는 없었단다. 그래서 호주에서 카드를 다시 보내서 카드로 돈을 찾아 쓰고 있지만 여권을 재 발급 받으려면 자카르타로 가야하기 때문에 그는 우리와 헤어져 돌아가는 것이었다.

 
발리 덴파사르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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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에 우리는 주차장을 출발해서 10시에 Ketapang선착장에 도착했다. 여기서 이제 한국여성분과 한국남성분과도 헤어졌다. 원래 이들과 발리 덴파사르터미널에서 우붓까지 택시를 쉐어하기로 했었는데 우리를 태운 SUV차량은 우리를 선착장 인근에서 내려주고 버스로 옮겨 타게 했다. 차장이 우리 부부와 다른 유럽여성2명을 먼저 태웠다. 그리고 우리 일행 전부는 다음 차를 타라고 한다. 이때만 해도 나는 이들과 헤어진다고 생각하지 못했다. 그 동안 우리는 이차를 타고 가다가 헤어지면 다시 만나 저차를 타고 다시 가고 하는 과정을 반복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니었다.
우리를 태운 차는 10시에 출발하는 페리를 타고 출발했고 그들은 다음 페리를 타야 했던 것이었다. 우리를 태운 버스는 페리에 실린 채 항해를 했다. 배에는 버스 두 대가 실리는데 그들의 버스는 아니었다. 왜냐하면 우리 버스 이전에 다른 버스가 이미 실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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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 타고 있으니 인도네시아 버스에서 항상 만나게 되는 잡상인들이 이것 저것 물건을 판다. 음료도 있고 과자도 있고 빵도 있다. 우리는 목이 말라서 음료수 한 병을 사려했다. 그래서 우리부부에게 말을 걸어오는 현지인 선생님 부부에게 돈을 줄 터이니 음료수 한병을 사 달라고 했다. 그랬더니 눈치가 백단인 이 넘들 인도네시아 잡상인들이 우리에게는 비싸게 가격을 부르는 모양이다. 그래서 알았다고 하고 돈을 돌려받았다.
이 선생님 부부는 아들과 함께 부인의 대학졸업식에 다녀오는 중이라고 한다. 두 사람은 학교 선생님인데 남편은 영어선생이란다. 남편은 나이가 나랑 같은 나이였는데 나보다 젊어 보이지는 않는다. 두 사람 다 무슬림이었는데 검은 망건 같은 것을 쓰고 있었다. 한국에 대해 그나마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는 듯해서 많은 얘기를 했다.
버스를 실은 채 배가 출항을 하자 승객들이 하나둘 갑판으로 이동한다. 아참! 이 버스요금은 현지인들이 지불하는 금액은 50,000루피란다. 현지 선생님의 말씀이니 정확한 것이다. 즉 선착장 앞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면 배에 실린 채 약 1시간을 이동한 후 다시 3시간을 달려 덴파사르버스터미널에 도착하는 것이다. 물론 우리는 23일 투어에 이 버스비용도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그래도 아마 더 많은 돈이 들었으리라 싶다. 그렇다고 나누어 23일투어를 할 생각은 업다. 패키지 투어를 하는 것이 더 깔끔하고 이동시간과 모든 것을 고려할 때 절약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보로보도르 사원을 갈 때 경험을 떠올려 보면 더 그런 것 같다. 몇 푼 아낄려고 하다 시간낭비를 하면 오히려 더 많은 비용을 들이는 것이 되고 여행도 더 피곤해지기 때문이다.
 
갑판에서 우리와 같이 유일한 외국인인 유럽여성분들과 사진을 찍고 갑판에서 바다를 보고 있을 때 선생님부부의 부인께서 우리에게 와서 음료수를 건넨다. 아까 우리에게 음료수를 바가지 씌우려던 잡상인의 행동에 분개하시더니 마침내 직접 사서 가져다주신 것이다. 그래서 돈을 드리려고 하니 한사코 받지 않으신다. 너무 고마운 분들이시다.! 감동할 수밖에 없다. 자신의 나라에 온 손님에게 안 좋은 상인들의 모습을 보인 것이 못내 마음에 걸리신 듯하다.
 

마침내 우리를 태운 버스는 배에서 내려 달리기 시작하더니 얼마 안 있어 무슨 검문을 한다. 현지인들이 다 버스에서 내려 신분증 검사를 한다. 우리도 내려야 하는지 어물어물 하는데 군인같은 복장을 한 사람들이 세관원인지 모르겠다. 외국인은 그냥 버스에 있으라고 한다. 버스에 내린 사람들이 줄을 서 검문을 마치고 버스에 다시 올라탔다. 그리고 버스는 다시 출발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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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으로 정말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여기가 발리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라이스테라스가 펼쳐지는 가운데 바다가 펼쳐지고 그런가 하면 계단식 논이 보였다가 다시 바나나나무 사이로 희끗희끗 보이는 바다의 구름이 정말 아름답다.
 

야자수너머로 파도가 치는 바다 위로 파아란 하늘! 눈에 오래 넣어 두고 싶은 풍경이다.
 

3시간을 달려 마침내 덴파사르 터미널에 도착했다. ! 그런데 내가 예상한 것과는 영 딴판이다. 뭔가 휑하다.

 

내가 예상한 것은 블루버드 택시도 다니는 번화한 버스터미널이었으나 이 터미널은 도심과 떨어져 있는 듯하다. 어찌 되었던 우리는 한국인 일행을 기다려야 한다. 그 들이 다음 차로 올 거니까. 버스에서 우리에게 친절히 대해주었던 선생님 부부와 사진을 한 컷 찍고 헤어졌다.

 

우리는 더위를 피하려고 구내 매점에서 쥬스를 사서 마시면서 기다렸다. 하지만 아내는 점점 힘이 없는 모양이다. 이렇게 계속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아픈 사람을 더운 곳에서 진을 더 빼다가 큰일 날 노릇이다. 일행을 기다리는 것은 도저히 무리였다. 어쩔수 없는 노릇이다. 아픈 환자가 있는 사정을 그들도 이해하리라. 아까부터 호객행위를 하는 택시기사들에게 가격 네고를 해보기로 했다. 15만루피에서 단 한푼도 깍을 수 없었다. 나는 일행을 기다리겠다고 하고 돌아서는데 다른 친구가 내게 얼마에 가겠느냐고 한다.

1 Comments
하늘진 2014.05.19 13:49  
용량이 커서인지 잘렸네요. 잘린 내용은 다시 추가로 11일차 -2로 등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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