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차 23박24일간의 인도네시아 투어(자바섬,발리,롬복) 8일차 좀보르 버스터미널의 악몽과 보로도부두르 사원(Candi Bo…
트랜스족자 A3를 타고 가다 B2로 갈아타고 좀보로터미널(Lorena Group - Agen Terminal Jombor)로 갔다. 터미널은 정말 오래되고 허름하다. 우리를 맞은 것은 바짝 마른 놈인데 생긴 것도 쥐새끼처럼 생겼다. 이놈이 바로 우리를 사기 친 사악한 놈이다.
좀보로 터미널에 대한 것만 따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최악의 버스터미널이다. 만약 당신이 Borobudur로 가기 위해 이 곳을 이용하려 한다면 반드시 조심해야 하는 것은 소매치기도 강도도 아닌 버스 차장-버스에서 돈을 받는 보조원을 조심해야 한다. 그들은 그들 정부처럼 외국인과 내국인을 차별하여 버스 요금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설혹 당신이 인터넷에서 미리 버스 요금을 알고 가도 그들은 물가가 올랐다느니 등 갖은 핑계를 대며 더 많은 돈을 요구할 것이다. 나의 경우에는 옆자리의 현지 사람들에게 물어보아도 이 사람들마저도 모른 척 하거나 자기는 말할 수 없다고 했다. 결국 나와 나의 부인은 2배 이상의 버스 요금을 지불해야 했다. 이 모략은 Borobudur사원에 도착해서도 이어진다. 1인당 30,000RP인 것이 아무래도 이상해서 베짝 기사에게 물어 보니 30,000RP가 맞다고 한다. 투어를 끝내고 다시 jombor 버스터미널에 가기 위해 Borobudur 버스터미널에 도착하니 이 베짝 기사의 행동이 이상하다. 날 자꾸 버스에 미리 타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그의 말은 여기서 출발하는 버스 이니 손님이 별로 없으니 앉아서 갈 수 있다고 하면서 한사코 터미널 입구에서 기다리란다. 아니10미터거리에 있는 버스를 타지 말고 기다리라니 말이 되는가? 그래서 내가 버스로 다가 가니 이 베짝 기사가 그 버스 차장에게 손가락으로 6을 만들어 보이며 소리를 지른다. 버스를 타고 나니 버스 보조원이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으며 나에게 1인당25,000RP 해서 도합 50,000RP 를 달란다. 이번에는 나도 인터넷에서 2년 전에 7,000RP인 것을 보여주며 맞섰다. 그랬더니 우리를 달리던 버스에서 내리게 했다. 그곳은 논 가운데 도로만 있는 한적한 공간이었다. 다행히 친절한 현지인을 만나 다른 족자카르행 버스를 안내 받았다. 그 친절한 현지인은 버스요금은 10,000RP라고 가르쳐 주었다. 그래서 버스에 탔더니 버스차장이 이번엔 1인당 15,000RP란다. 또 어쩔 수 없이 내고 족자카르타의 Jombor터미널에서 도착해 사무실에 들러 버스 요금이 도대체 얼마냐고 물으니 이 직원은 1인당20,000 RP라고한다. 오전에 난 1인당 30,000RP를 주었다고 하니 그 차장은 지금 집에 가고 없다고 발뺌을 한다. 기가 막혀서 ! 만약 당신이 Borobudur로 간다면 그리 크지 않은 금액이지만 역시 사기를 당하면 금액의 다소를 떠나 굉장히 기분이 좋지 않다. Borobudur에 대한 기억은 이 사건 때문에 더욱 나빠졌다. 나에게는.
여러분! 버스차장 조심하세요! 베짝 기사도요.
보로부도르 사원
보로부두르 사원에 도착한 뒤에 위에 나타난 베짝기사가 집요하게 우리를 쫒아 다녀 결국 그놈에게 투어를 하기로 했다. 문듯사원(Candi Mendut),파원사원(Candi Pawon)을 거쳐 Borobudur로 갔다가 버스터미널로 돌아오는 코스다.
먼저 문둣사원은 정말 볼 품이 없다. 덩그러니 탑하나 있다. 앞에서 입장권을 파는데 굳이 사지 않아도 다 보인다. 외부에서 관람이 충분하다. 하여 우리는 사원 앞에서 사진을 찍고 돌아나오니 현대식 중국사원이 보인다. 와불도 있고 불상도 있다.
불교사원을 구경하고 파원 사원으로 오토바이 베짝을 타고 달렸다.
파원사원도 문듯사원처럼 달랑 탑 하나다. 매표소가 있으나 문듯사원 표를 가진 사람은 이곳이 무료다. 우리는 베짝투어를 하기 때문에 공짜인지 당연히 문듯에서 매표한 것으로 인정받은 것인지 모르지만 우리는 표를 구입하지는 않았다
매표소로 갔다. 역시 외국인전용 매표소는 따로 있다. 여기는 190,000루피란다. 프람바난보다 더 비싸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좀보로버스터미널에서 바가지를 쓰는 바람에 입장료가 부족하게 된 것이다. 아내는 화가 많이 나 있었다. 버스에서 바가지를 쓴 것도 모자라 입장료는 공식적으로 바가지를 씌우는 것에 더 화가 난다고 했다. 나라에서 외국인에게 차별적으로 바가지를 씌우니 국민들도 바가지를 씌우는 것이란다. 아내는 한국에서도 절 구경하러 다니지 않는데 볼 필요를 느끼지 않는단다. 결국 나만 표를 구입했다. 그랬더니 이 들이 학생증이 있으면 반 가격이라면서 부인이 학생증이 없느냐고 묻는다. 지금 생각해 보니 주민등록증이라도 내밀었으면 아마 학생요금을 적용해 주었을지도 모른다. 아내는 그 곳에서 기다리고 나만 보러 올라갔다. 사진을 찍어 아내에게 보여주려고 했다.
사원을 올라가는데 뒤에서 경상도 사투리가 들린다. 한국 사람이다. 반가워서 인사를 했다. 두 사람이었는데 한명은 한국 사람이었지만 한명은 인도네시아 젊은이였다. 한국 분은 부산사람, 인도네시아 젊은이는 한국에서 경북대학에서 공부를 했다고 한다. 한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했다. 이 인도네시아 젊은이와 몇 몇 얘기를 나눌 수 있었는데 인도네시아의 가장 큰 문제점이 무엇이냐고 물으니 예상과 달리 정치라고 한다. 지역간의 분쟁이 많고 종족과 종교적 차이가 정치적 견해를 달리한다고 한다. 우리나라 지역감정은 여기 비할 바가 못 된다고 하는데 이들은 분쟁이 생기면 칼을 들고 나온다고 한다. 좀 과격하다.
그리고 경제적인 문제에서 외국기업이 많은 경제영역을 점하고 있다고 한다. 예를 들면 물은 프랑스가 독점하고 석유는 미국이 독점하는 식이란다. 그러고 보니 우리는 매일 프랑스 생수를 매일 먹었었던 것이다. 넓은 농지는 있지만 기계화가 이뤄지지 않아 수작업으로 농사를 짓는 것 또한 식량난을 겪고 있는 인도네시아의 현주소라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대단하다는 것을 그와 대화을 나누면서 느꼈다.
그들과 함께 사원을 둘러보았다. 이 부산 분은 감탄에 감탄을 한다. 그래서 물었다. 앙코르왓 가보시지 않았느냐고 그러하단다. 역시 그래서 그렇구나. 앙코르왓을 본 사람은 조금 특이한 면이 있지만 그렇게 대단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한번 앙코르왓 가보세요.
보로보두루 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좀보로 터미널로 오는 과정은 위에 설명한 바와 같고 좀보로터미널에서 타고 말리오보로 거리로 돌아왔다.
저녁으로 KFC에서 햄버거 가장 저렴한 것으로 11,000루피에 사고 역시 로칼푸드를 파는 와롱에서 박소 7,000루피, 라이스 10,000루피에 샀다.
호텔 앞에서 어제의 그 콜라가게에서 역시 콜라를 샀다. 내가 가게로 들어가서 2,500루피의 병 콜라를 고르니 할머니가 이제는 묻는다. 봉지에 담아갈 것이냐고 그래서 나는 그렇다고 하니까 병을 따서 비닐봉지에 담아 준다. 그러고는 25,00원만 받는다. 성공이다. 현지인과 같은 가격에 결국 사먹게 되었다. 인간 승리다. 역시 반복된 노력은 어느 나라 어느 곳에서나 통한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순간이다.
이렇게 하루가 지났다. 결코 만족스러운 날은 아니었다. 불쾌한 것이 더 많았던 하루다. 혹자는 그렇게 빡빡하게 할 필요가 있을까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올바른 것- 원칙은 반드시 지키고 부당한 대우는 거부하는 노력이 나를 우리를 더 행복하게 할 것이다.
잘 자라 족자카르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