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차 23박24일간의 인도네시아 투어(자바섬,발리,롬복)5일차 반둥사람들의 따스함과 정을 느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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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차 23박24일간의 인도네시아 투어(자바섬,발리,롬복)5일차 반둥사람들의 따스함과 정을 느낀 하루

하늘진 3 2174
2013.11.04.() 5일차 반둥사람들의 따스함과 정을 느낀 하루

 
반둥호텔에서의 아침

 
자카르타 일정이 빡빡해서인지 내 몸이 영 시원찮다. 아침을 먹으러 레스토랑에 들어가니 자카르타호텔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조식이 대기하고 있다. 역시 돈이 좋구나! 5만원에 1박을 할 수 있다고 해서 인터넷으로 예약하고 투숙해서도 오래된 호텔이라 별 기대를 하지 않았었는데 조식은 참 훌륭했다. 4성급에 걸 맞는 호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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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조물조물 한도 없이 손이 입으로 입으로 간다. 난 속이 안 좋고 몸이 으실대는 것이 영 음식이 댕기지 않는다.
 

식사 후 방에 들어가니 몸이 더 좋지 않다. 침대에 몸을 누이고 잠을 청하는 수밖에 없다.
오늘 하루는 휴식이다.

 
소박하고 친근한 반둥사람들

 
12시다. 오전 내내 침대에서 보낸 것이 나의 몸을 회복하게 해 주었다. 계속 호텔방에만 있을 수는 없었다. 원래 우리의 계획은 Tankuban perauh 땅쿠반 페라우 화산 Sari ater 사리 아뜨르 온천을 가는 것이었다. 하지만 차량을 렌탈하는데 비용이 너무 많이 들고 내 몸도 아파 오전을 보냈으므로 불가능 하게 되었다. 화산과 온천은 이번 여행에서 따로 계획된 곳이 있으니 굳이 갈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그래서 우리는 반둥 시티 투어를 하기로 했다. 물론 항상 우리는 뚜벅이로 걷기로 했다. 일단 호텔을 나가 걸었다. 카페 스톤을 향해 가다가 보니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렸다. 그래서 그 곳을 보았더니 길옆에서 음악과 함께 어린아이가 춤을 추고 있었다.

 
다고(Dago)지역은 고산지역으로 자카르타에서도 많이 찾는 휴양지라고 한다. 주변은 마치 우리나라 달동네처럼 산꼭대기까지 많은 숙소들이 자리 잡고 있다. 그래서 밤에는 야경이 좋다. 그런 반면 현지 주민들이 사는 공간은 도로에서 철망으로 된 벽으로 분리되어 있다. 물론 그 사이로 사람들의 삶이 보인다.
 

사진이라도 몇 장 찍으려고 카메라를 들이 대는데 담 안쪽에서 나를 부른다. 그러고 들어오라는 것이다. 사진을 함부로 찍는 것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닌 것 같고 괜찮다고 해봐도 계속 오란다. 담을 따라 출입구를 통해 그 곳으로 다시 내려가니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가운데 스테이지가 마련되어 있었다. 무대에서는 아이와 함께 밴드가 있었는데 노래하고 춤추는 이벤트사가 동원된 것 같았다. 집안으로 나를 초대한 그 행사의 주인은 음식을 먹어 보라면서 권했다. 뷔페식으로 차려진 음식들이 있었는데 현지 음식이었다. 내가 외국인임을 배려해서인지 따로 우리가 먹을 만한 음식으로 내주었다. 그러면서 자신들의 행사에 와 준 것에 감사하다고 했다. 이 잔치는 인도네시아에서 9살에서 11살 정도 된 남자아이들이 포경수술을 하는데 그것을 기념해서 잔치를 벌인다고 했다. 이슬람을 믿는 사람들의 할례인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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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례에 대해서는 유대인들이 한다는 것을 들은 바 있지만 이슬람교도들도 같다는 것을 인도네시아에 와서 알게 되었다.

 
우리에게 그들은 정말 극진한 친절을 베풀었는데 이 행사의 주인공인 소년을 소개해 주었고 그의 아빠와 할아버지도 인사했으며 모든 가족들로부터 환대를 받았다. 마을 사람들이 모두 모인 큰 행사로 진행되었는데 재미있는 것은 행사에서 춤추는 무희와 가수들에게 돈을 주며 심지어 무대에서 뿌리기도 했다. 우리들은 이들과 함께 무대로 올라가 춤을 추고 같이 즐겼다. 웃고 즐기는 사이 시간이 많이 지났고 우리는 작별인사를 하고 이 친절하고 따뜻한 다고사람들과 헤어졌다.
 
마을사람들과 헤어져 오면서 이곳 반둥사람들의 순박함을 얘기했다. 우리네 60년대와 유사한 모습을 간직한 것 같다고 생각이 들었다.
 
앙콧 타고 다고 시내 돌기
 
다고에서 앙콧을 타고 무작정 반둥시내로 향했다.
시내로 들어오다가 시티은행을 발견하고 우리는 앙콧에서 내렸다. 3,000루피씩 주고 내렸다. 은행을 들어가 현금인출이 안된다고 했더니 ATM에서 다시 시도해 보라고 했다. 그래서 ATM에서 다시 시도하려고 하는데 우리 뒤에 누가 줄을 선다. 모습이 한국 사람인 듯해서 말을 걸었다. 안녕하세요? 한국 사람이시죠? 저희가 돈을 인출하려고 하는데 잘 안 되는데요. 좀 도와주시겠어요? 아 예 반갑습니다.
그는 기꺼이 도와주었다. 하지만 우리의 카드는 더 이상 되지 않았다. 난감한 상황이 되었다. 그는 여기서 현금을 찾아 다른 은행으로 가서 돈을 입금을 시킬 예정인데 거기 가서 다른 카드로 한 번 더 시도 해 보자고 했다. 그래서 우리는 그의 차를 타고 다른 은행에 가서 시도했다. 조심 조심 시도했는데 돈이 나왔다. 2,000,000루피를 찾았다. 너무 감사한 일이다. 우리는 그 분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같이 사진도 같이 찍었지만 그의 이름은 모른다. 경황이 없어 돈 찾은 것에 기뻤고 낯선 곳에서 당황함이 이유였다. 다만 그가 그곳 대학에서 화학을 가르치는 교수님이라는 사실 밖에 너무 고마운 사람이다. 한국 사람이라는 것 때문에 도움을 흔쾌히 준 그에게 다시 한 번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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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바지거리
 
그와 헤어진 후 우리는 걸어서 청바지 거리로 향했다.
가는 도중에 교회가 있었는데 그 교회에 들어가니 현지인이 사무실로 안내해주었다. 교회에 대해 설명을 듣고 교회내부를 돌아 볼 수 있었다. 이름은 길로 교회였다.
 
지나는 사람들에게 진거리가 어디냐고 물었다. 가면서 계속 물어물어 가면서 갔다. 골목을 따라 길을 걸었다. 그 곳은 반둥의 또 다른 여행자 거리였었는데 골목마다 게스트 하우스가 있었는데 새로 지어지는 것도 곳곳에 있었다. 인도네시아를 여행하면서 느낀 것은 꼭 외국인이 아니더라도 현지인을 상대로 한 숙소들도 꽤 많다는 사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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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긴 골목 골목을 걷고 또 다른 골목으로 연결된 길을 따라 마침내 청바지거리에 도착했다.
청바지거리라고 하지만 청바지만 파는 것은 아니고 티셔츠 모자 등 다양한 옷들을 팔고 있었다. 물론 청바지가 많이 눈에는 띄었지만.
거리는 꽤 길었는데 도로 양쪽에 몰과 가게들이 빼곡이 들어서 성업 중이었다. 우리는 여기저기 둘러보았는데 특별히 살 만한 것은 눈에 띄지 않았다. 물건의 질은 그리 나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뛰어나지도 않았는데 가격은 저렴한 편이었다. 하지만 가격대비 만족도가 크지 않을 것 같아서 사지는 않았다. 우리나라 시골장터의 물건 같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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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청바지거리에서 앙콧을 타러 처음 우리가 내린 곳으로 갔다. 물론 그 긴 골목 골목들을 다시 되집어서 돌아간 것이다. 이것이 좀 시간이 걸리고 힘든 일이지만 여행을 다니면서 안전한 방법임을 체득한 것이라 우리는 그렇게 먼 길을 돌아갔다. 가다가 친절해 보이는 아가시에게 다고행 앙콧 타는 곳을 물었는데 그녀는 우리를 직접 타는 곳까지 데려다 주었다. 반둥사람들은 이렇다. 이곳이 관광지가 아니어서인지 사람들은 이렇게 대체로 친절하였다.
 
다시 다고로
 
시티은행에서 만난 교수님의 말씀을 듣고 앙콧을 탈 때 2,000루피씩 주었다. 우리는 한 번 더 앙콧을 갈아타고 갔는데 이 친구는 우리를 다고 지역에서 처음 탔던 자리에 못 미친 곳에서 내려주면서 더 이상 가지 않는단다. 할 수 없이 걸어서 처음 그 곳으로 갔다. 저녁을 해결해야 했는데 우선 눈에 길거리에서 망고를 파는 아저씨를 만났는데 돈이 없다면서 4,000루피 주고 망고를 하나 샀다. 그리고 조금 깨끗해 보이는 bebek 가게에서 나시베벡고랭 23,000루피 Nasi lenko 15,000루피에 샀다. 젊은 아주머니가 깨끗해 보이기도 했고 맛있게도 해주어 안심이 되었다.
알파수퍼에서 맥주랑 이것 저것 샀다. 67,900루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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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로 돌아와 사온 것을 꺼내 저녁을 먹었는데 다고의 야경을 보면서 괜찮은 식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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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또 다고의 밤은 깊어간다.
3 Comments
투리스 2014.01.29 10:02  
인도네시아투어 여행기 아주 관심있게 읽고 메모하고 있습니다.
저도 3월말경부터 한달간 자바섬, 발리, 롬복, 후로레스을 여행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재미있고 건강하게 여행하시고 좋은 정보 많이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하늘진 2014.02.16 02:47  
예 감사합니다.  여행기를 올리는 것이 영 서툴고 게으른 사람인 지라 흥미를 내지 못하고 있었는데  별 재미도 없는 내 글을 읽어 주시는 투리스님  같은 분을 위해 용기를 내 다시 올립니다.
sh12580 2014.06.05 01:21  
반둥여행기는 보기힘들었는데 잘 보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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