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차 23박24일간의 인도네시아 투어(자바섬,발리,롬복)2일차 걸어서 감비르역까지-걷고 걷고 걷고 또 걷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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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차 23박24일간의 인도네시아 투어(자바섬,발리,롬복)2일차 걸어서 감비르역까지-걷고 걷고 걷고 또 걷고

하늘진 0 2660
2013.11.01. 2일차 걸어서 감비르역까지-걷고 걷고 걷고 또 걷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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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0 낯선 이국에서 맞는 첫날! 아침식사를 하러 호텔 식당으로 내려가니 참 단촐하다. 식단이 선택할 게 없다. 우리는 식빵에 잼을 발라 먹으며 쥬스를 마시니 음 이 맛은 생과일은 아니고 무슨 통조림 같은 것을 따서 부은 듯한 느낌의 맛이다. 싼 호텔인데도 불구하고 아침을 주니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그런데 이 나라 사람들은 꼭 식사에 스낵을 곁들여 먹는 것이 참 신기하다. 그런데 그것이 그런대로 괜찮다. 우리 집사람은 새우칩 같은 스낵을 맛있다고 하면서 배를 채웠다. 그러나 많이 먹으면 느끼하다.

 
대충 배를 채우고 거리로 나섰다.
우리의 목적지는 감비르역! 오늘 반드시 해야 할 것은 바로 기차표예매이다. 망가베사르 지역에서 kartini 거리를 따라 끝없이 가면 나올거라는 믿음을 갖고 지도검색을 통해 걷기 시작했다.
우와! 거리로 나선 나를 반기는 것은 오토바이 대열! 전투대열을 갖추고 달려드는 오토바이들에 한 발짝 물러났다. 우 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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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걷다가 애기를 안고 있는 젊은 아주머니를 만났다. 감비르역까지 얼마나 남았는지 물었다. 그랬더니 그 새댁의 표정이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이다. 여기서 감비르역까지는 택시를 타야 한다는 것이다. 그만큼 멀기 때문에 걸어서는 갈 수 없다는 것이다.
웃으며 우리는 걸어 갈 것이라고 말하고 길을 재촉했다. 그녀가 가리켜 준 방향을 따라 걷고 걷고 걸었다.

 
파사르 바루(Pasar Baru 바루시장)
한참을 가다 보니 성문이 나타났다. 그 성문에는 Passer Baroe라고 쓰여져 있었다. 그리고 1820이라는 숫자. 자그마치 194년이나 되었다니. 시장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시장은 현대식과 고전이 어우러진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시계가게도 있고 양복가게가 보이고 음향기기도 팔고 기타 드럼 등 악기도 파는 가게도 있었다. 우리나라 낙원상가와 종로5가를 합쳐 놓은 듯한 시장이었다. 시장 상인인 한 아주머니가 어디서 왔느냐고 묻는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까 강남스타일하며 웃는다. 그리고는 이것저것 묻는다. 서울에 사느냐? 한국은 물가가 비싸다는데 그러하냐? 등등.. 사람의 호기심은 누구나 같은 것인가보다. 그러나 그 호기심이 충족되면 그 것 또한 일상이 되듯.... 시장상인들의 웃는 얼굴을 뒤로 하고 우리는 다시 길을 재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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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tiqual mosq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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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가 발견한 흰색 돔이 보였다. Istiqual mosque! 내부로 들어가니 안내데스크가 있고 그 곳의 안내인의 안내에 따라 사롱(salong)을 두르고 모스크 내부를 관람하였다. 동남아시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고 한다.
안내인의 설명을 들으며 내부를 관람하니 그 방대한 규모에 놀랍다. 그런데 그 것 보다 더 놀라운 것은 이 나라 사람들의 종교관이 놀랍다. 우리는 종교가 신성한 반면 이들은 종교가 생활인 것에 놀랍다. 이들의 종교가 신성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이들의 종교는 보다 생활화되었다는 것이다. 이들은 모스크 안에서 누워 있기도 하고 아이들은 막대놀이를 하기도 한다. 한쪽에는 칠판과 책걸상이 있어 공부를 하기도 한다. 칠판에 쓰여 진 것이 종교와 관계된 학습이러니 하다 그 내용을 보고 더욱 놀랐다. 영어 수학 등 다양한 과목을 공부하고 있었다. 그렇다. 이들에게 모스크는 범접할 수 없는 것이 아닌 가까운 곳이며 생활의 한 공간이며 휴식의 공간이며 기도의 공간이었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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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인의 설명을 잘 듣고 모스크를 나올 때 안내인이 팁을 요구했다. 이 또한 나를 적잖이 놀라게 했는데 얼마를 주어야 할지도 모르겠고 해서 2불을 주었더니 그 사람의 표정이 너무 적다는 표정이었다. 하지만 이내 No problem이라고 응대하며 우리를 배웅했다.

 
성 마리리아 카톨릭 성당(MARY’s CATHOLIC CATHED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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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를 나와 도로 건너편에 카톨릭 성당이 자리 잡고 있다. 모스크 앞의 성당이라! 이 나라의 다양성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성당은 오래된 역사를 간직하고 있었는데 유럽의 여는 성당보다 못지않은 풍모를 빛내고 있었다. 네델란드 건축가 마리우스 훌스위트(Marius Hulswit)1899년에서 1901년에 걸쳐 지은 성당이었다. 성당 내부의 화려함에 감탄을 하고 성당 외부로 나오니 신혼부부의 웨딩사진 촬영이 있었다.
 
성당을 나와 지나는 행인에게 감비르역을 물었다. 그가 가르쳐 준 곳으로 돌고 돌아 가니 임마누엘 교회가 보인다. 임마누엘 교회는 공사 중이어서 들어갈 수 없었다. 외부에서 관람하고 교회를 돌아가니 감비르 역이 보인다. 그런데 출입구가 어디야? 웬 쇠창살 담이 우리를 가로 막는 것인가? musuk이 어디냐고 물으니 저 쪽으로 가란다. 그 곳으로 가니 다시 반대로 가란다. 제길 똥개 훈련을 하는 군. 우여곡절 끝에 역 안으로 들어가니 12시가 넘었다. 일단 배가 고프니 먹을 것을 좀 챙겨야겠다. 우리 눈에 뜨인 것은 편의점! 슬러시를 시켜 먹으며 더위를 달래다. 핫도그를 하나 시켜 나눠 먹었다. 일단 허기를 달래고 역사에서 반둥행 기차표 예매를 했다. 예매하고 나오니 택시기사가 따라 붙는다. 어디서 왔느냐? 한국에서 왔다. 자기 아들이 우리뱅크에 다닌다면서 친근감을 나타낸다. 그러면서 택시 타고 투어를 하란다. 모나스가 어디냐고 물으니 건너편이란다. 눈앞에 하얀 기둥이 보였다
 
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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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쇠창살이 우리를 가로 막는다. 그런데 현지인들이 쇠창살 사이로 출입을 한다. 우리도 그들을 따라 들어갔다. 모나스는 햇빛이 내리쬐는 광장 중앙에 버티고 서 있었다.
 
모나스 내부를 들어가려고 아무리 출입구를 찾아도 보이지 않는다. 사진기사가 모나스 맞은 편 지하로 내려가는 길을 가르쳐주어 그곳을 내려가니 웬걸 거기에 매표소가 있었다. 1인당 5,000루피의 입장권을 끊어 들어가니 이 나라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하고 있었다. 모나스 꼭대기를 올라 갈 수 있느냐고 하니까 지금은 닫혔다고 한다. 영어가 짧으니 왜 닫았는지 물어도 대답은 closed란다.
 
따만미니와 트랜스자카르타
 
모나스를 나와 다시 감비르 역으로 돌아와 택시를 잡아타고 따만미니를 가자고 했다. 블루버드 택시였는데 택시비가 110,000루피가 나왔다. 따만미니는 인도네시아 수하르토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부티엔 여사가 제안해 지어진 거대한 민속촌이다. 미니라고 해서 미니어쳐가 아니라 실제 크기로 재현한 것이다. 인도네시아 여러 부족들의 생활모습을 잘 표현하고 있다.
택시기사가 자꾸 따만미니를 돌고 호텔까지 되돌아가는 것 까지 해서 20만루피에 하자고 제안을 한다. 난 그게 무슨 소리냐? 넌 미터택시인 블루버드잖아? 그러고는 택시에서 내려 걸어가면서 따만미니를 보려고 했다. 10분인가 지났던가 그 택시 다시 와서 타란다. 미터대로 할 거란다. 우리는 다시 택시를 타고 그의 설명을 코로 들으며 한 바퀴를 돌았다. 특별한 것은 없고 그냥 각 부족의 건축양식을 모아 놓은 것이라 뭔가 텅 빈 느낌이었다. 역시 집엔 사람이 살아야 하는 것이다. 사람 없는 주택은 앙코 없는 찐빵처럼 아무런 맛도 멋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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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길은 그야말로 전쟁이었다. 마닐라 트래픽잼이 유명한데 여기 자카르타 트래픽잼 에 비하면 새발의 피다.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고속도로 톨게이트로 접어들어서면서 차가 막히기 시작하더니 그냥 주차장이 되어버렸다. 미터요금은 계속 올라가는데 차는 멈춰 있고 속이 탄다. 아까 20만루피에 흥정을 할 때 그냥 오케이 할 걸 그랬나? 하는 후회가 밀려왔다. 그런데 옆의 국도는 쌩쌩 달린다. 이건 뭐 좀 이상하다. 이 택시기사가 이렇게 차가 막힐 것을 모를 리 없었을 텐데 왜 이 시간에 고속도로로 진입했을까하는 의문이 일었다. 어찌되었던 우리는 이 난관을 풀어야 했다. 그래서 기사보고 버스정류장에 내려 달라고 했다. 비는 내리고 차는 막히고 미치고 팔짝 뛸 판이다.
이 기사 분명 내말을 듣고도 오케이하고 버스정거장을 하나 더 지난다. 내가 원한 정거장이 아닌 다음 정거장에 내려주었다. 이것이 이 택시기사의 나(외국인)에 대한 복수였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 내가 원한 정거장에 내렸으면 우리는 트랜스자카르타로 바로 우리 호텔이 있는 망가베사르역에 갈 수 있었을 것이다. 이것이 그 택시기사의 작은 복수라는 것은 우리가 여러 버스를 전전한 뒤에야 알았다. 우리는 택시에 내린 뒤 버스를 타고 가면서 승객들에게 망가베사르정류장이 어디냐고 계속 물었다. 승객들은 친절하였는데 어떤 이는 우리에게 버스에서 내려 트랜스하도록 안내해 주기도 했다. 어쨌든 Hi정류장에서 내려 코타행 트랜스자카르타를 탔다. 가면서 내내 망가베사르를 물었는데 화교 아가씨가 우리를 잘 안내해 주었다. 왜 오늘 이렇게 차가 막히는지 물었다. 이유는 불타는 금요일이고 비가 오기 때문이란다. 그럼 그 택시기사는 확실히 알고 있었던 거다. 차가 막힐 것을. 그래서 우리에게 그 제안을 한 것이었다. 그런데 내가 거부하니 하이웨이로 와서 우리를 골탕 먹인 것이었다. 하여튼 우여곡절 끝에 망가베사르정류장에 내린 우리는 그 어두운 길을 걸어 kartini에 있는 우리 호텔까지 30분을 걸었다. 물론 다음날도 마찬가지로 같은 길을 걸어야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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