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0716 발리에서 생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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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0716 발리에서 생긴일

우주최강 0 11427
여러분은 지금 " 동남아 3개국" 여행기를 보고 계십니다. 이 여행기는 나이트엔데이가 여행일지를 바탕으로 쓴 일기 형식의 여행기 입니다. 따라서 맨 처음부터 차례로 보시는게 정신건강에 이롭습니다. 개인적인 기록이기도 하니 악플은 삼가해주시고, 언제나 그렇듯이 작은 사진은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으며, 여행관련 질문은 댓글에 남겨주세요.

새벽 2시에 도착한 발리. 편도입국시 비자를 못 받을 수도 있다고 들어서 솔직히 조금 걱정했었는데, 역시나 그냥 무사통과.  도착하자마자 도착 비자를 받았다. 너무나 유명한 휴양지 답게 배낭여행자들로 보이는 이는 나와 BC군 밖에 없다. 모두가 관광객들 그나마도 한국사람은 잘 안보인다.  휴양지 답게 모두가 관광객 같은 느낌이었다. 언제나 그렇듯이 처음 공항에 떨어지고 나면 막연하다. 더욱이 이번엔 그런 기분이 더한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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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국수속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꼴에 또 남반구라고 (계절이 반대죠) 춥다. 비록 적도 근처라 아무 의미없었지만 생각지도 못한 쌀쌀한 날씨는 왠지 남반구 때문이란 생각만 든다. 정말 쌀쌀한 발리의 바깥기온, 정말 막막했다.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다. 일단 어쨌든 확실한건 날이 밝으면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다. 택시기사들이 삐끼처럼 다가와 칩호텔을 외치며 다가오지만 넓다란 벤치에 짐을 풀고 날이 밝으면 움직이려는 우리를 보고 포기한듯 멀리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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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다리면서 발리를 느껴보려고 했다. 눈 앞에 커다란 삼성 간판, 이국적인 풍경들, 발리가 맞다. 비행기가 계속 도착하는지 관광객들이 우루루 내리고 가이드들에 이끌려 주차장으로 가서 큰 관광버스에 올라탄다. 나와 BC는 그냥 이젠 어떻게 해야되는지 머리속이 멍. 그때 눈앞에 Be the reds 티셔츠를 입은 사람이 나타났다. 얼굴이나 옷스타일은 전형적인 일본인인데 음.한국사람이군 생각하는데 그 사람이 다가오더니  " 한국분이세요? " 묻는다. 완벽한 한국인. 근데 일본인이었다-_-;;; 발음이 어찌 그렇게 완벽할까. 신기했다.

  회사원인데 휴가기간동안 발리만을 여행하러 왔다는 그, 우리는 대충 배낭여행자들이 많이 몰려있다는 꾸따 지역으로 갈려고 했는데 그는 예술가들의 마을 우붓에 머물거란다. 어쨌든 간에 날이 밝으면 같이 이동하자고 해서 이런 저런 얘기도 나누고, 우리는 가이드북이 없었기에 잠깐 그에게서 '세계를 걷는 법(일본의 가이드북) 발리편'을 빌려서 읽으며 정보 축적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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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리에는 베모(비모)라는 현지인들이 타는 버스가 있는데 엄청 싸다고 해서 그걸 타고 꾸따지역까지 가기로 했다. 지루한 새벽시간이 지나고 어느덧 날이 밝아 움직이기 시작했다. 근데 이런 공항에 베모가 보여야 말이지 힘들게 짐을 지고 이동을 해서 공항밖으로 나가보지만 안보인다. 힘들게 발견한 베모를 보고 꾸따를 외쳐보지만 돌아오는 반응은 택시가격과 별다르지 않다. 

 내가 일본가이드북에서 본 가격을 대충 부르니 웃으며 가버린다. 결국 나,BC,일본인 3명이서 꾸따까지 택시를 타고 오게 되었다. 역시나 가이드북의 힘은 위대하다. 밤새 일본가이드북으로 쌓아놓은 정보로 꾸따 지역에 와서 숙소를 잡기로 했다. 일본인은 " 여기서부터는 저 혼자 갈께요 "라며 우리와 헤어졌다. 도움도 많이 받고 얘기도 많이 나눴는데 이름도 못물어보고 연락처도 못따냈다. 여행 감이 많이 떨어진듯.

  어쨌든 발리의 그나마 싼 여행자 거리인 꾸따 지역(꾸따 비치)에 오니 수 많은 상점과 게스트하우스(호텔)이 보이니 마음이 편안해 진다. 이런 여행자 거리는 정말로 마음의 고향같은 기분이다. 겨우겨우 여러 GH를 거쳐 꽤 괜찮은 가격에 괜찮은 시설의 게스트하우스를 구했다. 방값은 솔직히 인도네시아가 그닥 나쁜 가격은 아니다. 근데 걱정되는게 교통편이다. 이놈의 발리가 워낙 유명한 휴양지고 또 볼거리들이 꽤나 멀리멀리 떨어져있어 이동비가 장난아니다.

 어쨌든 숙소를 구해, 짐을 풀어놓고 BC와 밖으로 나왔다. 인도네시아 현지식을 맛보고자 돌아다니는데 여행자거리다보니 현지 음식점이 잘 안보인다. 겨우 유리창으로 여러가지 음식을 진열해놓은(인도네시아 스타일) 인도네시아 음식점을 발견 들어갔다. 인터넷에서 잠깐 얘기들은대로 자리 앉자마자 그냥 음식을 쭉 깐다. 일단 가격을 물어봤다. 깔아놓은 음식을 전부다 먹는데 만원돈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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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새끼들 우릴 정말 후리는 구나 싶어서 하나하나씩 빼면서 계속 가격을 물어봤고 결국 닭다리 두조각,밥한그릇,계란삶은거 이렇게 해서 한사람당 18000루피가 나왔다. 우리나라 가격으로 하면 0을 하나 빼서 1800원. 이돈이면 정말 김밥천국같은데서 푸짐하게 먹을 양인데, 정말 교통비,음식 너무나 막막하다 인도네시아.  너무나 준비안해와서 (돈도 하루에 만원정도로 예상한 이번여행경비) 앞날이 막막하다. 맛도 잘 모르겠고 어쨌든 배고픔이나 달래고 인도네시아 음식 먹어봤다는데 의의를 두자고 꾸역꾸역 먹었다. 

- 지금에야 회상해보건데 인도네시아 말은 커녕 아무것도 사전준비가 안돼있었지만 지금은 간단한 인도네시아 말 단어정도는 알기때문에 지금 그 가게를 그대로 간다면 가볍게 시켜먹을 수 있을것 같다. 간단한 인도네시아 말은 나중에 정리하도록 하겠다 -

  극에 다다른 외국인 전용물가를 몸소 느끼며 다음 이동도시인 족자카르타(족자라고 부른다, 영어로는 요크야카르타 라고 적혀있음)를 가기 위해서 족자행 버스를 끊으로 갔다. 인도네시아는 꽤나 크고 게다가 섬으로 구성된 도시라 그런지 정말 이동비가 개 작살. 발리에서 바로 옆 섬 자바섬의 족자까지 비행기로는 TAX빼고도 4-5만원 돈, 버스는 18000원. 이동시간을 계산해보면 1-2시간 대 18시간이었다. 시간이 이땐 많은 지라 그냥 버스를 끊었따. 워낙 먼거리고 돈 차이가 얼마 안나 참 애매하다. 어쨌든 버스를 끊고 나와서 발리에서 뭔가는 봐야겠다고 생각이 들어 움직이기로 했다.

 일본인 가이드북에서 본 바와, 수 많은 여행사 앞에 쓰여진 울루와뚜 얼마, 따나롯 얼마, 우붓 얼마 등등의 표를 발판삼아 발리에서 꼭 봐야 할 곳 3군데를 결정했다. 울루와뚜 사원, 따나롯 사원, 예술가 마을 우붓. 값싼 교통수단인 베몬지 나발인지는 보이지도 않고 비싼 가격을 부르는 봉고기사만 무수히 많다. 택시는 아예 엄두도 못낸다. 돈 걱정하다가 아무것도 보지 못할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일단 봉고를 최대한 깎아서 (이때까진 이 차의 정체를 알지 못했다.) 울루와뚜 사원까지만 왕복 100,000(십만루피-만원)으로 끊어서 보러 가기로 했다.

 역시나 생각보다 꽤 먼거리. 근데 이곳이 바로 드라마 ' 발리에서 생긴일 '에서 소지섭,조인성,하지원들이 갔던 곳이다. 너무나 멋있다고 생각했던 그곳. 정말 제대로 멋있었다. 교통비가 전혀 아깝지 않을정도. 드라마에서 원숭이가 조인성에게 달려든것처럼 이곳 원숭이가 사람한테 달려들어 이것저것 뺐는다고 들어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온순한게 그런일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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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원이라고 들어갈때 룽기를 빌려주는데 입장료만 하면 공짜. 어쨌든 너무나 멋진 풍경들을 감상하며 아름다운 발리를 느끼게 되었다. 한참을 쉬면서 보았는데도 시간이 많이 남아서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BC와 의논끝에 오늘 아예 따나롯 사원도 보자고 해서 울루와뚜를 나와 봉고 기사에게 말해 따나롯 까지 다시 가격 쇼부. TOTAL 25만루피에 다시 꾸따까지 돌아오는걸로 쇼부. 한사람당 우리나라돈으로 12500원 물가생각하면 상당히 엄청난 가격이었지만 별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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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나가다 얘기를 들어보니 봉고하루 대절해서 15만에서 20만루피라는데 우리가 한게 바로 봉고대절이었던거다. 어쨌든 얘기들어보니 바가지는 아닌가격이라 해서 다행. 따나롯은 이곳 울루와뚜에서 꾸따비치 지역을 지나서 한참 온만큼 가야했는데 정말 멀었다. 돈이 아깝지 않을정도로 멀었다. 

 따나롯에 도착하니 오후 늦게 되었는데 정말 수 많은 인파들이 있었다. 울루와뚜가 한적했던거에 비해 정말 바글바글 넘치는 사람들.  따나롯은 바다가를 따라 아주 큰 지역에 걸쳐져 있는데, 어느 특정 지점을 가르키는게 아니라 이 부근 (바닷가와 인접한)을 따나롯이라고 부르는 듯 하다. 한참을 돌아다니며 봤는데 개인적으로 따나롯은 그렇게 좋은지 모르겠었다. 이 곳이 유명한 이유는 무슨 엠마뉴엘인지 뭐시긴지 영화 촬영 장소로 유명하다고 하는데 영화를 안본 관계로 별의미 없는 장소. 하지만 그 풍경은 정말 멋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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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바닷가에 있는 도대체 이걸 뭐라고 불러야 하는 걸까? 
섬? 아니면 그냥 거대한 바위? 어쨌든 바닷가에 있는 거대한 바위안에 동굴이 있는데 그 안에 힌두 사당(?!)을 만들어 놓았다. 이게 참.. 설명하기가 그렇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그냥 육지가 아니라 이제 막 바다가 시작되려는 지점에 있다. 그렇다고 그 육지의 끄트머리라고 하기도 그렇고 애매하다. 표현력이 부족해 사진으로 밖에 표현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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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따나롯하면 저걸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힌두사원을 보고 바닷가를 따라 이리저리 잘 꾸며놓은 근처를 돌아다니는데 관광지이긴 하지만 현지인들의 삶의 터전과도 밀접한지 놀러나온 동네 꼬마들이며 한가롭게 책을 읽고있는 청년까지. 한적하니 참 멋진 산책코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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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가 거세서 서핑을 즐기고 있는 사람도 있고, 정말 따나롯 이 한 곳만 해도 여러가지가 섞여 있는 듯했다. 단순한 볼거리용 관광지의 모습, 서핑을 즐길수 있는 서핑포인트, 현지인들의 휴식처. 참으로 복잡 미묘한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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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꾸며진 공원+사원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다보니 한 곳에 사람들이 많이 몰려있다. 가까이 가서 보니 잔디에 큰 뱀을 풀어놓고 관광객들을 상대로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해놨다. ㅋ 만지기는 싫고 그냥 뱀 사진한장만 찍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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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따나롯에서 여유로운 풍경을 즐기고 어느덧 해가 뉘엇뉘엇 지는 바람에 꾸따로 돌아가기로 했다. 돌아가기 전 나가는 입구에 줄지어 서있는 식당가에서 대충 끼니를 때웠다.

봉고로 이동하는데 계속 잠이 쏟아졌다. 불편하고 흔들리는데도 잠만 잘자는 날 신기해 하는 BC, 처음인 해외여행에서 모든게 마냥 다 신기하기만 한가보다. 꾸따로 돌아오는 길에 휘황찬란한 레지안 거리에 도착했는데 흡사 방콕의 카오산 거리같은 느낌이었다. 다만 거리가 노점이 아니라 수 많은 상점가들로 가득, 인도네시아의 이미지가 그냥 깝깝하기만 했는데 이런 거리를 보니 역시 발리가 유명한 휴양지임이 다시 한번 상기된다.

 돈을 쓰러 나가고 싶은 마음이 가득 생긴다. 첫날부터 지출이 컸는데 걱정이다. 숙소에 돌아와 돈계산 하니 비는 돈은 없었지만 너무나 많이 썼다. 인도네시아 별로 내키지 않는 배낭여행자의 무덤인것 같다. 유적지나 뭐하나 대단할 것 없지만 여기까지 와서 안보는 것도 우습고, 그렇다고 보자니 느낌도 안오고, 어쨌거나 최대한 즐기고 느낄만한 여행이고 싶다. 한참을 숙소에서 쉬다가, BC와 같이 여행 첫날 기념해서 근처 BAR에서 맥주한잔하며 얘기를 나눴다. 깊어가는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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