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이 불타는 인도네시아 9 ( 컨다리 )
컨다리 9
남동 술라웨시의 주도인 컨다리( KENDARI)시는 인구 약 20만 명의
행정, 상업 및 교통의 중심지이다
컨다리가 지역 교통 중심지이기는 하지만 남동 술라웨시주 밖에 있는
다른 주요도시에서 컨다리로 바로 연결되는 도로가 없어서 인근 항구
로 나가서 오래 배를 타야하기 때문에 주로 항공편을 이용한다
컨다리는 바다가 육지를 깊숙이 파고 들어와 뱃머리에서부터 5~6km
떨어져 도심이 위치하고 있어 시가지가 길게 늘어져있고
여기를 여행하는 외국인이 거의 없어서 여행정보도 별로 없을 뿐 아니라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찾아다니는데도 영어를 아는 사람이 적어서
어려움이 있다
컨다리 해안 도로변의 카페촌
0 자카르타에서 직항 또는 마카사르 경유 항공편이 몇편 왕래한다
0 컨다리에서 마카사르 가는 버스는 하루 1편이고 24~30시간 소요
되는데 다음편 마카사르 가는 길에서 소개한다
0 컨다리에서 토라자행 버스는 하루 1편이고 24시간 이상 걸린다
0 바우바우에서 컨다리 가는 교통편은 스피드 보트가 하루 2편 있다
오전 7시와 오후 1시 같은 시간대에 2척이 200~300명을 태우고
MUNA섬 RAHA에 잠간 들린후 5~6시간이면 컨다리까지 도착한다
SAGORI EXSPRES(VIP:2.000.000RS, ECONOMY:1.220.000RS)호 와
SURYA GEMILANG(VIP:175.000RS, ECONOMY:1.220.000RS)호 중
승객들은 좀 더 큰배 사고리호를 선호 한단다
바우바우- 컨다리간 스피드 보트 사고리호 갑판에서
나. 동무는 이빨이 없소?
북한을 방문한 남한 사람들이 식당에서 냉면을 먹으려고 종업원에게
가위로 냉면을 짤라 달라고 요구하자 종업원이 동무는 이빨이 없소?
했다는 이야기가 한동안 유행을 했었다
컨다리 이곳에도 무슬림들이 대부분이어서 화장실에는 대부분 휴지가
없는 대신 물탱크나 수도꼭지가 있어서 손으로 처리하고 씻고 나온다
나는 배낭속 휴지 생각이 나지 않아서 다급하게 숙소 종업원을 불러서
화장실 휴지를 달라고 했더니 화장실에 물탱크가 없느냐고 되묻는다
순간적으로 동무는 이빨이 없소? 하는 이야기가 생각나서 한참 웃었다
다. ATM기기가 내 신용카드를 삼켜서 발목 잡히다
론니책에 나오는 숙소 RUMAH MAKAN MARANNU를 찾지 못하고
시내 가는 중간쯤 위치한 CENDRAWASHI 호텔(110.000RS)로 되돌아
와서 주말에 사용할 돈을 확보하려고 숙소직원 DHODY와 오토바이를
함께 타고 인근 주유소에 있는 BCA 은행 ATM에 갔다
무엇이 잘못 됐는지 돈은 나오지 않고 ATM이 신용카드를 삼켜버렸다
금요일 저녁 7시경 적도 밑인데도 6시 이전에 해가 저물어서 어둑하다
당황해서 시내 은행지점으로 찾아갔지만 은행문은 닫혀있고 은행 안에
설치된 ATM만 문을 열어놓고 사방을 철재 샷터로 막아놓았다
경황이 없고 급해서 샷터문을 쾅쾅 두드렸더니 은행안에서 시큐리티가
나와서는 순찰 방망이로 나를 칠듯이 달려든다
나는 영어로 악을 쓰며 이야기하고 경비는 인도네시아어로 대꾸하니
영어를 아는 사람 2~3명이 모였는데 HALUOLEO 대학 SAHIDIN박사
와 이 은행 고위간부 ASNIATI 여사가 나와서 나의 급한 사정을 듣고
도와주려고 하지만 금요일 밤이니 3일을 쉬고 월요일에 찾아오란다
ATM기기 열쇠를 갖고있는 시큐리티나 은행 담당자를 소집해 카드를
꺼내달라고 사정도 해보고 은행측 잘못이니 책임을 지라는 요구도
했지만 금요일 밤이라 모두 주말 휴가를 가버려서 사실상 어렵고 혹시
연락이 닿으면 노력해 보겠다는 약속만 믿고 토요일과 일요일을 허송
세월하며 기다리다가 월요일에야 여권사본을제출하고 카드를 찾는다
3일간을 기다린 모든 경비를 보상하라는 나의 요구에는 묵묵 부답이다
라. 국제전화
ATM기기가 내 신용카드를 삼키자 여러 가지 불안한 생각이 든다
내 카드에서 누군가 돈을 인출해가지는 않는지 또는 카드정보를 복사
해서 피해를 보는 일은 없을지 온 밤을 뒤척이다 잠을 설친다
예전에는 국제전화나 로컬통화는 돈받고 연결해주던 WARTEL이라는
전화방이 있었는데 핸드폰 보급이 급속해지자 대부분 없어지고
TELECOM도 국제전화 취급은 하지 않고 로컬통화만 취급한단다
하는 수 없이 숙소직원의 핸드폰을 빌려 20.OOORS 짜리 심카드를
사서 넣고 001또는 007로 연결하여 카드회사에 ARS를 통해 카드번호
와 주민등록번호까지 입력하니 카드잔액이 바닥나서 통화가 끝난다
카드가게주인이 미안했던지 01017(SIMPATI)나 01016(INDOSAT)로
연결해서 한국으로 통화하면 훨씬 저렴하다고 친절히 알려준다
01017-82-2-XXXX-XXXX로 10여분 서울에 있는 신용카드 회사와
통화를 했는데도 심카트의 잔액이 많이 남는다
마. 볼거리
ATM이 내 신용카드를 삼키는 바람에 3일간을 할 일 없이 기다리기만
하는 불안한 휴식이 이어졌고 황당한 심정이지만 그래도 어찌하겠느냐
우리 속담에 넘어진 김에 쉬어간다 또는 극복하지 못한다면 오히려
즐기라는 이야기가 있지 않는가 해서 오젝을 빌려 몇 곳을 둘러본다
0 MENARA PERSATUAN 모스크
높이 50여m의 첨탑 모스크 전면
0 traditional fruit& flower market
전통 과일 가게 전통 화훼 시장
0 NAMBO beach
시내에서 약 10여 km 떨어진 남보 해수욕장
0 TORONIPA beach
시내에서 약 15km 떨어진 토로니파 해수욕장
최근 중국 배낭여행객이 제법 늘어나고 일본 배낭여행객이 줄어드는
추세이지만 2010년 9월말 일본과 중국의 센가쿠열도에 대한 영토분쟁
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한.중.일 배낭여행객끼리 만나면 서로 여행지에
대한 정보교환이 활발했었는데 영토분쟁 이후 일본과 중국 여행객은 같은
도미토리방 사용을 꺼려하고 대화를 해도 한.일 대화나 한.중 간
대화는 있어도 중.일 간 대화는 거의 볼 수가 없다
우리는 독도 분쟁이 있는데도 일본 여행객들과는 스스럼없이 대화를
나누며 지내는데 우리와는 어떤 차이가 있는 걸까
한.일 간에는 국력의 차이가 있고 중.일 간에는 힘 겨누기가 비슷해서
그런 걸까 아니면 우리는 독도를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어서 일까?
사. 숙소
0 CENDRAWASIH HOTEL ( 110.000RS )
뱃머리와 도심사이 중간지점에 위치하고 있어 먹거리, 볼거리, 즐길
거리를 찾아다니기가 좀 애매함
0 RUMAH MAKAN MARANNU: 찾지 못하였음
0 KENDARI BEACH HOTEL: 찾지 못하였음
* 도심에서 저렴한 여행자 숙소를 찾기가 어려웠음
아. 숙소앞 HONDA 상점
아침 6시 숙소 앞을 산책하던 중 HONDA 상점 앞에서 사장 인듯 보이는 남자가 두손을 가슴에 모으고 고개 숙여 몇 번 절을 하고있다
원전사고와 쓰나미로 고통받고 있는 일본과 자기 상점의 번성을 위해기원하는 듯한 모습에 자연히 발걸음이 멈춰 서게 된다
컨다리 3층 건축 현장에서 시멘트를 퍼올리고 있는 부녀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