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East. 21. 발리 Bali 꾸따 Kuta. 울루와뚜 Uluwatu 스쿠터 롸이딩
장동건은 몸빼바지를 입어도 멋있고, 김태희는 연기만 빼고 뭘 해도 이뻐 보인다.
그리나 머리가 큰 사람은 뭘 뒤집어 써도 웃기려고 쓴 줄 안다. -_-;
뭐, 어떠랴.
저런 탁구공을 뒤집어 쓰고 다니는게 일본 사람(난 뭔가 실수한거 같으면 쓰미마셍~ 이러고 다닌다.)의 풍습인가 보다 하겠지.
한국 같았으면 저딴걸 뒤집어 쓰느니 그냥 벌금 딱지로 모닥불을 피우는 한이 있어도 안쓰고 다녔으리라.
우붓에서 맛들려서 울루와뚜도 오토바이로 갔다.
그러나 역시 도시는 도시, 복잡해서 꾸따지역 벗어나는데 제법 헤매야 했다.
그래도 보람이 있어서, 꾸따 외곽으로 벗어나자 한적한 길이 펼쳐졌다.
울루와뚜도 사원이기 땜시 출입구에서 허리띠를 대여해 착용해야 한다.
반바지를 입었다면 남자도 예외 없이 싸롱을 둘러야 한다.
몽키 포레스트와는 다른 의미로 유명한 울루와뚜의 원숭이들.
발에 채일 정도로 많다... (차볼까?)
무슨 말이 필요하랴...
한 켠에 마련된 무대.
매일 일몰 즈음에 이곳에서 공연을 한다고 한다.
대충 돌아보고 그늘에 앉아 잠시 쉬었다.
다른 곳 같았으면 그냥 아무데나 앉아서 담배 한 대 피웠겠지만, 이 곳은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곳이다.
그래서 약간 구석진 곳에 앉았다.
담배 피우고 있자니, 건너편에 앉은 현지인 관광객들이 날 보며 수근거린다.
" 저기 봐. 뒤에 원숭이가 오고 있어."
" 저 원숭이가 뭔가 채갈 거야."
" 아마 선글래스일 거 같은데."
그래도 여기 산지 1년, 정확하게는 아니지만 대충 이정도는 들린다.
고개를 홱 돌려 뒤를 돌아보니...
요노무 원숭이 새끼.
나랑 눈이 딱 마주치더니 딴청을 부린다.
하는 짓이 사람이랑 똑같아서 나도 웃고, 보고있던 사람들도 웃고.
계속 내려보고 있었더니, 눈치를 슬금슬금 보다가 결국 저렇게 나를 지나쳐 앞으로 어슬렁어슬렁 간다.
그러나 그게 끝이 아니었다!
저기 보이는 저 인간들에 주목해 보자.
저 사람 좋게 웃고 있는 표정, 범상한 얼굴 속에, 한국인 정서로는 도저히 이해 못 할 정서가 숨어 있다.
저렇게 앞으로 앉아있는 원숭이를 보다 다시 앉았다.
(완전 방심상태였다. 크윽...)
저 사람들, 이번에는 아무 소리 없이 앞의 원숭이를 보는 듯 하는데, 왠지 내 쪽을 흘끔흘끔 보는 듯 하다.
아니, 내가 아니라 왠지 내 뒤 쪽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다.
헛, 설마!!
그러나 그 순간, 또 한 마리의 원숭이가 뒤에서 날쌔게 내 선글래스를 채갔다.
앗차, 벌떡 일어나 뒤를 보니, 벌써 숲 안으로 후다닥 도망가는게 보인다.
등 뒤로 아까 그 사람들의 뭔가 재미있는 구경을 했다는 감탄사가 들린다.
내가 자기들 말 듣고 피하자, 이번에는 말 안하고 가만 보고 있었던 것이다.
아, 재수없는 인간들. 진짜 오만정이 다 떨어진다.
어디선가 작은 쌕을 맨 남자 둘이 바람같이 나타나서, 뭘 뺏겼냐, 어디로 갔냐 묻는다.
얘기해줬더니 즉시 숲으로 들어갔다.
에이, 설마 찾을 수 있겠나 싶었는데, 찾아왔다.
왠 할아버지 돋보기 안경도 덤으로.
한 발 늦어서, 선글래스 다리의 플라스틱 부분 하나는 없었다.
좀 더 늦었으면 코 걸치는 부분도 뜯어 먹었을 거란다.
나원, 몽키 포레스트 원숭이들은 오토바이 안장을 뜯어 먹고, 울루와뚜 원숭이들은 안경 플라스틱을 뜯어 먹나.
어쨌든 고마운 일이다.
고맙다며 2만 루피아를 내밀었더니, 그거 찾느라 숲을 헤집고 다녔고, 찾으려면 먹이도 필요한데 그거 줘서 되겠냐고 더 달랜다.
(이 인간들, 이걸로 먹고 사는 인간들이다... -_-;)
그래서 얼마나 드리면 되겠냐고 물었더니, 5만 루피아는 줘야 한댄다.
순순히 줬다.
이 선글래스 가격이 인니돈으로 2백만 루피아 넘는다는 걸 알았다면, 5만 루피아만 달라고 했을까?
바람같이 (정말 바람같이) 나타났던 두 업자.
한 명은 덤으로 찾아온 돋보기 안경을 태우고 있다.
둘이 매고 있는 작은 가방 안에는 원숭이와 물건 교환할 때 쓰는 먹이들이 들어 있다.
성공적인 딜을 완수한 원숭이 새끼들은 한패인 업자들에게 받은 비닐 봉다리를 뜯어 먹이를 주워 먹는다.
선량한 얼굴의 사악한 방조자들은, 구경거리가 끝나자 미련 없이 발길을 돌려 다른 곳으로 향한다.
인니에 산지 이제 1년 반 정도, 사람 사는 건 다 똑같다 싶어 정들까 싶다가도, 이런 일 한 번씩 겪으면 오만정이 다 떨어진다.
인간성이 사악해서 그렇다기 보다 선악의 개념이 달라서 그렇기에 더 낯설게 느껴진다.
지정학적으로 동남아에 속할 뿐, 문화권은 차라리 인도나 중동, 혹은 서양에 가까운 나라가 인니다.
도둑 원숭이들이 또 한 건 했나 보다.
업자들이 벼랑 끝 울타리를 넘어 들어가 원숭이와 교섭하여 물건을 되찾아 왔다.
이번 노획물은 샌들이었다.
그래도 용감하긴 하다.
이런 곳을 서슴없이 달려 들어가 물건을 찾아오다니.
먹고 사는 일 중에 쉬운 일은 없다.
경치는 참 멋진데... 감동이 약간 반감된다.
몽키포레스트에서는 귀엽게만 보였던 털 고르는 행동도 꼴 보기 싫다.
저러다 언제 또 돌변해서 물건을 강탈해 갈지 모른다.
울루와뚜 중심의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사당.
신성한 곳이기 때문에 힌두교 신자가 아니면 출입할 수 없다.
그 곳 너머 반대편으로 이어진 벼랑의 풍광도 멋지다.
돌아오는 길은 저녁 퇴근 시간에 맞물려, 빤따스띡한 경험을 했다.
이 엄청난 오토바이의 행렬에 동참해야 했다.
볼 때는 저길 어떻게 다니나 했는데, 닥치면 다 하게 되나 보다.
어찌어찌 별 탈 없이 숙소로 돌아 올 수 있었다.
울루와뚜와는 아주 조금 상관 있는 이야기.
원래는 BIPA에서 친해졌던 금발! 러시아! 아가씨! 집에 초대 받았는데... 울루와뚜 가는 길에 길가에서 팔던 야자음료 때문에 배탈나는 바람에 못가게 됐다. 아우우우우우~~~ ㅜ_ㅜ
못간다고 전화했더니 러시아 요리 한창 준비하는 중이었다며 섭섭해하던데... 우우우우우... ㅠ_ㅠ
밥도 어설피 먹었다간 더 탈날까봐 그냥 약 먹고 물만 마시고 밤새 끙끙 앓아야 했다.
이래저래 꾸따는 나와 뭔가 안맞는 도시라고 기억에 남게 되었다.
* 울루와뚜 원숭이들은 야비하기로 유명합니다.
그 소문이 와전되어서 발리 원숭이는 다 그렇다고 알려졌을 정도죠.
(몽키 포레스트 원숭이들은 순합니다.)
절대 절대 절대 방심하지 마시고, 모든 물건은 확실하게 챙기시길.
** 어찌보면 원숭이가 나쁘다기 보다는, 결국 인간들이 그렇게 만든가 아닌가 싶습니다.
물건 채가는 원숭이와 채간 물건 되찾는 업자들의 관계는 동업자로 보일 정도입니다.
어떤 서양 아줌마는 모자를 빼았겼는데, 정보를 알고 있었는지, 사원 입구에서 사온 먹이 주머니를 내밀며 협상(?)을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원숭이는 거들떠 보지도 않더군요.
업자가 가지고 다니는 먹이 주머니나 같은 건데도 말이죠.
그때 나타난 업자가 먹이 주머니를 내밀어 흔들다가 던져주자 모자를 홱 던지며 먹이 주머니를 받아 다른 데로 갔습니다.
그 하는 모양이 '하나, 둘, 셋!' 하고 서로 던지고 받는 것처럼 손발이 척척 맞더군요. -_-;
업자는 그렇게 되찾은 모자를 서양 아줌마에게 주었는데, 서양 아줌마는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 " 땡큐~" 한 마디만 하고 모자만 달랑 받아서 슥 돌아서 가버렸습니다.
업자는 뭐라 말하려다 말은 못하고, 서양 아줌마 뒷모습만 쳐다보다 포기하더군요. ㅋㅋ
*** 꾸따 지역은 길에 익숙하지 않다면, 오토바이 타고 다니기엔 좀 복잡합니다.
일방통행 길이 많은 편이라 걸어다니면서 익힌 길하고 다르기도 하구요.
하지만 꾸따 지역만 벗어난다면 호젓한 편이라 제법 즐거웠습니다.
대여료는 공식가격 하루 5만 루피아입니다.
전 흥정해서 4만 루피아에 빌렸습니다만, 그 이하도 가능할 지는 모르겠네요.
**** 길거리에서 파는 즉석 야자 음료 주의하세요.
야자가 문제가 아니라, 거기 넣어주는 얼음이 비위생적인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소싯적에 흙 좀 주워먹어 봤다는 어지간한 분들도 배탈나기 쉽습니다.
저도 여기 산지 1년이 넘어서 제법 적응했다 생각했는데 심하게 났죠.
인니에서 배탈이 나면 고열을 동반합니다.
인니어로 배탈은 뭐가 원인이 되었든 무조건 다 띠뿌스 Tipus 라고 합니다.
장티푸스와 같은 어원일 겁니다.
대게 세균성인데, 저항력이 강한 사람은 3일 정도 고생하면 낫지만, 심하면 병원 다니면서 일주일 이상 고생하기도 합니다.
단기로 해외여행 오신 분이 이런거 걸려 버리면 여행 망치는 건 고사하고, 돌아갈 비행기도 못 타는 수도 있습니다.
꼭 조심하세요.
그리나 머리가 큰 사람은 뭘 뒤집어 써도 웃기려고 쓴 줄 안다. -_-;
뭐, 어떠랴.
저런 탁구공을 뒤집어 쓰고 다니는게 일본 사람(난 뭔가 실수한거 같으면 쓰미마셍~ 이러고 다닌다.)의 풍습인가 보다 하겠지.
한국 같았으면 저딴걸 뒤집어 쓰느니 그냥 벌금 딱지로 모닥불을 피우는 한이 있어도 안쓰고 다녔으리라.
우붓에서 맛들려서 울루와뚜도 오토바이로 갔다.
그러나 역시 도시는 도시, 복잡해서 꾸따지역 벗어나는데 제법 헤매야 했다.
그래도 보람이 있어서, 꾸따 외곽으로 벗어나자 한적한 길이 펼쳐졌다.
울루와뚜도 사원이기 땜시 출입구에서 허리띠를 대여해 착용해야 한다.
반바지를 입었다면 남자도 예외 없이 싸롱을 둘러야 한다.
몽키 포레스트와는 다른 의미로 유명한 울루와뚜의 원숭이들.
발에 채일 정도로 많다... (차볼까?)
무슨 말이 필요하랴...
한 켠에 마련된 무대.
매일 일몰 즈음에 이곳에서 공연을 한다고 한다.
대충 돌아보고 그늘에 앉아 잠시 쉬었다.
다른 곳 같았으면 그냥 아무데나 앉아서 담배 한 대 피웠겠지만, 이 곳은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곳이다.
그래서 약간 구석진 곳에 앉았다.
담배 피우고 있자니, 건너편에 앉은 현지인 관광객들이 날 보며 수근거린다.
" 저기 봐. 뒤에 원숭이가 오고 있어."
" 저 원숭이가 뭔가 채갈 거야."
" 아마 선글래스일 거 같은데."
그래도 여기 산지 1년, 정확하게는 아니지만 대충 이정도는 들린다.
고개를 홱 돌려 뒤를 돌아보니...
요노무 원숭이 새끼.
나랑 눈이 딱 마주치더니 딴청을 부린다.
하는 짓이 사람이랑 똑같아서 나도 웃고, 보고있던 사람들도 웃고.
계속 내려보고 있었더니, 눈치를 슬금슬금 보다가 결국 저렇게 나를 지나쳐 앞으로 어슬렁어슬렁 간다.
그러나 그게 끝이 아니었다!
저기 보이는 저 인간들에 주목해 보자.
저 사람 좋게 웃고 있는 표정, 범상한 얼굴 속에, 한국인 정서로는 도저히 이해 못 할 정서가 숨어 있다.
저렇게 앞으로 앉아있는 원숭이를 보다 다시 앉았다.
(완전 방심상태였다. 크윽...)
저 사람들, 이번에는 아무 소리 없이 앞의 원숭이를 보는 듯 하는데, 왠지 내 쪽을 흘끔흘끔 보는 듯 하다.
아니, 내가 아니라 왠지 내 뒤 쪽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다.
헛, 설마!!
그러나 그 순간, 또 한 마리의 원숭이가 뒤에서 날쌔게 내 선글래스를 채갔다.
앗차, 벌떡 일어나 뒤를 보니, 벌써 숲 안으로 후다닥 도망가는게 보인다.
등 뒤로 아까 그 사람들의 뭔가 재미있는 구경을 했다는 감탄사가 들린다.
내가 자기들 말 듣고 피하자, 이번에는 말 안하고 가만 보고 있었던 것이다.
아, 재수없는 인간들. 진짜 오만정이 다 떨어진다.
어디선가 작은 쌕을 맨 남자 둘이 바람같이 나타나서, 뭘 뺏겼냐, 어디로 갔냐 묻는다.
얘기해줬더니 즉시 숲으로 들어갔다.
에이, 설마 찾을 수 있겠나 싶었는데, 찾아왔다.
왠 할아버지 돋보기 안경도 덤으로.
한 발 늦어서, 선글래스 다리의 플라스틱 부분 하나는 없었다.
좀 더 늦었으면 코 걸치는 부분도 뜯어 먹었을 거란다.
나원, 몽키 포레스트 원숭이들은 오토바이 안장을 뜯어 먹고, 울루와뚜 원숭이들은 안경 플라스틱을 뜯어 먹나.
어쨌든 고마운 일이다.
고맙다며 2만 루피아를 내밀었더니, 그거 찾느라 숲을 헤집고 다녔고, 찾으려면 먹이도 필요한데 그거 줘서 되겠냐고 더 달랜다.
(이 인간들, 이걸로 먹고 사는 인간들이다... -_-;)
그래서 얼마나 드리면 되겠냐고 물었더니, 5만 루피아는 줘야 한댄다.
순순히 줬다.
이 선글래스 가격이 인니돈으로 2백만 루피아 넘는다는 걸 알았다면, 5만 루피아만 달라고 했을까?
바람같이 (정말 바람같이) 나타났던 두 업자.
한 명은 덤으로 찾아온 돋보기 안경을 태우고 있다.
둘이 매고 있는 작은 가방 안에는 원숭이와 물건 교환할 때 쓰는 먹이들이 들어 있다.
성공적인 딜을 완수한 원숭이 새끼들은 한패인 업자들에게 받은 비닐 봉다리를 뜯어 먹이를 주워 먹는다.
선량한 얼굴의 사악한 방조자들은, 구경거리가 끝나자 미련 없이 발길을 돌려 다른 곳으로 향한다.
인니에 산지 이제 1년 반 정도, 사람 사는 건 다 똑같다 싶어 정들까 싶다가도, 이런 일 한 번씩 겪으면 오만정이 다 떨어진다.
인간성이 사악해서 그렇다기 보다 선악의 개념이 달라서 그렇기에 더 낯설게 느껴진다.
지정학적으로 동남아에 속할 뿐, 문화권은 차라리 인도나 중동, 혹은 서양에 가까운 나라가 인니다.
도둑 원숭이들이 또 한 건 했나 보다.
업자들이 벼랑 끝 울타리를 넘어 들어가 원숭이와 교섭하여 물건을 되찾아 왔다.
이번 노획물은 샌들이었다.
그래도 용감하긴 하다.
이런 곳을 서슴없이 달려 들어가 물건을 찾아오다니.
먹고 사는 일 중에 쉬운 일은 없다.
경치는 참 멋진데... 감동이 약간 반감된다.
몽키포레스트에서는 귀엽게만 보였던 털 고르는 행동도 꼴 보기 싫다.
저러다 언제 또 돌변해서 물건을 강탈해 갈지 모른다.
울루와뚜 중심의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사당.
신성한 곳이기 때문에 힌두교 신자가 아니면 출입할 수 없다.
그 곳 너머 반대편으로 이어진 벼랑의 풍광도 멋지다.
돌아오는 길은 저녁 퇴근 시간에 맞물려, 빤따스띡한 경험을 했다.
이 엄청난 오토바이의 행렬에 동참해야 했다.
볼 때는 저길 어떻게 다니나 했는데, 닥치면 다 하게 되나 보다.
어찌어찌 별 탈 없이 숙소로 돌아 올 수 있었다.
울루와뚜와는 아주 조금 상관 있는 이야기.
원래는 BIPA에서 친해졌던 금발! 러시아! 아가씨! 집에 초대 받았는데... 울루와뚜 가는 길에 길가에서 팔던 야자음료 때문에 배탈나는 바람에 못가게 됐다. 아우우우우우~~~ ㅜ_ㅜ
못간다고 전화했더니 러시아 요리 한창 준비하는 중이었다며 섭섭해하던데... 우우우우우... ㅠ_ㅠ
밥도 어설피 먹었다간 더 탈날까봐 그냥 약 먹고 물만 마시고 밤새 끙끙 앓아야 했다.
이래저래 꾸따는 나와 뭔가 안맞는 도시라고 기억에 남게 되었다.
* 울루와뚜 원숭이들은 야비하기로 유명합니다.
그 소문이 와전되어서 발리 원숭이는 다 그렇다고 알려졌을 정도죠.
(몽키 포레스트 원숭이들은 순합니다.)
절대 절대 절대 방심하지 마시고, 모든 물건은 확실하게 챙기시길.
** 어찌보면 원숭이가 나쁘다기 보다는, 결국 인간들이 그렇게 만든가 아닌가 싶습니다.
물건 채가는 원숭이와 채간 물건 되찾는 업자들의 관계는 동업자로 보일 정도입니다.
어떤 서양 아줌마는 모자를 빼았겼는데, 정보를 알고 있었는지, 사원 입구에서 사온 먹이 주머니를 내밀며 협상(?)을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원숭이는 거들떠 보지도 않더군요.
업자가 가지고 다니는 먹이 주머니나 같은 건데도 말이죠.
그때 나타난 업자가 먹이 주머니를 내밀어 흔들다가 던져주자 모자를 홱 던지며 먹이 주머니를 받아 다른 데로 갔습니다.
그 하는 모양이 '하나, 둘, 셋!' 하고 서로 던지고 받는 것처럼 손발이 척척 맞더군요. -_-;
업자는 그렇게 되찾은 모자를 서양 아줌마에게 주었는데, 서양 아줌마는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 " 땡큐~" 한 마디만 하고 모자만 달랑 받아서 슥 돌아서 가버렸습니다.
업자는 뭐라 말하려다 말은 못하고, 서양 아줌마 뒷모습만 쳐다보다 포기하더군요. ㅋㅋ
*** 꾸따 지역은 길에 익숙하지 않다면, 오토바이 타고 다니기엔 좀 복잡합니다.
일방통행 길이 많은 편이라 걸어다니면서 익힌 길하고 다르기도 하구요.
하지만 꾸따 지역만 벗어난다면 호젓한 편이라 제법 즐거웠습니다.
대여료는 공식가격 하루 5만 루피아입니다.
전 흥정해서 4만 루피아에 빌렸습니다만, 그 이하도 가능할 지는 모르겠네요.
**** 길거리에서 파는 즉석 야자 음료 주의하세요.
야자가 문제가 아니라, 거기 넣어주는 얼음이 비위생적인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소싯적에 흙 좀 주워먹어 봤다는 어지간한 분들도 배탈나기 쉽습니다.
저도 여기 산지 1년이 넘어서 제법 적응했다 생각했는데 심하게 났죠.
인니에서 배탈이 나면 고열을 동반합니다.
인니어로 배탈은 뭐가 원인이 되었든 무조건 다 띠뿌스 Tipus 라고 합니다.
장티푸스와 같은 어원일 겁니다.
대게 세균성인데, 저항력이 강한 사람은 3일 정도 고생하면 낫지만, 심하면 병원 다니면서 일주일 이상 고생하기도 합니다.
단기로 해외여행 오신 분이 이런거 걸려 버리면 여행 망치는 건 고사하고, 돌아갈 비행기도 못 타는 수도 있습니다.
꼭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