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뒤죽박죽 자바섬 뒤집기 - 꾸따의 밤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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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뒤죽박죽 자바섬 뒤집기 - 꾸따의 밤거리

해돋이 0 3442
 

8일차 - 김종필 꾸따 해변


발리 선착장에 도착해서 또다시 밤길을 달리는 버스, 새벽5시쯤 드디어 발리 덴파사르 버스 터미널에 도착한다. 이제 꾸따에 가서 숙소를 잡아야 하는데, 이놈의 택시들 8만을 부르는 것이 아닌가? 상황을 살펴보니 택시는 많고, 외국인들은 별로 없는 상황이다.


일단은 우리에게 유리한 상황이다. 여기서 절대 서두르거나 조급함을 보이면 안된다. 느긋하니 담배물고, 음료수 마시면서 주위를 관망............ 다가오는 댁시기사 꾸따 8만을 외친다. 노~~ 5만, 바쁠 것도 없고 여유를 가지고 앉아 있다보니, 조급한 택시기사 여러명이 다가온다.


꾸따 5만에 갈사람? 다들 마땅찮은 표정들인데, 한사람 다가오더니만 에이씨~~ 바가지 씌우기 틀렸다는 표정이다. 내키지 않지만 놀면 뭐해 하는 표정으로 오케이 한다.


30여분을 달려 꾸따 뽀빠이스 강 2 거리에 도착 하고보니, 아직도 길거리를 헤메이는 여인들이 지천에 깔려있다. 아직 임자 못만난 한물간 여인들임에 분명하다. 약에 취한건지, 술에 취한건지 모르지만 헤롱헤롱하는 서양애들 몇 명이 골목을 배회하고 있다.


거기에 질세라 거지들까지 떼로 몰려온다. 아이를 들처멘 아줌마의 손길을 뿌리칠때 가슴이 아프지만 언제까지 저들을 책임질 수 는 없는 것 아닌가? 묻닫은 가게 앞 시멘트 바닥에 아이를 팔베게 해서 뉘이고 그 옆에 모든걸 포기한듯한 표정으로 누워있는 아줌마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술한잔 안먹으면 저들의 며칠 식량이 될건데... 하는 생각도 해보지만 이국땅 여행자의 마음은 쉽게 열리지 않는다.


일단 배낭을 내려놓고 숙소를 찾으로 다니는데, 왠만한 곳은 방이 없고, 방이 있는 곳은 30만루피 이상이다. 싼방을 찾아 헤메이는데, 늘씬한 여인네 두명이서 우리에게 접근하면서 자기들이 방을 잡아줄테니 하룻밤만 같이 잘 수 있냐? 고 물어온다. 겉모습으로 봐서는 늘씬한 팔등신에 가슴 빵빵한 여인네들인데, 웬지 목소리가 걸걸한 것이 약간 냄새가 난다. 혹시~~ 하리수 과 ? 역시다.


일단은 모른체 하고 이들을 앞장세워서 방을 잡고, 1일225,000루피 에어컨 룸, 가격대비 성능 떨어지는 방이지만 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다.


방을 잡고 들어가려는데, 이년(놈)들이 가질 않는다. 고맙지만 우린 너희들과 같이 잘 수 없다. 일행이 4명인데, 방을 두개 잡았다. 너희들도 인원이 부족하잖니? 그럼 두명 더 불러올테니 기다리란다. 결국 사정사정해서 이놈들을 떼어내고 보니, 6시가 넘어버린다.


오전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푹~~ 자기로 하고, 일단 빨래해서 널어놓고, 정신없이 자다보니 11시다. 다른 사람들은 한밤중이다. 혼자 시내돌아댕기면서 내일 갈곳(롬복)정보도 입수하고, 환전도 하고, 꾸따 해변도 둘러보고 들어오자, 하나둘 일어나기 시작한다.


꿈에도 그리던 발리까지 왔는데 그냥 숙소에 박혀있을 수 없어서 해변가서 놀기로 하고 나가는데, P형께서 자긴 현지인 사는 모습도 보고 시장도 둘러본다면서 따로 가기를 요청해서 10만루피를 주면서 점심해결하시고 놀다가 저녁6시에 만나기로 하고 헤어진다.


막상 거리로 나와보니 땡볕에 갈 곳이 마땅찮다. 더위를 끔찍이도 싫어하시는 K1형님께서 일단 시원하니 맛사지 한판 하자고 간곡하게 말씀을 하신다. 안 들어주면 삐질 상황이다. 이형님은 에어컨, 맛사지, 택시, 없으면 바로 짐싸서 한국 들어갈 태세다.


이곳 맛사지 역시 별로 신통치는 않다. 태국, 중국 맛사지에 비하면 애들 장난이다. 그냥 기름 발라서 쪼물락 거리는 것이 전부이다 보니, 그냥 아쉬운데로 받을만하다고 표현하면 좋을 것이다.


해변을 거니는 중년의 늙은말 3인방 공통적인 것은 눈길이 모두 한곳에 모인다는 것이다. 금발의 비키니만 있으면 누구 할 것 없이 그곳에서 눈길이 가 있다. 역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영장류 숫컷들의 본능은 어쩔 수 없는모양이다.  그저 ~~~ 여자만 보면 곁눈질에 어떻게 함 해볼까? 하는 속샘들이 얼굴표정 에서부터 보인다. 일단 동공이 확대된다. 눈길은 여자 가는 방향으로 계속 따라간다. 맥박수가 증가하면서 호흡이 거칠어지기 시작한다. 어떤 영장류는 얼굴에 홍조를 띠면서 본능적으로 따라가는 경우도 있다. 그러다가 한대 맞고 뒷통수 긁적거리면서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K형께서 위의경우에 해당된다. 해변에 노니는 여인네들을 따라가더니만30여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는다. 한참 뒤에 나타난 형님의 말 애들하고 애기가 어느정도 되고나서, 아이스크림 사 달래서 아이스크림 사가지고 나와보니 애들이 사라지고 없었단다. 즉 바람맞은거다.  아이스크림은 녹아내리고, 결국 아이스 깨끼 막대기 6개가 비닐봉지 안에서 둥둥 떠있는 모습에 모두가 허탈하니 웃을 수 밖에............


이곳 꾸따해변은 다른 해변에 비해서 파도의 높이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 대부분 파도타기 하러 오는 사람들이고, 우리같이 여기까지 왔으니까 물에 몸이나 한번 담궈보자 하는 사람들은 일부분이다.


6시가되어 숙소에 모여 있는데, 동족같은 느낌이 드는 젊은이가 보인다. 호주에서 워킹헐리데이 끝나고 이곳 여행후 한국으로 귀국 예정이란다. 오늘저녁은 식구가 하나 더 늘었다. 5명이서 씨푸드집에서 한판 벌이기로 했다. 원래 혼자 여행계획을 세우면서 예산을 짯는데, 4명이서 다니다 보니 예상보다 절약되는 비용이 있길래 그 범위내에서 내 개인예산으로 한턱을 쏘기로 한 것이다.


오랜만에 럭셔리한 식당에 자리를 잡고 새우, 게. 조개 등을 시켜서 맥주에 소주타서 한잔씩 하니 세상 부러울게 없다. 80만루피라는 거금을 쓰긴했지만 다들 맛있어 하는 표정에 나도 신이 난다.


저녁도 먹고 그냥 숙소가기에는 아까운 시간이다. 마차를 타고 꾸따 한바꾸 돌기로 한다.10만루피 1시간이다. 마차 한대에 덩치큰 남자 4명이 타고보니 꽉 쪼여서 죽을 맛이다. K1형님이 마부와 앞에 타고 우리 셋은 두에 타고 가는데 앞에 있던 형님 야~ 경치 쥑인다. 거의 환상적이네! 하신다.


형님 우리도 거의 환상적입니다. 다리도 못뻣고 주변경치도 안보이고 정말 환장 하겠시유. 결국 한 시간 예약한 것을 30분만에 끝내고 마차에서 내려고 보니 이렇게 편할 수 가 없다. 현지인은 4명이 정원이지만 덩치가 좀 크다 싶으면 2명이 딱 맞을 것 같다.


숙소에 들어가기에 좀 이른 시간이다.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들어가 자? 다들 그런 표정이다. 밤 기온이 낮보다는 좀 시원한 탓인지 더위를 못견디는 형님까지도 군소리 없이 시내를 배회하는데 불만이 없다. 뭔 꺼리를찾아야 하는데, 통 거시기 하다.


해변가를 배회하면서, 혹 길잃은 어린양이 있음 하는 얄팍한 생각에 두어시간을 헤메어 보지만 눈길하나 주는 양들이 없다. 길잃은 양은 고사하고, 늑대떼만 우글거리는 정글에 어리버리 늑대들의 출몰에 프로 늑대들은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이상한 곳으로 데려가려고만 한다.


좋은데 있다! 베리가 굿이다! 올드는 없고, 모두가 베리영이다! 이들의 호객에 관심을 보이는 형님! 결국 세사람에 이끌려서 거의 강제로 숙소에 이송되어 감금되는 처지에 이르럿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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