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뒤죽박죽 자바섬 뒤집기 - 발리까지 20시간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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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뒤죽박죽 자바섬 뒤집기 - 발리까지 20시간렐리

해돋이 0 3053
 

7일차 - 우여곡적끝에 발리까지


헨드폰 알람소리에 잠을 깨고 보니 3시30분이다. 추위에 대비해서 옷을 겹겹이 껴 입고, 항공담요까지 목에 둘러 완전 무장을 한다. 적도선에 있는 열대지방에서 추위를 걱정해야 하는 곳이다.


어제 예약한 찝차 기사가 기다리고 있다. 아직 한 밤중인데, 여기저기서 찝차 올라가는 소리며,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소리가 결코 이른시간이 아님을 말해준다.


자욱한 안개, 구름인지도 모른다. 경사30도 비포장, 어디서도 보지못한 곡예길이다. 라이트를 켜고, 연신 수건으로 앞유리를 닦으면서 가도, 한치 앞을 분간 할 수 없다.


일단 기사에게 운명을 맞기는 수밖에 없다. 다른 대안이 없다. 거의 한시간 가량을 올라갔을까 길가에 여러대의 차가 주차되어 있고 모닥불을 피우며 파카잠바를 1만루피에 빌려주는 사람들이 모여있고, 기념품가게나 커피가게도 대목을 맞은 듯 다들 호객하는데 여념이 없다.


후레쉬를 켜고 앞사람을 따라서 한참을 걸어가다 보니 수십명의 사람들이 모여서 일출을 기다리고 있다. 30여분을 기다리자 저 멀리서 붉은빛이 서서히 올라오면서 화산에서 올라온 연기와 환상의 조화를 이룬다. 몽글몽글 피어오르는 화산연기는 분화구에 가득하고 넘치는 듯이 산을 넘어가는데, 그곳에 떠오르는 태양이 비추자 우주가 새로이 창조되는듯한 환상에 빠진다.


점점 해가 떠 오르고 붉은 불덩이가 화산을 감싸고 웅장하게 모습을 드러내는 모습에 모두들 탄성을 자아내고, 카메라 셔터 눌러대는 소리가 쉴틈없이 들려온다.


이곳을 보고자 그 먼 곳에서 고생고생 하면서 왔단 말인가? 정말로 그동안 고생한 것이 하나도 아깝지가 않다는 생각이다. 우리일행들도 한 컷이라도 놓칠쌔라 연신 찍어대고, 서로 찍어주느라 정신들이 없다.


해가 한뼘쯤 떠오르자 하나둘 빠져나가기 시작하고, 우리도 다시 찝차를 타고 보르모 화산으로 이동을 한다. 한참을 꼬부랑길을 내려가서 분화구 바닥으로 가더니만 수십마리의 말들이 기다리는 곳에 내려준다. 이곳에서 말타고 가도 되고, 걸어가도 힘들거나 먼거리가 아니다.


우리는 재미삼아 말을타고 가기로 한다.(1인왕복5만루피) 10분 말을 타고 가서 계단 입구에 내린다.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는데 숨이 차오르고 다리가 힘이 빠진느낌이다. 체력이 모자라서 그럴까 생각했는데, 고도가 높은 관계로 숨이 차는 모양이다.


정상에서 보는 주변 풍경은 우리가 화성이나 토성쯤에 와있는 느낌을 받기에 충분하다. 발아래 분화구에서는 금방이라도 터질 듯한 화산이 꿈틀거리는 듯이 연신 증기를 불규칙하게 내품어대고, 바깥은 안개자욱한 분지에 우뚝 솟은 주름치마산이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계단을 내려와 말을 타려는데, 녀석들 하는 말이 “편도에 5만이고 갈 때 또 5만 내야 된단다”. “그래 그럼 말 안타고 걸어간다 ! 그대신 돈은 못줘! 알았지! 그리고 걸어가려는데, 노프라브럼을 연신 읇어대면서 오케이! 한다. 그냥 넘어가면 더받고 아님 말고다. 말을타고 중간쯤 오는데, 마부가 카메라를 달라고 하더니만 카메라를 건네자 마자 말이 뛰기 시작한다. 전력질주는 아녀도 꽤 빠른속도로 달려간다.


간간히 말을 타본터라 별 어려움 없이 속력을 내면서 오는데, 이모습을 본 K형이 자기도 따라하려고 말을 발로 차면서 달려온다. 거의 다 왔을까 말하고 호흡이 안맞았는지, 말이 삔또가 상했는지 모르지만 말에서 떨어져 두어바뀌 굴러버린다. 쪽팔렸는지 얼른 일어나 말을 째려보며, 말탓만 하고 있다.


리어커에 박소(어묵국수)파는 사람이 있어서 박소 한그릇씩을 가볍게 먹어주니 추위가 조금은 가신 듯 하다. 한겨울에 몸녹일라고 오뎅먹는격이니, 열대지방에서 이게 무슨 꼴이람. 서서히 해가 떠오르면서 안개도 걷히고, 서서히 더워지기 시작한다. 호텔에 와서 아침 식사를 하고, 나갈 준비를 하는데, 주위 경치가 너무나 환상적이다. 일행들 왈 비싼 방이니까 12시 꽉 체우가 나가자는 것이다.



일행들이 숙소에 있는동안 카메라를 메고 호텔 뒤쪽으로 올라가는데, 고산족 사람들이 나무를 한짐 해서 지고가기도 하고 근처 학생들이 야외수업을 나왔는지 잔디밭에 앉아서 수업을 하고 있다. 그 옆에 번듯한 건물이 있길래 들어가 봤더니, 중년남자 혼자 있는 것이 아닌가? 왜 혼자냐? 가족은 없나? 그러자 자기는 국가공무원인데 지진감시원이란다. 안으로 들어오라면서 구경을 시켜주는데, 지진관측기가 있고 매일상황을 상부로 보고한단다. 급할 경우 싸이렌을 울려 주위사람들을 대피시키기도 한단다.


11시경 이제 짐을 싸고 나와야 한다 서서히 20여분을 걸어서 매표소 입구에 오니 프로볼링고 가는 미니버스들이 많이 있다. 1인2500R 달라는 것 2000R에 깍아서 갔다. 앞자리 앉았던 태국여행객이 자기는 2500R냇다면서 불만이 있는 표정이다. 그래서 넌 앞자리 좋은자리고, 우린 뒷자리 나쁜자리다. 그럼 자리바꿀래? 하자 아무말이 없다. 1시간30여분을 달려 프로볼링고 터미널에 12:00에 도착했다. 일단 여기서 발리까지 가는 차를 타야한다.


1시에 출발하는 발리가는 차가 있다길래 토토트레블 이라는 매표소에서 1인125,000루피 총50만루피를 주고 표를 삿다. 발리까지가는 선착장까지는 에어컨버스고 발리에 도착해서 댄파사르 까지는 에어컨 없는 버스란다.


1시간을 기다리다 버스를 타고 두어시간 갔을까? JEMBER 라는 곳에 사람들이 다 내린다. 우리만 멀뚱거리면서 앉아 있자 차가 어디론가 간다. 차고 로 들어가 버린다. 여기서 에어컨 없는 버스로 갈아타고 가야한단다.


일단 일행들 꼭지가 돌아버린다. 이것은 약속 위반이다. 표를 보여주면서 에어컨 버스 아니면 못간다 그러자 맘대로 하란다. 좋아 그럼 경찰 부르겟다. 이것도 씨알이 안먹힌다. 하는 수 없이 버스 앞을 가로막고 막무가내 시위에 들어간다. 1시간 가량 실갱이하다보니 일단 버스를 타라면서 우리를 어디론가 태우고 가다 앞에 가는 버스를 새우고 저것타라고 한다.


배낭을 내려서 그 버스로 갈아타고 보니 자리도 없고, 에어컨도 없다. 다시 버스에서 내려 타고온 버스에 올라탓다. 우린 죽어도 못가니 그리 알아라! 그럼 터미널로 가보자 거기서 좋은차 잡아줄께! 좋다! 터미널까지 왔는데, 영 반응이 시원찮다. 뭐 지치면 그냥 가겠지? 하는 표정이다.


웃기는 소리마라! 두사람은 버스에 타서 차장하고 기사 잡아놓고 우린 경찰을 찾으러 나섯다. 경찰은 보이지 않고 터미널 모퉁이에 하얀 제복을 입은 사람들이 사무실에 있길래 그리 찾아가서 사정을 애기하니 차장을 데려오란다.


차장을 데리러 간 사이에 말보르 담배한갑을 대장으로 보이는 사람에게 건네고, 더욱 불쌍한 표정으로 저 사기꾼을 꼭 처벌해 달라고 하소연을 하고 있던차에 차장이 들어왔다. 나는 모른다! 프로볼링고 매표소에서 사기를 친것이지 내가 한 것이 아니다.


내가 거들었다. 프로볼링고 매표소 사람하고 이사람하고 잘 아는 사이인듯보였다. 우리돈 내놔라! 아님 경찰서로 가서 해결하자! 꿈쩍도 하지 않던넘이 경찰애기가 나오고, 안내소 사람들이 읍박지르자 결국 40만루피를 내놓는다, 그리고 영수증을 챙기더만 프로볼링고까지 가서 다시 받아와야 한단다. 사기칠려다가 된통 당한꼴이 되어 버렸다.


오늘 발리까지 가야 하는데, 너희들 땜에 못갔다. 오늘 여기 호텔에서 자야 하니까 호텔비20만루피 더줘라! 차장녀석 얼굴빛이 달라지면서 놀라는표정이다. 옆에 있던 제복입은 사람이 여기서 잔다면 그렇게 해야한다.


결국 호텔비까지 받아낼 순간이었는데, 옆에 있던 K형 왈 “야 그만해! 그러다가 애내들 저녁에 떼거지로 와서 보복하면 어떻게 해!” “야 빨리 이곳 뜨자” 거의 다되어가는데, 초치는 바람에 호텔비는 못받고 그냥 가기로 했다.


결국 7시 버스로 출발하기로 하고 터미널 식당에서 간단히 저녁먹고 7시 발리를 향해 출발한다. 다행이다. 어차피 이곳에서 노선버스로는 발리가는 것이 에어컨버스는 없다고 한다. 한낮땡볕에서 버스타고 가다가는 거의 죽음일 것이다. 밤버스다 보니 더위는 다소 수구러들고 창문열어놓고 가니 그런데로 갈만하다.


팁 : 여행사 버스로 가는 사람은 크게 문제가 없겠지만 로컬버스로 브로모 화산에서 발리까       지 갈 사람은 이렇게 해보자 :

1. 보르모 화산입구에서 프로볼링고 가는 미니버스를 타라(1시간30분소요2500루피)

2. 프로볼링고 터미널에서 짐베르(JEMBER) 가는 버스를탄다(2시간소요 2만루피)

3. 짐베르 터미널에서 발리까지 가는 로칼버TM(에어컨버스 없음)(10시간소요.5만루피)

4.발리 덴파사르 터미널에 도착하면 택시 무진장 많다(꾸따까지 1대당5만루피까지 흥정)


이녀석들 버스안에서 담배피우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한다. 밖에서 안피우다가 버스에들어오면 꼭 담뱃불 붙인다. 도저히 안되겟기에 담뱃불 붙이면 “죄송한데 담배좀 꺼줘라”“내가 머리가 너무 아프다” 하면서 멀쩡한 담배 뺏어서 밖에 버리리기를 10번 하고나니까 그다음부터는 다른사람이 담배피울려고 하면 저희들끼리 “야 한국사람들인데, 담배피우면 무진장 싫어해” “그리고 한국에서는 차안에서 담배피우면 벌금이 50$에다 잘못하면 감옥간데” 하면서 우리눈치 보면서 담배를 피우지 못하다가 차가 서면 그때서야 밖에 나가서 피우고 돌아오곤 한다.


밤11:20분경 발리가는 선착장(Banyuwangi)에 도착한다. 여기서 잠시 대기하더니만 차를 통째로 페리에 싫고 1시간 가량을 가서 발리 Gilimanuk 항구에 도착한다. 여기서 현지인들은 모두 내려서 신분증 검사를 하고 다시 버스에 탑승한다.


또 한참을 달려 어디론가 간다. 꾸따 인근에 있는 Denpasar 버스터미널이 최종 목적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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