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뒤죽박죽 자바섬 뒤집기 - 자카르타 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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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뒤죽박죽 자바섬 뒤집기 - 자카르타 입성

해돋이 0 3808
 

1일차 : 자카르타 입성(2009년 3월24일)



이번에 가고자 했던 곳은 이집트일주다. 갑자기 사정이 생겨서 인도네시아로 급선회하는 여행을 하게 되었다. 외환위기를 직격탄으로 맞고 있는 것은, 한국이나 인도네시아나 마찬가지지만 1$에 1500원이 넘는 환율을 극복하고 간다는 것은 참으로 무모한 도전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1백만원을 들고 은행을 수십번 들락거리면서 드디어 결정했다. 1535원, 살인적인 환율이다. 더 기다릴까? 하다가 더 오를 것 같은 느낌에 일을 저지르고 말았는데, 계속해서 떨어지는 환율에 또 한번 속이 뒤집어진다. 어차피 갈 것 기분좋게 가자. 절약해서 쓰면 되지 않겠냐 하는 마음이지만 기분이 상한 것은 어쩔 수 없다.


06:45분 광양을 출발해서 광주에 도착, 08:40출발(30,900원)12:40분에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시간이 남아서 카드사 라운지를 이용할 요량으로 찾아갔는데 문전박대다. 시티마스타 카드를 제시해 보지만 한단계 위의 것을 요구한다. 헛걸음을 하고 대한항공 라운지에 가서 자카르타 항공권을 내보이자 또 거절. 원래 인도네시아 항공인데, 공동운항으로 가는 것이기 때문에 안된단다. 허탈하고 쪽팔리지만 어쩔 도리가 없다. 배고프지만 밥맛도 사라지고, 마누라 심부름으로 버버리매장에서 지갑하나 사서 주머니에 넣고, 기다리는 시간에 야구경기가 진행되고 있다. 일본한테 지고 있는 경기를 보고 있노라니 열도 받고, 심사가 뒤틀린 상태인데, 일본넘들 좋아라 떠들면서 응원을 해댄다.


14:50분 대한항공에 탑승(원래 가루다 항공인데) 뭐 땡잡았다고 할까? 그런데로 좋다. 배고픈 김에 기내식 2개를 달래서 연거푸 먹고 맥주도 마시고 위스키 한잔 시켜서 폭탄주 만들어 두어잔 걸치고 한잠 푹 자고 나니 자카르타 공항에 도착한다는 방송이 나온다. 비자 받은 곳에서 25$을 주니, 웬딱지를 하나준다. 난 그게 비자인줄 알고 출국장에 내밀고 나니 비자 받아오란다. 젠장.... 25$짜리 비자값 냇다는 영수증을 비자인줄 착각하고 말았다. 다시 냅다뛰어서 비자받는 곳에 다시 받아오다보니 젤 꼴치로 나오고 말았다.


일단 공항대합실에서 일행을 기다려야 한다. 사전에 태사랑 홈페이지에 인도네시아 여행 같이할 사람을 모으는 도중에 태국에서 여행하고 있는3분의 한국 사람과 연락이 되어서 이곳 자카르타 공항에서 만나기로 한 것이다.


방콕에서 오는항공이 11:45분 도착인데, 시간이 지나도 계속 연착이다. 기다리다 지칠때쯤이다. 무려 4시간을 공항 바닥에 앉아 책보다 지치면 음료수 하나먹고, 꼬딱지만한 공항 매점에서 콜라 하나 얼마냐고 물어보니 7천루피란다. 따서 막 마시려는데, 잘못 봣다면서 1만2천루피란다. 뚜껑만 안땃어도 반납해 버릴건데..... 눈뜨고 코베였다. 또 책보고..... 드디어 새벽1시에 도착싸인이 떳는데, 이양반들 젤 뒤에서 허둥대며 나오신다. 들어보니 비자피가 없는걸로 알고 그냥 나왔다가 다시가서 사고 나오는 바람에 늦었다고 한다.


공항에서 100$환전(1,121,000R)하고  공항앞에 기다리고 있던 택시를 9만루피에 합의해서 나가려는데, 기사녀석이 쪽지에 12만루피를 적으며 뭐라그러면서 싸인하란다. 두말할 것 없이 문열고 다 내려! 약속이 틀리잖니! 마! 네명이서 에워싸고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쏘리쏘리를 연발하면서 노프라브럼........... 나쁜넘자식 팁이라도 줄 생각이었는데.................. ,


1시40분에 잘란작사에 도착해서 숙소를 알아보니 대부분 풀이다. 좀 골목으로 들어간곳(호스텔35)에 펜룸 10만에 잡고, 늦은시간에 다시 길거리로 나와서 늦은 저녁에 맥주한잔씩 하고 숙소로 들어오는데, 묘령의 아가씨가 눈웃음을 치면서 다가오는게 아닌가? 즉 작업한번 해 보겟다는 것이다.


다들 피곤한데... 그냥 관심도 없어보인다. 그중에 누군가가 그 여인네의 작업에 말려들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새벽3시인데........ 이시간에 무슨 짓을 한단말야? 눈에서 광체가 난다. 가까이서 보니까 침도 약간 흘리는 것이 보이는 것이 발정난 수캐? 도저히 말릴 상황이 아니다. 말리면 테러 일어날 상황이다. “늙은말이 콩을 더 좋아한다” 라는 속담이 빈말이 아님을 또 알았다. 아휴 ~~~~~ 짐승도 아니고 이게 뭔짓이람! 이 자리를 빌어 그동안 한방을 썻던 아우님한테 고마움을 전함세.


옆방의 형님들 뭔소린줄 알려나? 아침에 하신다는 말씀이 야! 어제 그여자 괜찮턴데? 근데 몸매는 영 아니더라,,  아냐! 그런데로 쓸만허던디! 뭐!형님이 봣수! 아니! 보기에 그렇다는 애기지! 나이는 스물도 안되보이더만! 대화내용이 어제 그녀에 대한 아쉬움이 묻어나는 내용이다. 이소리를 듣고 있던 박 아우님은 아무말 없이 입가에 잔잔한 미소만 띠운다. 뭔가 다 알고 있는 듯한 야릇한 미소? 그 미소가 의미하는 것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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