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보남편과 아낙의 첫번째 배낭여행!! (14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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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보남편과 아낙의 첫번째 배낭여행!! (14편)

나는토끼 0 2112

14.  우붓에서 얼어죽을뻔 했다(10월8일)


자다가 덥길래 잠결에 리모컨으로 에어컨을 작동시키고 잠시후 끈다는게 어둠속에서 잘못눌러 에어컨이 꺼지질 않네.
이리저리 아무리 눌러도 안되길래 에이 그냥자자 했는데(이때 시간이 새벽1시쯤) 시간이 지날수록 추운게 장난이 아니다.
얇은 이불을 머리꼭대기까지 뒤집어써도 춥고, 30도까지(더이상 올라가지 않음) 올려도 춥고, 남편이 깨어나서 왜 이렇게 춥냐고 묻고, '잠들면 괜찮을꺼야'했지만 너무 추워서 잠도 안오고....
일어나서 리모컨을 아무리 만져도 꼼짝도 안하고 미치고  팔짝 뛸판이다.
덮을수 있는건 모두다 꺼내 이불위에 덮기도 했지만 잠시뿐.  생각다 못해
브로모화산에서 입었던 내복을 꺼내 입고 그위에다 입을수 있는건 모두 겹쳐입었다.
남편도 모두 꺼내입고 맨위에는 오리털 잠바까지 입고서 간신히 잠을잘 수 있었다.
이게 뭔 일인지.....    열대의 나라에 와서 추위때문에 동사라니 뉴스감 아닌감?

새벽6시에 일어나니 밤새도록 내리던 비는 그때까지도 내리고 있었다.
프론트에가서 직원을 데려올까 하다가 문을 여니 새벽이지만 오히려 밖이 따뜻했다.  기가막혀서....

남편이 자는데도 문을 활짝열고 문앞의 의자에 앉아있었다. 얼마안있어 직원이 우산을 쓰고 지나가길래 불렀다.
한참동안 리모컨을 만지더니 꺼주었다.   MODEL 77로 입력시켜야 에어컨이 꺼진다네.   아이구~~~~

동사직전의 몸을 밖에서 덥혀주었다.

어제 씨아룰과 연락해서 꾸따까지 투어를 하며 가기로 약속했기에 일찍 준비하였다.
씨아룰 본인은 이미 약속이 있어서 대신 직원을 보내준다고 했음. 9시약속인데 8시 40분에 벌써 기다리고 있었다.
이름은 '위다룬' 24세이며 결혼해서 아들이 있다고 했고 한국말은 못하고 영어만 가능했다.
순하게 생긴 인상이 '나는 착하다'를 이마에 붙이고 있고 아주 성실했다. 사진도 수준급으로 잘 찍었다.
'고아가자'를 구경하고 '따만아윤 사원'에서는 생각보다 많은시간을 보냈고, '따나롯 사원'에서는 돈을(1,000루피)받고 뱀을보여주는 어이없는 사람들도
있었다. 뭔가 하고 나도 보았다. "뱀이잖아~~~~"

인도네시아식 점심을 먹고 GWK공원도 가보고 내가 가보고 싶었던 '블루 포인트'호텔의 수영장도 구경하고(나도 이런데서 묵고싶다는 생각이 간절함 ㅋㅋ). 너무 예쁜 수영장과 그 너머로 보이는 푸른 바다가 환상적이었다.
바로 밑의 바다는 최고의 써핑장소란다. 꾸따가 초보자 천국이라면 이곳은 숙련된 서퍼들의 천국이라나~~~
내려다보이는 바닷물이 굉장히 맑았다.

울루와뜨사원을 구경하고 우붓에서 아무런 공연을 못봤기에 여기서 께짝댄스를 보기로 했다.
위다룬이 맨위의 자리로 올라가는게 좋다고 해서 일찌감치 자리를 잡고 앉아 노을지는 바다와 절벽사원, 그리고 계속 올라오는 관광객을 둘러보았다. 
그 넓은 좌석이 빈틈이 없을정도로 가득찼다. 7년전에 친구들과 왔을때는 이런 공연이 없었고 아주 조용하게 사원을 관람했는데 ..... 
공연은 내가 지식이 없어서인지는 모르지만 생각했던것만큼 감동적이진 않았다.   공연이 끝나고  그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니 꾸따가는 길은 완전히 정체상태였다.

저녁을 먹으러 '골든 로투스'로 갔다.
인터넷에서 얻은 정보로 메뉴판의 음식번호까지 적어갔고 ㅋㅋ , 싱가폴항공권으로 20%할인가능 하다길래..   셋이서 메뉴판 No.34은 새우요리, 38번은 생선튀김, 60번은 돼지등갈비를 먹었는데 모두 맛있었다.
20%할인한 금액이 280,560루피.  계산하고 나오면서 남편이 "가이드가 한국에서 갑부 할아버지 할머니가 왔다고 생각하겠다"고 한다.
위다룬은 이 식당이 처음오는거란다.

마사인에 가니 비싼방만 있기에 씨크릿 가든에서 30만루피에 자기로 했다.

그 아주 좁은길까지 우리를 데려다주고 호텔방을 잡을때까지 있어준 위다룬이 고맙고 미안했다.  계약시간이 8시간이었는데 그때가 10시가 거의 다된시간이었다. 명함이 있으면 달라니까 일이 있으면 자기 보스(씨아룰)한테 연락해 달라며 정중하게 거절하는데 참 믿음직했다.
집이 스미냑인데 아침에 우붓까지 우리를 데리러 온 것이었다. 계약된 금액과 팁으로 조금 더 건네주었다.

수영장을 가운데에 두고 빙둘러 방을 배치한 구조였다. 우리방은 1층이라 모처럼 수영을 해볼까하고(나는 수영을 전혀 못하지만 발이라도
담가볼려고) 나갔다가 그냥 들어왔다.  낮은곳이 없고 모두 2미터깊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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