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보남편과 아낙의 첫번째 배낭여행!!(10편)
10. 오! 맛있는 김치찌개 ~~~ (10월4일)
제공되는 아침을 먹고 브두굴로가는 차편을 알아보러 쁘라마사무실로 향했다. 이른아침의 뽀삐스거리는 한산했고 생각했던만큼 도로는 좁았다.
쁘라마버스 사무실에가니 10시10분출발의 브두굴행이 60,000루피.
호텔로 돌아가 짐을챙겨 다시 거리로 나왔다. 호텔에서 쁘라마사무실까지는 약 10분정도의 거리. 배낭을 메고 구경하면서 가는데 뜨거운 햇살이 장난아니게 내리쬔다. 아직 10시도 안되었는데..... 항상 준비해야 되는 물도 사고
간식거리도 약간 준비해가지고 도착하니 몇사람이 이미 대기실에 있었다.
좁은 대기실의 한쪽에있는 커다란 나무에 여러개의 화분과 꽃으로 장식하고 새들도 몇마리 있었다. 한 아주머니가 안에서 나와서 빵을뜯어 바닥과 공중에 있는 그릇에 놓아주니 보이지 않던 앵무새가 날라와 먹이를 먹고, 다른 새들고 쪼아먹었다.
좁은공간이지만 나무와 꽃과 새와 더불어 생활하는 그 모습이 보기좋았다.
시간이 되어 버스가 오고 우리는 버스에 올랐다. 젊은 서양남자아이(청년?)와 우리 이렇게 3사람뿐이다.
이 버스는 우붓과 브두굴을 거쳐 로비나까지 가는 버스였다.
사누르에 들러 여러명의 여행자를 태우고 버스는 우붓으로 향했고 차장으로 지나가는 발리의 풍경에 우린 행복해 했다.
자동차를 타고 빨리 목적지에 가는것도 좋지만 이렇게 현지버스를 타고 천천히 느긋하게 가다서다를 반복하며 가는 것을 더 좋아했다.
우붓에서 많은 여행자가 버스에 올랐고 다시 한참을 간후 기사는 15분간 쉰다며 버스를 세웠다.
우리가 내려야 할 브두굴이었다. 짐을들고 내려서니 브두굴마켓이다.
서울가든을 먼저갈까 아님 아스람엘 먼저가서 방을정한뒤 서울가든을 갈까 망서리다가 점심때가 되었길래 먼저 서울가든에서 밥을먹고 숙소를 정하자 하고 기사에게 "여기서 서울가든까지 어떻게가면 좋을까" 하고 물으니 "서울가든까지 데려다 줄테니 도로 타라"는게 아닌가.
출발시간까지는 조금 남았길래 재래시장구경에 나섰다. 제대로 구경은 못했지만 자그마한 규모인것같고 주로 근처에서 재배한 야채와 과일이 많은것
같았다. 버스기사가 서울가든앞에 우리를 내려주었다.
뜨리마 까시를 연발하며 손을흔들어 주고 서울가든 안으로 들어갔다.
반갑게 맞아주시는 정사장님.
서울가든 개업이래 차량을 렌트하거나 골프모임이 아닌 버스타고 온 사람은 우리가 처음이라며 도대체 어떻게 찾아왔냐고 궁금해 하신다.
일주일만에 맛있는 김치찌개와 된장찌개로 점심을 먹고(정말 맛있음. 특히 김치는 우리집보다 더 맛있다) 정사장님의 배려로 근처에있는 부얀리조트에
짐을 풀었다. 비싼숙소라 생각만 있었지 묵을생각은 못하고 대신 저렴한 아스람으로 갈려했는데 르바란기간이 어제(3일)로 끝났지만 아스람도 지금은 30만루피정도 한다길래 우리도 한번 좋은데서 묵어보자 싶은 마음도 있었다. 밀린빨래도 좀 하고.....
숙소도 아주 맘에들고 정원도 얼마나 예쁜지 1박만 하려던걸 2박하기로 했다.
부얀호수로 산책도 갔다오고 오는길에 가게에서 저녁꺼리로 인도네시아산 라면2개와 콜라, 물,계간4알을 사가지고 돌아왔다.
지난 2일동안 무려 24시간을 버스탔던 후유증인지 나는 양쪽발목이 걸을때마다 아팠다. 아마 고정된 자세로 앉아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발목을 이리저리 돌려도 제대로 편해지지가 않는다.
숙소에 돌아와 앞마당에 의자를 내놓고 앉아 넓게 펼쳐진 전방을 바라보니 신선이 따로 없었다.
아! 나도 이런여행을 해보는구나.
매일매일 바쁘게 새벽같이 일어나 버스타고 가이드따라 부지런히 돌아다니고 저녁이면 캄캄해져서 호텔에 돌아와 잠자기 바쁘고 다음날이면 또다시 반복이고... 다니긴 많이 다녔는데 정작 나중에 생각해보면 특별히 좋고 나쁘고가 없는 그런여행을 하면서 '나도 자유여행 해보고 싶다. 고생스럽더라도 나 쉬고싶을때 쉬고 가고 싶을때 가게' 를 원했는데..
이번여행을 그래서 결정한건데 정말 잘한거 같다.
행복한 마음으로 둘이서 저녁노을 바라보며 한참을 앉아있었다.
점심을 너무 맛있게 많이 먹어 저녁은 간단히 인도네시아 비빔면으로 하기로 했다. 주방시설이 되어있어(우리의 콘도형식) 직접 만들어먹으니 그 맛이 일품이다. 너무 맛있어서 나중에 집으로 돌아갈때 여러개 사가지도 갔다.
벽난로에 장작불피우느라 한참을 씨름하고 밀린빨래도 해서 난로불에 말리고 (난방시설 없음)..
이렇게 우리의 배낭여행, 아니지//// 브두굴의 럭셔리 여행의 밤은 깊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