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미]수줍은 처녀 쁘람바난
2007년 11월 19일(월)
말리오보로 - 파사르브룽(Bird Market) - 따만 사리(Water Castle) - 끄라통 - 말리오보로 - 쁘람바난 - 말리오보로
▶따만사리 입장료 7,000(캠코더 1,000 별도)
▶교통비
안동(마차) 5,000
버스(말리오보로 - 터미널) 2,000
버스(족자 - 쁘람바난 왕복) 6,000
▶쁘람바난 입장료 US$ 10
▶마사지 35,000
▶저녁 71,000
▶기타잡비(식사 및 간식)
더위를 식히며, 점심먹고 오후 숙소에서 쉬었다.
어느덧, 해도 중천을 넘어가고, 시내는 넘 복잡해서 교외로 나갔다.
다양한 종교가 존재했던 족자에, 동남아 최대 힌두사원인 쁘람바난 사원이 있다.
이번에도 시내 터미널까지 가서, 시외 버스를 타고 나갔다.
한 30분쯤 갔나, 족자 공항으로 가는길 한 복판에 세워졌다.
쁘람바난의 재미있는 이야기중 하나는, 중앙에 여러개의 신전이 모셔져 있고, 주변으로 무너진 탑들이 많이 보인다. 가장 중앙은 시바신을 모시고 있는 사원인데, 일명 로로종그랑 사원이라고 불리운다.
이는 사랑의 전설이 깃들여져 있는데, 내가 아는 전설따라 삼천리를 이야기 하겠다.
옛날 옛적에... 그 마을에 야수(?)가 혼자 살고 있는데, 아름다운 처녀인 로로종그랑(Loro Jonggrang:마른 여자)을 보고 반해서 그녀에게 구애를 원했다.
그러나 로로종그랑은 그 야수가 싫어, 조건을 냈다.
'내일 아침 첫 닭이 울때까지 1,000개의 짠디(사원)를 만들면, 같이 살겠다고...'
그 야수는 밤새 열심히, 짠디를 만들었다. 드디어 900개가 넘어가고, 로로종그랑은 무서운 마음에 999개를 지을때 닭소리를 내서 이번 게임을 끝냈다.
야수는 실의에 빠지고, 식음을 전폐했으나, 후에 그녀가 조작한걸 알고, 그녀를 1,000번째 짠디로 만들고, 그게 바로 로로 종그랑이 불리운다는 전설이 있다.
지금은 중앙에 있는 신전들도 모두 복구공사를 하느라, 탑안에 들어가 그안에 부조상들을 볼 수 없다. 한 남성의 마음을 뒤집어 놓은 로로종그랑이 어떤 처자였나 함 보고 와야 하는데 ㅋㅋㅋ
조금 아쉽긴 했다.
보루부드르는 나름 웅장한 맛이 느껴진다면, 쁘람바난은 수줍은 처녀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을거 같다. 안그래도 정보에 의하면, 보르부두르는 8세기경 지어지고, 쁘람바난은 50년 후인 9세기경에 지어져, 사실상 동시대에 세워진, 음양을 맞춘 사원이 아닐까 토미는 생각한다. ㅋㅋㅋ
점차 해도 떨어지고, 바람도 시원해 진데다가, 관광객도 많지 않아 여유가 있어 이곳이 너무 좋다. 쁘람바난 유적공원을 한 바퀴 돌고, 마지막, 쁘람바난의 하이라이트 일몰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사람들이 다 나간다.
'어라, 난 일몰을 봐야 하는데... '
입장권을 끊을땐 볼 수 있다고 얘기했는데, 6시가 아웃시간이니, 5시 30분쯤 슬슬 다 나가서, 결국 나도 어쩔수 없이 나오고 말았다. 그리고 시내로 오는 차안에서 멋드러지게 떨어지는 일몰을 볼 수 밖에 없었다.
그날도 터미널에 내려 버스를 타고 말리오보로에 오면서 또 느끼는 거지만...
동남아 운전 기사들 참 멋있다. 정말 캡틴의 카리스마가 느껴진다. 아마, 동남아에선 우리의 몇십년대 전처럼 기사에 대한 사회적 지위가 높은듯 하다. 그 밑 안내군은 열심히 손님들 돈걷고, 호객행위도 하고, 차 내 정리에다가, 캡틴에 대한 시중도 들어야 한다.
웬지 안내군과 말이 안통해서 으르렁 거리면, 기사에게 하소연을 해서 풀어야 할거 같은 기분에, 기사님들에 대한 존경심마저 생긴다.
토미의 여행사랑 - http://www.travelove.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