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오맨의 탈출) 상이란, 자바원인 최초 발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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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오맨의 탈출) 상이란, 자바원인 최초 발굴지

tioman 0 2220

오전 10시발 기차를 타고 솔로에 도착. 택시를 이용, 미터요금으로 관광을 먼저 한 후 나중에

호텔에 투숙할 생각으로 먼저 솔로에 있는 궁전을 돌아보았다. 하지만 다 비슷하기도 하고

이렇게 돌다가는 택시비가 꽤 나올 것 같아 호텔로 가자고 한다. 솔로 인 호텔에 체크인을 한다

깨끗한 호텔이다. 점심도 호텔내에서 해결하고 상이란 자바원인 발굴지를 가기로 한다


호텔 리셉션에 상이란 유적지를 어떻게 가느냐고, 가능하면 여행사를 통해 가란다. 그걸 누가

모르는가. 시간도 넉넉하고 새로운 경험을 하고자 일반버스를 타고 가고 싶다고 하나 자세히

알으켜 준다. 호텔을 나와 얘기한데로 길 건너서 노란 미니버스(200원) 를 탄다. 너무 작은

봉고라 일어나지도 못한다. 세로 양 옆으로 긴 나무의자가 있는데, 거기에 앉으면 반대편 사람의

무릅이 닿는다. 자리가 넉넉한건 아니다. 간신히 히프 반만 걸친편이다.

맞은편에 앉아있는 한 남자가 말을 건다. 자기가 도와줄 수 있겠느냐고.. 물론이다. 얼마나 반가운가

영어를 하면서 도와주겠다는데. 우리는 버스터미날에서 내려 상이란이란 곳을 갈려고 한다.
그러니까
이 남자는 보딩스쿨에 다닌다고 한다. 아마도 고등학생인 것 같다. 상이란 어쩌고 하니까. 운전기사가 자기가 어렌이지 해 주겠단다. 이거 또 괜한 가이드를 만드는것 같아 조용히 거절을 하고

버스터미날에서 내려 학생을 따라 터미날 안으로 들어가는데 입장료를 받는다. 인당 20원 이 학생은

우리가 못내 불안해서인지 자기가 상이란까지 캐어를 해 주겠단다. 고맙지만 우리끼리 가겠다고

학생과 헤어진다.


버스가 출발하기 시작하는데 갑자기 차 안에서 음악소리와 함께 노래가 들려온다

서너명이 일어나서 기타와 챔벌린을 가지고 노래를 하기 시작한다. 노래가 끝나자 일행중 1명이 돈을

받으러 손을 벌린다. 잔돈이 있길래 20원을 주었다. 조금 후 다시 노래를 하기 시작한다. 집사람

뒤를 돌아다보면서 하는 말이 꼬옥 깡패같단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이거 혹시 집단 깡패인거 아냐

하는 불안한 생각이 든다. 인터넷에서 본 글인데 인도네시아의 버스터미날 같은데에 집단깡패가

등장하니 조심해야 한다는 글을 보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단지 노래를 부르고 그 대가로 적은 동냥

을 구하는 건달패들이려니 생각을 하였는데, 집사람이 거드니 맞는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또 한곡이 끝나고 다른 한명이 돈을 달라고 손을 내민다. 아까 주지 않았느냐 하는 제스처를 취했더니

손은 들어가고 잠시 후 다시 노래가 한곡조 들려온다. 무슨 노래인지도 모르겠고, 악기소리와 범벅이

된듯한 장단이다. 그 노래소리가 끝나자 또다른 한명이 우리 앞에 손을 내미는 것이다. 아 이 놈들이

우리를 타깃으로 삼아 계속 그러는 모양이구나 하는 생각에 약간은 긴장감이 들기도 하여 이번에는

100원짜리를 건네주었다. 집사람은 마음이 안 놓여서인지 계속 머리를 뒤쪽으로 돌려보기도 한다.

혹시 내리지는 않았는지..


나는 태연하게 가는척을 하자며 얘기하였지만, 나 또한 두려운 생각까지

들기도 하였다. 마약 우리 내리는 곳에서 그들이 내려 뒤를 따라오면서 한적한 곳에서 돈을 요구한

다면 영락없이 당하는 수 밖에 없지 않는가 하는 생각도 해 보았다. 와이프는 나보고 무섭지 하고

물어본다. 뭐 별일 있겠어. 하면서 참 나도 딱하다. 내가 무술이나 잘 한다든가 건장한 체격을

가지고 있으면 와이프 한명 지켜주면서 남편 노릇을 단단히 할텐데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 뒤로 노래는 한곡이 더 계속되고 조금 잠잠해 졌고, 차장은 곧이어 목적지에 왔으니 내리라고

한다. 내리는 순간 혹시나 그들이 따라내리지는 않는지 꽤나 긴장을 하였지만 그건 기우였다.

뒷문에서 우리한테 손을 흔들어주면서 잘가라고 한다. 괜한 겁을 먹었잖아..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길을 건너 바라보니 상이란 4키로미터 라는 사인보드가 보인다. 어쩌나 하는데 아니나 다를까 길

한 모퉁이에서 남자들 몇명이 오토바이를 놓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것이다.


오토바이 한대에 한명씩 태우고 왕복 4000원에 합의(사실상 그들이 달라는데로 다 주었슴)

상이란 입구에서는 역시나 입장료 발급(외국인 750원, 내국인:300원)이 있다.

박물관이란 곳은 예전에 지어 놓은곳으로 허술하기 짝이 없고, 자바원인 화석 몇개와

물소로 추정되는 화석과 그 당시 사용되어지는 집기가 전시되 있는것이 전부였다.

휑하니 둘러보고는 그곳을 빠져 나왔다. 화석이 발견된 지역을 가 볼려고 하니 개별적으로

방문을 못하고 반드시 안내자와 함께 가야하며, 여기서도 거리가 약 4키로 더 들어가야 한다고 한다

집사람 왈 가봐야 별것 있느냐 그냥 산에 발굴된 흔적만이 남아있는거지. 당신이 무슨 고고학자

이냐, 전문가이냐 하면서 돌아가잔다. 잠깐동안에 곰 씹어보니 맞는말이다. 가본들 뭐 특별한게

있겠는가 산기슭으로 올라가 흙만 보다가 오겠지..

난 적어도 그곳에 가면 화석 발견당시의 시대를 재현해 볼 수 있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여자는 역시 현실적인 것 같다.

돌아오는 길에 호텔 건너편 백화점에서 옷가지 수벌을 구입한 후 간만에 편한 호텔에서 마지막

밤을 보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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