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cky의 인도네시아 여행기 25 발리의 꾸따비치에서 한일
나는 50대 중반으로 중학교 1학년인 막내와 둘이 인도네시아를 다녀왔습니다. 일정은 2005년 1월 5일 출발하여 자카르타 - 족자카르타 - 발리 - 방콕 - 인천으로 1월 25일 귀국했습니다.
기행문을 올립니다. 그러나 여행정보보다 관심사와 감상을 많이 적은 개인적인 기행문입니다. 여행의 목적과 관심사가 나와 다른 분들은 재미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내가 직접 체험하고 확인한 것만 썼습니다.
2005. 01. 14(금)
발리 - 꾸따 해변과 써핑
꾸따해변의 선셋 - 특별히 선셋을 본다는 생각도 없이 그냥 해변에서 놀다보면 아름다운 선셋을 만나게 된다.
8시 15분 게스트하우스에서 주는 아침을 먹었다. 역시 계란과 토스트, 나는 반바지에 종민이는 수영복 차려입고 해변으로 나갔다. 벌써 햇볕이 피부를 태우고 있다. 호텔에서 출발할 때 ‘선크림’을 많이 바르라고 종민이에게 말했건만 ‘아침인데 뭘’하며 조금만 바르고 나온 종민이는 후회 했을 거다.
인터넷 홈페이지 ‘발리서프’에서의 정보대로 맥도널드 앞에서 ‘에디’를 찾았다. 다른 경험자의 말처럼 ‘에디? 모른다.’ 이런 대답이 대부분이었다.
‘아 요렇게 생긴 놈 말이요.’
인쇄해간 ‘에디’ 사진을 보여 줬다. 그랬더니 ‘에디-’ ‘에디-’하면서 어디선가 찾아다 대령시켜 놓는다.
‘에디냐. 서울에서 이야기 많이 들었다. 잘 부탁한다.’
‘그래 이름이 뭐냐?’
‘내 이름은 임 Lim'이다.’
‘아 그러냐! 사진 찍는 은재도 - 발리 서프 쥔장 - 임Lim인데 뭐냐?’
‘우린 친척 family 이다.’
‘아 family! 정말 반갑다.’
‘아들하고 둘이 왔는데, 우리 아들 서핑surfing좀 가르쳐 줘라.’
‘그래 염려 말아라.’
‘그러면 빌리고 가르쳐 주는데 surfboard rant and lesson 얼마면 되냐?’
이 대목에서 ‘에디’는 약간 계산을 하는 표정을 짓더니
‘100,000Rp 만 줘라!’
‘누가 가르쳐 주냐?’
‘얘네들이 가르쳐 준다. 다 내 family 다.’
이렇게 해서 종민이는 꾸따 Kuta 해변에서 서핑을 배우게 되었다. 에디는 우선 종민이의 수영복을 보더니
‘이 수영복으로는 서핑을 할 수 없다. 파도한번 치면 훌러덩 꼬추가 나오게 된다.’
‘그러면 어떻게 하냐?’
‘이 수영복으로 갈아입어라.’
‘에이 남 입던 것, 수영복은 좀 그렇다. 빨리 한개 사와라!’
반바지 같은 수영복을 하나 사 입고 보니, 꾸따 Kuta 해변의 모든 사람들이 다 이런 수영복을 입은 것 같다. 쫄쫄이 서핑 티셔츠를 입고 서핑보드 들고 나서니 방금 도착했는데도 전혀 모르겠다.
꾸따 해변에서 서핑을 배울때 종민이와 에디
에디는 31살로 자바출신 이라고 한다. 결혼해서 계집아이 하나 있고, 부인도 발리에 산다고 한다. - 주변인들의 이야기로 사실인지 확인은 못했음 - 위로 형이 하나있고, 친동생은 ‘론니’라는 27살짜리 잘 웃는 총각이 있다. 동생 외에도 2~3명 정도의 비치 보이 beach boy를 거느리고 있다. 비치보이들은 특별한 직업이 없이, 에디를 도와 서핑보드를 관리하고, 누가 가르쳐 달라면 도와주고 ‘에디’한테 어느 정도 돈을 받는 것 같았다. 식사는 옆에 있는 ‘나시짬브르’아줌마 한테서 먹거나, 아니면 그 옆에 ‘박소’로 때운다. 뒤에 있는 ‘종합과일’-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 아줌마한테서도 그냥 가져다 먹는 것 같다. 옆에 있는 ‘음료수 박스’도 아침저녁에 보면 모두 같이 들고 나오는 것으로 보아 ‘에디’를 중심으로 반경 10m 정도의 사람들은 모두 꽤 가까운 사람들 같았다.
꾸따 해변의 비치보이들과 종민,
편의점이나 맥도널드 같은 곳에 가면 무료로 가져갈 수 있는 발리 및 꾸따의 정보지가 있다. 물론 영어나 일본어가 주종이며, 특히 일본어판은 잡지 같은 형식으로 나온 것도 몇 가지 있다. 일본어를 몰라도 대강의 영어 단어와, 한자, 그리고 눈치면 다 읽을 수 있어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그중 서핑을 하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것으로 ‘파도 높이표’가 있다. 꾸따 해변에 밀려드는 파도의 높이를 수치로 알려 주는 것으로 보통 8~9에서 20이 조금 넘게 나와 있다. 이것이 얼마큼 정확한지 몰라도 에디가 종민이를 불러들인다.
‘지금부터 파도가 높아지니 위험하다. 점심 먹고 쉬었다가 2시쯤 다시하자.’
종민이도 재미있어 물속에 있었지만, 파도를 헤쳐 나가기가 힘들었는지 기진맥진(氣盡脈盡)이다. 잠시 쉬었다가 맥도널드에 가서 햄버거로 점심을 먹었다. 호텔에 가서 쉬자고 해도 바닷가에 있겠다며 갔다.
꾸따 Kuta 해변은 태국의 해변과 같은 맛이 없다. 밀가루같이 흰 모래에, 잔잔하게 찰싹거리는 바다. 그늘을 드리운 야자수, 비치파라솔과 의자를 내놓고 앉아 그냥 바다만 보고 있어도 좋은 곳이 태국이었다. 거기에 비해 꾸따 Kuta의 해변은 모래부터가 우리나라에서 많이 보던 누런 모래다. 아니 그것보다 조금 더 지저분한 색깔이다. 해변의 끝은 세차게 밀어치는 파도 때문에 경사져있고, 나무도 꽤 있는데 그 아래는 모두 장사꾼들이 차지하고 있다. 또 이 장사꾼들도 구역이 있는지 몇 사람이 계속 뱅뱅 돈다. 그러면서 끈질기게 각자의 상행위(商行爲)를 한다.
1. 해나 아저씨 - 물감을 써서 피부에 그림을 그려 주는 사람. 이 물감이 뭐라고 하는 나무에서 채취하는 천연 물감이라고 한다. 그림을 그리고 한 30분 정도 있으면 피부에 스며든다. 2주 정도는 지워지지 않고 남아있다고 하는데, 내 경험으로 보면 한창 혈기왕성한 젊은이들은 2주 못가서 그림이 흐려지기 시작하거나 거의 없어진다. 꾸따 Kuta 해변에서 해나하는 모든사람들이 같은 그림책을 들고 다닌다. 그림의 난이도 보다 크기가 가격을 좌우한다. 해보고 싶으면 천천히 하루 종일 흥정을 해라. 그 값에는 못한다고 뱃장을 튀기고도, 한 바퀴 돌고 오고 또 한 바퀴 돌고 오고 아주 끈질기다. 이 흥정을 즐기면서 천천히 하면, 나중에 친해지고 처음 부른 값의 반보다도 훨씬 아래로 할 수 있다. 그러나 이걸로 끝이 아니다. 왼쪽 팔 하고나면 오른쪽 하라고 조른다. 물론 더 싸게 아까보다 더 싸게 흥정할 수 있다. 양쪽 팔 하고나면 이번에는 ‘칼라해나’하라고 조른다. ‘해나’ 안 해도 그만이다. 이 사람들은 하루 종일 심심하다. 같이 이야기하는 것만도 좋아한다. 특히 금이빨 한 해나 아저씨는 자기 해나 책에 글을 써 달라고 한다. '한국인들 이 아저씨 해나 잘하니까 하세요...' 뭐 이런내용들이다.
꾸따 해변의 해나아저씨
2. 음료수 아저씨 - 아이스박스 하나에 얼음을 채워 넣고 음료수를 판다. 음료수도 단조롭다. ‘콜라’아니면 ‘티’ 이정도로. 한 병에 5,000Rp로 폭리를 취한다. 비치보이들은 절대로 안 사먹는다. 근처에 찬 음료수 먹을 곳으로 길 건너 ‘서클 K'가 있다. 비싸면 여기에서 사먹으면 된다. 그러나 물에서 막 나왔을 때 시원한 음료수 한 병은 보약과 같다. 그러나 태양은 뜨겁고, 아이스박스에 얼음 몇 조각으로 어떻게 음료수를 냉각시키겠는가? 우리 입장에서 보면 더운기만 살짝 가신 것이다. 그래서 물에 들어 가지전 먼저 음료수를 차갑게 해 놓으라고 부탁하고 간다. ’딩인 야 - 오케이!‘ 그러면 차가운 것을 준다. 이것도 예약제인가!
3. 담배 아저씨 - 찻상만한 크기의 상자에 ‘담배’를 진열해 가지고 다니면서 판다. 나는 담배를 많이 피우면서도 이 아저씨한테 한 번도 담배를 사주지 않아 화가 났을 꺼다. 동남아는 담배 값이 싸다. 담배 입맛이 특별히 까다롭지 않은 나는 외국 나가면서 면세점에서 담배를 사는 일이 없다. 특히 동남아는 세계의 주요 담배들이 모두 있으며 값은 1달러를 넘는 일이 거의 없다. 인도네시아에서도 우리 담배를 구할 수 있다. ‘타임’과 ‘디스’ ‘에세’ 정도는 조금만 큰 편의점에 가면 거의 있다. 또 가격도 조금씩 다르다. 대체로 7300Rp에서 8000Rp 정도 한다. 이 아저씨가 가지고 다니는 담배는 인도네시아 담배나 ‘말보로’ ‘마일드 세븐’이런 것들이다. 그리고 ‘한 두가치’씩 파는 ‘가치담배’가 주종이라, 오래 되었을 것 같기도 해서 한 번도 사지 않았다. 담배 값이야 조금만 더 붙여주면 되는 것이지만.
4. 독침, 화살 아저씨 - 독침과 화살을 가지고 다닌다. 파는 것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그래도 싱글싱글 웃으며 말을 붙여온다. ‘너 이제 친해졌으니 하나 사라 정말 싸게 100,000Rp 만내라’ 그동안 불러온 가격에 비하면 정말 파격적인 가격이다. 그래도 안 산다. 짐이 늘어나는 것이 싫었고, 또 까다로운 우리나라 공항검색에서 괜히 귀찮을지 몰라서 마음속으로는 사고 싶었지만 안 샀다. 몇 개나 팔았는지….
5. 맛사지 아줌마 - 우람하고 건강한 맛사지 아줌마, 맛사지 잘해준다고 끈질기게 붙는다. 그러다가 새로운 사람 나타나면 얼른 달려가 ‘맛사지! 맛사지!’ 외치다가 실패하면 또 나한테 온다.
‘아줌마 나는 젊은 여자가 좋아요.’
‘아저씨야, 젊은 여자는 저기 써핑하는 당신 아들꺼고, 당신은 내가 딱 맞아. 맛사지!’
‘앗 저기 저 아저씨 맛사지 할 것 같은데’
‘어디 가지 말고 여기 있어 내 얼른 갔다 올게.’
해변 그늘에서 파도소리 들으며 하는 맛사지! 얼마나 낭만적인가? 그러나 꾸따 Kuta 해변 맛사지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우선 맛사지 받을라치면 구경꾼이 몰려든다. 좌악 - 마치 동물원에 새로 들어온 ‘팬더 곰’같은 기분이 든다. 이 정도면 참을 만 하다고? 잠시 후 한사람이 왼팔을 끌고 간다. 그리곤 여러 가지 팔지를 주렁주렁 매단다. 머리는 머리대로 ‘레게머리 땋는 사람’의 밥이 된다.
6. 해안경찰 - 정확한 명칭은 모른다. 점심때 쯤 되면 나타나서 순시를 하며 주변 청소를 시킨다. 하루가 끝날 때쯤에도 나타나서 청소를 시킨다. 그래서 꾸따 Kuta 해변이 생각보다 깨끗하다. 우리나라 해변에서는 이 경찰들의 임무가 ‘피서객 감시’인 것 같았는데, 조금만 바다로 나갔다 싶으면, 호각에 사이렌에 해변 모든 이의 시선을 받게 만드는데, 꾸따 Kuta 해변에서는 아무리 바다로 나가도 제지하는 사람 없다. ‘자기 목숨은 자기가 책임지는 거지 ’ 그러는지, 아니면 사고가 나면 바람같이 나타나려는지 경찰들은 해변 청소에만 신경을 쓰는 것 같다.
7. 비치보이 beach boy들 - 여기서 보이 boy라고 했다고 해서 ‘소년’들을 생각하지 마라. 꾸따 해변에는 특정한 직업 없이 오직 몸뚱이 하나 가지고 살아보려고 애쓰는 사람들이 무척 많다. 하다못해 어떤 인터넷 정보에서는 ‘꾸따 해변에는 관광객보다 현지 사람들이 더 많다.’라고 했을까. 그렇게 비치 보치 beach boy 들이 많다. 잠은 대강 자고, 먹는 것은 노점식당 - 현지인 와룽 - 하루 10,000Rp 만 있으면 죽지 않을 수 있다. 이들은 관광객만 보면 말을 붙여온다. ‘어디서 왔니.’ ‘온지 얼마나 되니’ ‘언제 갈 거니’ 여기 까지는 통상적인 대화다. 그 다음이 중요하다. ‘이제 뭐 할 거니?’ 이 질문에 대답을 하면 ‘그거 내가 해 줄 수 있다.’하고 바짝 달려든다. ‘이미 예약을 했다.’ 그러면 ‘얼마에 했냐, 돈은 지불했냐, 돈을 지불하지 않았으면 내가 그대로 그것보다 싸게 해 주겠다.’ 작업이 들어온다. 그러면 ‘뭐 그냥 쉴래’라고하면 될까? 이러면 ‘오늘 할 수 있는 좋은 스케듈을 내가 잡아 줄께, 끝내주는 열여덟 살짜리가 있는데…’하면서 달려든다. ‘나 그런데 흥미 없어’하면 ‘아하- 너 호모구나! 염려 마 내가 그런 애도 알고 있지… 어쩌고저쩌고…’ 그러나 악의는 없는 것 같다. 이것저것 다 안 되면 ‘혹시 생각나면 전화해라’하며 순순히 물러나기도 한다. 뜨거운 낮에 이들을 적당히 활용하면 편할 수도 있다.
‘야 우리 뭐 사다먹을래. 네가 가서 좀 사와라!’
‘그래 내가 얼른 갔다 올게’
뭐든지 사다가 같이 나눠먹으면 편하고 좋다. 어떤 때는 오토바이를 타고 꽤 먼 곳까지 갔다 오기도 한다. ‘거기를 내가 직접 갔다 온다면….’하고 상상하기도 싫은 한낮에.
8. 맛사지 - 어느 정보에서 ‘드디어 발리에서도 카오산 만큼 싼 맛사지 발견!’이란 문구를 보고 발리의 맛사지가 무척 비싼 줄 알았다. 또 ‘팩케이지 투어’에 나와 있는 고급 맛사지는 값이 비싸다. 그러나 태국에서도 이것은 마찬가지다. 사실 카오산에서 우리가 가장 잘 가는 ‘짜이디 맛사지’는 맛사지의 질은 잘 모르겠지만 시설은 열악하다. ‘짜이디 맛사지’정도의 시설이라면 인도네시아에서도 50,000Rp 정도이다. 물론 태국 맛사지와 발리의 맛사지는 서로 다르다. 이 점은 감안해야 한다.
태국 전통맛사지는 지압의 개념인데, 발리의 맛사지는 피부보호와 근육의 피로를 풀어주는 개념이다. 그래서인지 맛사지는 미용실에서 한다. 대부분 'Hair & Bady Treatment Massage' 이렇게 쓰여 있다. 웬만한 집은 한명이 미용실과 맛사지를 모두 다 한다.
발리에서 정말 싸고도 잘하는 맛사지 집을 소개한다. 애써 찾아가도 실망하지는 않을 것 같다. 이름은 ‘데와 데위 Dewa dewi' 무슨 뜻인지는 모른다. 위치는 뽀삐스2에서 뽀삐스1로 이어지는 골목 중간쯤에 있다. ’발리서프‘ 홈페이지 뽀삐스 지도에서 ’가끔 닭싸움하는 공터가 있고 근처에 동네 와룽이 몇 집 있는 곳.‘으로 표시된 곳인데, 그 공터주변에 같은 위치에 맛사지 집이 2곳이 있다. 그중에 뽀삐스 1쪽으로 있는 집이다. 이름을 확인하라. 입구에 여름에 우리나라에도 치는 ’대나무 발‘이 있다. ’알로-‘하고 소리치면 주인여자가 나오는데 30대의 키가 작고 통통한 여자다. 가격표를 보자고 하면 A4용지 만한 가격표를 주는데 ‘데와 데위 Dewa dewi'라고 큼지막하게 써있다. 또한 가격이 다른 맛사지와는 다르다. '팩케이지 PAKET A' 58,500Rp 보통 가격을 딱 끊어서 쓰는데 이집만은 어떻게 나온 금액인지 이렇게 자세하게 쓰여 있다. 다른 것 말고 이 팩케이지 A를 하면 1시간 30분 내지 2시간인데 정말 ’팁‘ 주고 싶은 생각이 막 솟아오른다 - 좀 과장했나? - 꾸따의 한낮은 무엇도 하기 어렵다. 정말 덥다. 호텔의 아침은 부실하니까 해변에서 놀다가 조금 일찍 점심을 먹고, 이 집에서 두 시간 맛사지를 받고 나면, 해변에 나가기 좋은 시각이 된다. 그러면 윗도리를 입지 말고 그대로 해변으로 걸어가 보라. - 몸매 나쁘면 어때 그게 뭐 죄인감? - 정말 발리에 온 기분이 날 꺼다. 단 문은 열려 있는데 ’닫혔음 close‘ 팻말이 걸려 있다면 그것은 다른 손님을 받고 있는 중이란 뜻이다. 괜히 ’알로- 알로- ‘하지 말고 다른 집을 찾아라.
9 서핑보드 타기 - ‘우리 아이 서핑 가르쳐 줘라.’ ‘그래’ 에디는 선선히 대답했다. 자기의 영업이니까. ‘꾸따에 며칠이나 있을 거냐?’ ‘한 3일 있을 거다.’ ‘3일이면 얼마 못 배운다. 보드에서 일어서는 것 정도 밖에는 못한다.’ 그때 한 초보자?가 겨우 파도를 타고 옆으로 미끄러져 갔다. ‘저 정도 타려면 3주 정도는 해야 한다.’ 그렇다면 TV에서 보듯 파도를 타고 멋진 폼으로 미끄러져 가려면 얼마나 배워야 할까? 아마 걸음마와 같이 시작해야 하나보다. 꾸따 해변에 있으면 가끔 마치 군계일학(群鷄一鶴)으로 파도를 타는 사람을 볼 수 있다. 거의가 ‘비치보이’들이다. 종민이에게 보트를 가르쳐주는 애들도 그렇다, 이들에게 학교는 없다. 그저 제 발로 걸을 때부터 해변에 나와서 살았다. 지금도 해변에서 산다. 이들에게는 땅위를 걷는 것만큼, 바다 위를 달리는 것이 익숙할 거다.
2005. 01. 15(토)
모기약? - 모기가 먹는 약은 아님!
꾸따의 모기는 정말 심하다. 자기의 사정권에 들어온 먹이를 놓치는 일은 거의 없다. 바람이 불어도, 모기향이 피워져 있어도, 꿋꿋하게 침투해 온다. 식당이건, 택시 안이건 장소도 가리지 않는다. 발리에서 가장 필요한 것을 들라면 주저하지 않고 ‘물린디’를 추천하겠다. 어제도 초저녁부터 모기의 파상적인 공격이 시작되었다. 전자모기향과 코일모기향을 동원하여 방어막을 쳤으나, 모기 특공대의 전술에는 역부족이다. 한밤중 ‘서클 K'로 달려갔다. ‘울트라 슈퍼파워 모기향을 달라.’고 해서 인도네시아산 모기향을 샀다. 이것을 세 개 피워놓으니 모기들의 공세가 주춤해 진다. 혹시 뿌러질가, 부서질까 조심조심 국내산 모기향을 사가지고 갈 필요가 없다. 현지에서 구입하면 값도 싸고, 모기도 달려들지 않는다. 다만 한 가지, 잘 타던 모기향이 언젠가 보면 꺼져있는 황당한 경우도 있다.
오늘도 종민이는 하루 종일 해변에서 놀았다. 어제 선크림을 조금 부실하게 바른 결과는 거의 참혹할 정도의 대가를 치르게 되었다. 얼굴이 까맣게 변한 것은 당연하고, 거의 ‘화상’에 가깝게 빨갛게 변했다. 아침에 일어나 호텔사람들에게 ‘오이’를 사다달라고 해서 하루에 세 번이나 얼굴에 붙였다. ‘서클 K'에 가서 선크림을 새로 샀다. 서울은 겨울철이라서 다양하지 못했다. 마음에 쏙 드는 것을 구입하지 못했는데, 발리에 오니 종류도 다양하다. 해변에서 사용하기 편리한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 저녁때는 맛사지에 가서 얼굴 맛사지를 받았다. 꾸따 해변을 즐기실 분이라면 선크림은 조금 '심하다!' 할 정도로 바르세요.
--- 다음은 짐바란 시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