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cky의 인도네시아 여행기 20 힌두교 성지 수꾸사원 2
나는 50대 중반으로 중학교 1학년인 막내와 둘이 인도네시아를 다녀왔습니다. 일정은 2005년 1월 5일 출발하여 자카르타 - 족자카르타 - 발리 - 방콕 - 인천으로 1월 25일 귀국했습니다.
기행문을 올립니다. 그러나 여행정보보다 관심사와 감상을 많이 적은 개인적인 기행문입니다. 여행의 목적과 관심사가 나와 다른 분들은 재미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내가 직접 체험하고 확인한 것만 썼습니다.
쇼킹한 힌두교 성지 수꾸사원 2
두 번째 정원은 아래 정원과 넓이가 비슷하였다. 그러나 주위로 남아있는 유물들이 많았다. 문을 올라가면 우선 상체가 부서진 신상(神像)들을 볼 수 있다. 이 신상들은 이곳에 있는 다른 신상들과는 다르게 육체적으로 균형미가 있다. 그러나 이들은 완전하게 알아볼 수 있는 것도 있고, 그렇지 못한 것도 있지만 인간이 아니고, 새의 날개를 가지고 있는 신상(神像)이다. 이들의 정체가 무엇인지 알 수가 없었다.
역시 두 번째 정원의 한편에도 그림이 부조된 조각이 늘어서 있는데, 여러 가지 동물들을 차례로 늘어놓았고 끝 부분에는 일상적인 삶의 모습을 조각한 것인지 여러 사람들이 삶의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등장인물들은 칼 창 등의 무기를 가지고 있으니 도무지 알 수 없었다.
정원의 안쪽 끝에는 마치 사진으로 본 ‘마야의 신전’인 듯이 높직한 건물이 서 있는데 그 한가운데 곧은 계단이 수직에 가까운 경사를 가지고 하늘을 향해 열려 있다. 이 계단 또한 그 폭이 몹시 좁다. - 내려오는 길에 올라오는 한 여인과 마주쳤는데 본의 아니게 서로를 끌어안고서야 비켜 칼 수 있었다. - 한 계단 한 계단 20여 계단을 올라가면 신전의 꼭대기!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반듯하게 다듬어 쌓아올린 돌이 매끈하게 다듬어져 있을 뿐 어떠한 조각도 장식도 없는 다섯 평정도 되는 공간이었다. 단지 계단의 윗부분쯤에는 무언가 조각의 흔적이 있는 것으로 보아, 목재로 된 무언가가 있었을 법 하고. 중앙에는 무언가 꼽았음직한 사각의 구멍이 있으니, 이곳에서 한 행동이 과연 무엇이었을까? 저 남아메리카 ‘마추피추’의 신전처럼 산 제물을 바쳤던 장소일까?
수꾸사원의 신전, 마치 남미의 피라밋과 같은 형상으로 된것도 신기하고, 그 앞에 두마리의 거북도 그 쓰임새가 심상치 않다.
신전의 앞에는 두 마리의 거북 조각이 있다. 그러나 예사 거북의 조각이 아니다. 거북의 등껍질은 과감하게 생략되어 두 마리의 거북은 두개의 쟁반이 되어 있다. 그 크기는 사람 하나를 눕혀 놓을 수 있을 정도다. 그렇다면 이 거북 조각의 용도는 무엇일까? 저 위에서 제사지내는데 필요한 희생물을 올려 놓던 곳은 아닐까?
이 사원의 입구에서부터 심상치 않은 조각들이 계속 보였는데, 그러한 것은 이 신전의 앞에 와서 최고조에 이른다. 조각상들로 가득한 상징물들이 신전의 좌우에 벌려져 있고, 그 조각상들도 심상치 않다. 그 옆에 서있는 신상은 너무 당연하게 자신의 물건으로 ‘앞에 총’ 자세를 하고 있다.
매우 이국적이고 심상치 않은 신전앞의 조각상들, (맨위) 거대한 물건을 자랑스럽게 들고 있다. 머리는 파손되었다. (중간) 한 무리의 사람들이 어딘가 바쁘게 가고있는데 앞의 것에 비하면 작고 아담한 싸이즈의 물건를 달고있다. (아래) 설명을 붙이기가 넘살스러운 여성의 조각.
도대체 이 사원의 정체는 무엇일까? 모든 곳이 ‘성(性)’으로 가득 차 있는 이 사원의 정체는 무엇인가? 내가 생각해 낼 수 있는 것이라곤, 힌두교의 경전 중의 하나인 ‘카마수트라’에 따라 풍요(豊饒)를 기원하는 내용으로 가득 차 있는 것이겠지. 하고 짐작하는 것 밖에 더는 없었다. 카마수트라에서 성(性)은 풍요를 말하는 것이며, 과거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농산물의 풍요, 가축의 풍요 이런것이 그들 최대의 희망이었을 것이다.
‘수꾸 사원(Candi Sukuh)’은 힌두사원에 대해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해준 사원이었다. 이 사원을 방문하지 않았다면 힌두교를 좀 더 쉽게 이해 할 수 있었것이다. 조금만의 상식을 가지고서도 힌두교를 안다고 말 했을 테니까. 그러나 수꾸사원을 방문함으로서 또 힌두교를 이해하지 못하게 되었는 지도 모른다. 수꾸사원 정말 특이한 사원이었다.
중요한 듯이 따로 있는 부조 조각판, 사실적으로 집안을 묘사하고 있다. 가운데 신상은 코끼리 머리로 보아 가네샤인 듯하지만 몸매가 여성적이다. 집은 팔작기와지붕에 기둥까지 모두 갖추었다.
상징기둥에 새 날개의 신상이 조각되어 있다. 이것으로 깨어진 조각상의 머리를 추측해 볼 수 있다. 보로부두르의 신상은 상체는 사람, 하체가 새 인데 비하여 수꾸사원의 조각상은 상체는 새, 하체가 사람으로 표현된 것 을 알 수 있다.
수꾸 사원을 떠나 열심히 달려 솔로(Solo - 수라카타 Surakarta)로 갔다. 솔로 크라톤 주차장에 차를 대니 2시 50분, 오늘 관람시간 끝, 내일 오세요 한다. 상이란(Sangiran)과 수꾸 사원(Candi Sukuh)을 봐서 뿌듯한 우리는 크라톤(Kraton)을 못 보는 것에 대해서 그렇게 서운하지 않았다. 그러나 운전사는 못내 섭섭한 듯 했다. 다시 족자카르타를 향해 달려 솔로에서 족자의 머라피까지는 1시간 30분이 조금 더 걸렸다.
- -- 다음은 족자카르타 새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