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cky의 인도네시아 여행기 10 디엥고원 사끼당 지열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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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cky의 인도네시아 여행기 10 디엥고원 사끼당 지열지대

Ducky 0 2154

나는 50대 중반으로 중학교 1학년인 막내와 둘이 인도네시아를 다녀왔습니다. 일정은 2005년 1월 5일 출발하여 자카르타 - 족자카르타 - 발리 - 방콕 - 인천으로 1월 25일 귀국했습니다.

기행문을 올립니다. 그러나 여행정보보다 관심사와 감상을 많이 적은 개인적인 기행문입니다. 여행의 목적과 관심사가 나와 다른 분들은 재미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내가 직접 체험하고 확인한 것만 썼습니다.



디엥고원 유황연기 올라오는
사끼당 지열지대


잠시 후 미니버스는 꽤 넓은 주차장의 한쪽에 섰다. 한낮의 햇볕은 내려 쬐는데, 포장을 치거나 좌판을 벌린 상인들도 반가워하지 않는다. 주차장에 세워진 차는 방금 도착한 우리 것까지 모두 3대, 거기에서 내린 사람은 달랑 2명, 관광객이 없다고 하여도 너무하지 않나 싶었을 것이다. 더군다나 오늘은 일요일인데.


운전수는 여기서 30분의 시간을 주며, 멀리 흰 연기가 피어오르는 곳을 가르쳤다.

‘사끼당 Sikidang 지열지대’다.

길 같지 않은 길을 눈치껏 따라가니, 흰 김이 뭉게뭉게 피어오르며 더운 김이 확 끼친다. 마치 노천온천과 같은 곳이다. 손을 넣으니 ‘목욕탕의 열탕’과 같이 뜨거운데 유황냄새가 확 끼친다. 근처에는 곳곳에 ‘푸- 푸- ’소리와 함께 쥐구멍만한 구멍에서 김과 함께 뜨거운 물, 또는 진흙이 뛰쳐나온다.


그곳을 떠나 개울을 건너 흰 연기가 더 많이 뿜어져 오르는 곳을 갔다. 그곳에는 바람에 따라 연기가 아닌 수증기가 이리저리 몰려다니는데, 바람이 우리가 있는 곳으로 불면 유황수증기가 손잡은 사람의 얼굴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짖게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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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 넘어에서 부터 유황안개가 밀려온다. 뜨거운 열기, 유황냄새, 발바닥까지 뜨거워져 온다.



수증기가 나오는 곳은 어디인가? 거기에는 지름 20미터 가량 되는 원형의 구덩이가 있다. 그곳은 마치 커다란 냄비에 벌흙을 끓이는 것과 같이 뜨거운 진흙의 죽이 부글부글 용솟음치며 끓고 있다. 주변에는 열 명 정도 되는 사람이 냄비 주변에 앉아 벌흙을 얼굴에 바르고 있다. ‘지구 저 깊은 곳에서 올라와 뜨거운 열탕 속에서 끓어 넘친 유황이 섞인 머드팩’ - 설명이 너무 장황했나? - 갯벌 흙과 마찬가지로 곱고 고운 흙은 처음 얼굴에 발랐을 때는 짖은 갈색이지만, 잠시 후 마르고 나면 회색에 가까운 옅은 색으로 변한다. 여기에서 ‘머드팩’을 바르고 주차장으로 돌아가는 길에 있는 개울에서 씻으면 된다. - 이 개울물은 온천수가 아니라 그냥 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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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깊은 땅속에서부터 쿵쿵거리며 끓어오르는 가마솥, 가장자리의 화산재를 가지고 ‘머드팩’을 했다



빠른 걸음으로 주차장에 돌아오니 운전수가 없다. 잠시 후 네 명의 여자를 데리고 나타난 운전수 ‘자기 가족인데 족자카르타 가는 길에 같이 타고 가도 되겠느냐?’고 양해를 구했다. 여기에서 ‘안 된다.’라고 할 수 있는 배짱 있는 여행자가 있을까? 당연히 ‘환영합니다! You are welcome.’라고 해야지. 아까 운전수는 ‘무슬림-이슬람교도’이지만 아내는 1명밖에 없으며 딸 3명 아들 1명 있다고 했다. 담배를 권해도 ’No smocking, no alcohol, only water, one wife!'라고 했다. 네 명의 여자 중 나이 많은 중년의 여자는 운전수의 아내인 듯한데 그렇다면 나머지는 딸인가? 여자들은 모두 그래도 수수하게 차려 입었고, 얼굴에 화장도하고 피부도 고왔다. 특히 얼굴에 가리는 것도 하지 않고 우리를 특별히 경계하지도 않았다. 그래서 우리도 부담 없이 같이 다닐 수 있었다. 족자카르타에서 자기 차를 가지고 운전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아마도 중류이상의 생활을 보장받는 것 같았다.



--- 다음은 와르나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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