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 일상탈출 나는 발리로간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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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 일상탈출 나는 발리로간다 2.

치비 0 4221

발리의 아침이 밝았다.
오전 7시인데도 온통 환한 햇살이 스며든다.
커튼을 조금 열어 바깥을 본다.
온통 초록의 야자수와 온갖예쁜 꽃들로 둘러 쌓인 정원이 보인다. 냠..냠
좋아좋아..다시 침대속으로 파고 든다.
문을 조금 열어본다. 철썩철썩 파도소리가 선명하게 들려온다.
샤워를 하고 베란다로 나간다. 해변 수영장이랑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지나가는 이들과 굿모닝 인사를 건넨다.
서로의 눈인사가 어찌나 자연스러운지..모두들
발리에서의 화사한 아침이 너무 좋죠? 하는 행복한 표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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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탄발리의 조식은 완벽하다. 물론 개인적인 내 생각으로 말이다.
나시고랭, 미고랭, 짭짜이, 나시짬뿌르, 죽 등 기본적인 현지식이 완벽하게 준비되어 있고
이에~ 덧붙여 겁나 맛난 빵과 버터가 넘쳐난다.
달콤한 시나몬에서부터 크로와상, 바게트, 베이글, 토스트까지 부드럽고
고소한 빵들! 아이 좋아.
즉석에서 후라이나 스크램블에그를 만들어 주는 코너도 있다.
파파야랑 메론이랑 오렌지쥬스에 따뜻한 홍차한잔까지.. *^----^*
발리음식은 약간 실망할 정도로 우리음식과 비슷하다.
특이한 향신료도 없고 그냥 맛난 볶음밥과 덮밥종류들.
볶음국수~ 난 너무 똑같아 당황하고 있는데
일행은 현지식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며 못먹는다??
참으로 이상하도다..

아침을 거하게 먹고 바롱댄스를 보러 우붓쪽으로 올라간다.
바롱댄스. 한국사람들 여기 다있네.잼없다. 원래 전통공연 별루 안좋아한다.
눈빛과 몸짓이 좀 독특하긴 하다.
역시나 5분도 못 앉아 있다 몸을 뒤틀며 바깥으로 나온다.
그냥 가요! 가이드 뿌뚜는 완벽한 한국어를 구사하는 29살 발리인이다.
얼굴에 나 착해요라고 써 있는 순박한 인상.
"친구소개 시켜 줄까?" 라는 말을 장난기 있게 하는 모습.
온갖 속담과 고사성어까지 구사하는 대단한 한국어실력.
뿌뚜가 발리사람에 대한 인상을 좋게 한건 사실이지만 전체적으로 사람들이 순박하다.
섬사람들, 인도네시아 사람들 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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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틱과 금은세공마을로 들어선다.
온통 금은을 파는 가게들이다.
온마을 전체가 아주 빽빽하게 금은공예품을 만드는 상점들로 가득차있다.
하지만 마을은 시장분위기를 풍긴다
기 보다는 거대한 갤러리를 연상하게 한다.
천연그대로 아름다운 정원인 초록의 야자수뒤로 집집마다 gold&silver 간판이 있고 안쪽으로 샵이 있다.
은공예품들을 구경한다.
비싸진 않지만 디자인은 별로다(귀걸이 40,000R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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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통 초록의 야자수와 논밭과 파란하늘로 둘러쌓인 발리의 도로를 달린다.
도로는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고 섬전체가 잘 가꾸어 놓은 야자수정원인 듯 아름답다.
제주도의 3배나 되는 크기의 발리에는 '꺼리'가 많다.
볼꺼리, 놀꺼리, 즐길꺼리, 할꺼리 하고 싶으면 무엇이든 할자유,
하고 싶지 않으면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가 있다.
그냥 바다나 초록세상이나 파란 하늘만 보고 있어도 행복해 지는 그런 곳.
발리의 자연에 감탄하며 원숭이 숲으로 간다.
원숭이는 울루와뚜 절벽사원에서도 볼 수 있어 굳이 이곳을 갈 필요는 없었지만
안가면 궁금하고 가면 그저그런 것 아니겠는가(굳이 갈필요는 없었다^^;;)
원숭이들이 사나울까 걱정을 했는데 건들지 않으면 사납게 굴진 않는다.
땅콩을 주면 바지가랑이를 잡고 더 달라고 성화를 하긴 하지만..
아기 원숭이들이 엄마 품에 안겨있는 모습이 너무
귀엽다(입장료 3000R-포함)

점심은 해상사원근처의 DEWI SINTA 식당&빌라에서 먹었다.
현지식 뷔페~! 끼니마다 뷔페식이니 현지 음식을 골로루 맛볼 수 있어 넘~ 좋다.
이번엔 아침에 없었던 스프링롤과 새우칩도 있다.
역시 나시고랭과 미고랭이 최고다.
냠냠쩝쩝~ 해상사원가는길에 폴로샵이 즐비하다.
발리엔 폴로샵이 엄청많다.
진짠지 가짠지. 길거리에서 해변용 바지하나를산다(15000R)
따나롯해상사원은 바다 아주 가까이에 사원이 있다.
썰물 때만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멀리서 바라보는 사원의 모습이 예쁘다. 바다 후..가슴이 탁 트일만큼 정말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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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냐리..쫓아다니는 건 쉬운일이 아니다.
시러시러! 이때 쯤이면 낮잠 한판 때려야 할 시간이 지난 것이다.
꾸벅꾸벅 졸며 인꼬발리로 간다.
마사지받으러~ 마사지 1시간은 포함이다
다리까지 해주고 더 하고 싶으면 15$내란다.
당연 안 더하지~ ^^ 한국인업소다. 스포츠마사지인데 좀 아프지만 그럭저럭 시원하다.
허벅지 만질땐 꺄르륵 진짜루 간지러워~호들갑을떤다.
라오스 전통마사지랑 비슷하다.

밥을 또 먹으라고?? 으악..저녁은 갤러리아 면세점에 있는 애마중식당으로 간다.
밥은 좋은데서만 먹는다.
탕츄위(생선탕수육), 지단탕(계란탕), 마파두부, 청경채, 볶음밥 등
전통 중국요리가 나온다. 우와~ 얼마만에 먹어보는 탕츄위인가.
46만원에 뱅기, 1급호텔에 밥까지..입장료 공항세까지 짧은 휴가라면 패키지도 할 만하다~고 냉큼 마음을 고쳐먹는다.

돌아오는 길에 대형 슈퍼마켓에 들린다. 남부탄, 망고스틴, 망고~ 과일을 가득산다.
오호~발리코피~, 차들, 나시고랭재료, 과자랑 이것저것 장을 한 바구니 보았다.
신난다신나~망고스틴 1kg 20000R, 남부탄10000R, 집에 들러 과일을 허겁지겁 먹고 나니
피곤이 몰려온다. 욕조에 몸을 담근다. 으흐흐흐.

늦은밤..잠에서 깨어 몽유병걸린 사람처럼 바다로 향한다.
해변빠도 문닫았고 어둠속에 반딧불과 파도소리만이 있을뿐이다.
비치의자에 누워 달이랑 별이랑 부서지는 파도를 본다.
마음이 편안하다. 발리밤이 깊어간다.

2004/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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