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하루 해는 저물고~
오늘도 하루 해는 저물고~
요 며칠 내가 머물고 있는 빈관 아줌마가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내가 머물고 있는 빈관은 오직 손님이라곤 나혼자 뿐인데
주인 아줌마도 안보이는것이 괜히 신경이 쓰인다.
그런데 주인 아줌마가 안보이는 대신 내 또래 정도 되는 사내가
가끔 빈관을 들랑달랑 하는데 아마 눈치로 보아 주인 아줌마 남편인듯보인다.
간혹 나와 사내는 빈관 안에서 마주치기도 하는데 마주할때마다 서먹서먹하니 낯설다.
사내는 스포츠 짧은 머리에 딱 봐도 중국인 이다.
내가 주인 아줌마도 보이지 않는 관계로 숙박비도 주지 못하고 있었는데
오늘 아침 문밖에서 사람소리가 나길래 문을 열고 빼꼼히 내다봤더니
우리 빈관 주인 아줌마와 처음 보는 아줌마가 보였는데 주인 아줌마
나를 보고 반갑다고 빙그레 웃는다.
옆에 있던 아줌마는 나에게 무슨 할말이 그렇게 많은지 내가 못알아
듣는다고 팅부동이라고 말을 해도 나란 사람이 신기하게 보였는지는
모르지만 쉴새없이 말을 하는데 나는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알수없다.
J와의 대화는 부드러워 느낌이 좋고
J와의 대화는 언제나 목이 마르다.
긴 대화를 했는데도 마치 짧은 대화를 나눈듯 아쉬움이 크다,
나는 목마른 갈증을 해소 하려 고성 한바퀴 돌아오려 길을 나섰다.
언제나 버스 터미널을 지나 시핑 아줌마 식당앞을 지나갈때면
시핑 식당아줌마 나를 볼때마다 자기집 식당에서 밥을 먹으라고 하는데
나야 매일 내 입맛에도 맞고 몸에 좋은 양국수를 먹고 있으니 시핑 아줌마
식당에서 밥을 먹을 일이 없으니 볼때마다 미안한 생각은 든다.
여하튼 시핑 아줌마 식당에도 내 입맛에 맞는 음식이 있다면야
나는 당연히 시핑 아줌마 식당에서도 음식도 팔아줄겸 겸사겸사
밥을 먹겠지만 예전에 경험상으로 술안주도 그렇고 다른 음식도
내마음에 썩 내키는 구석이 없으니 나도 어쩔수 없이 내가 좋아하는
양국수를 매일 먹고 있는것이다.
지금 나는 양국수를 내가 처음 먹었던 양국수집에서 매일 아침 점심 저녁
삼시세끼를 먹고 있는중이다.
터미널옆 빈관 삐끼 아줌마가 소개해준 양국수집에서 하루 세끼를 먹어보니
역시 양국수집은 풍우교를 지나 조형물 광장 모퉁이에 있는
예전 처음 부터 먹던 양국수집이 육수도 진하고 담백하고
그리고 양국수 그릇이 스텐레스 양푼이어서
좀더 오래 국물이 따뜻해서 그런지 더 푸짐하고 더 맛이 좋은게 확실하다.
양국수집에서 점심 식사후 쩐위엔 중학교가 있는 도로변을 따라 내려
가다가 다리가 있는 모퉁이를 돌아서기전에 호떡집이 있다.
내가 오늘도 쩐위엔 중학교 맞은편 도로변을 지나가다가 호떡 두개를
사먹으며 생각나는것이 내가 아주 오래전에 사먹어 봤던 찬바람이
불기 시작할때 학교앞에서 사먹던 호떡이 생각이 나는것이다.
지금 한국에서야 호떡 하나에 얼마인지는 모르겠지만 여기 쩐위엔
중학교 앞 호떡집에서는 단돈 1원에 맛좋은 호떡을 먹고 있으니
호떡을 먹으면서도 생각이 많아지는건 어쩔수 없는 노릇이다.
한국 호떡이야 고명으로 안에 팥 고명 아니면 흑설탕이 들어 있어
호떡을 먹으면서도 너무 달다는 느낌이 많았었는데 여기 쩐위엔 호떡은
먹어보니 호떡안 고명으로 김치종류를 총총 썰어 넣었는지 짭짜롬 하면서
고소한맛이 그리고 푸른 채소가든 호떡도 있고 호떡마다 안에 든 고명에
따라 맛도 약간씩 다른것이 값은 저렴 하지만 단돈 1원 호떡 품질은
절대 질이 낮은 호떡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무양하 다리에 서서 강물을 바라 보며 호떡을 맛있게 먹고
다리를 건너 계단을 내려가 강물을 따라 능수버들 늘어진 성벽길을
걸어 갔다.어제 걸어갔던 성벽길을 따라 나는 무작정 걸어갔다.
어두워진 쩐위엔역 광장에 서있으면 어둠이 내 몸을 부드럽게 감싸는 느낌이 좋다.
어젯밤 부터 아줌마들이 역전 광장에 모여 묘족 전통 악기인지 아주 작은 심벌즈처럼 생긴
악기와 작고 앙즈맞게 생긴 북을 두드리며 흥을 돋구는데 어디서나 흔히 볼수있는
구경거리가 아니란 생각이 들면서중국 사람들의 여유 귀주성 아줌마들의 삶의 여유가 느껴져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