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의 마라탕~
준의 마라탕~
내가 머물고있는 빈관에서 2층계단을 따라 내려오다보면
조그만 식당이 보이는데 내가 식당앞을 지나칠때마다
식탁위 커다란 검게보이는 뚝배기에서 뭔가 맛있게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것이 한번 먹어봤으면 하는 생각은
굴뚝같았지만 어쩐지 혼자들어가 먹기엔 멋적어 보여
식당에 들어가지는 않았다.
내가 보기에 육수에 푸짐하게 온갖 야채를넣고
샤브샤브 소고기를 넣어 먹는듯 보였는데
식당에 거의 손님이 없는날이 많았고
간혹 외지 여행자들이 식당에서 맛있게 음식을 먹고있는게 보였다.
주인은 젊은 부부였는데 수더분하니 착하게 보이는
사람들이였는데 썰렁하게 빈식당을 볼때마다
장사가 안돼보여 걱정되는 마음이 있었다.
어느날 저녁 난 맛있게 보이는 커다란 검은 뚝배기속
음식맛을 보기위해 숙소에서 엎어지면 코앞인 식당으로 들어갔다.
식당 부부는 매일 식당앞으로 지나다니던 낯익은 사람이
식당으로 들어오자 친절하게 다가와 메뉴판을 건네주는데
메뉴판을 보자 내가 눈치로 알수있는것은 소고기와 야채였기에
대충 메뉴를 골라 주문을 하고 식탁에 앉자 있으니
역시 커다란 검은 뚝배기에 육수가 가득 한강물인 뚝배기를
불판위에 올려놓은후 내가 주문한 소고기와 각종 갖가지 야채들을
푸짐하게 한상 식탁위에 펼쳐놓는다.
불판위에서 맛있게 보글보글 끓고있는 마라탕 국물속 훠거를 보니
연경맥주 한잔 거하게 안하고는 못배길것 같기에 연경맥주를 시켰더니
식당에서 받는 맥주한병 가격이 고작 6원이라는데
맛있는 마라탕에 저렴하고 맛좋은 연경맥주를 마시는 기분은
하늘이라도 날을듯 기분이 째지게 좋은것이
오늘 거하게 마시다 죽어도 좋을듯 싶었다.
재래시장 골목 파리날리는 식당 마라탕은 내가 먹어본 음식중 최고였다.
부드러운 소고기에 갖가지 또다른 맛의 각종 야채의 조화가
환상궁합이란 생각이 들었고 적당하게 얼큰한 국물맛도 담백하니
입맛이 아주 딱맞는것이 환상적인맛이 아닐수없었다.
나는 그후 매일 저녁이면 푸짐한 마라탕에 연경맥주를
내가 쩐위엔을 떠나오던 아침까지 원없이 먹고 마셨다.
지금도 쩐위엔역부근 재래시장안 마라탕집 젊은부부가 보고싶고
얼큰한 마라탕에 맥주한잔 거하게 마시고싶다는 마음이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