쩐위엔 다시 첫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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쩐위엔 다시 첫날~

향고을 23 1021

오늘도 쩐위엔 고성에 해가 안뜬걸로 봐서 본래 귀주성은 햇빛이 

귀한곳임에 틀림없다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어제 저녁 쿤밍에서 열차를 타고 오늘 아침 귀주성 쩐위엔 고성에 도착 하였다.

몇명 안되는 중국인 여행객들과 함께 쩐위엔역을 빠져나와 내가 3개월전에 약 15일간 머물던 

노향 가정빈관을 찿아 아침 재래 시장 골목을 지나가는데 중년 사내가 자기집 빈관으로 

들어오라고 호객을 하는데 나는 손사래를 치고 노향 빈관 2층 계단을 올라가 

살며시 철문 문고리를 당겨 보니 문이 스르르 열린다.

나는 혹시 문이 잠겨 있으면 어떻하나 걱정을 하고 올라왔는데 다행히

문이 열리는걸로 봐서 만약 주인 아줌마가 없더라도 내 캐리어와 배낭을

한쪽 구석에 쳐박아 두고 아침 먹으러 양국수집에 가도 되겠다는 

안도감이 들었고 철문앞 주인 아줌마가 기거 하는 방문을 두드려 보았다.

잠시후 방문이 살그머니 열리면서 주인 아줌마가 침대에서 부시시

일어나는 모습이 보이고 아줌마는 나를 보자 자리를 털고 일어나 밖으로 나오며 

혼자 왔냐고 빙긋이 웃는다.

내가 예전에 머물던 방으로 들어 가려고 하니 지금 205호실 안에 숙박하는 사람이 

아직 퇴실을 하지 않았노라며 잠시 203호실에 머물고 있다가 205호실이 비워지는데로 

방을 옮겨 주겠다는것이다.

 

나는 203호실 안에 내 캐리어와 배낭을 넣어 두고 아침식사를 하기위해

밖으로 나와 양국수집으로 가기위해 풍우교 다리위를 걸어가며

강물을 바라보니 강물은 예전에 비해 반으로 줄어 있었다.

풍우교끝 공터에는 태극권을 수련하는 아줌마들이 단체로 오와 열을 

맞춰 두손을 허공을 가르며 내공을 쌓고 있는 중이다.

 

양국수집에 들어서니 양국수집 아줌마 나를 알아보고 빙긋 웃으며

양국수 줄까 물어 보는데 양국수집 아줌마 푸근한 인정이 느껴진다.

양푼 그릇에 푸짐하게 나온 양국수를 한점 남김없이 비우고 왔던길을

되돌아 숙소로 돌아가는데 양국수를 먹어서 그런지 힘이 불끈 솟는것이

풍우교를 걸어 가면서 건강식으로 양국수 만한 음식도 없다는 생각이든다.

 

숙소에 돌아와 wifi 인터넷에 접속하여 s에게 맨먼저 쩐위엔 고성에

도착했다는 소식을 전하고 배낭을 챙겨 205호실 싱글룸으로 교체 하였다.

 

나는 오늘 보통 일반인들이 삼시세끼를 먹는것 처럼 나도 삼시 세끼를

신경써서 찿아 먹었다.나는 내몸 체질상 두끼 먹는것이 소화를 시키는데 

유리한듯 하여 지금까지 두끼만 먹고 살아왔다.

그런데 오늘 쩐위엔 고성에 도착한후 아침 점심 저녁을 양국수로 

먹었는데 돼지고기, 닭고기,소고기 보다 소화가 잘되기에 나는

보약 먹는 심정으로 양국수로 삼시세끼를 다찿아 먹었다.

내가 쩐위엔 고성에 더욱더 애착이 가는것은 물론 풍경이 좋아서가

첫번째 이유이지만 다음으로는 당연히 먹거리도 저렴할뿐더러 

먹거리가 가격대비 품질도 좋고 맛도 좋기 때문인것도 크다.

그리고 사람들도 온순하고 친절하게 느껴져서 좋은것도 있고

교통이 편리한점도 쩐위엔 고성을 다시 찿게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저녁을 좀 일찍 먹고 오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이다.

내가 왜 좀 일찍 저녁을 먹고 온 이유는 양국수집이 일찍 장사를

마치는 경우를 종종 봐온터라 오늘 저녁을 좀 일찍 먹고 들어왔다.

나는 내방에 전기 장판이 없는줄 알고 역전앞에서 손님을 물고 들어오는

주인 아줌마에게 춥다고 전기 장판을 달라고 했더니 주인 아줌마 

내방으로 들어 오더니 전선줄을 가르키며 콘센트에 꼽기만 하면 된다고

빙긋 웃는다.전기 코드를 콘센트에 꼽았더니 침대 바닥이 따뜻해지면서

나는 그동안 비좁은 공간 침대 버스를 타고 오면서 피곤했던 몸이 

노곤노곤 해지면서 잠이 밀물처럼 갑자기 쏟아지는 것이다.

 

잠결에 비가 쏟아지는 소리가 들렸다.

잠결에 비오는 소리가 정겹게 소곤소곤 들리는것이 편안하게 느껴진다.

내가 라오스를 떠나 이곳 쩐위엔 고성에 오기까지 세수도 못하고

샤워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일단 침대에서 일어나 샤워부터 했다.

오랜만에 몸을 말끄미 샤워를 하고 나서 창밖을 바라보니 창밖 고성 

풍경속 어둠속에서 네온 간판 불빛들이 잔잔히 빛을 발한다.

그저 어둠속 창밖 고성 풍경도 아늑하게 느껴지고 내마음도 아늑하고 

푸근하게 밤이 깊어 간다.

빗 소리가 이렇게 아늑하고 푸근하게 느껴지는것도 참 오랜만에 

느껴보는 감정인데 쩐위엔역 산위 언덕을 열차가 지나가는 기차 기적 소리 

메아리 파장이 길게 내마음을 흔들어 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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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Comments
울산울주 2016.09.17 11:42  
고성 투어
마음만 있고 엄두가 안 나는데...
부러워요~
향고을 2016.09.17 13:03  
마음만 있으시면 시작이 반이라는데
떠나시기만 하면 되겠네요.ㅎ
중국대륙 열차에 몸을 싣고 창밖풍경을 바라보며
한잔하는 맛이란?
홀가분한 자유~ 자유~
날아갈것같은 느낌이 참좋습니다.
라핀드몽 2016.09.17 13:22  
풍마 사부님
q1. 쩐위엔이 어느 성인가요? 한자로 어케 쓰요? 지도 보니 헷갈려서요
q2. 쩐위엔이 꼬치구이 안휘성 아줌마 있는데 맞쥬? 가물가물
q3. 양국수는 양고기에 말은 국수 맞죠?
q4. 위엔쟌에서 루앙남타 까지 3개월간의 여행기는 빼먹을겁니까요?
향고을 2016.09.17 14:45  
쩐위엔---진원 입니다.
귀주성 진원 구글 지도 보면 나와요.
맞아요.쩐위엔 남문시장도로변 꼬치노점 안휘성 아줌마---이뻐유 ㅎㅎ
양국수---양고기 양뼈다귀 국물에 국수사리 (몸보신 느낌)
라오스 여행기는 핫한내용때문에...ㅋ
머마이퉁 2016.09.18 10:50  
쩐위엔- 요즘 표기로 전위안이라고 하는가 봅니다. 한자는 간자체라 알아보기 힘들구요.
구이저우성 동쪽 끝에 있는데 찾기 만만치 않더만요.
향고을 2016.09.18 12:06  
저도 잘 몰라요.
그냥 쩐위엔 하니까 그런가보다 하는거죠.
그러니까 귀주성 성도 귀양(꾸이양)을 기점으로 찿으시면
쉽게 찿을것 같네요.
쿤밍(곤명)---꾸이양(귀양)---카이리(개리)---쩐위엔(진원)
라핀드몽 2016.09.17 17:47  
아 . . 세상은 넓고 갈데는 많고  . . . 쩐은 없고 . . . 쩝
위엔쨘 핫스토리 ㅋㅋㅋ 알지만 핫하다 하니 더 듣고 싶네유@@ 살째기 귀속말로 좀 해주심 안될까유 ㅋㅋㅋㅋ
향고을 2016.09.17 18:54  
위앙짠 변두리 헝태우 처자들하고
밤새워 띵까 띵까 ~~~그게 전부유~ㅋ
황토 흙길을 무작정 걸어가다가...오잉♡
29번 버스---절~ 학교~ 변두리 쌀국수집~반바지 빨간셔츠 라오 푸싸우~~~ㅎ
헝태우 밤은 깊어가고~~~그게 전부유~ㅎ
세라비님 가봐유~~~가운데 다리 팔팔 하실때 ㅋㅋ
전 별볼일 없유~~~ㅎ
라핀드몽 2016.09.17 20:28  
피 ~~~~
향고을 2016.09.17 20:42  
ㅋㅋ 세라비님 왜유?
쎄쎄쎄 아침바람 찬바람에~
죽는줄 알았유~!!!
라핀드몽 2016.09.17 20:52  
그니께 . . . 왕창 마시고 핫하게 인사불성 됬다.
라오 아줌마랑 핫하게 쎄쎄쎄 했따~~~  핫 핫 핫
핫 하네요 핫해~ 핫 핫 핫
향고을 2016.09.18 09:53  
쿨~~~~~~~ㅎ
라핀드몽 2016.09.18 13:23  
정 글타믄 걍 넘어가 줄랑께 다음 보따리 빨랑 풀어주셔유 오케이냥?
향고을 2016.09.18 15:05  
ok~~~ㅋ
라오스 여행기에 무앙씽 지난 이야기를
저쪽 올렸던 내용 중복되지만 함 올려볼께요~
타이거지 2016.09.18 17:35  
비오고..흐리고..안개끼고..으시시 춥고..을씨년스럽고..
노나리~여행..감정 컨트롤을 잘 해야겠더라구요..
 먼 길을 돌아 다시 그리운 쩐위엔에서,
먹어나 봤나? ..힘이 불끈^^ 양고기로 세끼 챙겨 드시고
정겨운 빗소리에 고을님..아늑하다 시는데..
전 왜 쓸쓸함이 묻어나는지...
향고을 2016.09.18 19:28  
사실 홀로 떠도는 여행이 외로운건 기본 베이스란 생각이 들구요.
자유로운것이 좋은점이란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근데 홀로여행 떠돌던 사람은 역시 홀로 여행이 편한것은 사실이구요.
여행중 외로운 느낌을 즐기는것도 홀로여행을 하는 맛이란 생각이 되네요.
그래서 유흥가도 기웃거리고 낯선곳 후미진곳을 찿아
기웃거리게 되는건지 모르겠네요.ㅎ
혹시 모를 아름다운 이방인과의 만남을 기대하면서...ㅋ
타이거지 2016.09.18 20:37  
네.
저도 그렇습니다.
유흥가도 기웃^
그..혹시 모를..이방인과의 만남을 기대하시는 젊은 고을님 화이팅요!!!
혼자하는 여행..남성만이 누릴수 있는 꿈??!!!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 모지방이어도..해지기전..숙소에 돌아가
발치기도하고,이어폰 끼고 뒹구르르~혼자서 회화책 주저리~십분.
빠이주..한병 드링킹~!
새벽은 언제 오는가~?
이백위안 아래 궈지 칭년뤼서..
난 왜 익숙하지 못한 중국인가...
일상의 두려움..세월의 두려움을 극복하고자?...!!!
여행인가? 아닌가?...
고을님처럼..두려움 있는듯한,없는 듯한..
설레임이 있어도 조코..없어도..슬프지 않고..
자극있어 나를 일깨우는..삶의 일부가되길..
고을님 여행기 통해..이번 여행..조금더 긴장하고.. 조금더..편안하게..
조금더..감사함을 배우는 시간이 되기를..
향고을 2016.09.19 12:05  
여행중 가끔가다가 아름다운 이방인과의 만남은
확실히 여행의 활력소가 되는듯해서 좋습니다.
다양한 가지각색 이방인과의 만남은 여행중 피로회복 비타민제란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여행중 다양한 이방인들과의 만남 대화 느낌 이런것들이
제 삶의 아름다운 발자국처럼 느껴져 마음이 따뜻해지기도 하구요.
삶에 아름다운 기억 발자국을 남기려 여행을 떠나곤 하네요.
고전맛나는곳 낯선 이방인들 틈에 끼여 자유를 만끽하며 마시는 맥주맛이란?
조타 ~ 주거도 조타~~~ ㅎ
타거님 이번 여행 편안하게 다녀오시길...
런너 2016.09.19 17:46  
풍우교가 짱 멋있네요!
풍마님 명절 잘 보내셨나요?
향고을 2016.09.19 19:59  
런너님 오랜만이유?ㅎ
요번 명절은 술 일모금 안하구 지나간네요.
런너님 반가워유~ㅎ
종종 놀러와서 재밌는 댓글 부탁혀유~ㅎ
라핀드몽 2016.09.19 20:40  
런너님  반가워요
해피추석 하셨나요?
주새미 2016.09.20 20:44  
도대체 여행 기간이 얼마나 되는지요?
대단하십니다.
향고을 2016.09.20 22:21  
여행기간은 한번 나가면 몇개월 이리저리
떠돌아 다니다가 돌아오는편 입니다.
ㅎ 뭐 대단할것도 없네요.
물가좀싸고 풍경좋은곳에서 좀오래머무는편이라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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