쿤밍에서
쿤밍에서 지난해 3월 이곳 클라우드 랜드 유스호스텔에 들러 5일간 숙박을 했었는데 제남 가는 기차를 타려고 새벽 일찍 호스텔 체크 아웃을 하려 하는데 지금 담배를 뻐끔뻐끔 피워 대는 주인 영감이 영수증이 잘못 됐다고 트집을 잡으며 보증금에서 빼고 안주려 한적이 있었기 때문에 불쾌하게 생각한적이 있었다. 담배를 뻐끔뻐끔 피우던 주인 영감은 나에게 보증금 150원을 받더니 꼼꼼하게 영수증에 도장까지 찍어 챙겨주고 날따라 오라며 앞장서 3층으로 올라가 307호 내침대 까지 확인 해주고 내 사물함 까지 확실히 알려 주고 밖으로 나간다. 307호 8인실 도미토리 침대는 빈틈없이 여행자들이 곤하게 잠들어 있었다. 나는 대충 사물함에 내 캐리어와 배낭을 집어 넣고 잠시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해 보지만 도통 갑갑하기만 하고 누워 있을수 없었다. 그래서 방에서 나와 남부 터미널이나 한번 둘러 보려고 운남 일보사 앞에서 쿤밍역앞으로 가기 위해 64번 버스를 기다리는데 버스는 30여분 후에 왔다. 64번 버스를 타고 쿤밍역앞 정류소에 내려 삼원 빈관앞 맞은편 버스터미널에서 c71번 버스를 타고 약50분후 남부 버스터미널에 도착하였다. 남부 버스 터미널 에서 터미널 매표소 위에 붙어 있는 버스 시간표를 사진에 담고 터미널 주변을 한바퀴 돌아본 다음 터미널 코앞에 있는 전철을 타고 쿤밍역에서 내려 기념품 시장 골목 이곳저곳 기웃거리다가 식당으로 들어가 미셴 한그릇 먹고 64번 버스를 타고 숙소에 돌아왔다. 숙소에 돌아와 공동 욕실에서 샤워를 시원하게 하고 베란다에 앉자 한국에 있는 D와 댓글을 주고 받으며 안부를 전하고 D가 1월 초순경 비엔티엔 으로 들어오는 항공권을 알아보고 있는 중이라고 다시 세부 사항을 댓글로 알려 주마 확인 하였다. 오후에 숙소에서 뒹글거리기도 따분하기에 시내 한바퀴 돌아볼 요량으로 길을 나섰다. 날씨도 따뜻하고 포근하여 시원하게 쪼리 신발을 신고 길을 나섰더나 얼마안가 나는 운동화를 신고 나오지 않은것을 후회 했다. 예전 부터 항상 다니던 길을 따라 털레털레 걸어 애완견, 조류,기념품 상점들이 늘어선 혼잡한 골목길을 따라 가다가 가로수길을 따라 올라가다보니 광장 옆에서 무슨 행사를 하고 있는지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다. 다시 횡단 보도를 건너 진마방 기념 건축물을 지나 과교 미셴 전문점에서 미셴을 먹는데 미셴 그릇이 무슨 요강단지 처럼 커다란 뚝배기에 미셴 국물이 한강물이다. 미셴 한그릇을 비우고 밖으로 나와 보니 맨날 보던거 그게그거고 별로 볼거도 없고 숙소에 들어가 샤워나 하고 푸욱 쉴요량으로 왔던길을 되돌아 숙소에 돌아왔다. 숙소에 돌아와 베란다에 안자 D와 댓글을 주고 받으며 언제 비엔티엔으로 들어올건지 세부 사항을 주고 받으며 내가 D가 비엔티엔으로 입국 하는날 마중나가기로 약속 하였다. D와 내카페 댓글로 약속을 한후 밧데리도 충전시킬겸 침대에 누워 여행기를 정리 하고 있는데 내밑에 침대칸에 있던 아가씨가 내침대 모서리를 똑똑 노크를 하며 방긋 웃으며 내가 한국 사람이냐고 묻는데 아가씨가 서글서글하니 붙임성이 좋고 예쁘다. 아가씨는 광시성에서 여행을 왔다고 하는데 현재는 대학생 신분으로 아르바이트 일을 하다가 그만 두고 여행을 왔노라며 나는 직업이 뭐냐고 묻길래 없다고 말하자 빙긋이 웃는다. 다시 충전된 테블릿을 가지고 밖으로 나가 D와 못다한 이야기를 댓글로 주고 받으며 세부적인 사항을 논의 하였다. 잠잘시간도 되고 다시 방으로 들어오니 내침대 아래 잘생긴 젊은 친구가 내아래 침대칸 아가씨와 이야기를 하며 서있길래 한국 사람이냐고 물어보니 한국 사람이란다. 젊은 친구는 현재 중국을 한달 넘게 여행중이라고 말하며 내일 일찍 H지역으로 비행기를 타고 떠난다고 말을 하였다. 낯선 이국땅 같은 호실 같은방 위아래 침대를 사용 하는 인연이 소중하게 느껴졌고 잘생긴 젊은 친구가 낯설지 않게 느껴져 좋았다. 다음날 나는 일찍일어나 공동 욕실에서 샤워를 하고 D의 댓글을 확인후 오늘 쿤밍 남부 터미널에서 라오스 비엔티엔 까지 장거리 버스 이동 하는데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