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불 엿장수!
옛날에 내가 여덜살때쯤 국민 학교 다니던 시절은 각부락 마다 엿장수며
아이스께끼 장수 들이 리어카를 끌고 골목 골목 다니곤 했다.
그리고 각종 옷보따리 장사며 생선 장사며 잡다한 장사들이
이동네 저동네 돌아 다니며 물건을 팔러 다니곤 했다.
그중 제일 많이 우리 동네로 물건을 팔러 들어오던 장사는 단연 엿장사가
가장 많았는데 그많은 엿장사 중에 특이한 기인 처럼 보이던 엿장사가 있었다.
그엿장사가 바로 꿈불엿이라는 별병을 가진 엿장사 였는데 그이유는
엿을 팔러 다니며 북을 치며 신명나게 춤을 추면서 꿈불엿을 외쳐댔기에
동네 아이들이 꿈불 엿장사라고 별명을 붙여 주었기에 꿈불 엿장사가 된것이다.
우리 동네도 마늘 수확철 이라던지 인삼 수확철이 되면 엿장사들이
리어카를 끌고 읍내에서 십리가 넘는 길을 분주히 드나 들었다.
어느날 이었다.
꿈불엿 엿장사가 우리 동네에 와서 우리집앞 골목길 감나무 아래
엿판과 껌,당원,소다등이 담긴 리어카를 놔두고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엿판 물건등이 담긴 리어카 옆에 있던 나와 홍식이는 5원짜리
당원 한곽씩을 슬쩍 훔쳐 주머니에 넣고 집으로 돌아와 두근 거리는 가슴을 안고 안방에 숨어 있었다.
그런데 홍식이는 당원 한곽으로는 양이 안찼던지 다시 꿈불 엿장사 리어카로
다시 가서 또다시 당원 한곽을 슬쩍 훔치다가 대철네 집에서 리어카 엿판으로
돌아 오던 꿈불 엿장사에게 들키고 말았다.
홍식이는 재빨리 꿈불 엿장사를 피해 골목 골목을 돌아 산아래 있는 자기 집으로
도망을 쳤는데 평소 홍식이네 집을 알고 있던 꿈불 엿장사는 홍식이를 잡으러
산아래 홍식이네 집으로 올라 가는게 보였다.
나는 겁에 질려 안방에서 숨죽여 바같 동정을 살피는데 우리 할머니도 뭔가
눈치를 채셨는지 훔친걸 내놓으란다.
나는 당원 한곽을 할머니에게 건네 주고 안방에서 숨을 죽이며
밖을 내다보니 홍식이가 꿈불 엿장사에게 집에서 끌려 나오는지
홍식이 우는 소리가 크게 들리고 꿈불 엿장사 목소리도 왁자지껄 크게
들리는걸로 봐서 아마 크게 사단이 난모양 이었다.
잠시후 어째 밖이 잠잠 해지는가 싶더니 할머니가 내가 훔친 당원 한곽을
꿈불 엿장사에게 돌려 주고 안방으로 들어와 아무 말없이 어린 손자를 보고
빙그레 웃고 말뿐이었다.
나는 그후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고 그때 하도
겁을 많이 집어 먹었기에 다시는 남의 물건에 손대는 일이 없었다.
꿈불 엿장사는 전설의 꿈불 엿장사 였다.
엿장사 중에는 단연 독보적인 존재 였는데 그이유는 엿판 리어커를 끌고
다니며 북을 어깨에 걸쳐 메고 신명 나게 북을 두드리며 춤을 추며
꿈불엿을 외쳐 대는데 긴장발 머리에 덩치가 크고 생김새도 아주 소도둑놈 생김새라
신명 나게 북을 두드리며 온동네 골목길을 휘졌고 다니는 모습이 기인처럼 보였고
그리고 엿장수 가위로 엿을 띠어 낼때도 꿈불엿을 외치며
기인 처럼 허공을 가르는 춤사위는 어린 아이들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꿈불 엿장사는 동네 아이들에게 단연 인기가 많았다.
재미난 만화책도 많이 가지고 다녔는데 마늘 반접은 갖다줘야 만화책 한권을 줬다.
그리고 꿈불 엿장사는 다른 엿장사에 비해 엿을 줄때 액션이 크고 많이 줬는데
그래서 더욱더 인기가 많았던듯 하다.
그리고 꿈불 엿장사에게는 괴소문이 따라 다녔다.
간첩이라느니 북속에 권총이 들어 있다느니 해괴한 소문도 많았지만
어쨌든 꿈불 엿장사가 우리 동네에 오는 날이면 온동네가 북소리로 한바탕
떠들썩 했고 동네 아줌마들도 꿈불 엿장사 신명난 북소리와 춤사위에
한바탕 너털 웃음을 웃곤 했다.
그런데 어느때 부터인가 꿈불 엿장사는 우리 동네에 나타나지 않았는데
꿈불 엿장사가 춤을 추며 북을 치던 북속에서 권총이 발견되어 간첩이라고
경찰서에 끌려갔다는 소문이 돌았다.
그후 진고개 라는 엿장사가 나타나 지게에 엿판을 지고 다니는것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