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빵 먹다

홈 > 여행기/사진 > 여행기 > 중국대만
여행기

밤빵 먹다

향고을 10 1105
오늘은 궂은 날씨는 아니지만 햇빛도 없고, 바람도 없지만 좀 쌀쌀하다. 
그래서 좀 늦게 밖으로 나가 시장 골목안 수퍼에서 콜라 한병을 사고 만두 가게에 갔더니 
주인 아줌마는 내가 외국인 이란걸 눈치 챘는지 아무 말도없이 만두 솥단지 뚜껑을 열어 보여준다. 
솥단지 안을 보니 만두는 다팔려 없고 커다란 밤색 빵은 많이 남이 있었다. 

커다란 밤색 빵하나를 입에 베어 무는 순간 만두 가게 아줌마 장인 정신이 생각났다. 
아마 오랜시간 숙련된 섬세한 손끝에서 빵이 만들어졌다는걸 맛을 보는 순간 나는 금방 알아차렸다. 
또한번 빵이 이렇게도 맛있어도 되는가 행복한 고민을 하였다. 

기차역 광장을 서성이며 빵맛을 혀로 느끼면서 콜라 한모금, 
커다란 빵이 먹어도 먹어도 줄지 않는 느낌, 
빵하나에 콜라 반병을 마시고 났더니 포만감을 느끼면서 나른한 만족감이 밀려왔다. 

저녁에 좀 일찍 밖으로 나가니 여전히 바깥 날씨가 쌀쌀하다.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광장을 오가는 발걸음이 확실히 줄었다. 
저녁을 먹으려고 버스 터미널 쪽으로 내려가는데 두부 구이 노점 묘족 아줌마가 터미널 옆에서 
장사를 하고 있다가 나를 보고 엷은 미소를 띤다. 
날씨도 춥고 풍우교 까지 걸어가지 않아도 되고 두부 구이 노점 아줌마를 가까운 버스 터미널에서 
만난것이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두부 구이를 커다란 컵그릇으로 한그릇 받아 들고 뒤돌아 섰는데 멀지 않은곳에 
노향 빈관 주인 아줌마가 보였다. 
나는 손을 흔들어 반가움을 표시 하자, 
빈관 아줌마가 방긋 웃으며 내곁으로 다가왔다. 
나는 두부 구이 값을 한사코 배부르다고 손사레 치는 빈관 아줌마 손에 쥐어주고 
종종 걸음으로 뒤돌아 터미널 광장으로 나와 맛있게 두부 구이를 먹었다. 

부드러운 두부 구이를 맛있게 먹고 강변길을 한바퀴 돌아 풍우교 다리를 건너갔다 다시 돌아와 
기차역 광장 과일 노점에서 삶은 계란을 사고 시장 골목을 돌아 숙소에 들어왔다. 
 

DSC00852.JPG

DSC00905.JPG

DSC00889.JPG

DSC00898.JPG

DSC00751.JPG

10 Comments
돌이킬수없어요 2015.12.20 22:40  
치앙마이문 시장에도 두부튀김 팔아요 저녁에만^^
두부튀김 소스는 간장인가요?
향고을 2015.12.20 22:50  
예 치앙마이도 두부 파는군요.
치앙마이에서 두부 먹어본 기억은 없구 맥주만 마셨더니...ㅎ
두부 구이에 샹차이가 들어간 양념 간장 인데요.
샹차이 빼고 먹으면 맛있어요.
돌이킬수없어요 2015.12.21 17:57  
치앙마이문 시장은 두부를 튀겨 엿물땅콩 소스에 버무려줘요  술안주론 좀 달아요 ㅎㅎ
간식^^
향고을 2015.12.21 18:39  
2월달에 함 치앙마이 가면 돌이킬수없어요님 생각 하고
함 먹어봐야 겠네요.
저야 술안주 가리지는 않으니까요.ㅎ
런너 2015.12.21 08:47  
고거 맛나요.샹차이 두부의 고소함과 어울려 매력 있슈 ㅎ
향고을 2015.12.21 09:05  
아직 샹차이는 적응이 안돼요.
런너님은 많이 드셔 보셔서 아마 적응이 된듯 합니다.
런너 2015.12.21 09:31  
전 향신료 다 좋아해요.
산초도 중국 동남아 다 섭렵 ㅋ
향고을 2015.12.21 11:59  
나는 못먹어요.
비위가 약해서 그런지 당최 한개만 사알짝 깨물어도 어~억.
tourevans 2016.01.02 01:14  
맨아래 사진이 봉황고성 같은데 맞나요? 두부구이 라면 설마 취두부 말씀 하시는건가요? 올려주시는 글 너무 재밋게 보고 있읍니다. ^^
향고을 2016.01.02 11:02  
봉황 고성 아니구요.귀주성에 있는 쩐위엔 고성 입니다.
취두부 아니구요.
그냥 생두부 구이인데 부드럽고 맛이 좋아요.
쩐위엔 고성이 정감 있고 먹거리도 좋고 모든게 편하구 좋아요.
포토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