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 먹다
어제보다 한시간 일찍 문밖을 나가보니 시장 골목이 활기가 넘친다.
만두 가게에 들러 5원을 내밀자 만두 가게 아저씨가 뭐라고 말을 하며 골고루 만두를 한봉지 싸준다. 아마 어떤 만두 종류를 줄까? 묻는듯, 말을 못알아 들으니 그냥 아무말도 못하고 서있자 만두집 주인아저씨가 빙긋 웃으며 주섬주섬 만두를 종류별로 골고루 비닐 봉지에 담아 주는것이다. 어제도 만두를 먹으며 느낀거지만 오늘도 만두를 먹으며 느끼는 감정은 많았다. 고기만두는 고기는 많이 들어있지는 않지만 약간 고기맛을 느끼면서 짜지도 않고 쫄깃하게 씹히는 맛이 만두가 이렇게 값이 싸면서 맛이좋아도 되는가하는 고민아닌 행복한 고민을 하는게 즐거웠다. 그리고 팥앙금 소가 들어있는 만두도 마찬가지로 달지도 안달지도 적당히 달달한 맛이 입안에 퍼지며 쫄깃한 감칠맛이 모든 아줌마들이 오랜 세월 태극권을 연마한듯 동작 하나하나 섬세하고 내공이 느껴진다. 풍우교 아래 강가에서 쪽배 모서리에 앉자 그물을 거두는 강태공의 삿대 놀림이 부드럽게 물살을 가른다. 하얀 백로떼가 강기슭 위로 고운 자태로 날개짖을 하며 강물위를 날아 오른다. 강물위로 산그림자 깊게 드리웠다. 나도 아줌마를 보고 빙긋 웃으며 삶은 계란 두개를 집어들고 쓰레기통 옆으로 가서 우적우적 까먹는데 앞에서 대나무 광주리에 도축한 소다리가 담겨있는것이 보이고 키작은 아저씨가 담배를 뻑뻑 피워대고 기차역 광장 출구에선 한무리 사람들이 광장을 가로질러 빠져나오고 있었다. 나를 보면 빙긋 웃어주는 곱상하게 생긴 아줌마가 있다. 그런데 나는 매일 삶은 계란 파는 아줌마 노점에서만 과일과 삶은 계란을 샀다. 그래서 오늘은 곱상하게 생긴 아줌마 노점에서 팔아줄 요량으로 귤과 바나나를 사고 삶은 계란도 더사고 시장 골목안 수퍼마켓에 들러 콜라 두병을 사서 한보따리 싸들고 숙소로 돌아왔다. 잠시후 빈관 주인 아줌마가 내방문을 똑똑똑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