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휘성 아줌마!
아침 부터 가랑비가 내리고 있었다. 밖으로 우비를 쓰고 나가 보려 하다가 도로 방에 들어왔다. 점심때 비가 그치고 훠거에 맥주 한잔 생각나길래 일행 모두 버스 터미널 지나 풍우교 지나 광장옆 훠거집에 가보니 손님도 없고 가격도 비싸고 그냥 도로 나왔다. 왔던길 되돌아 오다가 나만 홀로 일행에서 빠져나와 강변길을 따라 한바퀴 돌아왔다. 저녁에 홀로 남문시장 꼬치구이 노점으로 갔다. 숙소가 있는 기차역 부근에서 걸어서 고갯길을 넘어 남문 시장에 도착하니 꼬치구이 주인 남자가 씽긋 웃는다. 요며칠 매일 저녁 이곳에 들러 꼬치구이에 맥주 한잔, 뭔지 모를 쓸쓸함이 가슴속을 짖누른다. 혹시 안휘성 아줌마가 나와있을까 기대를 하고 오지만 역시 아줌마는 보이지 않았다. 눈물이 날것 같았다. 환하게 웃어주던 안휘성 아줌마 얼굴이 오버랩되면서 나는 쓸쓸한 감정을 숨기려 맥주를 마셔댔다. 남문시장 노점 주변 풍경도 어쩐지 분위기가 쓸쓸하게만 느껴졌다. 안휘성 아줌마는 분명 쩐위엔 고성에 없다는 생각에 가슴속 쓸쓸한 감정만 밀려왔다. 보고 싶었다. 정말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나는 취하고 싶었다. 나는 안휘성 아줌마 잔상을 끌어안고 취하고 싶었다. 그리움은 아품이었다. 안휘성 아줌마 환한 미소 잔영이 나를 괴롭게 했다.(2015.12.11.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