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관 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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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관 아줌마

향고을 11 1632
내가 기차역 광장을 오다가다 보는 노점 아가씨가 안보였다. 

시장안 골목 만두가게에서 5원을 주자 따뜻한 김이 모락모락 나는 만두 15개를 준다. 
하나먹어보니 입에 딱맞는다. 
만두 하나를 입에 넣고 우물우물거리며 광장으로 나가 예쁘게 생긴 찹쌀 도너츠 파는 아가씨를 찿아봤지만 
보이지 않았다. 옆에서 과일과 삶은 계란 파는 아줌마만 나를 보고 삶은 계란 팔아 달라고 빙긋 웃는다. 
기차역 사방 이곳 저곳 빙둘러 보았지만 아가씨는 보이지 않았다. 

어디갔을까? 고개를 갸우뚱 하며 털레털레 풍우교 쪽으로 걸어 내려갔다. 
풍우교를 지나 강변로를 쭈욱 따라 내려 가는데 앞에서 중년 남녀가 다정하게 팔짱을 끼고 
걸어가는 모습이 보이고 강변로 아래 강가에서 아저씨가 무엇을 씻고 있는지 굼뜨게 움직인다. 

강변로가 끝나는 지점에서 좌로 돌아 나가자 대로변이 나온다. 
대로변을 따라 아래로 내려가다가 잠시 길이 헷갈려서 허둥댔다. 
그래서 강가로 급격하게 내려가는 계단이 보이길래 강가로 내려가서 강을 따라 쭈욱 올라가니 
다리가 나왔고 다리 옆계단을 따라 올라왔다. 
하염없이 걸어 내려오다보니 어느새 누각이 있는 다리까지 오게됐다. 
다시 다리를 건너서 남문 시장쪽으로 방향을 잡고 아주 천천히 걸어서 올라왔다. 
고성 한바퀴 천천히 걸어 돌아 오는데 약 2시간이 소요됐다. 

시장 골목을 돌아 PC방에 가보니 PC방에 사람이 안보이는데 카운터에서 아가씨가 
나를 흘끔 처다본다. 
시장도 파장 분위기라 아저씨가 주섬주섬 챙겨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나도 시장을 돌아 나와 노향 가정 빈관에 들어서니 주인 아줌마가 날보고 씽긋 웃으며 
"하오하오" 좋다고 한다. 
방에 들어와 있는데 아줌마가 두툼한 이불 한채를 들고 들어오더니 밤에 춥다고 따뜻하게 자란다. 
전기 담요를 보여주며 춥지 않고 따뜻하다고 그냥 두툼한 이불을 가져가라고 하자 
아줌마가 씨익 웃으며 이불을 주섬주섬 챙겨 밖으로 나간다. 

알뜰살뜰 챙겨주는 주인 아줌마가 고맙다. 
객지를 떠돌다보니 빈관 숙소 주인 아줌마 친절한것이 무엇보다도 편하게 느껴진다. 
빈관 시설이 아무리 좋구 깨끗하더라도 주인이 무뚝뚝 불친절하면 매우 불편한게 사실이다. 
이곳 노향 가정 빈관 시설은 낡았지만 주인 아줌마 따뜻한 마음씨 만큼 편하고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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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Comments
김만석 2015.12.19 18:35  
빈관. 정문에서. 아줌마.항상.대기.중이네요..ㅎㅎㅎ
향고을 2015.12.19 19:49  
멍라에서 뵙겠습니다.
한잔 얼큰하게 마셔보자구요.
런너 2015.12.19 21:29  
소박한 행복! 많이많이  누리세염!
향고을 2015.12.19 21:42  
풍우교 달도 밝은데,ㅎ
런너 2015.12.19 23:24  
풍마님 송창식 팬?
 런너도 송 팬이유! ㅎ
향고을 2015.12.19 23:50  
송창식 "한번쯤""왜불러"ㅎ
런너 2015.12.20 08:07  
우린 통한다고 전해라~~~켁
사마노스케 2016.08.04 16:34  
분위기가 뭔가 느와르영화에 나올듯한 분위기네요ㅋㅋ
향고을 2016.09.04 23:08  
그런가요. 감사합니다.
귀주성  쩐위엔고성 분위기 참좋은곳입니다.
능수버들 늘어진 강변을 걷는것이 참 좋더라구요.ㅎ
타이거지 2016.09.10 08:43  
숙소아줌마인가요?
인상은 강렬한데 미소가 좋아 보입니다^^.
향고을 2016.09.10 22:11  
빈관 삐끼 아줌마인데요
서글서글 합니다.
좋아요~
쩐위엔 역에 매일 나와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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