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운항 시내 한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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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운항 시내 한바퀴

향고을 2 1111

아침에 눈을 뜨니 어제밤 마신 칭다오 맥주 숙취가 밀려왔다. 

 

그래도 자리를 털고 일어나 일행들과 열차표를 알아본다며 

연운항역으로 가보았지만 연운항역은 오고가는 사람들도 없고 

여전히 대형 버스들만 일렬로 빼곡히 늘어서 있을뿐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할수없이 되돌아 소현 빈관에서 멀지 않은 장거리 버스터미널에 가보니 

서주 가는 버스는 많았다. 

나는 내일 아침 버스를 타고 서주로 이동한다고 일행들에게 말하고 

홀로 터덜 터털 숙소에 돌아와 침대에 누웠다. 
 

침대에 누웠지만 몸도 천근만근 늘어지고 마음도 편치만은 않았다. 
갑자기 침대에 누워있는게 갑갑하게 느껴졌다. 

나는 홀로 연운항역 광장앞에 있는 11번 시내버스에 무조건 올라탔다. 
 

시내버스는 몇명 안되는 승객들을 태우고 출발하여 신포 시내를 통과 하여 

어느 낯선 외곽 지역을 하염없이 달려갔다.

 

썰렁한 창밖풍경이 을씨년스러웠다.

감흥이 없었다.

 

그저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다 종점에서 내렸다. 
종점에 내린 사람은 나혼자 뿐이었고 버스를 다시 올라탄 사람도 나혼자 뿐이었다. 

버스는 다시 왔던길을 달려갔다. 
 

연운항 광장앞에서 내려 늘어지는 몸을 이끌고 터덜터덜 걸어 

소현빈관 문을 열고 들어서니 일행들이 빵차를 타고 

재래시장 한바퀴 돌아왔다고 너스레를 떨었고 

소현 빈관 아줌마는 나를 보고 씽긋씽긋 웃으며 

어젯밤 내가 과음했다고 말을 한다. 

일행들과 함께 신포 시내 재래 시장을 걸어 가기로 했다. 
 

숙취로 인하여 몸은 무거웠지만 연운항에 올적마다 들렀던 

실개천가 만물 재래시장을 보고 싶어 동행을 했다. 
 

신포 시내 보행가 거리 옆골목에 있는 먹거리 시장에서 

나는 뚝배기 잡채탕을 먹었지만 숙취는 쉽게 풀리지 않았다. 

실개천가 만물 재래 시장도 분위기가 예전만 못하고 썰렁했다. 
 

노점 시장 입구는 도로 확장 공사중이었고 노점 시장도 많이 줄어 있었다. 
예전 푸근하게 느껴지던 옛날 재래 시장 맛이 아니었다. 
 

실개천가 골목 홍등 여인들도 어디로 떠났는지 보이지 않았다. 
 

홍등 여인들의 진한 삶에 체취가 좋아 연운항에 올때마다 찿아오던 

실개천가 골목인데 찬바람만 쌩부는듯 썰렁하기만 했다. 

다음날 아침 7시20분 서주행 버스에 올랐다.(2015.12.8)

 
2 Comments
런너 2015.12.19 21:55  
여행할때 예전에 그 풍경이 아니면 엄청 실망스럽죠!
      음~~~~~홍등 여인들 때문일까?
향고을 2015.12.19 22:10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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