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잠을 설쳤다.
이상하게 쉽게 잠이들수가 없었다.
무언가 모르게 팽팽한 긴장감이 느껴졌다.
거의 뜬눈으로 설잠을 자다가 아침 6시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대충 세면을 하고 혹시 배낭에 빠진 물건이 없는지 꼼꼼히 확인을 하고
06시 50분 배낭을 메고 집을 나섰다.
아침 공기가 제법 차다.
대동천을 따라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걸어 내려 갔다.
겨울 해가 짧아 아직 완전히 동이 트지 않고 어둠이 머물러 있다.
아침 날씨가 제법 추워그런지 하천 산책로에 운동 하러 나온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다.
대전역에 도착하니 많은 사람들이 대합실 의자에 앉자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조금 일찍 6번 플랫폼 으로 내려 가니 대전발 무궁화 열차라선지 열차가 새단장 하고 6번 플랫폼에 서있었다.
내가 열차에 올라탔을때 열차안엔 승객은 아무도 없었고 내가 첫번째 열차 안으로 입장을 하였다.
열차 안은 윤기가 번드르 빛나도록 깨끗하고 산뜻해서 좋았다.
1호차 6번 좌석에 앉자 눈을 감고 음악을 들으며 차분히 마음을 정리 하였다.
대전역에서 출발하여 약 2시간후 영등포역에서 내려 동인천행 전철을 갈아탔다.
동인천역에 내려 3번 출구로 나가 주변에 있는 롯데리아로 들어간 시간이 약 11시경 이었다.
아침겸 점심을 먹으려고 햄버거를 주문했는데 햄버거가 좀 늦게 나왔다.
대한서림 부근 정류소에서 시내버스 24번을 타고 3정거장후 인천2국제 여객 터미널 앞에서 내렸다.
터미널에는 p분이 일찍나와 의자에 앉자 어디론가 전화 통화를 하고 있었다.
일행들이 다모였다.
다들 무엇을 그리 많이 가져 가는지 배낭 무게가 보통이 아니다.
내 캐리어 가방안은 전기담요와 옷가지 몇개가 전부라서 매우 가볍다.
여행중 배낭 여행 무게가 무거우면 이동하는데 상당히 불편 하다는걸 알기에
아주 최대한 당장 필요한 물품만 간소하게 담았다.
필요한 물품은 그때그때 현지에서 사서 쓰는것이 경험상 좋다는걸 안다.
일행중 두분은 탑골 공원 한일장 모임에서 봤지만 E분은 처음본 얼굴 이었는데
처음본 느낌은 다정 다감하게 느껴지는 이웃집 아저씨 모습이었다.
일행들은 점심 식사를 하기위해 이마트 안으로 들어가고
나는 농협에 볼일이 있어 농협을 이리저리 찿아 보았지만 쉽게 보이지 않았다.
이마트에서 나오는 아주머니에게 여기에서 제일 가까운 농협이 어디냐구 물었더니
아주머니 본인을 따라오란다.
농협은 인천항에서 멀지 않은곳 대로변에 있었다.
농협에서 내가 원하는 일을 처리하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웠다.
농협을 나와 혹시 인천항에 T여인과 K님이 나와 있는지 둘러 보았다.
날씨도 춥고 오고가는 수고로움이 송구 했기에 인천항에 나오지 마시라고
이메일을 보냈지만 혹시 하는 마음으로 인천항 대합실 곳곳을 둘러 보았다.
그러나 두분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일행들이 이마트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걸어오고 있었다.
입국장 앞에서 갑자기 T여인이 나타났다.
순간적으로 당황했다.
T여인은 이번이 두번째 보는 얼굴이지만 인터넷 공간에서 풍마에게 든든한 지원군이었기에 남같지 않은 느낌도 있었고 T여인에게 무언가 빚을 지고 있다는 느낌이 있었기에
입국장 앞에서 T여인을 두번째 만난 느낌은 반갑고 감사하고 뭔지 모를 애틋한 감정이 녹아있었다.
T여인은 종종 걸음으로 사라졌다.
내마음속 잔잔한 물결,파도가 일렁였다.
인천항 입국장에서 잠시잠깐 이야기를 나누다가 떠났지만
내 머리속에 T여인의 종종 걸음으로 사라지는 뒷모습은 아름다운 모습으로 오래오래 기억될것 같았다.
오후 1시 30분 출국장 문이 열리고 중국으로 가는 사람들은 썰물처럼 출국장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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