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이의 여행 아닌 여행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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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이의 여행 아닌 여행 3.

형이 4 1033




짧은 기간에 많은 친구들을 만나야 되는 상황이 되다보니,

올해는 관광 다운 관광은 못 한 것 같아요...^^

그래도 태국의 방문 자체가 저는 즐겁습니다.^^;;;;

요즘 태국이라는 나라의 매력에 빠져 산다니까요...






전화벨이 울린다.......


이미 한 번 놓쳤다.

두 번째 벨이 또 울린다.

그리고 울리자 마자 또 끊긴다.

계속 울리는 전화벨 소리에 마지 못해 일어나니,

nipada의 부재중 번호가 떠있었다..


전화를 걸려고 슬라이드를 올리자마자

또 전화가 온다...

바로 받아 든다.


nipada : 형...what are you doing???

형이 : i'm sleeping..but.....now wake up.......

nipada : i'm now working finish...my friends together go to the bangna.
        now you go to central city...and waiting me...
        are you o.k???

형이 : okey.....


짧은 대화를 하고 바로 끊고...

자다 일어난 나는 부시시한 모습에...매무새를 가다듬고..

간단하게 씻고..

옷을 챙겨 입고..호텔 로비로 내려간다.

호텔 앞에서


형이 : call taxi please~~~


man : where are you go??

형이 : 센탄.

man : o.k

마이크에 대고 택시를 부른다...로비 앞까지 올라 오라고...



택시를 타고 센탄으로 gogo..

큰 도로로 나가서 유턴하면 되는데...

이상하게 택시들은 호텔 뒷 골목으로 돌아서서 나간다.

왠지 무섭다.

해도 지고....뒷골목에서 맘만 먹으면 나 하나쯤은 그냥인데...

큰길로 나서기 전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

정말 좋은 사람일 수도 있는건데, 난 괜히 겁부터 먹기 시작한다.

밤길에 여자 혼자 택시를 타고..

아무도 없는 1차선 길을 달린다고 생각해 보시라...

주위는 둘러봐도 바나나 나뭇잎처럼 무성한 열대 나무들과 집들뿐이다.

그렇게 긴장한 채 10분 만에 도착 한다.^^



센트럴 시티 백화점을 태국인들은 센탄으로 발음한다.

역시 R,L 발음 그들에게서 들어보기 힘들다.



센탄 앞에서 친구들을 기다리고 있자니,빗방울이 뚝뚝 떨어지기 시작한다.

비를 피해서...센탄 입구 계단에서 기다린다.

잠시 후 전화벨이 울린다.

NARISARA이다.

이제 막 버스에서 내렸단다........


저기 멀리서 한눈에 들어온다.

여자 세명이서......



nipada와 narisara는 알겠는데,한 사람은 누군지.....



1년 만에 재회하는 nipada에게 뛰어가 와락 끌어 안는다.

이 친구는 한국에 있을때도 내게 아주 많은 관심을 보이며 잘 해줬으며..

작년 태국에 갔을 때 나를 얼마나 챙겨 주었는지...

한국인에 대한 관심이 아닌 형이란 사람에 대한 진심어린 우정을 과시해주던 그녀...

그런 그녀를 나는 프언 싸닛깐이라고 말하고 다닌다...^^;;;



너무 좋다........1년 사이에 살이 쏘옥 빠졌다.

이쁘기도 하지만,일부러 다이어트를 했다고 웃으면서 얘기하는 그녀에게서...

피곤한 기색이 느껴진다.

일이 힘들었던 탓일까??? 걱정스럽다. 살이 너무 많이 빠진게.



그리고 새침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 또 다른 그녀.



나이는 나보다 3살이나 많은데,애교도 많고,어리광이 얼마나 심한지..꼭 동생처럼 느껴지는

피Thitiya야다.


한국에서 일하면서 늘상 태국 카라멜이 맛있다고 말하는 내게

늘 새로운 사탕이며,카라멜을 맛 보게 해준 언니.


행여나 짜투리 시간에 엎드려서 자고 있으면

힘내라며 어깨를 주물러 주던 언니...


태국에서 못 볼 줄 알았는데......용케도 애들과 함께 나와줬다...

참고로 친구들 회사에서 bangna까지의 거리는 50km 정도가 된다고 하니...

1시간 족히 걸리는 거리다.

기꺼이 여기까지 와줬다는 사실에 고맙고,반가운 마음이 열 배는 더하다.


그렇게 오랫만에 재회를 하고...

내가 배가 고프다고 하니.......

바로 센탄으로 들어간다.

패스트푸드점 같은데.......영어 메뉴 전혀 없는 태국식 패스트 푸드점이다.

그림을 보고 고르라던데...그나마 젤 좋아하는 음식이 치킨이라 다행이다.

태국인들도 즐겨 먹으니...^^

카오까이를 시켜서 먹었는데........


생각보다 맛이 없다. 그치만 배가 고팠던지라 쓱싹쓱싹 한 접시를 뚝~~딱...

음료수도 한 컵 다 마시고도 모자라..

리필 되냐고 물었더니..여긴 리필이 안 된단다...

무슨 패스트 푸드점이 이래...

스프라이트를 원하는 내게 후다닥 한 잔 더 사다 주는 nari...

미얀 미얀..

그렇게 밥을 먹고,

함께 호텔로 돌아오다.

니파다가 자기 집에 가잖다.

작년에도 두 번이나 가 본 니파다집이 내게는 익숙하다...^^

그러겠노라고....

약속을 하고 또 간단하게 씻고 옷을 갈아 입고..

나가자고 하니 잠시만 기다리란다.......또 올 사람이 있다고...헉...ㅡㅡ;;;



이 사람들 낼 출근하려면 집에 빨리 가야 하는데..

이 야밤에 또 누굴 만나?????

집에 가기 위해서 잠시 호텔에서 기다려야 한단다...



나를 보며 흐뭇해 하는 nipada.. 귀여워 죽겠어라 하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 피thitiya...

나 또한 그녀들을 보면서 얼마나 반가운지 모르겠다...........

나도 모르게 입가에 자꾸만 미소가 번진다.......좋아서.




한참후에 피샤우의 벨소리가 울린다.

받더니,darling이란다.

나가잖다.......ㅡㅡ;;;;


언니 남친이 손수 bangboo까지 바래다 주신다.

회사에서 퇴근하고 오시는 길이란다.

헉..이 야밤에 퇴근하시는데, 회사에서 여기까지 오고 집까지 바래다 주고..

도로에서 족히 3시간 이상은 버린 것 같다...

완전 미안하다.

나는 폐를 끼칠 생각으로 온 게 아닌데, 본의 아니게 많은 사람들에게 폐가 되는 것만 같아서...





그렇게 nipada 집에 오니,

시간은 어느새 자정이 넘었고,

nipada와 조카인 fan이 같이 살고 있었는데,

fan은 자고 있었다.

작년에 봤던 사이라 간단하게 인사치레만 하고...

간단하게 씻고 잠을 청한다.



그렇게 친구들과의 하루가 또 지나갔다.




8/1

새벽에 눈을 뜨다.


시계를 보니..역시나 6시다.(손목시계는 한국 시간 그대로였다)

곤히들 자고 있는데,뒤척 거리면 깰까봐...

멀뚱멀뚱 뜬 눈으로 보내다가 어느새 잠들었는지..

다시 깨었을 땐 샤워를 마친 니파다가 메이크업을 하고..

다림질을 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자신과 fan은 출근을 해야하니...8시까지만 방에서 혼자 있으라고..

sureerat이 이쪽으로 올 것이라고....

그렇게 간단한 대화를 두런두런 나누고..

한국에서 사온 금박에 우리나라 전통 기왓집이며 종이며 종류가 다양한 책갈피를

fan에게도 기념으로 주었다.

감사히 받더니...자기 핸드폰으로 사진을 같이 찍자고 제의한다.

작년에는 내 사진만 찍더니..

아침부터 세수만 한 몰골로 사진을 찍다.

한국인의 대한 이미지가 나로 인해 손상되는 건 아닐런지...하하.



그렇게 아침 시간을 함께 보내고...

nipada가 먼저 출근을 하고..

7시가 넘어서 fan이 출근을 한다.


홀로 남겨진 나는 방안 구석구석 사진을 찍고,

태국 요즘 유행하는 노래를 가라오케 cd로 보다.

태국에 대해서 많은 관심이 생기다 보니,

그들의 노래도 너무 좋아진다....


짜~~짜~~라~~짜짜짜~~라~~~.......ice라는 가수의 노래와..

AOF라는 가수의 노래가 자꾸 입안에서 맴돌다...허밍으로 자꾸 부르게 된다....^^


그러게 20분쯤 앉아 있다보니.....


누군가 방문을 두드린다...


커튼을 살짝 제치고 보니,SUREERAT이다.


자신의 집으로 가잖다.

NONG은 어디 있냐고 물었더니,

동네에 있단다.

SUREERAT과 함께 NIPADA ROOM 열쇠를 아파트 입구에 있는 구멍 가게 아주머니께 맡기다.


아주머니 표정이 무뚝뚝하신게...정감이 가지 않는 그런 표정이다...




SUREERAT이 또 흉내를 내기 시작한다.


태국 아주머니와 한국 아주머니의 모습을.

태국 아주머니들은 무뚝뚝하게 표현하고,

시장이나 큰 마트들을 위주로 한국에서 돌아다녔던 그녀는

시장에서의 인심 좋고 푸근하고 친근한 아주머니들의 인상을 그대로 기억하더이다.

그녀의 흉내내기는 정말 일품이다.

사람의 특징을 살려 아주~~잘 낸다.




그렇게 장난을 치면서 썽태우를 타고 SUREERAT 홈으로 가다.






<3편에 계속>

4 Comments
걸산(杰山) 2006.08.15 02:23  
  이 새벽에 여행기를 올리셨네요 - 사진두 말이쥬.
삼천포 2006.08.15 12:26  
  오른쪽 분이 형이님이신가요?
제 외사촌 동생이랑 많이 닮았네요, 넘넘 깜찍하십니다^^
형이 2006.08.15 21:49  
  네..오른쪽이 저입니다....고맙습니다...^^
뢰글란 2006.08.16 11:12  
  ^^낯설은 곳에서의 좋은 만남은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떠남은 항상 새롭고 낯설은 것에 대한 기대감으로 부푼다.
^^여행의 새로운 사실들을 하나하나 알아간다 이렇게 접함으로서.............

                                good luc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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