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이린(계림:桂林) 흑산 원림식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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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이린(계림:桂林) 흑산 원림식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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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2일 여행 33일째

 

어제에 이어 오늘도 꾸이린 도보여행을 계속합니다.

이제 오늘 밤에 기차를 타고 밤새 달려 광저우로 갑니다.

그리고 광저우 시내를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니다 오후에 공항으로 가 비행기를 탈 예정입니다.

내일 밤에는 아마도 집에 도착해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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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어제 우리에게 도움을 준 숙소 앞의 여행사 아가씨가 문앞에 서 있군요?

반갑게 인사하고 오늘은 흑산식물원을 오전에 보고 오라고 합니다.

꽃과 나무가 많아 산책하기가 좋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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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입장료는 없는 곳이라 하네요.

그곳을 다녀와 오후는 다시 다른 곳을 알려주겠다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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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지도에서 보이듯 꾸이린 역 앞 대로에서 양수오방향인 남쪽으로 곧장 내려가다가 왼편에 바위산이 보이면 그곳에서

우회전하며 북쪽으로 올라가면 식물원이 있다고 하네요. 

배낭 두 개는 숙소 주인에게 부탁하고 가벼운 차림으로 걸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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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료가 27원인가 봅니다.

그러나 꾸이린 시민에게는 무료로 개방하며 우리 같은 외부에서 흘러온 사람에게만 돈을 받습니다.

왜 이러시나~ 신선보다 좋다는 꾸이린 분들... 쫀쫀하게~

칫!!! 나중에 꾸이린 사람... 우리 동네 오면 어린이 놀이터도 돈 받고 들어오라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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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번 버스는 아침 8시 30분부터 오후 15시30분까지 꾸이린에서 유명한 첩채산, 복파산, 풍정원, 칠성공원, 상비산공원

그리고 지금 우리 부부가 서 있는 남계공원노선을 무료로 운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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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버스가 오기에 버스에 올라 기사에게 물어봅니다.

자주 운행하지는 않지만, 무료라고 합니다.

혹시 꾸이린 여행을 하시려는 분은 참고하세요.

그러나 자주 운행하지 않기 때문에 기다리다 속 터질 수도 있으니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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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계공원에서 우회전하면 철로가 보입니다.

철로를 건너 다시 북쪽으로 올라가렵니다.

그러면, 그곳에 우리가 가려는 흑산공원이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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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산공원으로 가는 그 길에는 골목시장이 있습니다.

이곳은 꾸이린의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반듯반듯한 깨끗한 꾸이린의 모습이 아니고 지저분하고 혼잡한 사람사는 냄새가 팍팍나는 그런 동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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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탕수수도 팝니다.

한 근에 1원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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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시장에는 없는 건 빼고 다 있습니다.

아마도 이 동네는 서민들이 사는 동네인가 봅니다.

우리나라 시골의 오일장의 모습입니다.

중국을 여행하다 보면 우리의 어린 시절 보았던 그런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습니다.

사라져가는 우리의 옛 모습이 이랬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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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사람들은 드라마나 음악을 좋아하나 봅니다.

물론 불법 복제품일 겁니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이런 게 정품이라고 우길 겁니다.

난전이지만, 사람 사는 냄새가 풀풀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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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 시장은 주민으로 북적입니다.

어린 시절 엄마 손을 잡고 다녔던 그런 모습이 떠올라 자꾸 눈길이 머뭅니다.

눈길이 머무니 발걸음마저 떨어지지 않아 두리번거립니다.

혹시, 가던 길 멈추고 서성거리다 보면 어린 시절 친구라도 장터에서 만날 것만 같습니다.

국화빵이나 풀빵이 먹고 싶어 엄마 손을 잡아끌던 그때가 그립습니다.

여기는 꾸이린의 화려한 다른 곳보다는 무척 다른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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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발소도 성업 중이군요.

담장에 거울 하나 걸어놓고...

기다리는 손님을 위해 선데이 서울도 비치했나 봅니다.

 

비록, 허술한 길거리 이발소지만, 부부가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우리 나이에는 이런 모습이 무척 정겹습니다.

아마도 어린 시절로 타임머신을 태워 돌려보내 주기 때문일 겁니다.

저 건너편의 실제로 있는 꾸이린 산수가 바로 우리나라 이발소에 걸린 그림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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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도착했습니다.

이 공원의 이름이 원림식물원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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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원이라고 해 실내공간을 만들어 놓은 게 아니군요.

무척 넓은 곳에 호수도 있고 나무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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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꽃을 심어놓은 공원 분위기입니다.

산책하기에는 그만입니다.

관리상태가 아주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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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마다 쉼터도 많이 만들어 놓았습니다.

중국을 다니다 보니 공원이 우리보다 많다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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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 많은 사람으로 북적입니다.

그런데 저 여인...

혹시 내복만 입고 외출한 건 아니겠죠?

지나가는 사람 대부분이 힐끗거리며 쳐다보는 것을 보면 저만 그런 생각하는 게 아닌가 봅니다.

뒤의 남자는 정신줄 놓고 바라보네요.

혹시 실수로 외투를 집에 두고 나온 것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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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로 말입니다.

세상에 잘못이나 실수없이 살아가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佳人은 남의 잘못에는 매우 엄격하나

내 잘못이나 실수에 대하여는 피치 못할 실수라고 무척 관대하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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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원래 완벽한 사람은 살 수 없게끔 세상은 만들어져 있습니다.

실수를 다른 사람이 하면 끝까지 잘못을 물고 늘어지지만, 내가 한 실수는 변명거리부터 찾습니다.

상대가 저지른 실수는 조심성이 없어 한 짓이고 내가 한 실수는 언제나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상대의 실수는 그 사람이 자초한 일이고 내가 한 실수는 피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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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일을 도덕이나 법의 잣대로 재어야 하겠지만,

우리 중에 그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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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그렇게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내가 한 잘못이나 실수를 생각하며 용서를 구하고 살다 보면 어느새 다른 사람의 잘못도 용서하는 사람이 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佳人은 실수투성이로 지금까지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리 살 것 같습니다.

그러기에 佳人은 바보처럼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리 살아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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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하기 좋은 공원입니다.

이 원림식물원을 돌아보며 왜 예전에 읽은 춘추전국시대 진(晉)나라의 헌공(獻公)이라는 왕이 생각이 날까요?

헌공은 여융을 침공하여 함락시킨 후 여희와 소희라는 이국적인 자매를 전리품으로 데리고 돌아와 두 여인에게 빠져

그만 여희가 원했던 원림을 지어주고...

원림속에서 양오와 "나 잡아봐라~"라는 놀이를 한 것이 자꾸 생각이 나나 모르겠습니다.

 

열경루도 어디쯤 있을 것 같아 찾아보았습니다.

머리에 꿀을 바르면 벌이 날아 오고 태자 정도는 간단히 보내버렸던 여희 말입니다.

이 식물원 이름이 원림식물원이라 그런 생각이 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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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佳人의 여희는 군고구마를 사는군요.

공원을 나와 다시 숙소 방향으로 걷습니다.

길거리에 군고구마 장사가 있어 군고구마도 사서 먹으며 갑니다.

우리 부부의 꾸이린에서의 방황은 내일도 계속됩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우리의 장래는

우리 인생 앞에 어떤 일이 생기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에 따라 결정됩니다.

그러기에 우리의 장래란 운명이 아니고 선택입니다.

 

1 Comments
헉스 2015.03.23 08:11  
ㅋㅋ 정말 읽으면서 와 이렇게 여행후기를 정성들여서 쓰시는 분들도 있구나 싶어요 ㅋㅋ 좋은 정보 너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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