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롱허(우롱하:遇龍河)의 수묵화에 빠져보면 어떠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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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롱허(우롱하:遇龍河)의 수묵화에 빠져보면 어떠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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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을 꾸~욱.. 눈이 시원해집니다.

 

예전에 이발소에서 보았던 친근한 그림이 바로 여기에 있네요.

산이 있고 물이 있습니다.

이 풍경을 화폭에 옮기면, 바로 산수화가 됩니다.

 

위롱허(우룡하:遇龍河)라는 말이 용을 만나는 강이라는 의미인가요?

용을 입에 함부로 올려도 좋겠습니다.

용의 할배를 만났다 해도 좋습니다.

멋있어요. 정말이에요. 

한 번 사진으로 느껴 보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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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눌님 대동하고 녹수청산(綠水靑山) 찾아왔네

청산은 벗을 삼고 녹수는 곁에 두고

세상만사 번뇌 잊고 주유천하 하다 보니

무릉도원 어디메뇨 이곳인가 하노라.

 

계림산수 갑천하라 자랑하여 찾아왔네

양수오를 다녀보니 양삭산수갑계림(陽朔山水甲桂林)일세

 위롱허를 걸어오니 우룡하산수갑양삭(遇龍河山水甲陽朔)이로다.

世上山水 모든 것이 佳人 안에 들어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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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군요.

여기가 바로 여기가 그림 속의 여행이라는 화중유(畵中遊)였고

거울 속의 여행인 경중유(鏡中遊)입니다.

 

푸~ 하하하~~ 學而時習之 하지 않고 주유천하 하며 마눌님과 함께 즐기니 不亦悅乎아 입니다.

有朋이 自遠方來하여 배 위에 둘러앉아 차도 마시며 정담도 나누니 不亦樂乎아가 아니겠습니까?

백수의 삶이라고 흉보지 마소. 人不知而不慍이면 不亦君子乎아라 했거늘

 

물론 어제 씽핑이라는 곳에 들려 배를 타고 리지앙의 경치에 빠져보았지만,

씽핑은 여기만 못하네요.

씽핑보다는 여기가 훨씬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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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서로 조화를 이룰 때 더 아름답습니다.

만약 이곳에 강만 있어 흐른다거나 산만 덩그러니 있다고 지금처럼 아름답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이곳에 석 달 열흘만 게으르게 살다가 집에 가면 좋겠습니다.

책도 읽고.. 음악도 듣고... 그러다 그것마저도 지겨우면 그냥 온종일 먼 산만 바라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물 위에 뗏목이라도 띄워놓고 유유자적하는 삶을 살다 가면 좋겠습니다.

청산이 곁에 있고 녹수가 흐르는데 세상만사 부러울게 뭬가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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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물과 만나 아름다움을 두 배로 만들어 줍니다.

세상은 이렇게 조화를 이룰 때 더 아름다워지나 봅니다.

물은 넉넉한 품으로 하늘마저 가슴에 안았습니다.

어머니의 품처럼 세상을 안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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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혼자만 살아가는 사람도 없습니다.

어느 사람이나 주변의 사람과 서로 연을 맺으며 살아갑니다.

주위와의 관계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하나도 없습니다.

 

과연 佳人은 주변에 있는 사람과 조화를 이루며 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고 있나 고민해 봅니다만, 역시 아니군요.

이제부터라도 다른 사람을 바라보는 연습부터 해야 하겠습니다.

자꾸 되풀이 연습하다 보면 나 자신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오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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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차를 타고 지나가더라도 이곳은 섰다가 가십시다.

자전거를 타고 왔더라도 이곳에 앉아 함참동안 산수풍경을 감상하다 가십니다.

자연이 우리 인간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을 이곳에서 느껴보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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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풍경을 자주 바라보다 보면 우리 삶도 자연히 아름다워질 것입니다.

그렇게 변해갈 것입니다.

서서 바라보아도 좋습니다.

누워서 바라보아도 좋습니다.

옆에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바라본다면, 그 느낌은 열 배도 더 넘을 것 같습니다.

이곳은 우리에게 자유롭게 바라보아도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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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을 갈아 그리면 수묵화가 되나요?

우리 부부가 이곳을 거닐면 수묵화 속으로 들어가는 일입니다.

도연명이 말한 세외도원이 이곳이 아닌가요?

 

여보! 당신이 묵을 갈아 놓으면 佳人이 난이라도 당신 치마폭에 치면 어떠하니까?

佳人이 장구라도 치면 당신이 그 박자에 목청 높여 한가락 길게 뽑으면 어떠하니까?

동지섣달 긴긴 밤을 난이라도 치고 노랫가락 높여보며 지내보면 어떠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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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누구나 자연을 닮고 배워간다고 합니다.

이런 곳에서 풍경을 바라보면 우리 삶도 아름다워질 것을 확신합니다.

여기도 침묵을 배워야 하는 곳인가 봅니다.

그냥 바라보는 것으로 세상을 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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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에 많은 곳을 들렸습니다.

밍쉬티엔위엔이라는 명사전원의 풍경에 반하여 우두커니 서서 바라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곳도 정말 아름다운 풍경을 우리 부부에게 선물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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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이곳이 또 다른 뱃놀이를 즐기는 곳인가 봅니다.

위롱허는 리지앙의 지류입니다,

바로 다른 지류인 진바오지앙(금보강:金寶江)이 위롱허와 여기서 만나 리지앙으로 흘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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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배를 타고 있는 모습이 조금은 다릅니다.

배가 물길을 따라 흐르지 않고 가만히 서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이 비도 오지 않는데 비옷을 입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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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런 짓을 하고 있었습니다.

공농교를 중심으로 상류는 대나무 배를 이용한 뗏목체험을 하고

하류 쪽은 대나무 배 위에 정자를 얹어 주로 물총싸움을 합니다.

참 재미있는 뱃놀이입니다.

중국사람들은 그냥 배를 타고 즐기는 것조차 심심한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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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옷까지 챙겨입으면 전투준비가 끝나지요.

평소에 원한 많이 맺힌 사람에게 당연히 물총 세례를 퍼부을 겁니다.

즐겁자고 하는 놀이가 앙금으로 남아 죽자고 덤비는 일이 없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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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으로 보이는 젊은이가 배를 타기 전에 미리 총기점검을 하고 있군요. 

같은 뱃놀이라도 리지앙은 모터를 이용하고 이곳은 장대를 이용하여 강을 따라 오르내립니다.

 

상류 쪽은 주로 작은 쪽배를 타고 유람하는 코스이고 다리 아래로는 지붕을 얹은 배를 타고 물총싸움을 즐기는 곳이군요.

비옷을 입고 플라스틱 물총을 준비하여 배를 탑니다.

어른이 아이보다 더 신나게 노는 곳이군요.

이제 다시 발걸음을 옮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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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롱허를 출발해 길을 따라 걷다 보니 오른편에 대용수라는 곳이 있습니다.

어마 어마한 반얀트리가 있는 곳입니다.

중국은 보리수라는 반얀트리가 토질과 잘 어울리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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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타리 너머로 바라보니 나무가 보입니다.

지금까지 다니며 여러 곳에 보리수나무를 보았기에 그냥 통과합니다.

그냥 보았던 같은 나무고 그 크기만 크다는 것 외에는 별로 다르지 않습니다.

사진은 그냥 울타리 너머로 보고 찍은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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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곳에 들어가는 입장료를 받는군요?

그냥 지나가며 길에서 철망사이로 들여다봐도 자세히는 보이지 않지만, 대강의 규모는 알 수 있습니다.

나무 바라보는데 돈을 받는 나라도 중국뿐이 아닌가요?

우리나라의 정이품송도 돈을 받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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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가는 목적지는 산에 구멍이 뚫어진 월량산입니다.

여기 보이는 산도 구멍이 뚫어졌는데 혹시 이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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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라는군요.

월량산은 정품이고 저건 골다공증에 걸린 불량품이랍니다.

이 동네 산이 대부분 불량품인 모양입니다.

그동안 여행하며 카르스트 지형의 산에 구멍 뚫린 모습을 자주 보아왔기에 별로 신기하지도 않습니다.

산도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귀퉁이가 허물어져 가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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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 보니까 백향과라는 휴게소 농장이 있군요?

또 들렀다 가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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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랑논이 있던 핑안촌에서 패션푸르츠라고 하는 백향과를 사서 먹어보았습니다.

그러나 너무 신맛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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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일하는 사람에게 또 물어봅니다.

아주 즐거운 마음으로 가르쳐 줍니다.

내가 한발 다가가면 그들과 한발 더 가까워집니다.

내가 그냥 지나치며 멀리서 바라보면, 영원히 가까이 다가갈 수 없습니다.

친구가 되는 가장 쉽고 빠른 일은 내가 그의 친구가 되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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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이 주로 자전거를 이용해 위에량산으로 갑니다.

여기는 역시 세계적으로 유명한 곳인가 봅니다.

서양인이 눈에 많이 보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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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의 산 모양이 마치 거북이처럼 생겼습니다.

아닌가요? 낙타인가요?

한 마리도 아니고 세 마리씩이나.. 어디를 그리 부지런히 가나요?

낙타면 어떻고 거북이면 또 어떻습니까?

세상만사 모든 게 내 손바닥 안에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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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 많은 사람이 자전거를 타고 월량산을 향해 갑니다.

이 길은 평지로 되었기에 전혀 힘이 들지 않습니다.

우리는 계속 길을 걷습니다.

그러나 걷는 사람은 우리 부부뿐입니다.

아마도 우리 부부는 바보인가 봅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여행 중에 현지인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방법은 그들에게 말을 하게 하는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들이 잘하는 것에 대해 물어보면 가르쳐 주려고 합니다.

그러면 그들과 우리 사이에 있던 장벽은 사라지고 하나가 됩니다.

그것을 이용해 접근하면 무척 친절하게 정보도 알려줍니다. 

여행이란 그들에게 한 발자국 다가서는 일입니다.

한 발 가까이 다가서야 더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결국은 여행을 통하여 하나라도 더 알아갈 수 있는 일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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