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치콩 다리(소칠공교:小七孔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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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치콩 다리(소칠공교:小七孔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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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하시면 눈이 시원해집니다.

 

11월 5일 여행 16일째

 

리보는 윈난의 스린(雲南 石林), 충칭의 우롱(重慶 武陵)과 함께 중국 남방 카르스트라고 한다는군요.

아침에 일어나 창 밖을 내다봅니다.

오늘 리보(여파:波)의 아침도 안개 때문에 맑지는 않지만, 이른 아침부터 많은 사람이 바삐 움직입니다.

다리 앞에 여러 사람이 모여 있습니다.

틀림없이 맛있는 아침 식사 대용을 팔고 있을 겁니다.

우리 부부도 배낭을 꾸려 얼른 내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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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배낭은 아래층 카운터에 보관시킵니다.

샤오치콩을 다녀와 오후에 배낭을 찾아 바로 옆에 있는 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시지앙 치엔후먀오짜이로 가야 합니다.

어제 약국에서 사온 약과 푸저헤이에서 얻은 항생제를 함께 먹었더니 아침에 몸이 무척 가볍습니다.

佳人의 몸과는 달리 리보의 아침 해는 안개 때문에 몸이 무거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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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우리가 묵었던 숙소 옆이 터미널이라 쉽게 샤오치콩으로 가는 미니버스를 탑니다.

8원/1인에 8시 22분 샤오치콩을 향하여 출발합니다.

그런데 이게 뭡니까?

안개가 너무 심해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습니다.

중국의 내륙은 아마도 이 시기에는 매일 아침 안개 때문에 시계가 좋지 않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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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보에서 서남쪽 30km 떨어진 부이족, 먀오족 자치구에 샤오치콩 경구가 있습니다.

좌우지간 버스는 9시 10분에 샤오치콩 정문에 도착합니다.

입장료 110원, 란처 40원으로 150원을 내고 들어갑니다.

입장료가 정말 바싸군요?

만약, 볼 게 별로 없다면, 나올 때 욕이라도 한 바가지 하고 나오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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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을 통과하면 란처가 서 있고 그 옆에 란처비용을 낸 영수증과 승차권을 교환합니다.

그런데 왜 두 번 일하지요?

관람차를 타는 영수증으로 승차 하면 되지 왜 또 다른 표로 교환하나 모르겠습니다.

우리 부부는 어디에서 란처를 타고 어디에서 내려야 하는지 알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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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10장의 승차권을 주는데 이미 한 장은 뜯고 주는군요.

우리 부부는 제일 먼 곳까지 가서 그곳에서 걸어 내려오며 보아도 되느냐고 물었지만, 말이 통해야지요.

그리고 승차권에 관람차가 서는 정류장은 표시되어 있지만, 용도를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돌아오는 표 1-4까지는 어디에 어떻게 사용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위의 사진에 이미 차를 타고 있는 젊은이에게 영어를 하는 사람 좀 도와달라고 소리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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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중국인 젊은 남녀가 우리에게 달려옵니다.

덕분에 우리 의문점은 모두 해소가 되었을뿐더러 그들과 동행하기로 합니다.

보세요...

중국어를 잘 몰라도 여행하기 무척 쉽죠?

소리 한 번 냅다 질렀더니 여행의 친구까지 생겼어요.

 

남자 부모가 아들을 데리고 자가용으로 여행 중인 가족으로 젊은 여자는 며느리가 될 사람이라고 합니다.

중국에서 자기 차로 여행을 다닐 정도면 무척 부자라고 생각됩니다.

여자는 영어뿐 아니라 한국어 몇 마디도 합니다.

남자에게 여자가 피앙세냐고 물어보니 여자는 우리말로 오빠라고 할 정도로 한국어를 약간 구사합니다.

한류 드라마가 중국 젊은이에게 무척 큰 영향을 끼친 듯했습니다.

여행 중에 처음으로 언어의 문제로 곤란을 겪을 뻔했지만, 소리 한 번 대뜸 질렀더니 모두 해결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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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첫 정류장인 샤오치콩(소칠공교:小七孔桥) 다리라는 곳 앞에 정차합니다.

다리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아~ 나의 메릴 스트립은 어디에 있습니까?

당신의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또 어디에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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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여기도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먼저 훑고 지나갔습니까?

佳人도 카메라 들고 왔고 사진 찍을 수 있습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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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5년 청나라 때 구이저우와 광시를 잇는 역할을 하기 위해 만들어진 샤오치콩 다리(소칠공교:小七孔桥)는

일곱개의 작은 아치형 다리로 그 모양이 아름다워 많은 사람이 찾고 있는 곳입니다.

그런데 이 다리를 보는 입장료가 110원이라니....

그래도 다행인 것은 경구 안에 들어오니 안개는 걷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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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또 끼워팔기에 들어갑니다.

여기부터 아주 먼거리를 모두 관광지로 만들어 놓고 관람차인 란처를 타고 돌아보게 하고 란처 비용을 40원 추가로 받습니다.

이 지역 전체가 마오란(무란:茂蘭) 카르스트 산림 자연보호 구내에 있으며 폭포와 수상삼림, 호수, 동굴 등이 함께 있어

다리 외에도 볼거리를 여러 가지 제공해 준다고 하네요. 

그래도 이 다리만 바라보는 가격이 너무 비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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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것은 역시 아름다워 보입니다.

그럴 때는 지나간 날의 기억을 살짝 건드려보세요.

그러면 그 기억을 타고 과거로 잠시 돌아갈 수 있답니다.

 

그러나 아름답고 그립다고 회상의 기억만 잡고 따라 올라가다 보면

어디쯤에서는 그만 멈추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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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유는 우리가 그리워해야 할 것은 바로 거기까지입니다.

지금 그때로 돌아갈 수 없기에 그때가 아름답고 더 그리울 뿐입니다.

 

이제는 그 기억의 줄을 살그머니 놓아주어야 합니다.

아쉽지만, 이제는 그만 돌아서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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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그리워하다 보면 우리 주변에는 지나간 기억만 수북이 쌓여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만듭니다.

 

그래도 가끔은 그런 회상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럴 때만 살그머니 끈을 잡아당겨 보세요.

작은 행복이 그곳에서 우릴 반겨주니까요.

 

그 기억이 영화의 한 장면이면 또 어떻습니까?

佳人처럼 다리만 보면 메릴 스트립이 생각나더라도 그게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아 있다면 그 또한 즐거운 일이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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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비싸고 보기 좋아도 샤오치콩 다리만 바라보다가는 다른 곳을 보지 못합니다.

그녀만 기다리다 보면 다른 사람을 만나지 못합니다.

이제 발걸음을 옮겨야 하겠어요.

그래서 아쉬워 다시 한 번 다리를 바라봅니다.

비록 폭이 4m이고 길이 25m 정도의 작은 다리지만, 얼마나 많은 사람이 오고 갔으며 얼마나 많은 사연을 알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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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아래로는 옥빛 물을 머금고 있는 한삐탄(함벽담:涵碧潭)이라는 연못이 있습니다.

다리에는 전설이 몇 개 전해져 온답니다. 하나도 아니고 몇 개씩이나...

환장하겠습니다.

이 다리가 건설된 시기가 1.835년이라고 적혀 있는데 이제 겨우 175년 정도 되었는데 너무 뻥이 심한 것 아닙니까?

괜찮습니다. 여기가 중국 아닙니까? 그래서 괜찮습니다.

중국은 이런 일을 묻고 따지면, 또 삐쳐서 외교부 성명 발표합니다.

어디 한 번 들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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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아지(阿吉)라는 야오(요:瑤)족 젊은이가 있었답니다.

그는 오른손 손가락이 하나밖에 없는데 신기할 정도로 강한 힘을 가지고 있었답니다.

시작부터 심상치 않습니다.

예를 들면, 단단한 바위라도 손가락으로 찌르기만 하면 바위는 부드러운 흙으로 변한답니다.

우리가 듣기에 황당한 이야기지만, 중국의 무협소설을 보면 이 정도는 하수에 속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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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하룻밤을 자고 나면 그 부드러운 흙은 다시 단단한 바위로 돌아간다고 합니다.

정말 얼척없는 이야기지만, 중국이니까 눈감아 줍시다. 중국 외교부에서 또 억지 성명 발표하니까...

 

아지가 사는 마을에는 양귀비보다도 더 예쁜 처자가 그것도 입곱 명이나 살고 있었답니다.

어느 날, 아지와 일곱 처녀는 마을 사람이 한삐탄 때문에 길이 막혀 마실도 못 나가고 시장에도 못 가고 논밭 일구러 건너가지

못하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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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와 일곱 처녀는 한삐탄에 다리를 놓기로 하고 빤샤오산(板崤山) 밑에서 만납니다.

아지가 손가락을 들어 바위를 찌르니 단단한 바위가 순식간에 부드러운 흙으로 변합니다.

가만히 두고 보니 참 너무 하는군요?

그러자 일곱 처녀는 그 흙을 빚어 무지개 다리를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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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무지개 다리를 만드는데 일주일이 걸리니 모두 49일 만에 다리가 완성됩니다.

그리고 5리 밖에 있는 따치콩(대칠공:大七孔)의 이름을 빌려 샤오치콩(소칠공(小七孔)다리라 불렀답니다.

다른 말로 일곱 처녀가 만들었다 하여 치꾸치아오(七姑桥)라고도 부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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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겨우 다리가 완성된 기간이 175년밖에 되지 않았는데 이거 해도 너무한 것 아닙니까?

더군다나 따치콩은 샤오치콩보다 늦은 1.840년에 공사를 시작해 10년 후인 1.850년에 완성했다는데 1.835년에 만든 다리 이름이

후에 만든 다리 이름을 빌려 왔다는 데는 할 말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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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이라고 만드신 분~

부끄럽지 않으세요? 쑥스러우시죠?<

1 Comments
佳人1 2011.03.25 08:42  
게속 이어지는 글과 사진은

http://blog.daum.net/nhk2375/7163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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