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이양을 지나 칭옌꾸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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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이양을 지나 칭옌꾸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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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3일 여행 14일째

 

어제저녁에 티엔씽치아오 구경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자 숙소 주인이 고구마를 구워 줍니다.

날씨도 제법 쌀쌀한지라 화덕 위에 손을 얹고 맛있게 먹고 있으려니까 부이족의 자랑이자 가장 맛난 음식을 소개하겠답니다.

따라오라는 시늉을 하기에 따라갔더니 바로 아래 사진에 보이는 이 집입니다.

식당주인이 무척 개를 사랑하나 봅니다.

자기 식당 간판에 개를 그려넣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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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지앙(화강:花江)이라는 말은 아마도 부이족이 다른 지역과는 다른 방법으로 요리하는 부이족만의 특별 요리방법인 모양입니다.

아직 보신탕을 먹은 경험이 없는 佳人에 자기가 대접하겠다고 합니다.

그냥 웃고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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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내가 바로 우리가 묵었던 숙소의 주인입니다.

털털하게 생긴 사람이 아주 재미있습니다.

아니군요?

털털하게 생긴 사람은 면도조차 하지 않은 佳人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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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황궈수를 떠나 안순을 거쳐 구이양으로 가는 날입니다.

원래 계획은 안순으로 와 직금동굴과 청룡둔보 그리고 즈윈(자운:紫云)이라는 곳으로 내려가

거투(격투:格凸)마을에 위치한 동굴마을(小穿洞)을 들려보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너무 많은 날을 소비하였기에 안순은 그냥 통과하기로 합니다. 

아침 7시에 출발한다는 첫차를 타기 위해 황궈수 폭포 입구 주차장에 나왔더니 휑하니 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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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타고 갈 안순행 버스만 달랑 서 있습니다.

어제 오후에 황궈수 주차장에서 출발하는 안순행 버스 첫차 출발시각이 7시라고 알아두었습니다.

그러나 버스는 손님이 우리 부부밖에는 없어 조금 기다리다 7시 20분이 되어서야 출발합니다.

버스 기사가 우리 부부가 한국인임을 알고 무척 친절하게 대합니다.

그런데 울 마눌님하고 나이가 같다고 더 친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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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부의 계획 중 징시와 푸저헤이와 통링 대협곡을 예상치 못하게 들리는 바람에 안순에서 예정한 모든 일정을 접고

구이양으로 바로 갑니다.

그렇다고 구이양에 가는 것도 아니고 구이양을 거쳐 칭옌꾸전과 동굴 속에 죽은 사람을 안치했다는

먀오족 동장(洞葬)마을을 가기 위함입니다.

살아 있는 동굴마을은 통과하고 죽은 자가 있다는 동굴마을을 찾아갑니다.

세상을 살다보니 살아있는 모습보다 죽은 모습이 더 보고 싶기도 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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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는 황궈수 폭포가 내려다보이는 식당가를 지나며 승객이 한두 명 타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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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아래 사진이 그저께 택시 기사를 따라와 내렸던 황궈수 풍경구 종합 대문입니다.

사진처럼 많은 건물이 지어졌고 상가가 밀집해 있지만 모두 문을 닫은 유령마을처럼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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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10분 만인 8시 30분에 안순 터미널에 도착합니다.

구이양으로 가기 위해 버스 터미널 안으로 들어가는데 입구에 있던 직원이 우리 부부에게 황궈수행 표 파는 곳을 알려 줍니다.

아마도 안순으로 오는 관광객 대부분이 황궈수로 가는 모양입니다.

첫차를 타고 온 우리는 황궈수에서 왔다는 것을 짐작하지도 못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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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이양행 표를 파는 창구가 두 군데입니다.

어디로 가는 표를 사야 제대로 갔다고 소문이 날까요?

그래서 체육관으로 가는 줄이 더 길기에 긴 쪽에 섰습니다.

원래 사람이 많은 곳이 실수를 줄이는 방법이 아닐까요?

35원/1인으로 8시 50분 출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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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계획했던 여행지를 그냥 건너뛰어 버립니다.

직금동굴, 청룡둔보, 거투 동굴마을...

모두 보고 싶지만, 아무래도 일정이 너무 지체된 듯하여 후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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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는 10시 20분에 구이양 체육관 터미널에 도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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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곳에서 다음 여행지와 오늘 가야 할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늘 새로운 곳에 도착하면 다음 출발할 곳에 대한 정보를 터미널에서 확인합니다.

그래야 불안하게 다니지 않고 편안한 여행을 즐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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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칭옌꾸전이 행선지이지만,

내일 우리 부부는 이곳으로 돌아와 리보라는 곳으로 가야 하기에 버스 편이 있는지, 있다면 몇 시에 출발하는지,

그리고 소요시간에 얼마나 걸리는지 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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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이양은 구이저우 성의 성도답게 큰 도시라 그러는지 터미널 안에 인포메이션 센터가 있습니다.

물론 영어는 통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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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영어가 통하지 않지만, 우리가 준비한 지도를 보여주며 갈 곳에 대한 정보를 물어보면

우리 목적지 칭옌꾸전 가는 방법을 물어보니 아주 친절하게 일일이 글로 써서 알려 줍니다.

리보가는 버스 시간과 금액 소요시간도 알려줍니다.

비록 서로 말은 통하지 않지만, 한국인은 어느 정도 중국문자가 해독 가능하기에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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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조언대로 터미널 건물을 나오면 바로 앞에 육교가 보이고 그 건너 육교 아래 버스정류장이 있습니다.

그곳에서 89번 중형 버스를 타라고 했습니다.

아래 사진에 보이는 버스가 서 있는 곳이 바로 정류장입니다.

고마워요~ 아가씨... 이렇게 친절하게 정보를 알려주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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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 사람이 많지만 오를 때 안내양에게 화시공원을 간다는 언질을 하면

그곳에 도착하면 미리 알려 줍니다.

우리 차림새를 보면 여행자라는 것을 바로 알 수 있기에 도음 받기가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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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서 89번 버스를 타고 화시에서 내려 칭옌꾸전 가는 버스를 갈아타라고 합니다.

10시 40분 89번 버스를 타고 화시(花溪)공원 앞에 11시 20분에 도착합니다.

오늘 차편 연결이 일사천리로 아주 부드럽게 이어집니다.

버스를 내리자 바로 화시에서 칭옌꾸전 가는 버스가 여러 대 기다리고 있더군요.

버스도 있고 아주 작은 9인승 빠오처도 있습니다.

빠오처를 타고 출발한 지 20분 만인 11시 40분에 칭옌에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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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옌 꾸전 가는 차는 일반 버스도 있고 이런 빠오쳐도 있습니다.

빠오쳐는 수시로 다니기에 우선 올라탑니다.

9인승 봉고만 한 차량이지만, 이렇게 나무 의자를 놓고 12명이 타고 갑니다.

그러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축구팀이 원정을 갈 때 정확히 박지성을 포함한 베스트 11과 퍼거슨 감독까지 탈 수 있습니다.

후보는 어떻하느나고요?

다른 버스 타고 오라고 하면 되겠죠.

안에서 누가 담배라도 피우면 거의 죽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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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인승이면 그럼 운전은 누가 해야 하나요?

물론 퍼거슨 감독이 해야지 운동장에서 헉헉거리며 뛰는 박지성이가 운전대를 잡아야겠습니까?

 

오늘 새벽 7시부터 움직여 4시간 40분 걸려 지금 칭옌에 도착해 우선 방부터 구하렵니다.

북문 앞에 내려 그 앞에 있다는 숙소를 찾아갔으나 수리 중이라....

이거 어찌합니까?

다시 구이양으로 돌아가 자야 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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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있던 여자분에게 혹시 다른 숙소는 없느냐고 물어보니 큰길로 나가 오른쪽으로 더 진행하면 숙소가 있다 합니다.

어제 그저께 이틀간 황궈수에서 무리했더니만 몸이 천근만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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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吉祥旅館이라고 하는 숙소가 있길에 들어가 60원 한다는 것을 50원에 하루 묵기로 하고 바로 짐을 풀었습니다.

이름이 길상(吉祥)으로 범상치 않습니다.

비록 작은 숙소지만, 무척 깨끗했고 그런데 이게 뭡니까?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여기 길상여관에 전기장판이 깔렸습니다.

횡재한 기분입니다. 어쩐지 이름이 범상치 않더니만....

몸이 천근만근인데 오늘 밤에는 오른쪽으로 지지고~ 왼~쪽으로 지지고~~

우리 한국인은 추운 날에는 이렇게 몸을 좌우로 지지며 자야 제대로 잔 거잖아요. 그렇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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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몸이 아프다고 이곳까지 왔는데 그냥 대낮부터 몸이나 지지면 되겠어요?

그래서 또 길을 나섭니다.

이곳이 칭옌꾸전이니 밤에도 새벽에도 볼 수 있으니 우선 자딩이라는 동장마을을 찾아갑니다.

 

칭옌꾸전에 도착하자마자 숙소부터 구한 후 배낭을 던져놓고 주인에게 자딩(甲定)으로 가는 방법을 물어봅니다.

버스 타는 위치를 아래 지도에 표시하였습니다.

숙소 바로 옆이며 칭옌꾸전 동문 근처에 014 지방도로 방향에 주차장이 있고 바로 그 앞에서 버스가 출발합니다.

아래 지도를 참고 하시면 우리 부부처럼 물어보고 헤매지 않아도 바로 자딩행 버스를 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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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서 나와 오른쪽 동문방향으로 걷다가 길 건너편을 쳐다보면 아래 사진처럼 보입니다.

이정표를 보면 가오포(고파:高坡)라고 여기 칭옌으로부터 19km 떨어져 있습니다.

高坡의 坡는 고개를 의미하니 무척 높은 고개를 넘어야 가오포라는 마을이 있고 자딩은 그 가오포라는 마을을 지나

한참을 더 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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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가는 곳도 그곳의 지명을 알게 되면 그곳이 어떤 곳인지 가끔은 예측되는 곳도 있습니다.

중국뿐 아니라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글쓴이 : 佳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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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佳人 생각

이곳 칭옌에서 숙소에 숙박료를 치르는데 다른 곳처럼 보증금인 야진을 받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당연한 일이 이상하게 생각되는 것은 佳人도 어느 정도 중국 여행에 적응되어 간다는 의미일까요? 

 


2 Comments
곰돌이 2011.03.16 14:44  
부이족의 개고기...

저도 개고기를 안먹는데....  친절한 숙소 주인이 데려가면... 황당할 듯 합니다. ^^;;



구이양 버스 터미널에서  친절한 아가씨(?)에게 받는 쪽지...

전 읽어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습니다...ㅜㅜ


그래도 걱정이 안됩니다..

가인님께서 더 자세한 사진, 설명. 지도까지 겯들여 주셨네요 ^^*
佳人1 2011.03.17 08:55  
여행을 하다보면, 사람이 무척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들에게는 어설픈 이방인을 조금이라도 더 알려주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여행이란 바로 이런 것을 느끼게 하려고 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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