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용수라는 반얀트리가 있는 마을, 빠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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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용수라는 반얀트리가 있는 마을, 빠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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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마을을 더 살펴봅니다.

이들이 진료하고 있는 곳은 마을 중앙에 해당하는 넓은 곳입니다.

앞으로는 아커허라는 개울이 흐르고 그 물길 위로 생뚱맞은 풍우교가 있으며 뒤로는 언덕이 있어 그 언덕에 무지하게 큰

벵골 보리수인 반얀 트리가 고용수라는 이름으로 떡허니 버티고 있습니다. 

물론 마을 곳곳에 벵골보리수가 자라지만, 이 녀석이 가장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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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참 크게 잘 자랐습니다.

그 밑은 오가는 사람과 비교하면 그 크기가 짐작되실 겁니다.

이 또한 이곳의 볼거리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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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다가가면 나무를 찍을 수 없고 뿌리만 찍습니다.

마치 천 년의 세월을 살아온 주름진 모습입니다.

세상의 모든 풍상을 다 겪은 모습입니다.

그런데 이 나무는 원래 오래 사는 나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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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이 되려다 이무기가 된 모습일까요?

원래 벵골보리수인 반얀 트리는 뿌리가 이렇게 드러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세상을 살며 이렇게 자기 나이를 들어내고 대우해달라고 하는 나무는 반얀트리뿐인 듯합니다.

정말 잘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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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 나무를 지나 물길을 따라 상류 쪽으로 발걸음을 옮겨봅니다.

함께 산책하시는 게 어떠세요?

사실 이곳에서는 산책 말고 딱히 할 일이 없거든요.

아이들도 처음 만난 사람에게 낯을 가리지 않고 손을 흔들어 줍니다.

아~ 손에 든 저 플라스틱 장난감...

아이가 장난감과 과자 맛을 알고 어른이 돈맛을 알면 무릉도원은 세상에서 사라집니다.

마을 전체가 돈을 벌기 위해 객잔을 짓기 위해 공사판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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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연명의 도화원기에 도원에는 닭 우는 소리, 돼지 꿀꿀....

개 짓는 소리도 언급이 되었지만 이런 소리는 우리 시골에서도 듣는 소리입니다.

쟁기 끄는 소 울음소리와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와 아이들의 깔깔거리며 노는 모습은 무척 평화롭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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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곳을 걷다 보면 어디선가 하프 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아니.... 이런 풍경은 하프 소리가 무척 어울릴 곳입니다.

저기 대나무 숲에서 하얀 천의무봉을 입은 선녀가 佳人을 위해 하프를 연주할 것 같습니다.

세상 밖의 빛, 그리고 세상 안의 빛...

빛의 은총이 그대에게 머물게 하소서.

빠메이에도 머물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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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을 둘러보아도 모두 높고 가파른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자기만의 하늘을 보고 사는 듯합니다.

이들에게는 이곳이 우주의 중심이고 세상의 알파와 오메가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본 하늘과는 조금 다릅니다.

 

우물 안 개구리가 우물에서 하늘을 쳐다보는 것과 같습니다.

아... 우주는 하늘에 있는 것이 아니고 내 손바닥 안에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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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지 안에 작은 논밭이 있고 이들은 이곳에 농사를 지으며 살아갑니다.

욕심낼 필요도 없고 딱 이곳에 사는 사람이 먹고 살만한 농토뿐입니다.

밭 갈고 씨 뿌리다가 힘들면 반얀트리 아래서 탁배기 한 잔 들이키면 세상의 시름은 모두 사라집니다.

무더운 여름 날 냇가에 그냥 풍덩 빠져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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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수차를 이용하여 논에 물을 대고 대나무로 관을 만들어 물을 더 높은 곳으로 올려 농사짓고 삽니다.

탕나춴을 통하여 흘러들어온 강물은 이곳에서는 아커허(아과하:阿科河)라는 이름으로 마을을 관통하여 흐르다

두 갈래로 갈라졌다 다시 합치며 파리춴으로 흘러 속세로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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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물은 이들에게는 생명의 물길입니다. 

농사를 짓기 위해 논과 밭에서 사용하고 아침에는 집에서 사용하는 물로 사용하고 오후에는 빨래나

다른 허드렛일 용도로 사용합니다.

지금은 집집이 수도가 들어와 식수로는 사용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일용 엄니가 보았더라면... "일용이 이눔아~ 수도요금 많이 나온다~ 언능 꼭지 잠그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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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아이들의 모습...

개을을 건너다니고 멱을 감고 강에서 물고기도 잡습니다.

태권도 학원도 음악, 미술 학원도 없습니다.

혀도 돌아가지 않는 아이에게 영어 가르치는 학원도 없습니다.

 

최근에는 학교가 생겨 이제 학교에 다녀야 하는 데 초등학교 3학년까지만 있고

상급반은 속세로 나가야 합니다.

그러다 보니 학교가 생기기 이전에는 언어도 외부에서 사용하는 언어와 달랐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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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무척 많은 동네입니다.

아마도 전기가 늦게 들어가 아이 생산이 많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원래 기차길 옆 오두막에도 아이가 많기에 동요도 있습니다.

 

"학교는 어디에 있니?" 

"요 위로 올라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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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는 바로 대용수라는 나무 뒤로 올라가면 있습니다.

지금은 초등학교 3학년까지 개설되어 있고 고학년은 밖으로 나가서 학교에 다닌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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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린 교정에 여자아이들이 공기놀이합니다.

우리와 비슷한 놀이라 친근하나 공깃돌이 5개가 아니라 7개라는 게 다릅니다.

역시 이곳도 사내아이와 계집아이가 노는 모습이 우리와 다를 바가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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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안녕!"

"아저씨~ 반가워요~"

사실은 아저씨가 아니고 오빠라고 했을 겁니다.

정정합니다. 할배가 맞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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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길을 따라 상류로 더 올라가 봅니다.

그곳에는 보를 쌓아 물을 막아 배를 띄웁니다.

이곳에 있는 수차가 제일 큽니다.

수차가 크다는 것은 많은 물을 퍼올리는 게 아니고 가장 높이 올리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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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배를 탈 때 문표에 붙어 있는 표를 사용합니다.

1장 사용은 왕복이 아니고 편도입니다.

이곳에서 부터는 사람이 살지 않습니다.

사진에서 보듯이 양켠으로는 가파른 언덕으로 녹차밭이 있습니다.

세외도원표 도연명 녹차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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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이 두 번째 사용한 표입니다.

이제 물이 흘러들어오는 방향을 향하여 거슬러 올라갑니다.

앞쪽에는 산이 가로막고 있습니다.

아마 저기 어디에 동굴 수로가 있을 것이며 물이 그곳에서 이리로 흘러들어 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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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상류 쪽으로 배를 타고 올라가다 문처럼 생긴 바위 굴을 통과하면 거기까지 배를 운행합니다.

올라가는 물길이 아주 보기 좋습니다.

무릉에 사는 어부가 만약 이곳을 왔다면 감탄했을 것 같습니다.

이곳이 바로 어부의 전공인 배를 띄우는 물길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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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끄트머리에는 이런 석문처럼 산에 문짝도 없는 문이 있습니다.

이곳부터는 사람이 살지 않는 듯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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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는 여기까지입니다.

이제 계단을 따라 올라갑니다.

물론 물길이 이어지지만, 배를 띄울 정도의 깊이는 아닙니다. 

배에서 내려 위로 잠시 올라가면 마차가 기다립니다.

세 번째 표를 사용할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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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표에 붙은 표가 필요합니다.

세 번째 표를 사용합니다.

그곳에 계시는 마부나 사공은 그 표가 현금과 같은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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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포장된 도로를 따라 달립니다.

마부의 채찍과 "쩌우~ 쩌우~"라는 외침에 말은 힘든 숨을 몰아쉬며 달립니다.

처음이라 모르고 탔지 알고는 못 타겠습니다.

아무리 말을 타고 싶어도 한숨을 쉬며 달리는 말에게....

그러나 그 마부에게는 관광객이 수입원이라 어찌해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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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말도 달을 보며 한숨지을 지 모르겠습니다.

술잔에 눈물로 채우며 살아갈 지 모르겠습니다.

무릉도원에 사는 말에게는 전혀 천국이 아닙니다.

힘이 들어 방귀까지 뿡뿡거리며 달립니다.

 

이제 길을 따라 내려오면 막다른 곳에 도달합니다.

더 이상 길이 없습니다.

바로 탕나동으로 들어가는 동굴 수로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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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마지막 표를 사용하여 배를 타고 밖으로 나가야 하지만, 우리 부부는 이곳에 1박을 해야 하기에

동굴 입구 사진만 찍고 돌아섭니다.

동굴 수로 입구사진을 찍기 위해 배를 타고 접근하던가 아니면 논 사이로 난 논두렁을 걸어야 합니다.

오늘 비가 내려 논두렁이 그만 진흙밭이 되어 신발과 바지가 황토에....

그래도 입구까지 질퍽거리는 논길을 따라 들어가 몇 장 찍고야 돌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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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길은 말을 타지 않고 걷습니다.

사실 거리도 얼마 되지 않습니다.

잔뜩 찌푸린 날씨가 간혹 빗방울을 뿌리다 말 다 하다가 제법 비를 뿌립니다.

이 길도 걷기에 무척 좋은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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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배 타는 곳까지 마을이 있고 배를 타고 석문을 통과하여 여기까지는 사람이 살지 않은 곳입니다.

4 Comments
곰돌이 2010.12.29 19:24  
무릉도원은...

그냥 마음 편하게  둘러 보면 좋은 곳이군요 ^^*


가인님의  여행기가 짤린 듯 합니다....ㅜㅜ

가인님 블러그로 씽~~~~ ^^*
佳人1 2010.12.30 11:07  
맞아요.
글이 잘려버리네요.
이제 빠메이만 올리고 이곳에 글을 그만 올려야 할까봐요.
곰돌이 2010.12.30 13:52  
가인님~~~

그만  올리시다니요...

아니 되옵니다~~~~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佳人1 2010.12.31 09:47  
이제 2010년의 마지막 날이 밝았습니다.
신묘년에는 더욱 강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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