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후에 쓰는 여행기 - 쇼너와 레커의 태국 배낭여행(16)
이번 것은 좀 짧네요...
간단의견을 많이 달아서 여행기 쓰는 사람에게 힘을 줍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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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3월 5일(목) 찰리 리조트에 숙소를 정하다
어디선가 피피에 도착할때는 반드시 갑판에 있어야 한다는 말을 들었었다. 그 이유는 가보면 알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가보니 알게되었다.
선착장 혹은 부두를 생각하면 우리가 보통 머리속에 떠올리게 되는 것은 그동안 보아온 선착장, 부두의 모습이다.
콘크리트 더미로 이루어진 방파제, 주위에 흉물스럽게 늘어선 창고건물, 기름과 쓰레기가 둥둥떠다니는 더러운 바닷물, 황량히 먼지를 몰고다니는 바람, 부두 노동자 혹은 어부의 험한 얼굴과 말들… 이런게 아닐까 싶다.
피피의 선착장은 좀 달랐다.
배가 선착장으로 들어가자 뱃머리를 시위(侍衛)하듯 늘어선 열대어들(가보신 분들은 알 것이다. 까맣고 노란 줄무늬가 있는 물고기가 가장 많고 30Cm는 훨씬 넘어보이는 큰 물고기도 많다), 바닥까지 훤히 들여다보이는 부두의 바닷물, 그 위로 보이는 야자수들과 태양. 흔히 이발소 그림에서 볼 수 있는 아니면 달력에서 볼 수 있는 낙원의 모습이 아닐까?
갑판에서 입을 딱 벌리고 레커와 나는 바다에 빵부스러기를 떨어뜨리기에 여념이 없었다. 비단 우리만 그런 것이 아니라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그러했다. 배에서 내려서 접안하는 나무다리 위에도 물을 내려다보며 고기들을 구경하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역시 야간버스를 타고 멀리 온 보람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쇼너 : “레커야… 어떠냐? 나의 섬 선정이 기가 막히지 않냐?”
레커 : “정말 멋지다… ”
쇼너 : “내가?”
레커 : “아니… 섬이”
쇼너 : “허걱~”
우리를 반겨준 물고기들도 반가왔지만 일단 급한 것은 숙소를 정하는 것이었다. 모든 배낭여행자들은 숙소를 정해놓고 움직이는 것이 정석 아니던가?
들은대로 선착장에는 배도착시간에 맞추어 선착장으로 나와있는 호객꾼(일명 삐끼)들이 떼지어서 손님끌기에 여념이 없었다.
우리에게도 드디어 한명이 붙었다.
삐끼 : “숙소 구하세요?”
쇼너 : “네…”
삐끼 : “정해놓은데 있으세요?”
쇼너 : “찰리 리조트에 묵고 싶은데?”
삐끼 : “찰리요? 따라오세요…”
호객꾼이 우리를 어디로 마구 데려갔다. 그때야 피피섬 지도로만 보았지 동서남북이 구분이 안되던 때니 그냥 무작정 따라갔다.
얼마나 걸었을까? 별로 걷지 않았는데 그 때 풍경을 제3자의 눈으로 보면 참 재미있었겠다 싶은 생각이 든다. 시커먼 태국사람 하나 앞에서 휘적휘적 걸어가고 조그만 검은머리 검은눈의 남녀가 불안한 얼굴로 두리번거리며 뒤를 쫓아가는 모습이라니… 아무튼 데려간 곳은 찰리 리조트가 맞았다. 지름길로 갔지만…
방을 물어보니 다른 곳은 방이 없고 맨 앞열의 방갈로가 하나 있다고 한다.
중요한 것은 가격인데 맨 앞열이라 하루에 1,000B라고 한다.
허걱… 뭐가 이렇게 비싸? 비수기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성수기도 아닌데?
그래서 한번 보자고 그랬다. 도데체 어떻게 생긴 방이길래 1000B나 받냐고.
가서 방갈로 앞의 포치에 한번 앉아 보고 아무말 안하고 묵겠다고 그 자리에서 결정해버렸다.
앉는 순간, ‘이런 느낌이라면 1,000B 준다’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내 생전 처음 보는 하늘색? 옥색? 터키석색? 그 형언할 수 없는 색깔의 로다람만이 내 눈에 그것도 30미터 전방에 거칠것 없이 보이는 호사를 누리는 댓가가 고작 3만원이라는게 오히려 고맙기까지 했다. 어쩌면 바가지를 쓴 걸지도 모르지만 내가 원해서 쓴 바가지니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쇼너 : “참 좋지?”
레커 : “응… “
그리고 바다만 한참동안 바라보았다. 햇빛에 눈이 부셔도 그 눈부신 경치를 말이다.
간단의견을 많이 달아서 여행기 쓰는 사람에게 힘을 줍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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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3월 5일(목) 찰리 리조트에 숙소를 정하다
어디선가 피피에 도착할때는 반드시 갑판에 있어야 한다는 말을 들었었다. 그 이유는 가보면 알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가보니 알게되었다.
선착장 혹은 부두를 생각하면 우리가 보통 머리속에 떠올리게 되는 것은 그동안 보아온 선착장, 부두의 모습이다.
콘크리트 더미로 이루어진 방파제, 주위에 흉물스럽게 늘어선 창고건물, 기름과 쓰레기가 둥둥떠다니는 더러운 바닷물, 황량히 먼지를 몰고다니는 바람, 부두 노동자 혹은 어부의 험한 얼굴과 말들… 이런게 아닐까 싶다.
피피의 선착장은 좀 달랐다.
배가 선착장으로 들어가자 뱃머리를 시위(侍衛)하듯 늘어선 열대어들(가보신 분들은 알 것이다. 까맣고 노란 줄무늬가 있는 물고기가 가장 많고 30Cm는 훨씬 넘어보이는 큰 물고기도 많다), 바닥까지 훤히 들여다보이는 부두의 바닷물, 그 위로 보이는 야자수들과 태양. 흔히 이발소 그림에서 볼 수 있는 아니면 달력에서 볼 수 있는 낙원의 모습이 아닐까?
갑판에서 입을 딱 벌리고 레커와 나는 바다에 빵부스러기를 떨어뜨리기에 여념이 없었다. 비단 우리만 그런 것이 아니라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그러했다. 배에서 내려서 접안하는 나무다리 위에도 물을 내려다보며 고기들을 구경하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역시 야간버스를 타고 멀리 온 보람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쇼너 : “레커야… 어떠냐? 나의 섬 선정이 기가 막히지 않냐?”
레커 : “정말 멋지다… ”
쇼너 : “내가?”
레커 : “아니… 섬이”
쇼너 : “허걱~”
우리를 반겨준 물고기들도 반가왔지만 일단 급한 것은 숙소를 정하는 것이었다. 모든 배낭여행자들은 숙소를 정해놓고 움직이는 것이 정석 아니던가?
들은대로 선착장에는 배도착시간에 맞추어 선착장으로 나와있는 호객꾼(일명 삐끼)들이 떼지어서 손님끌기에 여념이 없었다.
우리에게도 드디어 한명이 붙었다.
삐끼 : “숙소 구하세요?”
쇼너 : “네…”
삐끼 : “정해놓은데 있으세요?”
쇼너 : “찰리 리조트에 묵고 싶은데?”
삐끼 : “찰리요? 따라오세요…”
호객꾼이 우리를 어디로 마구 데려갔다. 그때야 피피섬 지도로만 보았지 동서남북이 구분이 안되던 때니 그냥 무작정 따라갔다.
얼마나 걸었을까? 별로 걷지 않았는데 그 때 풍경을 제3자의 눈으로 보면 참 재미있었겠다 싶은 생각이 든다. 시커먼 태국사람 하나 앞에서 휘적휘적 걸어가고 조그만 검은머리 검은눈의 남녀가 불안한 얼굴로 두리번거리며 뒤를 쫓아가는 모습이라니… 아무튼 데려간 곳은 찰리 리조트가 맞았다. 지름길로 갔지만…
방을 물어보니 다른 곳은 방이 없고 맨 앞열의 방갈로가 하나 있다고 한다.
중요한 것은 가격인데 맨 앞열이라 하루에 1,000B라고 한다.
허걱… 뭐가 이렇게 비싸? 비수기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성수기도 아닌데?
그래서 한번 보자고 그랬다. 도데체 어떻게 생긴 방이길래 1000B나 받냐고.
가서 방갈로 앞의 포치에 한번 앉아 보고 아무말 안하고 묵겠다고 그 자리에서 결정해버렸다.
앉는 순간, ‘이런 느낌이라면 1,000B 준다’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내 생전 처음 보는 하늘색? 옥색? 터키석색? 그 형언할 수 없는 색깔의 로다람만이 내 눈에 그것도 30미터 전방에 거칠것 없이 보이는 호사를 누리는 댓가가 고작 3만원이라는게 오히려 고맙기까지 했다. 어쩌면 바가지를 쓴 걸지도 모르지만 내가 원해서 쓴 바가지니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쇼너 : “참 좋지?”
레커 : “응… “
그리고 바다만 한참동안 바라보았다. 햇빛에 눈이 부셔도 그 눈부신 경치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