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 공의 고향(绣球之乡) 찌우저우(구주:旧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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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 공의 고향(绣球之乡) 찌우저우(구주:旧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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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에 올린 사진은 대부분 클릭하시면 더 큰 사진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바람이 佳人에 친구 하자고 하네요.

그냥 아무 소리 하지 말고 찌우저우(旧州)를 같이 걷자고 하네요.

 

구름이 느껴보라고 하네요.

이곳이 얼마나 아름답고 살기 좋은 곳인지 느껴보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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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사랑하라고 하네요.

세상은 사랑으로 가득한데 사람은 그걸 알지 못한다고 하네요.

 

하늘이 행복하게 살라고 하네요.

내가 행복하려고 하지 말고 상대를 행복하게 해주면 나도 덩달아 행복해진다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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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가 욕심의 끈을 놓으라고 하네요.

그 끈을 쥐고 있는 한 욕심의 끄트머리를 잡고 평생을 메어 산다고 하네요.

 

강물이 여유를 가지고 살아가라 하네요.

그리하지 않으면 평생 일에 치여 정신없이 살아간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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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알고 돌아가라고 하네요.

찌우저우에서 만든 비단 공을 흔들면 아름다운 방울 소리가 난다는 사실을 알고 가라 하네요.

 

찌우저우(구주:旧州)는 비단 공의 고향(绣球之乡)이라고 하는 마을입니다.

마을을 돌아다니다 보면 아녀자 대부분은 모두 손에 무엇을 들고 수를 놓고 있습니다.

아마도 그녀들이 만드는 비단 공은 이 마을을 대표하고 전국적으로 유명한 특산품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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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 공은 이 마을의 대표적인 생산품이며 한 땀 한 땀 수를 놓아가는 공은 땀이며, 혼입니다.

공에 작은 방울을 달아놓아 메달아 놓은 공이 바람에 흔들리기라도 하면 예쁜 소리를 낼 것 같습니다.

이곳 사람은 아름다운 비단 공을 만들며 살아가기에 틀림없이 아름다운 마음을 지녔으며

목소리는 은쟁반에 옥구슬 굴러가는 청아한 목소리를 낼 것 같습니다.

그렇게 살아가면, 나중에 그런 삶을 살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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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특산품이 바로 이런 비단으로 수를 놓아 만든 공입니다.

비단 공 사진을 찍겠다고 하자 처자가 박스에 있는 공을 모두 꺼내어 올려 놓습니다.

아래 사진은 한 박스 꺼내서 탁지에 올려놓고 찍은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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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의 풍경도 카르스트지형이라 이미 꾸이린이나 하롱베이를 통하여 보신 풍경과 같습니다.

다만, 그곳보다 조금 규모가 작아 보일 뿐입니다.

이곳은 예쁜 산과 그 산 사이로 말없이 흐르는 강,

 그리고 독특한 매력을 지닌 쫭족의 생활모습이 보는 이로 하여금 마음을 즐겁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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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이 무척 아름다워서 사진작가들이 많이 찾을 것 같습니다

특히 이 마을은 강물에 비친 산과 문창각이라는 사당이 특히 유명합니다.

아침이면 아침대로 해돋이가 멋진 광경을 연출하고 저녁이면 서산 너머 넘어가는 황금색 석양이 무척 예쁠 것 같습니다.

오늘은 잔뜩 구름이 끼어 뿌연 하늘만 보입니다.

구주에는 아무래도 징시보다 먼저 생긴 마을이었기에 비단 공예품을 파는 옛 거리가 있습니다

구주의 전원풍경을 보고 옛 거리를 보면 색다른 맛이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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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은 소리소문없이 조용히 그리고 유유히 흐르면, 그 강 위에는 고기 잡는 어부가 한가롭게 그물을 던집니다.

가끔 관광객이라도 있으면 대나무로 만든 배 위에 손님을 태우고 미끄러져 가겠지요.

오리는 소대장의 지휘 아래 일사불란하게 전투대형으로 민방위 훈련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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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가운데 빨래하는 사람, 낚시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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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 부부와 함께 찌우저우마을을 산책이나 하실까요?

우선 마을 대문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그래야 찌우저우의 뽀얀 속살을 마구마구 파헤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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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을 알리는 이정표가 보입니다.

일본어로 쓴 것은 이 마을에 있는 논에 일본에서 지원하여 수로를 만들어 주었기에 인사치래로 일본어를 함께 적었다고

섭섭하게 생각하지 마시라 합니다.

"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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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이 바로 일본이 이곳 찌우저우에 지원하여 수로도 만들고 길도 만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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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은 산과 냇가 사이에 있습니다.

그러니 산을 따라 길게, 냇가를 따라 길게 마을이 형성되어 있고 그 사이를 길게 큰 길이 있어

정확히 마을 모양이 H자 형태로 이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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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끝, 강 바로 앞에는 공연장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쫭족의 음악이나 춤공연을 하는 곳으로 생각되며 뒤로는 강이 흐릅니다.

아주 조용한 마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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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산 쪽으로는 쫭족 공동묘지 외에는 그리 볼 게 없습니다.

혹시 영적인 우월성이 있고 영혼과의 대화를 즐기시는 분은 산 밑에 가시면 공동묘지가 있어 그리로 가시면 됩니다.

그러기에 이 마을의 볼거리는 비단 공을 만드는 여자 곁으로 가거나,(사실 佳人이 제일 좋아하는 과목입니다.) 

냇가로 가 개울물에 비친 세상을 바라보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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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찌우저우마을 빨래하는 날입니까?

냇가에는 온통 빨래하는 사람으로 가득합니다.

우리나라는 대부분 세탁기를 돌리지만, 그래도 이불 빨래는 이런 냇가에서 방망이로 펑펑 두드려 가며 빨아야 속이 시원하죠.

못 된 시어머니 생각하고, 맨날 비실거리는 신랑 생각하며 방망이로 냅다 빨래를 후려치면 딱 1주일분의 스트레스는 사라집니다.

어디 그뿐이겠어요?

이웃집 일용 엄니 맨날 신랑이 사다 줬다는 동동구루무 자랑에 뽀샤시하게 차리고 냇가에 나와 자식자랑까지 해 대면

빨래가 뚫어져라 방망이질하지요. 

 

아니 빨래는 여자만 하나요?

마누라가 바가지 긁으면, 침대 카버 벗겨 냇가로 나옵니다.

아저씨! 오늘 아침에 마누라한테 바가지 긁혔지?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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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그래도 알려 주세요~ 아까 입구에서 무료로 얻은 이 카탈로그에 나온 이곳은 어디로 가야 하나요"

"저 길로 냇가를 따라 올라가 다리를 건너 다시 냇가를 따라 내려와 이 다리를 건너오면 내 마음에 들어옵니다~"

아~ 울 마눌님이 저 사내의 가슴에 팍!하고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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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멋진 풍경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산의 모습이 꾸이린이나 양수오에 비해 뭐가 떨어집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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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도 한가하게 노닐고 있습니다.

여기도 참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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냇가를 따라 구석마다 사람이 낚시를 즐기고 있습니다.

고기를 낚는 게 아니라 세월을 낚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낚시를 즐기는 사람은 그들의 삶을 즐기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저 사내는 어떻게 저 안에 들어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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냇가를 건너가는 다리가 무척 정겹게 보입니다.

이런 곳은 무조건 모든 시름 내려놓고 걸어야 합니다.

다리를 건너다 보면 걱정과 욕심도 강물에 흘려보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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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경치만 아름답나요?

그 안에 살아가는 사람의 모습도 아름답습니다.

카메라를 들이대도 거부하지 않습니다.

오직 할머니 한 분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소녀처럼 웃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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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저곳입니다.

찌우저우의 모든 사진에 보이는 저 전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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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은 文昌閣이라고 했으며 용도는 사당으로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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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물 가운데 세웠는지 모르겠습니다.

흐르는 물에 죄를 씻으라는 의미입니까?

이 전각도 觀水洗心이 필요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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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지간 물에 비친 반영이 아름답습니다.

전각을 물 가운데 짓고 다리로 연결하여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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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각은 3층 누각입니다.

안에는 사람이 있어 향을 사르고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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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우저우의 대부분 여인은 저렇게 둘러앉아 비단 공을 만듭니다.

아마도 이 마을은 예로부터 비단을 많이 생산한 모양입니다.

혹시 밍월이 호구였던 비단 부로커 왕 서방의 고향이 이곳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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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는 산을 닮은 사람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물을 닮은 사람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풍광 속에 살아가는 사람은 아마도 아름다운 마음을 지니고 살아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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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을 모두 돌아보았습니다.

워낙 작은 마을이라 1시간 반 정도 돌아보니 더 갈 곳이 없습니다.

돌아 나오는 길에 어느 가정집 출입문 위에 걸려 있는 글이 눈에 들어옵니다.

출입평안(出入平安)...

아마도 이 문을 드나드는 모든 이에게 평안을 기원하나 봅니다.

문득 들여다 보다 佳人은 집안에 붙여놓은 사진을 보고 가슴이 두근거려 도저히 마음이 평안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佳人이요? 왜그러세요~ 아직 마음만은 청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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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 부부는 거위 샘이라는 어취엔(아천:鵝泉)으로 갑니다.

함께 가시겠습니까?

그곳을 여기부터 걸어가겠습니다.

조금 고생스럽게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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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길은 우리 부부만 걷겠습니다.

님께서는 재미있는 이야기와 격려만 해주시면 됩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본래 비단공예품은 쫭족 젊은 남녀 간 사랑의 증표였다고 합니다

음력 33일에 비단공예품에 대한 잔치

6 Comments
곰돌이 2010.12.20 19:20  
길이 알려 주시는 아저씨의 인물이....^^;;

적어도 가인님 정도는 되어야,  가슴속으로 팍 들어가지 않을까요 ?  ^^*


예,  힘든 길을 가시는 가인님께  응원만 해드리고...

저도 또  편안히 앉아서 여행합니다.^^
佳人1 2010.12.21 09:11  
혼자 다닌 여행길도 이렇게 함께 나눌 수 있어 즐겁습니다.
세상은 혼자사는 일이 슬픈 일이지요.
plantubig 2010.12.20 22:17  
찌우저우 도  마치 계림과 같은 풍광의 마을이군요.

중국이 얄미운 적이 많은데, 이런 경치들을 볼때마다 정말 얄밉습니다.

우리나라도 비록 작은 땅덩어리이지만 멋진 곳이 많은데,, 중국은 우리나라 수십배의 땅덩어리를 가졌으니,,,,,

다른건 하나도 안부러운데,,,저렇게 빼어난 풍광의 자연은 참 부럽습니다.

사진과  좋은 생각이 가득한 글,,,잘 보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佳人1 2010.12.21 09:14  
그곳이 같은 카르스트 지형이라 모습이 같아 보인다고 합니다.
이곳을 지나 베트남 하롱베이로 이어지는 지형이지요.

중국에 우리가 상상하지 못한 그런 지형이 무척 많습니다.
워낙 넓은 땅이라서 그렇겠지요.
미워하면서 부럽고....
그래서 여행을 가는 게 아닐까요?
야리와토리 2010.12.26 03:26  
계림과 하롱베이와 참 많이 닮아 있네요. 그러나 아직 관광객들이 그리 많이 몰려들지 않아서인지 예전의 계림이나 하롱베이처럼 보입니다. 관광객들로 넘쳐나는 계림이나 하롱베이는 다시 가고 싶지 않은 곳이 되었지만, 이곳엔 자꾸 마음이 끌립니다. 계속해서 이런 모습 변치 말고 남아 주면 좋으련만...
佳人1 2010.12.27 08:42  
아마도 같은 지형이라 그럴겁니다.
이곳은 오랫동안 이런 모습으로 남아 있을 것 같습니다.
워낙 변경지방이라 찾는 사람도 많지 않을 곳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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