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그리 살라고 하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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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그리 살라고 하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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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폭포 위로 올라왔습니다.

폭포의 물은 이곳에서 아래로 떨어집니다.

그러나 佳人은 아래에서 위로 올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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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봅니다.

나뭇가지 사이로 강 위를 오가는 놀잇배가 보입니다.

주로 중국 배는 늘 관광객을 태우고 분주히 오고 가지만, 베트남 배는 들어오는 관광객마저 보이지 않습니다.

 

풍요와 빈곤

이 변방에서도 적용되는 경제논리입니다.

바로 저곳이 귀춘계하라는 베트남과 중국의 국경을 흐르는 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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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무르고자 하는 사람은 아름다움을 아는 사람입니다.

바라보면 눈이 시려 오고 시린 눈에서 눈물 한 방울 떨어집니다.

서산 너머 지는 해를 바라보면 하루가 아쉽습니다.

이제 내일 다른 곳으로 또 발걸음을 옮겨야 하는 佳人은

좀 더 가슴에 담아두려고 지난 밤 잠마저 설쳤습니다.

 

내려다보고자 하는 사람은 아름다움을 아는 사람입니다.

평화롭고 포근한 곳을 내려다보면 마음마저 편안해집니다.

나라가 다를지라도 서로 오갈 수 있어, 풍경을 내려다보는 사람에게 넉넉함을 선물합니다.

이제 다른 곳으로 떠나야 하는 佳人은

그 모습이 정겨워서 다시 힐끗 뒤돌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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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고자 하는 사람은 아름다움을 아는 사람입니다.

뒤돌아보면 목이 울컥 메어버립니다.

하루를 밝혀줄 해가 동쪽 산봉우리에 빼꼼이 얼굴을 내밀면 떠나야 할 시간입니다.

아쉬움에 가던 발걸음 멈추고 뒤돌아보면

아침 준비하는 집 굴뚝에서 내뿜는 연기가 배웅하는 듯 손을 흔듭니다.

 

아래 사진처럼 저 폭포 위에서 낚시하는 사람은 고기맛을 아는 사람입니다.

아침부터 낚시도구 챙겨와 폭포를 오르려는 물고기를 잡아 가족의 반찬을 준비하는 사람입니다.

아낙이 맛있는 밥을 짓고 남편이 물고기를 잡아 온 가족이 밥상머리 둘러앉아 도란도란 정담을 나누며

아침 식사를 한다는 일은 행복을 아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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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말을 합니다.

세상을 편히 사는 방법은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가볍게 하고 살아가라 합니다.

새가 하늘을 쉽게 나는 것은 손에 아무것도 쥐지 않았기 때문이고

바람이 산을 거침없이 넘는 것은 가슴에 품은 게 아무것도 없기 때문입니다.

바람이 佳人에 그리 살라고 하더이다.

바로 저 건너가 베트남 땅이며 바람과 새는 자유롭게 건너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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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 위에는 국경으로 이어지는 길이 있습니다.

그 길에는 많은 사람이 가게를 열어 장사합니다.

이곳은 중국영토이기에 중국인이 장사하는 곳입니다.

걸어가는 길도 말끔하게 포장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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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길을 따라 올라가 봅니다.

가게가 끝날 무렵에는 또 다른 무리가 난전을 펼쳐놓고 장사를 합니다.

중국과 비교하여 조금은 질서도 없고 혼란스럽습니다.

여기는 베트남 땅이었습니다.

베트남 땅은 포장마저 되어 있지 않습니다.

풍요와 빈곤

경제논리가 또 이곳 국경선 위에서도 적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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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와 향수를 파는 베트남 꼬마입니다.

제가 팔아줄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담배마저 금연한 지 10개월이 넘어갑니다.

佳人을 포함한 관광객 모두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국경을 넘어버린 것입니다.

모두 졸지에 범법자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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佳人이 양다리를 걸치고 있습니다.

부끄럽고 감추고 싶은 佳人 자신의 참모습입니다.

佳人은 지금까지 세상을 살아오며 이렇게 양다리를 걸친 적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오른발이 중국땅이고 왼발이 베트남 땅에 있습니다.

佳人의 왼발과 오른발의 시차가 1시간의 차이가 납니다.

물론 오른발이 한 시간 더 빠릅니다.

세상을 이렇게 시간을 마음대로 오고 갈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오른발이 왼발에게 말합니다.

일찍 핀 꽃이 일찍시들지만, 여기서는 같이 피고 같이 진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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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나라의 국경을 표시하는 경계석이 있습니다.

왼쪽이 중국에서 세운 경계석이고 오른쪽에 보이는 돌이 베트남에서 세운 것입니다.

바로 왼쪽에 보이는 저 경계석이 중월 변경 53호 界石입니다.

 

청나라 관리가 국경 표시하라고 명령을 받고 이곳으로 짊어지고 오다가 날도 저물고 배도 고프고....

그래서 "에라~ 모르겠다."하며 여기에 묻어버리고 "오늘 빨래 끝~"하고 외치며 한달음에

마을로 내려가 탁배기에 김치 한 조각 집어들고 "어~ 션하다."라고 한 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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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베트남 표지석 앞쪽으로 두나라 국경선입니다.

앞에는 베트남이라 새겼지만, 뒤는 중국이라고 새겨져 있습니다.

이곳에서 휴대전화에 어느 나라 신호가 잡힐까요?

제 전화에는 베트남 신호가 잡혔습니다.

어젯밤에 숙소에서부터 전화에 베트남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고 했습니다.

아마도 佳人전화는 베트남을 더 사랑하는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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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은 돌 하나가 나라와 나라를 구분하는 선입니다.

여기서 장사하는 사람은 바로 국경무역을 하는 사람입니다.

국제적으로 나라와 나라 사이에 국제무역한다는 일...

정말 별거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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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돌을 지고 온 청나라 관리가 이곳에 구덩이를 파고 묻는 바람에.... 

이 돌덩어리 하나가 나라와 나라를 갈라놓았습니다.

아마도 중월전쟁 때 이 계석도 상처를 입었나 봅니다.

두 동강 난 돌을 땜질한 흔적이 남았습니다.

이렇게 중요한 역사적인 계석이라면 제대로 보수해야지 일하기 싫은 덜수에 붙이라고 하니 이렇게 적당히 마무리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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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하는 개를 만났습니다.

너는 국적이 어찌 되느냐?

중국어로 짖느냐 아니면 베트남어로 짖느냐...

국경 사는 개는 그냥 소리를 내어보아야 개소리입니다.

세상에 나라가 다르면 사람은 언어도 달라지지만, 개는 소리가 다르지 않습니다.

여기는 개마저도 국경 알기를 우습게 알고 수시로 넘나들며  돌아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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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난전입니다.

주로 담배와 향수와 시계나 식품....

저 끝을 지나 계속 걸어가면 베트남으로 들어갑니다.

사실 한국인은 국경 사무소만 있다면, 베트남은 비자 없이 그냥 들어갑니다.

베트남에서 15일 무비자가 되는 나라는 몇 나라가 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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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앞에 보이는 둔덕이 국경입니다.

누구나 넘나들고 있지만....

한국인은 삼면이 바다며 북으로는 철조망 때문에 국경을 걸어 넘는다는 일이 무척 생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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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지역의 가게는 훨씬 정리되어 있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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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는 윗길을 따라 내려가야 합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이곳만 둘러볼 경우 굳이 힘들게 개인적으로 여러 번 버스 갈아타고 오지 말고 여행사를 이용함이

입장료 80원에 식사비와 교통비를 포함하면 160원 이상은 나올 것입니다. 

시간적으로도 여행사 버스는 바로 오기에 오히려 편리할 것 같습니다.

 

4 Comments
곰돌이 2010.12.13 19:37  
가인님...

그러면...

저 국경에서 그냥 내려가면... 벳남으로  입국하게 되는 것이네요.....

밑으로 내려가면,  출입국 관리소가 있겠지요 ?


국경을 왔다 갔다 할때마다,  시계를 조절해야 겠네요 ^^*
佳人1 2010.12.14 09:33  
그곳은 출입국 사무소가 없고 관리가 지키고 있어 더 내려가지 못합니다.

장사하는 사람도 끝에서 더 내려가지 못하게 만류를 하더군요.
plantubig 2010.12.15 00:09  
같은 위도와 경도에 있으면서 한시간의 시차가 있다는게 참 재미있읍니다.

물론 자기나라의 편의를위해 인위적으로 시각을 만들었을텐데,
출입국만 자유롭다면 국경 부근 사람들은 하루를 매일 25시간으로 살아갈 수 있겠다,,라는 엉뚱한 생각이 듭니다.

사진속의 중국 쪽 국경의 난장거리가 무척 질서정연하고 깨끗해 보이네요....

요즈음 들어 더욱 더 중국 관련 사진을 볼 때 마다,,,,무섭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 개 州의 인구가 한국의 인구와 맞먹고,,,
우린 1년에 겨우 40만 정도의 대학졸업자가 배출되는데 중국은 1년에 한국 인구 보다 더 많은 7000만 여 명의 학사졸업생이 배출되니,,,,
저네들의 현대판 인해전술,,,,생각만 해도 ㅡㅡㅡㅜㅜ 무섭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야기가 가득한 사진,,,잘 보고 갑니다.

추워지는 한겨울 날씨 두분 내외분 건강하십시요.
佳人1 2010.12.15 11:45  
중국에 왕씨 성을 가진자만 8천만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대국이란 땅이 크고 인구만 많다고 대국이 아닐진데....
중국을 보고 있노라면 대국은 대국이지만, 대국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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