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고향 중국인데요 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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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고향 중국인데요 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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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봉래선경(蓬萊仙境)이라고 아름다운 곳이 있습니다.

봉래선경이란 도교에서 말하는 무릉도원 정도 되는 이상향이라지요?

이 언덕에서 내려다 보는 저녁 일몰경치 또한 일품입니다.

그래도 이 정도로 봉래선경이라 함은 좀 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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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대 건륭년간에 황서까오(黃世高)라는 사람이 건축한 사저인 황씨장원(黃氏庄園)이라고 있습니다.

집을 지은지 이미 200년이 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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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은 지금도 주민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입구에서 이미 입장료를 받았기에 마을 안에는 모든 사람에게 무료개방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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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이 동네 사람이 아닌 집주인은 장사를 하여 큰 돈을 벌었고 어쩌다 여기 양메이에 정착을 하게 되었답니다.

그가 이 집을 지은 후 양메이의 모든 집은 황씨장원을 따라 집을 짓게 되어 이 집이 이곳 주택의 모델 하우스가 된 셈입니다.

청대의 전통적인 양식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답니다. 

이런 것을 굴러온 돌이 밖힌 돌 뺀다고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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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옥(擧人屋)은 두씨(杜氏) 가문의 개인저택입니다.

들어가는 입구에 벽돌 두 장 크기의 작은 팻말이 있어 자세히 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기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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淸代 도광 8년(1829년) 15대 손인 두위엔춘(杜元春)이 꾸이린(桂林)에서 실시한 과거에 급제한 뒤 거인(擧人)이란 편액을

대문에 내건 뒤부터 거인옥이란 이름으로 불렸답니다.

거인(擧人)이란 明,淸代에 3년에 한번 각 성에서 실시된 과거시험인 향시에 합격한 사람에게 내리는 칭호였다 합니다.

그러니 잘났다는 의미로 들어가는 문위에 걸어놓았겠지요?

요즈음 우리나라도 누가 메달 따거나 고시 패스하면 마을 입구에 "우리의 꿈동이~ 뉘집 몇 째"하며 프랭카드 걸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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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위엔춘은 오남매 중 유일한 사내아이로 아버지가 건강이 좋지 않았고 전쟁으로 인하여 공부를 더 하지 못함으로

아들에게 공부에 전념할 것을 말하고 지도함으로 가문의 영광인 향시에 패스를 하게 되었습니다.

얼마나 자랑스러웠을까요?

부모는 자식을 통하여 그 꿈을 이루었고 자식은 아버지의 격려와 보살핌에 가문을 빛냈으니까요.

그리고 첫 번째 중당 위에는 아버지가 매우 건강이 좋지 않았기에 오래 사시라는 의미로 수(壽)자를 새겨두었습니다.

아래 사진이 향로로 보이시나요? 수(壽)자로 보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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淸代에 만든 금비(禁碑)도 있습니다.

무엇을 금했는지는 저도 알지 못합니다.

마작 그만 하라고 했을까요? 무르팍 썩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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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곳을 걷다보면 마음속으로 한 편의 소설도 떠오르고 영화도 생각납니다.

포구가 있는 곳은 리지앙처럼 역참으로 발전된 지역과 마찬가지로 다른 곳보다 더 많은 이별과 만남의

사연이 무척 많은 곳일 겁니다.

 

여보! 마눌님~ 이곳 난닝에 올때 베드 신을 찍었으니 오늘 이곳에 온 기념으로 애정영화 한 편 찍고 갈까?

"사랑은 양메이 꾸전을 흐르는 주오지앙(左江)에서도 뿌리를 내리고 요우지앙(右江)가에서도 꽃을 피운다." 

아~ 벌써 이 마을에서 많은 영화를 찍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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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곳에서도 많은 드라마나 영화가 촬영된 장소라고 합니다.

옛스러운 마을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으니 Why not? 

광시에 있는 덩샤오핑(鄧小平在廣西), 두견이 울다(杜鵑聲聲) 그리고

태평천국운동의 다섯 지도자 가운데 한 명인 풍운아 스따카이(石達開) 등 영화와 드라마의 촬영지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그래도 우리 부부 왔다간 흔적은 남겨야죠?

 

주오지앙(左江)가에 저녁노을 붉게 물들고

강물은 하염없이 흘러가누나

 

수많은 사연을 간직한 강물은

오늘도 양메이를 스쳐 흘러가는데

 

무심한 아이들은

옛 영화를 아는지 모르는지

 

나그네인 佳人 이제 먼 길 떠나려 채비하니

초저녁 달이 강물 위를 비춰주누나.

 

그러나 아직 저녁 되려면 멀었습니다.

그리고 난닝으로 떠나는 막차가 4시라고 하니 떠날 채비를 해야겠습니다.  

 

아무리 바빠도 난닝에 오면 양메이 꾸전을 한 번쯤 들려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한국인 대부분은 난닝을 오는 이유가 베트남으로 가기 위함과 더티엔(덕천德天)폭포를 구경함일 겁니다.

그러기에 이곳은 별로 찾지 않습니다.

하루 정도 여유가 있으시다면 둘러보기 딱 좋습니다.

과거의 영화는 사라지고 현실에 적응하고 살아가기에 비움을 실천하기는 딱 좋은 곳입니다.

이제 천천히 걸어 버스 정류장에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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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시간 오후 2시 입니다.

이곳에 11시 45분경에 도착했으니 2시간 조금 더 돌아 보았습니다.

30분 정도 버스 안에서 기다렸다 2시 40분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4시에 난닝으로 돌아왔습니다.

이곳을 나오실 때는 마지막 차편을 꼭 확인하셔야 합니다.

이때는 4시 30분 차가 막차라고 했습니다.

숙소에 들어오는 길에 과일가게에 들러 바나나와 귤과 망고 두 덩이를 샀습니다.

비행기에서 가져온 플라스틱 칼...

망고정도의 과일 자르는데 무척 유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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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큰지 혼자 하나를 다 먹지 못했습니다.

저녁에는 차오양 공원으로 산보하고 들어왔습니다.

 

이상으로 양메이 꾸전에 관한 이야기를 접습니다.  
워낙 오래된 마을이라 보는 사람마다 모두 느낌이 다르리라 생각됩니다. 
佳人의 여행 이야기는 단지 佳人 생각입니다.
 
진정한 여행자의 배낭 속에는 아름다운 이야기가 들어 있지만,
佳人의 배낭 속에는 엉뚱한 상상만 들어 있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이제 양메이 마을의 여행을 모두 마쳤습니다.

내일은 통링대협곡을 중국인 관광객에 끼어서 갑니다.

 

오늘 사용비용

시내버스 2원, 우육라미엔 8원, 더티엔폭포 투어비용 640원, 바나나 3원, 숙박비 48원, 양메이 왕복 교통비 40원,

양메이 문표 20원, 물 1원, 권동분 2원, 망고 28원, 귤 두근 4원

 계 : 796원.  누계 : 1.158원

 

 

4 Comments
곰돌이 2010.12.07 19:55  
저도  가인님을 따라,

양메이꾸전  여행을 잘 했습니다 ^^*    감사드립니다~~~~


여행을 하고 난 느낌...

" 그 영화를 자랑하던  양메이꾸전도.........  인간사도 마찬가지일텐데.....  제가  너무 아등바등 사는 것 같습니다......"
佳人1 2010.12.08 08:49  
양메이는 그 마을을 휘감아 나가는 물처럼 그리 살더이다.

그냥 호리병모양으로 생긴 곳을 휘돌아 가더이다.

안온한 분위기지만, 조금은 활기가 없어 보였어요.
plantubig 2010.12.11 09:24  
어떤 사물이나  장면을 대할때 사람마다 그 느낌이  모두 다릅니다.
그리고 그 느낌을 남에게  표현하는 방법과  시각도 모두 다릅니다.

전라도 부안에 가면 '원숭이 학교' 라는 곳이 있읍니다.
일본에서 들어온 원숭이들을  훈련및 교육을 시켜서 관광상품으로 내 놓은거죠.
학교에서 공부하는 원숭이들, 서부의 총잡이가 된 원숭이들, 골초가 된 처칠 원숭이도 있구요.

원숭이들이 얼마나 처절하게 훈련 받았는지 무조건적인 반사신경만 발달 되어 동물이 아닌 사람이란 생각까지 들었읍니다.

쇼가 끝나고 자리를 뜨는 사람들의 표정이 참 다양하더군요.
재미있다고 하는 사람, 무표정한 사람, 돈 아깝다고 후회 하는 사람, 원숭이 사 달라고 떼쓰는 아이들, 그리고 자리를 뜨면서 조용히 눈물을 훔치는 사람들,,,,

저희 어머닌 눈물을 흘리시더군요, 얼마나  모질고 독하게 고된 훈련을  받았으면 저렇게 일사분란하게 쇼를 잘하느냐고....

어쩌다 틀린 원숭이들,,,금방 공포의 눈과 목소리로 까악까악 대며 훈련조련사를 피해 구석으로 숨는 모습.....
발목마다 채워진  절대로 끊을수 없는 묵직한 쇠사슬....
자연에서  이나무 저나무 옮겨 다니며 솔방울 솔씨도 까먹고 잣도 따먹고  개암이나  오디같은 열매를 먹고 살아야 할 원숭이들이
돈의 노예가 된 인간의 흉폭한 장삿속의 희생양이 된게 그렇게도  가슴이 아프시고 불쌍했던 모양이십니다.

그리고  어머니 친구분들께 절대  원숭이 쇼 보러 가지 말라고 광고 하고 다니시더군요,
돈밖에 모르는 야챠 같은 눔들이  말못하는 짐승을 혹사시키고 상품으로 팔고 있다고 분개 하시면서요.
어머니 친구분들은 모두 어머니 말씀만 듣고도  원숭이 쑈 안보고 싶다고 하셨읍니다.

가인선생님처럼,,,,,빈티지하고 조용하다 못해  고즈넉한 인구 3500의  작은마을에  수많은 이야기와  이미지를  끌어내고 만들어 내시듯,
그냥 스쳐 지나가도  하나 아쉬울것 같지 않은  오래된 쇠락한 마을을 이처럼 옛향기 물씬 풍기는 아름다운 마을로 묘사 해 주시니,,,
가인선생님 글을 따라,,,그 감상을 쫒아 가 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거지요.

제가 좀 아는 지인이  양메이 라는 마을  볼거 없는 동네라고 ,,,,차라리 난닝에서 하루 더 있는게 좋다고 양메이 일정을 권하지 않더라구요.
먼지 풀풀 날리고  허물어져 가는 집구경 뭐하러 하느냐면서요,,,,,

어쩜 이리도 사람마다  각자 들,,,느끼고 생각하는게  틀릴수가 있나요......

고마운 마음으로  읽고 갑니다.

두분 즐거운 주말 되시길  바랍니다.
佳人1 2010.12.11 09:49  
원숭이 이야기가 아침에 저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세상에 어느 재벌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야구방망이를 들고 주위의 사람을 패고 매값을 주었다지요?
원숭이 조련사보다 더 나쁜 사람도 살아갑니다.
인간이 인간이 아님을 보여주는 사람도 있어 세상은 요지경 속이라는 생각입니다.

양메이...
맞습니다. 정말 볼 것이 없습니다.
볼 것이 없는 사람에게는 보라고 해도 보이는 게 없겠지요.
가는 길도 비포장 도로에 덜컹거리는 버스를 타고 갑니다.

그러나 여행이란 그런 것도 즐길 수 있어야 하지 않겠어요?
즐기려는 마음만 있으면 세상에 어느 곳도 모두 우리 마음에 감동을 주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허름한 외양을 본 게 아니고 그 안의 땀 냄새를 맡고 싶었고 사람 이야기를 듣고 싶어 걸었습니다.
누구나 보고자 하는 것이 모두 다르겠지만, 그것은 그 사람의 취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여행기를 쓰고 읽는 분은 자기와의 생각과 접목시켜 기억에 남길 곳과 흘려보낼 곳을 결정하면 되지 않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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