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산 가는 길 6
졸정원의 수로를 떠다니며 연밥을 팔고 계씨는 아주머니.
중국에 와서 늘 먹어보고 싶었던게 저 연밥이었다.
길거리에서 종종 마주치게 되는 연밥 파는 사람들.. 도대체 어떻게 먹는건지를 몰라 엄두를 못냈었는데.. 이번에
드디어 사먹었다.
저 똥그란걸 꺼내서 해바라기 씨앗 벗기듯 손톱으로 껍질을 벗겨내서 먹으면 된다.
맛은 담백하지만 고소한 맛??? 느끼하지 않은 땅콩 맛이랄까? ㅋㅋ
어쨌던지 내 취향에는 딱인데.. 쓰레기가 많이 나온다는 문제..
날이 너무 덥고 습해서 가사 꼭대기 돌위에 앉아 부채질을 해가며 쉬엄 쉬엄 졸정원을 구경했다.
소주의 정원들은 천천히 조용히 음미하며 봐야 제맛~~!
졸정원을 나오면 먹거리와 기념품들을 파는 상점들이 있다.
워낙에 기념품 냄새나는 물건들을 안좋아하는 지라 그냥 무심코 지나치고 있었는데... 이 아저씨... 옷에 직접 그림을
그리고 계셨다.
독특해서 티셔츠 한 장 구입해볼까.. 하는 맘이 생겼었지만.. 집떠나는 순간부터 내 등뒤의 짐이 최대의 원수가 되어
버리는 까닭에한참 망설이다 그냥 지나왔다.. ( 그런데.. 아직도 살짝 후회가.. ㅋㅋㅋ 다시 소주에 가면 사올 듯.. )
중국 기념품 가게 중 가장 흔한 동양자수 그림액자 파는 가게
졸정원에서 조금만 걸으면 사자림이 나온다.
사자림은 태호석으로 인공산을 만들어 꾸민 정원이다.
소주에서 가장 중점을 둔 것이 유원과 졸정원이었기에.. 사자림은 어쩔수 없이 관광객이 들끓는 대낮에 갈 수
밖에 없었다. 나름 머리쓴다고 점심시간을 택했는데도.. 사자림은 돌보다 관광객이 더 많았다... ㅜ.ㅠ
세계문화유산이자 쑤저우 4대 정원중 하나인 사자림은 원내의 태호석들이 사자를 닮았다고 해서 불리운다.
사자림 안의 연예당은 홀의 중앙에 칸막이를 사이에 두고 모든 가구가 데칼코마니처럼 배치되어 있다.
단지 남청에는 창문이 있는데 북청에는 창문이 없을 뿐.
사자림은 쑤저우 정원의 특색 중 가산을 가장 잘 표현한 정원이라 가산왕국이라고도 불린다.
가산들이 마치 미로처럼 펼쳐져 있어 중국아이들이 미끄러운 돌 위를 여기저기 뛰어 다니고 숨바꼭질하고..
장난이 아니다.
사자림의 가쟝 안쪽에는 진취정이 있다.
진취정은 사자림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곳으로 청나가 건륭황제가 친필로 적은 편액이 걸려있다.
그래서 건물에 유일하게 황금빛 도금이 되어 유난히 눈에 띈다.
아이들이 뛰어 다니고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큰 소리로 떠들고 다니는 통에 고적한 맛은 전혀 느낄 수 없었지만...
졸정원이나 유원과는 다른... 태호석으로 이루어진 가산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 사자림이었다.
만약 쑤저우에서 시간이 없어 딱 2개만 고르라고 한다면.. 졸정원이나 예원 중에 하나 고르고 사자림은 꼭 넣으라고
말하고 싶다.